부산서도 "어청수 경찰청장 자진사퇴하라"
부산서도 "어청수 경찰청장 자진사퇴하라"
  • 이혜조
  • 승인 2008.09.18 12:2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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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목회자, 19일 범어사 방문 공동성명 발표키로

부산 기독교계와 범어사를 주축으로 하는 불교계는 19일 종교편향 시국과 관련,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종교간 화합을 다지기로 했다.

부산 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윤정모 주교)는 종교편향 사태의 해결을 모색하고 불교 폄하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 위해 이날 오전11시 부산 범어사(주지 정여스님)을 방문한다.

이들은 범어사에서 '현 시국에 대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한다. 범어사 등이 미리 배포한 성명서에서 종교단체들은 "이명박 정보의 종교편향정책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의 몰지각한 불교 폄하 발언에 대해 기독교인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며 "상처를 입었을 불자 여러분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위로를 드리고, 나아가 현 시국을 건설적이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길을 함께 모색하고자 범어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대통령을 비롯하여 공직자들은 종교 차별이 없이 국민을 섬기는 것이 마땅한 의무이다"며 "최근 종교편향의 문제와 관련된 1차 책임은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있다고 본다"고 했다.

성명서는 이어 "간단한 유감표명만으로는 그 진정성을 확보할 수 없으므로, 정부 당국은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촛불시국, 불교계의 종교편향 등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하여 국민화합의 차원에서 대승적 조치를 내려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그 동안 불교가 우리나라의 전통종교로서 국민의 정신문화를 선도해왔으며,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는 사명대사를 비롯하여 수 많은 승병들이 일어나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우다 목숨을 바친 지난 역사를 높이 평가한다"고 불교계를 위로했다.

부산 개신교와 불교는 이에 따라 ▲ 이명박 정부의 즉각적인 시정 ▲어청수 경찰청장 자진사퇴 ▲종교간 갈등 조장행위 금지 ▲ 종교인으로서 국가발전 및 지역 통합, 종교간 화해 협력과 국민 평화위해 기도 등을 천명했다.

다음은 부산광역시 불교연합회와 부산 기독교 교회협의회 공동성명서 전문이다.


현 시국에 대한 공동성명서

 부산 기독교교회협의회는 최근에 알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정책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의 몰지각한 불교 폄하 발언에 대하여 기독교인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상처를 입었을 불자 여러분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위로를 드리고, 나아가 현 시국을 건설적이며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길을 함께 모색하고자 대한불교조계종 범어사를 방문하였다. 부산 기독교교회협의회와 범어사는 사회를 통합하고 국민을 선도해야 할 종교인으로서 시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밝히며, 사태 해결을 위한 당국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하는 바이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지 6개월 동안, 국민을 통합하기보다는 국정 전반에 걸쳐 갈등과 혼란을 가져온 것에 대하여 우려하며, 소위 고소영 내각, 강부자 내각으로 회자되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들어와 종교편향의 문제까지 불러일으키는 일련의 사태를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특정 종교의 지도자가 아니라 국민의 대통령이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공직자들은 종교 차별이 없이 국민을 섬기는 것이 마땅한 의무이다. 일찍이 역대 정권 가운데 종교편향의 문제로 종교계가 대대적으로 반발한 적은 없었다. 따라서 최근 종교편향의 문제와 관련된  1차 책임은 이명박대통령과 정부에 있다고 본다. 늦은 감이 있지만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이에 대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일보 진전된 행위로 생각하지만 간단한 유감표명만으로는 그 진정성을 확보할 수 없으므로, 정부 당국은 광우병 파동으로 인한 촛불시국, 불교계의 종교편향 등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하여 국민화합의 차원에서 대승적 조치를 내려 주기를 바란다.

종교는 인간의 행복과 조화로운 삶을 위한 진리의 등불로서, 끊임없이 자기를 성찰하고 보다 성숙한 인간의 경지로 나아가도록 공동선의 모범을 보이고 중생을 선도해야할 책임이 있다. 우리는 그 동안 불교가 우리나라의 전통종교로서 국민의 정신문화를 선도해왔으며,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는 사명대사를 비롯하여 수 많은 승병들이 일어나 외세의 침략에 맞서 싸우다 목숨을 바친 지난 역사를 높이 평가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다양한 종교가 갈등없이 공존해온 사회로 종교 간의 큰 분쟁이 없이 지내왔다. 특히 일본제국주의 시대에는 기독교와 불교 지도자들이 종교를 초월하여 함께 손잡고 3.1운동을 이끌었던 자랑스러운 역사와 유산을 소중히 여긴다.

시대를 막론하고 종교 갈등과 종교 분쟁은 지구촌 곳곳에서 피비린내나는 전쟁과 재앙을 불러왔다. 어느 나라에서든 종교 갈등은 모든 사회적 갈등의 근본 원인이 될 뿐 아니라 국론을 분열시킨다는 점에서 사회의 악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이명박 정부에 들어와 제기되고 있는 종교편향 정책에 대한 시비가 자칫 종교분쟁으로 까지 확산되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 따라서 일부 기독교인들의 이웃종교에 대한 폄하 발언과 이명박정부의 종교편향적인 행태는 국민화합의 차원에서도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자신의 종교가 소중한 만큼 이웃종교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는 현 시국을 주시하며,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방안을 함께 협의하며 공동으로 대처하기로 하였다. 
 
  < 우리의 결의 >1. 이명박 정부는 종교편향에 대한 종교계의 우려를 심각하게 직시하고, 즉각 시정할 것을 요구한다.

2. 국민의 건강을 염려하여 벌린 시민단체와 종교계의 촛불시위와 관련하여 적지 않은 갈등을 빚어 온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이에 당국은 국민화합의 차원에서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용단을 내려 주길 바란다. 촛불시위에 강경 진압을 지시하고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에게 강제 검문검색을 실시한 어청수 경찰청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종교계의 요구는 마땅히 받아들여져야 한다. 어청수 경찰청장은 정부의 국정수행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진 사퇴할 것을 권고한다.

3. 종교계는 종교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일체의 언동을 삼가하며 화해와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4. 우리는 이명박 정부가 국정을 잘 수행하며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시대를 살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우리는 종교인으로서 국가의 발전과 지역 통합, 종교 간 화해 협력과 국민의 평안을 위해서 함께 기도하며 공동 노력할 것이다.

                 2008년 9월 19일

부산광역시 불교 연합회 회  장    정    여
부산 기독교 교회협의회 회  장    윤 종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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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안감 2008-09-18 23:22:09
정여스님 박멸대상과 뭐시기 화합이라?

흐음.. 2008-09-18 15:47:20
이번 종교편향사태와 관련하여 불교계의 주장 중, 불법시위 주동자의 면책이 있는 것은 어이가 없다.

이들은 지난 수개월동의 불법집회를 선동하면서 국가 공권력의 무력화를 시도하였으며, 자신들의 잘못은 인정하거나 반성하는 모습 없이

단지 조계사로 피신하여 농성중인 자들이다.

최소한의 강제규범인 법을 어긴자들의 면책을 주장하면서, 정당한 법집행을 한 경찰의 수장의

파면요구를 한다고 한다면 과연 누가 이와같은 주장에 동의 할 것인가.

불교계도 이번 사태의 핵심인 공직자의 종교편향과 관련하여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어느정도

이행 되었으니 대화로써 상생의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수배자 수배해제와 경찰청장 사퇴등의 정치적 요구를 고집하고 하면 할수록 많은 국민들은 불교계의 주장에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한라산의 높은기 2008-09-18 12:40:52
부산기독교계가 반열에 올라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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