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민화의 기반 위에 펼쳐낸 옻칠 민화의 향연
전통 민화의 기반 위에 펼쳐낸 옻칠 민화의 향연
  • 이창윤 기자
  • 승인 2022.12.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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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스님에게 옻칠 민화를 배운 제자들이 전시회를 갖는다.

양산 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송천)은 12월 3일부터 18일까지 관내 기획전시실에서 ‘제7회 옻밭아카데미 회원전’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3일 오후 2시.

옻밭아카데미는 성파 스님으로부터 옻칠 민화를 배우는 모임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화조, 인물, 산수, 기명절지, 불화, 단청, 십장생, 문자도, 책가도, 운룡도 등 옻밭아카데미 회원 18명이 출품한 30여 점의 옻칠 민화작품이 불자들과 만난다.

성파 스님은 먹과 석채, 분채라는 전통 그림의 틀을 깨고, 한국화의 일부로만 알려졌던 민화를 우리 회화의 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옻칠 민화는 성파 스님이 개척한 우리 민화의 새로운 영역이다. ‘옻은 검은색’이라는 선입견을 갖기 마련인데, 성파 스님은 그런 관념에서 벗어나 옻을 전통 민화의 기반 위에 펼쳐진 빛깔의 향연으로 새롭게 창조해 냈다.

성파 스님은 “조선시대 불화를 그리던 화원이 전통을 바탕으로 시대에 맞게 그린 그림이 오늘날의 민화”라고 강조했다. “명부전, 해장보각, 용화전, 응진전 등 통도사 전각에는 많은 민화가 그려져 있다.”는 스님은 “소박하면서도 파격적인 통도사 전각의 민화에서 갖가지 상상과 은유 속에 담겨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민중의 염원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옻밭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옻칠 민화 작업은 전통문화를 잇고 계승하는 일만이 아니라 수행의 방편이기도 하다. 옻칠 목판 작업, 옻칠 채색화 작업, 나전칠예 작업 등 옻칠 민화 작업의 모든 과정이 수행이자 삶의 결실이라는 것이다.

성파 스님은 옻칠 민화 작업을 방편 삼아 수행에 나선 제자들을 위해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화심수성(花心水性)’이라는 휘호를 내렸다. 이현주 경상남도 문화재위원은 휘호에 대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마음으로 서로 융합하고 아래로 끊임없이 내려가는 물과 같은 하심의 자세를 배우라는 가르침”이라고 풀이했다.

이현주 문화재위원은 이번 회원전에 대해 “화조, 인물, 산수, 기명절지, 불화, 단청, 십장생, 문자도, 책가도, 운룡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옻밭아카데미 회원의 노고가 우리 문화의 창달에 또 하나의 초석이 되기를 함께 빈다.”고 말했다.

옻밭아카데미는 통도사성보박물관 전시에 이어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경인미술관 별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부산 광안갤러리에서 회원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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