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꺽이지 않는 마음'처럼 미얀마도 평화의 길로"
"'꺽이지 않는 마음'처럼 미얀마도 평화의 길로"
  • 이혜조 기자
  • 승인 2023.01.02 14: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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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웅저 버마 민주화운동가, 절절한 국내 사정 영담 스님에게 서신
영담 스님


버마 민주화운동가에서 어린이 교육지원 단체를 운영하는 마웅저 '따비에' 대표가 새해를 맞아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마웅저는1988년 버마8888항쟁 당시 고교생 신분으로 시위에 동참하며 버마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1994년 군부 탄압을 피해 우리나라에 입국해 2000년부터 8년간 소송으로 어렵게 난민지위를 얻었다. 민족민주연맹(NLD) 대한민국 지부 결성에 참여했으며 우리나라 시민 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시민단체 '함께 하는 시민 행동'에서 인턴으로 활동했으며 2013년 난민 지위를 반납하고 귀국했다. 현재 버마 어린이 교육지원 단체 '따비에'의 공동대표다.

영담 스님은 평소 미얀마 불교계와 친분을 유지하며 다양한 복지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따비에는 지난 2005년 석왕사가 지원하는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등 부천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태국 매솟 버마 난민촌 내 메타오 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이는 지역의 첫 고등학교이다.

그의 편지에 미얀마의 절절한 현재 상활이 담겨 있어 전문을 공개한다.

한편, 고 김근태 전 의원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일곱 번째 수상자로 미얀마 민주화운동가인 판셀로(Pencilo, 필명) 작가가 선정됐다.

다음은 마웅저 대표가 영담 스님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다.



하동 쌍계사에 아웅산 수찌 여사 등 미얀마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불교닷컴



 





마웅저 따비에 대표
영담 스님

버마 민주화운동가에서 어린이 교육지원 단체를 운영하는 마웅저 '따비에' 대표가 새해를 맞아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에게 편지를 보내왔다.

마웅저는1988년 버마8888항쟁 당시 고교생 신분으로 시위에 동참하며 버마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1994년 군부 탄압을 피해 우리나라에 입국해 2000년부터 8년간 소송으로 어렵게 난민지위를 얻었다. 민족민주연맹(NLD) 대한민국 지부 결성에 참여했으며 우리나라 시민 운동에 관심을 가졌다. 시민단체 '함께 하는 시민 행동'에서 인턴으로 활동했으며 2013년 난민 지위를 반납하고 귀국했다. 현재 버마 어린이 교육지원 단체 '따비에'의 공동대표다.

영담 스님은 평소 미얀마 불교계와 친분을 유지하며 다양한 복지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따비에는 지난 2005년 석왕사가 지원하는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등 부천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태국 매솟 버마 난민촌 내 메타오 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이는 지역의 첫 고등학교이다.

그의 편지에 미얀마의 절절한 현재 상활이 담겨 있어 전문을 공개한다.

한편, 고 김근태 전 의원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일곱 번째 수상자로 미얀마 민주화운동가인 판셀로(Pencilo, 필명) 작가가 선정됐다.

다음은 마웅저 대표가 영담 스님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다.

하동 쌍계사에 아웅산 수찌 여사 등 미얀마 민주화운동 인사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불교닷컴

 

마웅저 따비에 대표
마웅저 따비에 대표

안녕하세요, 스님! 마웅저입니다. 그동안 건강하게 계시지요?

덕분에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새해 인사를 드리며 버마 상황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버마(미얀마)는 2021년 2월 군사쿠데타 발생 이후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전국을 장악할 것 같았던 군부의 기세는 2년여 가까이 시간이 흐른 오늘까지도 전국적인 저항에 직면해 있습니다. 도시의 공무원과 시민들 중심으로 시민불복종(CDM)운동이 젊은세대들을 중심으로는 시민방위군(PDF)에 자원입대하여 무장투쟁에 참여하고 인원이 꾸 준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19로 2020년 버마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2021년 쿠데타는 힘든 시간을 보내는 버마 시민들에게 보건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그리고 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나락을 떨어뜨린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군부에 맞서 버마시민들이 선택 할 수 있는 길은 크게 3가지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군부를 피해 산속이나 국경을 넘어 도망가는 길 

두 번째 군부에 저항하는 길 

마지막으로 저항하는 시민들을 배신하는 길

지금의 상황이 너무 힘들고 위험해서 도망 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 군부에 의해 사형집행을 당한 사람, 군부가 보낸 누군가에 의해 암살당한 사람 그리고 폭격과 사격 등으로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까지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불법 체포 된 시민 약 13,200명 △불공정 재판으로 사형 선고 받은 시민 139명 △사형 집행을 당한 시민 4명 △시민방위군(PDF) 및 소수민족 무장투쟁단체들과 쿠테타 세력과의 교전 700 ~ 800회 △쿠테타 세력의 약탈과 방화로 약 4만 가구 가량이 화재로 전소 등 피해 △교전으로 인해 피난길에 올라야 했던 시민들의 숫자는 약 200만명 정도 추산. 

 

지난 2년 간 버마의 시민들이 선택한 길은 민주화와 평화의 길이었습니다. 비록 그 여정에는 길에서 이탈 한 사람들도 있었으나 그 숫자는 미미하며 길 위에 우리 누구도 그들 때문에 흔들리는 시민들은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여러 가지 위험과 죽음 앞에서도 굳건히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걷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긴 여정 끝에 우리의 아이들에게 물려 줄 밝은 미래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한국 시민들과 국가대표팀이 보여주었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표어를 잘 봤습니다.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길에 이 메시지를 잘 기억하며 제가 할 수 있는 일 또 해야 하는 일을 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2023년은 버마가 평화의 길로 걸어갈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의 힘으로 살겠습니다. 늘 부족한 저와 제가 사랑하고 살아가는 버마에 대해 관심을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버마에서 마웅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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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 2023-01-03 08:32:32
기독교계보다 불교계가 미얀마 현 상황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 같다. 그나마 영담스님이 계셔서 참 다행이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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