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경찰청장이 대구 동화사에서 불교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좌충우돌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불교계의 4대 요구사항 중 하나인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을 무마하기 위해 애쓰던 어 청장은 전 불교담당 정보과 형사의 도움으로 대구 방문을 타진한 것은 '동화사 간담회'가 열리기 수 일 전이었다.
정보과 형사는 먼저 조계종 총무원에 어 청장의 대구 방문을 타진했다. 당시 총무원은 어 청장 예방을 반대했다. 그러나 불교계 일각에서는 어 청장의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무회서 석상에서 "어청수 경찰청장은 불교계에 사과하라"는 특명을 받은 마당에 물불을 가릴 처지가 못되는 어 청장. 불교계 일각에서 대구로 와서 사과하라는 요구는 그에게 득달같이 동화사로 달려가는데 힘이 됐다.
동화사 대웅전에서 회의장소인 성보박물관을 들어서는 지관 스님을 만난 어 청장은 해인사 주지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터인데다 동국대 선후배라는 인연으로 "큰 스님, 저 왔습니다"라며 반가워했다. 돌아온 총무원장의 대답은 묵묵부답과 가벼운 악수 한 차례에 그쳤다.
2시간 가량 공개 비공개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어 청장은 그 누구의 환대도 받지 못한 채 스님들의 숙소에 머물고 있었다. 그 시각 비공개로 진행된 희의에서 타 종단 스님과 일부 지역 사찰 주지 스님들은 지역불교도대회에 회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계종 호계원장 법등 스님등이 이런 발언에 쐐기를 박았다.
회의를 마친 지관 스님 일행이 오후 7시께 공양장소인 선열당으로 이동했다. 지관 스님은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어 청장의 선열당 진입을 허용했다. 공양간에서 간단한 인사말을 하게 할 요량이었다고 당시 지관 스님의 한 측근 스님이 말했다.
어 청장에게 이를 알리고 함께 선열당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식당 입구는 아수라장이 됐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일부 스님과 재가자들이 어 청장을 막아선 것이다. 들어가려는 어 청장 일행과 막으려는 스님들 사이에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순식간에 몰려든 기자들로 야단법석이 따로 없었다.
공양간 안에서는 고성도 오갔다. 혹 떼려 갔다 혹 붙인 꼴이된 어 청장은 10여분 뒤 물러섰다.
차 안에서 대기하던 어 청장 일행은 이번엔 공양을 마치고 나온 지관 스님 차량을 추격했다. 도착한 곳은 동대구역 KTX 대합실. 8시36분발 열차를 탈 수 있었음에도 지관 스님은 차를 한 잔 마시고 8시55분 차량을 이용했다.
어 청장은 부리나케 8시36분발 열차가 출발하는 플랫폼에서 지관 스님의 승차를 기다렸다. 그러나 이 열차에 지관 스님이 승차하지 않았다.
어 청장은 맞은 편 플랫폼에서 8시55분 열차 승차를 기다리던 지관 스님 일행을 발견하고 급히 표를 변경하고 철로 사이를 연결하는 육교를 건너 뛰었다.
같은 시각 열차를 승차했으나 지관 스님은 3호차, 어 청장은 4호차였다. 어 청장은 여러차례 3호차 진입을 시도했으나 수행하던 스님들이 저지했다.
서울역에 도착하자 미리 쏜살같이 하차한 어 청장은 지관 스님 일행이 내리자 다시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접근했다. 지관 스님은 어 청장과 이날 두번 째 손을 잡았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한 스님은 지관 스님이 어 청장의 손을 잡고 슬며시 웃으며 "수고 많았습니다" 한마디만 한 것으로 기억했다.
하루 종일 지관 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좌충우돌한 어 청장은 두번의 악수와 '수고 많았다'는 한마디만 들어야 했다. 이날 전국의 언론들은 '문전박대', '냉담', '무작정', '무례'라는 단어를 동원, 어 청장을 질타했다.
다음날인 11일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기자간담회를 자청, 어 청장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용서 못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좀 알고 말씀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경찰이 권위를 상실하면 범죄가
증가한다는 거에 대한 자료 있으시면.. 한번 보여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