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주비구 문제, 투명한 재정운영
적주비구 문제, 투명한 재정운영
  • 운판(雲版)
  • 승인 2022.11.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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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조스님과의 대화3
조계종단 출범 당시부터 심각한 문제 배태
무엇을 위한 출가인지 근본이 바로서야

지금 조계종단의 적폐의 뿌리를 찾아가면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한다. 하나는 지난번 대화2 에서 지적한 보천교 무리들이 대거 종단에 들어온 문제이다(모 스님의 증언에 의하면 몰래 들어온 것이 아니라 통합종단 출범 전 지역, 사찰 단위의 공식적인 합병이었다고도 한다.) 또 다른 문제는 계를 받지 않은 적주비구 문제다.

출가자는 사미계 비구계 보살계를 모두 받아야 비로소 온전한 중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통합종단이 출범한 초기에는 이 단순한 일이 지켜지지 않았다. 비구계를 받으려면 3사7증이라고 하여서 총 10분의 비구가 갖춰진 계단이 세워져야 하는데 계율이 무너진 상황에서 스승이 임의로 계를 주거나, 사찰 단위에서 약식으로 계를 받는 일이 적지 않았다. 이 일은 통합종단이 출범한 뒤에 많은 혼란을 야기했다. 종단의 율사 자운스님은 방장 조실 가운데서도 비구계를 받지 않은 이들이 있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이 문제는 1981년 종단차원의 단일계단이 출범하면서 어느정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였다. 하지만 그 이전에 출가한 이들의 승적문제는 여전히 폭발성이 강했다. 조계종단은 몇차례 특별계단을 설치해 비구계 기록이 애매한 이들을 구제하기도 했다. 특별신고기간을 설정하기도 했다. 그럼데도 불구하고 계속 문제가 되자 2013년 3월21일 승적관련 특별조치법을 제정해 1981년 단일계단 이전에 출가한 스님들의 승적 관련 사항을 확정해 승적관련 논란을 종식시키고 승가의 화합과 종단의 안정을 이루자는 취지로 3개월간의 한시적 특별조치법을 운영키도 했다.

설조스님이 특별하게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이 존경하는 고승 가운데도 승적이 없어 사후에 위조한 이까지 있다는 것이다.

즉 보천교에서 불교로 위장출가한 이들과 더불어, 혼란한 승적 처리가 종단의 혼란 원인일 수 있으며, 때문에 왜 출가했는지 기본이 흔들리는 상황이라는 문제의식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종단이 바로서기 위한 운영방안이다. 설조스님은 은사이신 금오스님의 일화를 이야기했다. 통합종단이 출범하기 전 1958년 총무원장을 지내신 금오스님이 서울대 모 교수에게 자문을 구한 바, 교수는 공정한 인사, 돈에 대한 공개와 통제 두 가지 조언을 했다. 설조스님은 이 기준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씀하셨다. 불자들은 사사공양(四事供養, 음식, 의복, 의약, 의복 (혹은 방사))으로 승려들의 수행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을 공양하고, 승려들은 노후의 불안 없이 수행과 교화에만 전념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견해다. 다만 이를 실천하는 승려가 드물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2018년, 목숨을 건 단식을 41일간 지속함으로써 조계종 적폐청산운동의 불길을 크게 키워 결국 설정 총무원장을 중도퇴진시킨 설조스님을 만났다. 94년 개혁회의 부의장과 불국사 주지, 법보신문 사장을 지낸 설조 스님은 당시 종단의 재정 투명화와 파계한 최고위직 승려들의 퇴진을 요구하며 팔순 노구를 이끌고 단식 정진을 선언하여 불교 적폐청산 운동을 사회적 의제로 떠올리게 하였다. ‘붓다연대기’ 저자이며 미디어붓다 대표를 지낸 이학종씨가 설조스님을 만 나 근황을 묻고 불교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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