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9일 밤 10시부터 KBS1TV를 비롯해 MBC·YTN·MBN 등 4개방송에서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질문있습니다'에서 다시 한번 불교 문제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오전 국무회의에서 불교계의 종교편향 반발과 관련, 종교편향에 대한 확고한 방침을 이야기 했고 그대로 시행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패널인 이숙이 시사IN 뉴스팀장이 "대선 특보단과 뉴라이트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식사했고 대선때 외곽조직이던 선진국민연대를 초청하려다가 취소했다. 국민은 이를 보고 전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 자기 사람을 챙기는 게 아니냐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또 감세정책이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이라고 말하는 국민도 있고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국민이 있다"라는 질문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이었다.
대통령은 이어 "어제 청와대 불자회 회장인 강윤구 사회정책수석이 종정 법전 스님을 만났다"며 "법전 스님이 청와대 불자회 회장에게 '국민 통합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국민이 하나되는 통합에 가장 역점을 두었으면 한다고 했다. 좋은 말씀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위해 불교는 물론 어떤 종교도 수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면 내 불찰이다"고 사과했다.
불교계는 대통령이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본의는 아니겠지만 일부 공직자들이 종교 편향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언행이 있어서 불교계가 마음이 상하게 된 것을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는 표현보다 다소 진전됐다고 보고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평가를 유보했다.
10일 대구 동화사에서 열리는 '대구·경북 범불교도대회 추진 지도자 간담회'가 종교편향 사태를 둘러싼 불교계와 당정청간 소통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