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의연하라! 현 정권은 어렵다"
"불교 의연하라! 현 정권은 어렵다"
  • 이혜조
  • 승인 2008.09.06 12: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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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MB, 종교편향이 국면전환 호기였으나 전도몽상

총무원장 스님과 본사주지 스님들은 전체 및 예하조직의 장으로서 우리 불교를 대표한다. 조직을 대표한다는 것은 조직과 명운을 같이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일개 말승의 그것과는 비교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모든 것에서 의연하고, 지혜로우며 책임을 져야함을 전제한다.

종교차별에 따른 불교계 요구에 대한 이명박 정부의 일련의 행보는 억지의 고 저자세를 오가며 불교를 우롱하는바 불쾌함 그 이상이다. 총리에서 장관, 공무원들까지 총무원 청사와 전국 본사를 풀 방구리에 뭣 들락거리듯 하나 진정성이라곤 눈곱만치도 찾기 어렵다. 뜸들이기 내지 탐색전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쇠고기 정국 이후 민심은 이명박 정권을 떠났으며 회복이 어렵다. 설사 회복된다 해도 하시 곤두박질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촛불' 이후 우연이든 필연이든 민심을 회복할 기회를 준 것이 불교계다.

불교계를 아우르고 이를 계기로 하여 촛불집회로 이반된 민심회복과 정국의 안정까지 가능했음에도 정권이 외면한 것은 무지 그 자체다.

일예로 지난 5월 6일 이후 고위급 불교계 인사를 통해 의견을 제시했다. ‘국정 안정적 운영을 위한 의견’ 과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향후 예상 및 대책’ 제하로 다 밝힐 수는 없으나 두 가지만 공개한다.

「(아) 북한이 고의 또는 우발적으로라도 그 규모를 떠나서 대남 도발한다. 현 정부는 대 북한 제재는 물론 국민에 대한 대응과 조치 자체를 설명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난관에 부닥칠 수 있다.」「쇠고기 촛불문제에서 1.현 정부에 대한 전 국민적 부정적 이미지 고착. 2. 대통령 지지도의 10%대 하락」할 것이라 분석했었다.



▲ 조계사 대웅전 뒷편에 있는 촛불소녀에 얼마전 이름표가 붙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어디계세요?"가 이름이다. 현재의 난국을 '대통령 부재'로 표현한 것이다. ⓒ2008 불교닷컴

현 정부가 지난 200일 간 사회를 풍비박산 만들고 대통령 지지도가 곤두박질 친 것은 대통령의 국정운영의 미숙과 독선, 참모기능의 부재상태서 무능과 아집, 국가정보기능의 마비, 한나라당인 여권의 무능, 사회 지도층의 정권에 대한 불신 등이 원인다. 현상과 대안을 제대로 조언하는 그룹의 부재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불교계는 종교차별 문제에 따른 일련의 진행에 대해 의연하고 지혜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불교계에 사과를 하지 않아도 그 과보를 스스로 자득할 것임을 확신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당선된 이유는 ‘경제에 대한 우상적 이미지’와 ‘전 정권의 실정’이다. 지금과 같은 국정운영스타일 이라면 대통령 당선은 절대 불가능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불교에 대한 정중한 사과와 대응책을 제시하지 않아도 불교계가 여유를 갖고 ▲불교계 언론을 통해 현 정권의 실정과 문제점을 불자에게 기사로써 정보제공 ▲정권의 사회 분열조장에 대한 지속적 문제제기 ▲종교차별에 대한 불교계의 여유 있고 지속적인 저항 ▲외교 및 대북정책 부재에 대한 지속적 문제제기 ▲관광사찰에 대한 단계적 출입제한과 최후 전면적인 산문폐쇄 ▲차관급 이상 공무원 사찰 출입금지 등을 서서히 진행해도 된다. 

경제대통령의 이미지로 당선된 이 대통령령은 올해 안에 경제 활성화에 따른 통치력 회복이 불가능할 시 국민의 불신과 저항은 차원을 달리할 수 있다. 취임 후 초지일관 지속된 난국이 이를 증명한다. 앞으로도 정권이 환골탈태치 않으면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지경이 가능할 것임을 확신한다. 민심과 경제문제 모두 실패 시 정권의 앞날은 명약관화하다.

첫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이 불교계를 지속적으로 무시하여, 대통령의 품격과 진실성이 담보된 사과와 제도적 재발방지책을 거부한다면 종교간 물리적 갈등은 물론, 전종교계로 대통령 불신이 확산된다. 이는 국가적 대 혼란을 의미한다. 기독교의 불교 공격은 결국 정권에 대한 공격이기 때문이다.

둘째, 정권에 대한 국민 불신상태의 지속과 경제사정의 악화는 조선·동아·중앙일보 중 1개 이상 언론사의 변화를 가져온다. 특히 외국 언론의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한 강도 높은 보도는 국내언론과 국민을 거세게 자극할 것이다.

셋째,  대선 기간 중 이명박 후보에 대한 악재들이 대부분 노무현 정권의 실정, 이명박 후보에 대한 경제기대감으로 묻혔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 하에서 ‘2000년 10월 광운대 특강’ 에서 "BBK를 내가 설립했다"고 말한 동영상이 공개되었거나 재론된다면 그 폭발력은 지대했을 것이다. 
 
넷째, 추석 이후에도 현 난국이 지속된다면 정부에 대한 불신은 가중되고, 이 현상은 연말을 넘어 내년까지 지속된다. 대북 및 국제적 문제 등 외적 요인과 결합하여 정권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주변국과 북한이 우리의 혼란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경제문제를 비롯한 외교 등 내외의 악재, 불교계를 중심으로 한 민심의 이반, 국론의 양분, 종교간 다툼은 결국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이 귀결될 것이다. 금식기도 아니 그 어떠한 신적영역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불교계는 내부결속이나 하고 여유롭게 대처하면 멋있는 회향이 기대된다. 끝으로 칭찬은 장소와 격식이 필요 없으나 ‘사죄는 장소, 대상인물, 정중함 등 격식이 필요함'을 명심해야 한다.  

/ 不 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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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ans 2008-09-20 06:01:09
문제의 지적은 옳은 방향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참고 견디자는 의견인데
이 정부의 목표는 한국의 사유화가 분명하다. 그리고 그뒤에는 미국이 있기 때문이며 mb또한 덜미를 잡혀있어 그가 푸들이 되었는가 이른바 촛불로 나타난 것이다.
당연히 이들은 방송을 장악해야 되고 종교는 개신교를 편향해야 하는 목적의식이 지난 7개월간 보여준 것이다.
불교계의 반발이 거세지만 좀더 나아진것이 없다.
이들은 그들데로 제풀에 꺾기기까지 그냥 달려갈 것이다. 이들이 해온 흔적을 살펴보면 절집에 허용한 그동안의 보조나 지원은 점차 줄어들 수 있고
선교는 늘어갈 것이다.
따라서 불교계는 사생결단을 해야할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내부결속의 이유로, 피해의식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불교인력은? 절집은 폄하되는 만큼 형편없이 줄어들 것이다.

더러는 2008-09-06 14:18:10
어제 저녁 강화 정수사에 갔었다. 그전에 있던 뜰안의 탑은 보이지 않았다. 불사를 벌리느라 시주를 받았을 텐데. 그나저나 오백성중 불사가 진행 중이었다. 시주금을 받는 중이었다. 그런데 요즈음 <종교편향 펼침막>은 진입로 옆쪽에 겨우 1장만 달랑 걸려 있었다. 그곳은 차를 타고 그냥 지나쳐 버릴 수밖에 없는 곳이었다. 나는 생각해 봤다.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면서 잘 볼 수 있는 주차장에는 왜 없을까? 정수사는 마니산 등산로 중에 중요한 길목이다, 그러니까 경관 좋은 도량에도 부착했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었을 텐데. 왜 안 붙였을까?? 그리고 종교편향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사람 많이 다니는 데에 게시를 하지 못한 이유는 뭘까? 정수사는 조계종의 공찰이 아닌가? 어느 유력한 세력이 사유화한 개인 절일까? 아니면 종교편향도 외칠 수 없이 뭔가 꺼림칙한 구석이라도 있는가? 기독교 정권보다 지관스님한테 악감정을 가진 세력의 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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