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출가자 감소 등을 이유로 국방부로 파견하는 군법사 정원을 못채우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스님장학생 선발이 주업무인 장학위원들과 군법사 부족 문제를 논의했다. 진우 스님은 "(군법사 수급이 안돼) 오죽 답답하면"이라고 했다.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원장 혜일 스님)은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7기 장학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장학위원장 종호 스님(동국대), 호산 스님(총무원 총무부장), 지현 스님(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봉은사 주지), 혜수 스님(한마음선원) 등 제7기 장학위원이 총무원장 진우 스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임명장 전달 후 차담에서 "종단이 군법사 정원을 못채우고 있다. 출가자가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스님은 "군법사에 뜻을 둔 동국대 학생이 있다면 장학금을 지급해 우선 공부를 시키고 군법사로 보내는 방법은 어떻겠느냐"고 했다.
장학위원장 종호 스님(동국대 기획부총장)은 "군법사 문제는 장학위원회와 무관하지만, 동국대는 군법사 진로를 택한 학생이 받는 군승장학과 기타 장학의 중복 수혜를 허용하는 등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군법사들이 전역하면 갈 곳이 없다. 종단 취업에 가산점을 주는 제도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진우 스님은 "'취업'?"하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는 상당수 재가자가 군법사를 '출가자'보다는 특수직 군인 등 '성직자'로 접근하는 것과 달리, 스님들은 군법사를 '출가자'로 인식하는 괴리를 드러낸 장면으로 읽힌다.
진우 스님은 "군승 수급은 종단 출가자 역량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이다. 일선 사찰에 군법사 모집을 홍보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라고 했다.
총무부장 호산 스님은 "(우리 종단이) 군법사 정원을 채우지 못하자 남는 정원을 목사들이 달라고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소년출가자를 동국대 수시입학 후 군법사 파견으로 연계시키는 방안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종호 스님은 "일반 사병 복무가 18개월, 군법사는 36개월이다. 이 차이를 불이익이 아닌 것으로 삼을 대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진우 스님은 "군법사 정원을 채우는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보니 장학위원회에서 논의가 됐다. '오죽 답답하면 그랬겠냐'고 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조계종스님들은 이웃종교인인 목사가 조계종 군법사 정원을 달라고 하는 상황에 위기감을 가지면서도 천태종, 태고종 등 불교계가 군법사를 함께 파견하자는 제안은 논외로 했다.
앞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종단 장학승 예산이 1년 2억6000만원 밖에 안되느냐. 스님들이 십시일반한 덕분에 장학승들이 종단 재원으로 성장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장학위원들을 치하했다.
장학위원장 종호 스님은 "스님들이 공부하는데 종단 도움이 컸다며 매우 고마워한다. 더 많은 학인스님이 종단 장학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조계종 제7기 장학위원이다. 스님들의 임기는 오는 2024년 10월 7일까지이다.
장학위원장: 종호 스님(동국대 기획부총장)
장학위원: 호산 스님(총무원 총무부장), 지현 스님(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봉은사 주지), 태원 스님(도선사 주지), 선조 스님(보문사 주지), 혜안 스님(선본사 주지), 승원 스님(중앙승가대 대학원장), 정덕 스님(동국대), 법해 스님(진관사 주지), 혜수 스님(한마음선원 이사장)
장학위원회 간사: 지우 스님(교육원 교육부장)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차리리 개신교나 카톨릭에 반납해서 대한민국의 복음화에 앞정서시요.
나무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