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조스님과의 대화 6 장식품이 되어버린 수행
설조스님과의 대화 6 장식품이 되어버린 수행
  • 운판(雲版)
  • 승인 2022.11.2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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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혼미는 출가동기 실종에서 시작
수행자가 장식품이 되어버린 세상

 

10.27 법난이 발생한 날 출국한 설조 스님의 미국생활은 10여년간 이어졌다. 집안이 어려울 때 돌아오지 않고 도피한 것에 대한 죄의식이 늘 있었으며 이후 종단개혁에 참여한 것은 속죄의 마음이었다.

94년 종단개혁은 많은 부분에서 불충분했지만, 그래도 종단 권력을 거대문중의 독점 상황에서 대중들에게 풀어놓은 장점은 있었다.

이학종 대표는 불교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설조스님의 생각을 물었다. 설조스님은 출가 승려들이 왜 출가했는지가 분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단에 토론문화가 사라졌다. 옛적에는 안거 해제 때에 점검을 받았는데, 수행적 문답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

2016년 10월15일부터 ‘심오한 깨달음, 정혜쌍수’ ‘간화선 세상을 꿰뚫다’는 주제로 제2회 간화선대법회가 있었다. 진제 종정을 비롯 무여(축서사 선원장), 혜국(석종사 금봉선원장), 함주(법주사 총지선원 선덕), 지환(동화사 금당선원 유나), 현기(지리산 상무주암 수좌), 대원(학림사 오등선원 조실)스님의 법문이 21일까지 이어졌다.

이 때 법주사 함주 스님의 법문 뒤에 어떤 신도가 질문했다. ”참선을 하다가 마음이 갑갑하면 어떡합니까?“ 이 질문에 대해 함주스님 답변은 ”어찌하여 마음이 갑갑하게 수행합니까? 마음을 편히 가지고 정진하라고.“

당시 현장에 있던 설조 스님은 이 답변을 듣고 아차 싶었다. 함주 스님이 큰 오류를 범했는데도 현장에 있던 종정스님이나 다른 큰스님들이 그 오류를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다.

화두를 진지하게 할 때 나타나는 그 갑갑증을, 옛 사람들은 은산철벽(銀山鐵壁)이라고 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앞이 산처럼 꽉 막혀있을 때, 그 때야말로 더 정진해서 뚫어야한다. 현장에 그렇게 기라성같은 종단의 선사들이 모여있었는데도 아무도 잘못을 지적하지 않고 그 장면 그대로 불교텔레비젼에 방송되었다.

이것은 종단의 토론문화 실종과 관련이 깊다. 성철스님이 돈오돈수(頓悟頓修)라고 한 것도 망발이다. 그렇지만 성철스님의 권위에 눌려 아무도 제대로 문제제기를 하지 못했다.

지금은 주와 종이 바뀌었다. 본래는 수행하는 사람이 주가 되고 운영하는 사람이 이를 지원해야 하는데 요즘은 수행하는 이들이 장식품이 되어버렸다.

이밖에도 스님의 과거 단식시절 문재인 정부의 대불교 입장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고, 불교시민사회의 태도에도 아쉬움이 많았던 것을 밝혔다.

 

(설조스님과의 대화 내용 가운데에 10.27법난 전후에 대한 증언과, 백용성스님의 딸을 사칭하며 미국에서 부흥회를 이끌었던 여인에 대한 증언이 있다. 기회가 되면 운판에 공개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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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시민 2022-12-14 02: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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