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천태문학상 대상 김숙영 詩 '별지화' ​​​​​​​
제1회 천태문학상 대상 김숙영 詩 '별지화' ​​​​​​​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2.11.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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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2 장려상 5 작품, 다음달 16일 서울 관문사 시상식
제1회 천태문학상 대상 수상자 김숙영 씨
제1회 천태문학상 대상 수상자 김숙영 씨

 

대한불교천태종이 한국문학 발전과 불교문학 지평을 넓히기 위해 공모한 제1회 천태문학상에서 김숙영 씨의 시 ‘별지화’가 대상을 차지했다.

천태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대상에 김숙영 씨의 시 ‘별지화(別紙畵)’, 우수상에 박정수 씨의 시조 ‘고봉밥’과 윤정임 씨의 소설 ‘길닦음에 대하여’를 선정했다. 장려상에는 전병호 씨의 시 ‘흰 고무신에 담긴 꽃잎’, 이갑열 씨의 시조 ‘화엄달빛’, 이영희 씨의 동시 ‘산’, 안선희 씨의 소설 ‘꼬복바위’, 임경희 씨의 수필 ‘거시엉겅퀴’ 등 5편을 선정했다. 

대상 수상작은 상금 1000만원과 상장·상패, 우수상 2편은 각 상금 500만원과 상장·상패, 장려상 5편은 각 상금 100만원과 상장·상패가 주어진다. 시상식은 다음달 16일 오후 2시 서울 관문사에서 한다.

심사위원회는 “첫 공모전임에도 본심에 올라온 작품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 제1회 천태문학상 공모전은 출품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출품자의 문단 이력은 물론 등단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온전히 작품으로만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응모작 가운데 대상으로 꼽힌 시 부문 ‘별지화’는 사찰 당우에 그려진 ‘연꽃’을 매개로 자아가 본래면목과 만나는 과정을 탄탄한 구성과 감각적 표현으로 형상화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제1회 천태문학상에는 운문 부문 시(115명)·동시(50명)·시조(76명), 산문 부문 소설(115명)·수필(104명)에 734명(응모 부문 중복 33명)이 응모했다.  심사는 심사위원장인 신달자 시인·소설가, 이상문 소설가, 김영재 시조 시인(〈좋은시조〉 발행인), 윤효 시인(서울 문학의 집 상임이사), 이혜선 시인·평론가(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권득용 시인(국학연구회 이사장) 등 6명이 맡았다.

다음은 제1회 천태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숙영 씨의 시 '별지화'이다.
 

별지화(別紙畵)
 

처마 밑 연꽃이 천년을 산다
진흙 물결도 없는데
한 번 돋아나면 오직 적멸을 향해 움직인다
그러니 꽃은 피고 지는 게 아니라
화려함 뒤에 숨어
나무의 숨결과 함께
천천히 조금씩 흩어지고 있는 거다
처음엔 그저 썩지 않게
다스리는 일이라 여겼다
그런데 틈 하나 없이 
나무를 껴안고 놓지 않는다
이것은 밀봉이 아니라 밀착
색(色)이 공(空)을 향해 걸어가려는 의지
봉황의 춤이 허공중에 스민다
바람이 색을 민다
풍경 소리가 찰방찰방 헤엄친다
지붕 아래 꽃들이 소리 나는 쪽을 본다
색과 색이 만나 서로의 색을 탐독한다
꽃의 안쪽을 볼 수 있는 안목이 될 때까지
나는 화두 밑을 걷고 또 걷는다
머리 위에 꽃의 말이 내려앉는다
대웅전 안쪽 문수보살이
아무도 모르게 웃을 것만 같다
몸속이 화심(花心)으로 가득 찬 기분
꽃의 마음이란 
식물성 부처를 만나는 일이었을까
절 쪽만 바라봐도 
날개를 편 단청이 꿈속으로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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