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개신교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는 5일 일부 정치권이 추진 중인 '종교차별금지법'(가칭)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번 입장 발표는 종교편향 사태가 불교와 청와대의 대결에서 불교와 기독교 대결 양상으로 국면이 전환되는 양상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나 유감표명 등의 조치를 통해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려는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기총은 이날 임원회 명의로 " '종교차별금지법' 제정 시도를 신중히 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한기총은 "종교차별금지법이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크며, 자칫 종교 간 갈등을 초래할 염려가 있다"고 반대이유를 밝혔다.
한기총은 성명에서 "종교의 자유라 함은 자신의 종교에 대해 외부의 강제를 받지 않을 자유와 자신의 종교적 확신을 외부에 표명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한다"며 "이는 자신의 종교를 선전하고 포교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배치되는 타 종교에 대해 합법적으로 비판하고 반대할 수 있는 자유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한기총 관계자는 <조선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성명은 불교계가 지적하는 공직자의 종교 편향 문제에 대한 것이 아니다"며 "일부 정치권이 민간 차원에서 일반인들까지 종교에 대해 말도 꺼내지 못하도록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교계와 마찰을 빚으려는 것으로 잘못 비쳐질까 우려한다"고 말했다.
종교편향을 바라보는 불교계와 기독교계의 시선은 여러각도에서 차이가 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3일 이명박 정부의 종교 편향성에 대해 조사한 결과, ‘종교 편향적이라는데 공감한다’는 의견이 59.3%(매우 공감 38.4%, 대체로 공감 21.9%)로, ‘그렇지 않다’(30.1%)는 답변을 크게 웃돌았다.
종교별로 보면 기독교(41.6%<47.6%) 신자의 경우 ‘종교편향적이 아니다’는 의견이 우세한 반면, 무교(62.2%>29.7%)와 천주교(57.2%>32.5%), 불교(49.7%>35.4%) 신자는 ‘종교 편향적’이라는 의견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조계종의 한 중진 스님은 "사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종교간 분열 현상이 진행되리라는 것은 예견했던 일이었다"며 "은근히 청와대가 기독교계에 이런 식의 지원을 원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의 든든한 지원군인 한기총에서 이런 성명서를 냄으로 인해 불교계와 보수세력과의 균열이라는 노림수 담겨있다"며 "8.27범불교도대회 직전에 모 언론이 서울시가 집회를 불허하고 법회추진위측에 변상금을 물리겠다고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이며, 향후 비슷한 사례들이 빈발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음서 한기총이 5일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성명서 -'종교차별금지법' 제정 시도를 신중히 하라
'종교차별금지법' 제정 시도를 신중히 하라
일부 정치권에서 발의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종교차별금지법'(가칭) 제정시도를 반대한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명시된 민주주의 국가이다. 종교의 자유라 함은 자신의 종교에 대해 외부의 강제를 받지 않을 자유와 자신의 종교적 확신을 외부에 표명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한다. 이는 자신의 종교를 선전하고 포교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배치되는 타 종교에 대해 합법적으로 비교하고 반대할 수 있는 자유를 포함한다.
그러나 일견 종교의 자유를 보장 하는 듯한 '종교차별금지법' 제정은 오히려 종교에 대한 합리적 비교와 반대를 원천봉쇄함으로써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크며, 자칫 종교간 갈등을 초래할 염려가 있다. 이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원회는 헌법정신을 유지하고, 종교간 평화유지를 위하여 종교차별금지법 제정시도를 반대하기로 결의했다. 정치권은 위헌적 요소가 다분한 '종교차별금지법'의 발의 논의와 입법시도를 신중히 해주기 바란다.
2008년 9월 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
□ 명예회장
정진경 목사 이성택 목사 지 덕 목사 이만신 목사 길자연 목사 림인식 목사 김선도 감독 조용기 목사 최성규 목사 김준곤 목사 김장환 목사 박종순 목사
□ 공동회장
이광선 목사 장차남 목사 이재완 목사 한명국 목사 권오정 목사 김규섭 목사 장근태 목사 우원근 목사 김재송 목사 서상식 목사 박범룡 목사 장성호 목사 한창영 목사 백기환 목사 양병희 목사 김윤기 목사 엄정묵 목사 한영훈 목사 정서영 목사 정금출 장로 고상권 장로 신명범 장로 장은화 장로
□ 부 회 장
김영태 목사 김용실 목사 백장흠 목사 김용도 목사 김성천 목사 황호관 목사 임장섭 목사 김명환 목사 고창곤 목사 신화석 목사 김종남 목사 원봉현 목사 문상득 목사 임용화 감독 권병기 목사 이현정 목사 최충규 목사 백금흥 목사 박요한 목사 이강평 목사 김원남 목사 김국경 목사 최종설 장로 신용한 장로 하태초 장로 전성원 장로
□ 서 기 : 문원순 목사 □ 부 서 기 : 권순직 목사
□ 회 계 : 유광현 장로 □ 부 회 계 : 김동근 장로
□ 총 무 : 최희범 목사 □ 사무총장 : 정연택 장로
"與 비례대표 신청자 인권위원 내정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 국가인권위원에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던 인물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인권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8일 청와대, 국가인권위원회,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공석인 비상임 국가인권위원직에 김양원(52) 목사를 단수후보로 내정해 인권위에 통보했다.
김 목사는 남양주시 수동면에 위치한 `신망애 재활원'이라는 규모가 꽤 큰 장애인복지시설을 설립, 오랜 기간 운영을 맡아 장애인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목사는 3월 한나라당 당원 신분으로 장애인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했다가 낙마했으며 총선 직후까지도 당원 신분을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관련 단체들은 "김 목사는 지역사회 내에서도 각종 `구설수'에 오를 정도로 평이 좋지 않은 인물"이라며 "부적절한 인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참으로 명박기 하는 일들마다 걱정된다, 걱정되네..불교인권은 어디가고 목사가 담당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