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봉 열두 암봉에 희망 넘치고, 환희로운 청량 판타지아”
“연화봉 열두 암봉에 희망 넘치고, 환희로운 청량 판타지아”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2.10.02 16:46
  • 댓글 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일 2022 청량사 산사음악회 역대 최고 1만 3천여 운집
‘절통령’ 은가은 등 흥에 흥을 더하고…영화 같은 공연 선사
지현 스님 “20년 넘은 음악회, 여러분 덕분…내년에도 함께”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량사 5층 석탑 위 어둑한 하늘에 차오르기 시작한 초승달이 흰 분 바른 듯 미소 짓고, 청량산 연화봉에 범종의 천년 메아리가 허공에 떨어져 온 중생을 품어 안았다.

3년 만에 열린 2022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청량산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을 무대로, 그 한 가운데 자리한 청량사의 모든 공간이 객석이 됐다. 공연 네 시간 전부터 산비탈, 장독대, 경내 모든 길에 앉은 사람들, ‘성소(聖所)’인 유리보전에서 심우당, 지장전까지, 범종루에서 5층 석탑으로 오르는 길목마다 관객이 넘쳤다.







R석도 A석도 없다. 누가 찾아와도 특별석이 없다. 스님들도 서성이며 공연을 본다. 청량사 경내 모든 공간이 객석이다. 손님들에게 절을 통째로 내줬다. 무대가 보이지 않는 곳에 앉은 관객들은 스크린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음악은 청량사 어느 곳에서나 잘 들리지만, 출연진을 직접 못하는 공간에 앉은 이들을 위한 것이다. 조명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한 마디로 색의 향연이다. 열두 암봉이 조명의 색에 취했다. 연화봉이 무대 배경이 되고 열두 암봉도 연화봉을 도와 청량 판타지아를 완성했다.

원조 산사음악회에 목마른 이들은 많았다. 산사음악회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잠시 멈췄지만, 청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리움과 갈증으로 공연을 기다려왔다. 서울에서 7시간이 걸려 산사음악회에 왔다는 손님부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봉화에서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까지 2시간이나 걸려 왔다는 신도까지 1만 3천명을 훌쩍 넘는 관객이 ‘청량산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을 시작한 7시 이후에도 관객들이 계속 산으로 올랐다.







이를 알았는지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 냄새가 가득 찬 시간,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삶을 정성껏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이 다시 희망을 노래하고 꿈을 향해 내달릴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사시사철 합을 맞춘 둥근소리 합창단이 청량사를 찾은 모든 이들을 노래로 환영했다. 청량사 중근소리 합창단은 청량사 산사음악회의 주인공이자 주빈으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 세 시간 전부터 리허설을 마치고 흰 셔츠와 검은 바지로 노래할 자태를 매만진 합창단원들은 지휘자 이종만의 움직임에 맞춰 ‘산은 산, 물은 물이로다’로 2022 산사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5층 석탑을 경계로 공연 자리가 만들어졌고, 무대 앞 노송은 짙은 적갈색 빛을 뿜어 무대를 비췄다.



소프라노 박선영과 테너 오상택의 공연.



관객과 활발히 만나 온 소프라노 박선영은 섬세한 울림을 노래하는 테너 오상택과 3년 만에 산사음악회에 관객에게 ‘좋은 인연’으로 환영했다. 박선영은 ‘넬라 판타지아(nella fatasia)’로 환상적인 무대에서 빛나는 세계를 선사했고, 컴컴한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날아다니는 구름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게 하며 세상이 덜 어둡고 평화롭길 희망했다.

오상택은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로 연화봉 열두 기슭 사이 가려진 청량사의 신비로움을 비유하고, 밤하늘 떨리는 별빛 아래에서 사랑과 희망을 노래했다. 관객은 노래마다 앵콜을 소리쳤고, 곡을 마칠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박성영과 오상택은 ‘축배의 노래’로 꿈의 무대인 청량 판타지아에서의 환희로운 아름다운 밤과 웃음을 즐기도록 같이 열창했다.







청량사는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서고 싶고 다시 한번 오르고 싶다’는 찬사에 걸맞게 무대를 꾸밀 뮤지션을 초청해 왔다. 어려운 상황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분의 등을 토닥이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굽이진 삶에서 때론 뒤에서 밀어주고, 때론 땀을 식혀주는 청량한 바람과 같이 모든 이의 삶을 위로하고 응원하며 음악회를 준비한 청량사는 올해는 안방 TV에 접한 트로트 열풍의 주역들과 함께 한바탕 흥겨운 놀이마당을 펼쳤다. 미스트롯2의 양지은·김의영·은가은과 미스터트롯의 강태관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흥에 흥을 더하고, 어깨춤을 보탰다.



가수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고 했다.



가수 김의영이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도찐개찐’을 비롯해 ‘찔레꽃’ 등 메들리로 청량산을 들썩였다.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며 열성을 다해 노래하고, 무대 끝자락에서 깎아지른 낭떠러지 아래 관객들과도 호흡했다. 국악인 출신 가수 강태관은 ‘한오백년’ 등 곡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장독대에 앉은 관객과도 눈을 맞추며 노래했다.

회주 지현 스님은 무대에 올라 “해발 650미터 정상에 아름다운 무대가 열렸다. 20년 넘게 음악회를 여는 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내년에도 함께 멋진 음악회를 만들겠다”며 10초 인사말로 관객이 듣고 즐길거리에 시간을 더 배려했다. 사회자 정유탁 역시 관객들과 출연자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게 간단히 가수 이름만 소개했고, 공연한 출연진은 공연과 공연의 틈을 메우며 노래했다.



10초 인사말을 하는 지현 스님.



열두 암봉은 전통 트로트와 타장르과 결합한 트로트 곡들의 향연에 너울댔고, 암봉 기슭마다 자리 잡은 관객들은 저마다 손에 쥔 야광봉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노래와 하나가 됐다.

미스트롯2 결승전에서 “관세음보살”을 이야기해 절집 사랑을 독차지하며 ‘절통령’으로 불리는 은가은이 무대에 올라 열창했다. 은가은은 노래 사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관객들과 셀피를 찍으면서 호흡했다. 은가은은 “많은 사찰에 가고 공연하지만, 가 본 사찰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옆집누나’ ‘티카타카’ ‘당나귀’ 등을 보조 댄서와 합을 맞춰 열창했다.



강태관의 공연.



관객들는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앵콜”을 반복했고, 출연진은 “앵콜”에 노래했고, 또 “앵콜”에 노래했다. 김의영은 트로트 메들리로, 강태관은 ‘사랑의 트위스트’로 은가은은 신중현의 ‘미인’으로 앵콜에 화답했다.

이날 음악회 엔딩은 미스 트롯2 진의 양지은이 장식했다. 김순자 명창의 제자인 양지은(미스트롯 1위)은 ‘사는 맛’을 시작으로 ‘빙빙빙’까지 노랬고, 음악회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관객들은 다시 앵콜로 양지은을 붙잡았다. 양지은은 ‘영암 아리랑’으로 청량사 산사음악회 마지막을 장식했다.







2시간이 훌쩍 지났다. 몇 분 되지 않은 것 같았지만, 2022산사음악회를 아쉽게 작별을 고했고, 내년 음악회를 약속했다. 관객들은 차도 오르기 힘든 일주문까지 1Km 산길을 발에 힘주어 걸으며 내려왔고, 다시 1.5 Km를 더 걸어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강 넘어 숙박지구까지 걸었다. 숙박지구 넘어 삼거리는 안동 방향과 봉화 방향으로 갈라지는 차들의 기다림이 길었다.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량사 5층 석탑 위 어둑한 하늘에 차오르기 시작한 초승달이 흰 분 바른 듯 미소 짓고, 청량산 연화봉에 범종의 천년 메아리가 허공에 떨어져 온 중생을 품어 안았다.

3년 만에 열린 2022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청량산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을 무대로, 그 한 가운데 자리한 청량사의 모든 공간이 객석이 됐다. 공연 네 시간 전부터 산비탈, 장독대, 경내 모든 길에 앉은 사람들, ‘성소(聖所)’인 유리보전에서 심우당, 지장전까지, 범종루에서 5층 석탑으로 오르는 길목마다 관객이 넘쳤다.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량사 5층 석탑 위 어둑한 하늘에 차오르기 시작한 초승달이 흰 분 바른 듯 미소 짓고, 청량산 연화봉에 범종의 천년 메아리가 허공에 떨어져 온 중생을 품어 안았다.

3년 만에 열린 2022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청량산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을 무대로, 그 한 가운데 자리한 청량사의 모든 공간이 객석이 됐다. 공연 네 시간 전부터 산비탈, 장독대, 경내 모든 길에 앉은 사람들, ‘성소(聖所)’인 유리보전에서 심우당, 지장전까지, 범종루에서 5층 석탑으로 오르는 길목마다 관객이 넘쳤다.







R석도 A석도 없다. 누가 찾아와도 특별석이 없다. 스님들도 서성이며 공연을 본다. 청량사 경내 모든 공간이 객석이다. 손님들에게 절을 통째로 내줬다. 무대가 보이지 않는 곳에 앉은 관객들은 스크린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음악은 청량사 어느 곳에서나 잘 들리지만, 출연진을 직접 못하는 공간에 앉은 이들을 위한 것이다. 조명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한 마디로 색의 향연이다. 열두 암봉이 조명의 색에 취했다. 연화봉이 무대 배경이 되고 열두 암봉도 연화봉을 도와 청량 판타지아를 완성했다.

원조 산사음악회에 목마른 이들은 많았다. 산사음악회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잠시 멈췄지만, 청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리움과 갈증으로 공연을 기다려왔다. 서울에서 7시간이 걸려 산사음악회에 왔다는 손님부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봉화에서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까지 2시간이나 걸려 왔다는 신도까지 1만 3천명을 훌쩍 넘는 관객이 ‘청량산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을 시작한 7시 이후에도 관객들이 계속 산으로 올랐다.







이를 알았는지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 냄새가 가득 찬 시간,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삶을 정성껏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이 다시 희망을 노래하고 꿈을 향해 내달릴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사시사철 합을 맞춘 둥근소리 합창단이 청량사를 찾은 모든 이들을 노래로 환영했다. 청량사 중근소리 합창단은 청량사 산사음악회의 주인공이자 주빈으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 세 시간 전부터 리허설을 마치고 흰 셔츠와 검은 바지로 노래할 자태를 매만진 합창단원들은 지휘자 이종만의 움직임에 맞춰 ‘산은 산, 물은 물이로다’로 2022 산사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5층 석탑을 경계로 공연 자리가 만들어졌고, 무대 앞 노송은 짙은 적갈색 빛을 뿜어 무대를 비췄다.



소프라노 박선영과 테너 오상택의 공연.



관객과 활발히 만나 온 소프라노 박선영은 섬세한 울림을 노래하는 테너 오상택과 3년 만에 산사음악회에 관객에게 ‘좋은 인연’으로 환영했다. 박선영은 ‘넬라 판타지아(nella fatasia)’로 환상적인 무대에서 빛나는 세계를 선사했고, 컴컴한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날아다니는 구름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게 하며 세상이 덜 어둡고 평화롭길 희망했다.

오상택은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로 연화봉 열두 기슭 사이 가려진 청량사의 신비로움을 비유하고, 밤하늘 떨리는 별빛 아래에서 사랑과 희망을 노래했다. 관객은 노래마다 앵콜을 소리쳤고, 곡을 마칠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박성영과 오상택은 ‘축배의 노래’로 꿈의 무대인 청량 판타지아에서의 환희로운 아름다운 밤과 웃음을 즐기도록 같이 열창했다.







청량사는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서고 싶고 다시 한번 오르고 싶다’는 찬사에 걸맞게 무대를 꾸밀 뮤지션을 초청해 왔다. 어려운 상황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분의 등을 토닥이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굽이진 삶에서 때론 뒤에서 밀어주고, 때론 땀을 식혀주는 청량한 바람과 같이 모든 이의 삶을 위로하고 응원하며 음악회를 준비한 청량사는 올해는 안방 TV에 접한 트로트 열풍의 주역들과 함께 한바탕 흥겨운 놀이마당을 펼쳤다. 미스트롯2의 양지은·김의영·은가은과 미스터트롯의 강태관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흥에 흥을 더하고, 어깨춤을 보탰다.



가수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고 했다.



가수 김의영이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도찐개찐’을 비롯해 ‘찔레꽃’ 등 메들리로 청량산을 들썩였다.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며 열성을 다해 노래하고, 무대 끝자락에서 깎아지른 낭떠러지 아래 관객들과도 호흡했다. 국악인 출신 가수 강태관은 ‘한오백년’ 등 곡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장독대에 앉은 관객과도 눈을 맞추며 노래했다.

회주 지현 스님은 무대에 올라 “해발 650미터 정상에 아름다운 무대가 열렸다. 20년 넘게 음악회를 여는 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내년에도 함께 멋진 음악회를 만들겠다”며 10초 인사말로 관객이 듣고 즐길거리에 시간을 더 배려했다. 사회자 정유탁 역시 관객들과 출연자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게 간단히 가수 이름만 소개했고, 공연한 출연진은 공연과 공연의 틈을 메우며 노래했다.



10초 인사말을 하는 지현 스님.



열두 암봉은 전통 트로트와 타장르과 결합한 트로트 곡들의 향연에 너울댔고, 암봉 기슭마다 자리 잡은 관객들은 저마다 손에 쥔 야광봉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노래와 하나가 됐다.

미스트롯2 결승전에서 “관세음보살”을 이야기해 절집 사랑을 독차지하며 ‘절통령’으로 불리는 은가은이 무대에 올라 열창했다. 은가은은 노래 사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관객들과 셀피를 찍으면서 호흡했다. 은가은은 “많은 사찰에 가고 공연하지만, 가 본 사찰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옆집누나’ ‘티카타카’ ‘당나귀’ 등을 보조 댄서와 합을 맞춰 열창했다.



강태관의 공연.



관객들는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앵콜”을 반복했고, 출연진은 “앵콜”에 노래했고, 또 “앵콜”에 노래했다. 김의영은 트로트 메들리로, 강태관은 ‘사랑의 트위스트’로 은가은은 신중현의 ‘미인’으로 앵콜에 화답했다.

이날 음악회 엔딩은 미스 트롯2 진의 양지은이 장식했다. 김순자 명창의 제자인 양지은(미스트롯 1위)은 ‘사는 맛’을 시작으로 ‘빙빙빙’까지 노랬고, 음악회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관객들은 다시 앵콜로 양지은을 붙잡았다. 양지은은 ‘영암 아리랑’으로 청량사 산사음악회 마지막을 장식했다.







2시간이 훌쩍 지났다. 몇 분 되지 않은 것 같았지만, 2022산사음악회를 아쉽게 작별을 고했고, 내년 음악회를 약속했다. 관객들은 차도 오르기 힘든 일주문까지 1Km 산길을 발에 힘주어 걸으며 내려왔고, 다시 1.5 Km를 더 걸어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강 넘어 숙박지구까지 걸었다. 숙박지구 넘어 삼거리는 안동 방향과 봉화 방향으로 갈라지는 차들의 기다림이 길었다.

R석도 A석도 없다. 누가 찾아와도 특별석이 없다. 스님들도 서성이며 공연을 본다. 청량사 경내 모든 공간이 객석이다. 손님들에게 절을 통째로 내줬다. 무대가 보이지 않는 곳에 앉은 관객들은 스크린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음악은 청량사 어느 곳에서나 잘 들리지만, 출연진을 직접 못하는 공간에 앉은 이들을 위한 것이다. 조명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한 마디로 색의 향연이다. 열두 암봉이 조명의 색에 취했다. 연화봉이 무대 배경이 되고 열두 암봉도 연화봉을 도와 청량 판타지아를 완성했다.

원조 산사음악회에 목마른 이들은 많았다. 산사음악회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잠시 멈췄지만, 청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리움과 갈증으로 공연을 기다려왔다. 서울에서 7시간이 걸려 산사음악회에 왔다는 손님부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봉화에서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까지 2시간이나 걸려 왔다는 신도까지 1만 3천명을 훌쩍 넘는 관객이 ‘청량산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을 시작한 7시 이후에도 관객들이 계속 산으로 올랐다.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량사 5층 석탑 위 어둑한 하늘에 차오르기 시작한 초승달이 흰 분 바른 듯 미소 짓고, 청량산 연화봉에 범종의 천년 메아리가 허공에 떨어져 온 중생을 품어 안았다.

3년 만에 열린 2022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청량산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을 무대로, 그 한 가운데 자리한 청량사의 모든 공간이 객석이 됐다. 공연 네 시간 전부터 산비탈, 장독대, 경내 모든 길에 앉은 사람들, ‘성소(聖所)’인 유리보전에서 심우당, 지장전까지, 범종루에서 5층 석탑으로 오르는 길목마다 관객이 넘쳤다.







R석도 A석도 없다. 누가 찾아와도 특별석이 없다. 스님들도 서성이며 공연을 본다. 청량사 경내 모든 공간이 객석이다. 손님들에게 절을 통째로 내줬다. 무대가 보이지 않는 곳에 앉은 관객들은 스크린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음악은 청량사 어느 곳에서나 잘 들리지만, 출연진을 직접 못하는 공간에 앉은 이들을 위한 것이다. 조명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한 마디로 색의 향연이다. 열두 암봉이 조명의 색에 취했다. 연화봉이 무대 배경이 되고 열두 암봉도 연화봉을 도와 청량 판타지아를 완성했다.

원조 산사음악회에 목마른 이들은 많았다. 산사음악회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잠시 멈췄지만, 청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리움과 갈증으로 공연을 기다려왔다. 서울에서 7시간이 걸려 산사음악회에 왔다는 손님부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봉화에서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까지 2시간이나 걸려 왔다는 신도까지 1만 3천명을 훌쩍 넘는 관객이 ‘청량산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을 시작한 7시 이후에도 관객들이 계속 산으로 올랐다.







이를 알았는지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 냄새가 가득 찬 시간,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삶을 정성껏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이 다시 희망을 노래하고 꿈을 향해 내달릴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사시사철 합을 맞춘 둥근소리 합창단이 청량사를 찾은 모든 이들을 노래로 환영했다. 청량사 중근소리 합창단은 청량사 산사음악회의 주인공이자 주빈으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 세 시간 전부터 리허설을 마치고 흰 셔츠와 검은 바지로 노래할 자태를 매만진 합창단원들은 지휘자 이종만의 움직임에 맞춰 ‘산은 산, 물은 물이로다’로 2022 산사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5층 석탑을 경계로 공연 자리가 만들어졌고, 무대 앞 노송은 짙은 적갈색 빛을 뿜어 무대를 비췄다.



소프라노 박선영과 테너 오상택의 공연.



관객과 활발히 만나 온 소프라노 박선영은 섬세한 울림을 노래하는 테너 오상택과 3년 만에 산사음악회에 관객에게 ‘좋은 인연’으로 환영했다. 박선영은 ‘넬라 판타지아(nella fatasia)’로 환상적인 무대에서 빛나는 세계를 선사했고, 컴컴한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날아다니는 구름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게 하며 세상이 덜 어둡고 평화롭길 희망했다.

오상택은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로 연화봉 열두 기슭 사이 가려진 청량사의 신비로움을 비유하고, 밤하늘 떨리는 별빛 아래에서 사랑과 희망을 노래했다. 관객은 노래마다 앵콜을 소리쳤고, 곡을 마칠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박성영과 오상택은 ‘축배의 노래’로 꿈의 무대인 청량 판타지아에서의 환희로운 아름다운 밤과 웃음을 즐기도록 같이 열창했다.







청량사는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서고 싶고 다시 한번 오르고 싶다’는 찬사에 걸맞게 무대를 꾸밀 뮤지션을 초청해 왔다. 어려운 상황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분의 등을 토닥이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굽이진 삶에서 때론 뒤에서 밀어주고, 때론 땀을 식혀주는 청량한 바람과 같이 모든 이의 삶을 위로하고 응원하며 음악회를 준비한 청량사는 올해는 안방 TV에 접한 트로트 열풍의 주역들과 함께 한바탕 흥겨운 놀이마당을 펼쳤다. 미스트롯2의 양지은·김의영·은가은과 미스터트롯의 강태관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흥에 흥을 더하고, 어깨춤을 보탰다.



가수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고 했다.



가수 김의영이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도찐개찐’을 비롯해 ‘찔레꽃’ 등 메들리로 청량산을 들썩였다.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며 열성을 다해 노래하고, 무대 끝자락에서 깎아지른 낭떠러지 아래 관객들과도 호흡했다. 국악인 출신 가수 강태관은 ‘한오백년’ 등 곡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장독대에 앉은 관객과도 눈을 맞추며 노래했다.

회주 지현 스님은 무대에 올라 “해발 650미터 정상에 아름다운 무대가 열렸다. 20년 넘게 음악회를 여는 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내년에도 함께 멋진 음악회를 만들겠다”며 10초 인사말로 관객이 듣고 즐길거리에 시간을 더 배려했다. 사회자 정유탁 역시 관객들과 출연자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게 간단히 가수 이름만 소개했고, 공연한 출연진은 공연과 공연의 틈을 메우며 노래했다.



10초 인사말을 하는 지현 스님.



열두 암봉은 전통 트로트와 타장르과 결합한 트로트 곡들의 향연에 너울댔고, 암봉 기슭마다 자리 잡은 관객들은 저마다 손에 쥔 야광봉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노래와 하나가 됐다.

미스트롯2 결승전에서 “관세음보살”을 이야기해 절집 사랑을 독차지하며 ‘절통령’으로 불리는 은가은이 무대에 올라 열창했다. 은가은은 노래 사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관객들과 셀피를 찍으면서 호흡했다. 은가은은 “많은 사찰에 가고 공연하지만, 가 본 사찰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옆집누나’ ‘티카타카’ ‘당나귀’ 등을 보조 댄서와 합을 맞춰 열창했다.



강태관의 공연.



관객들는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앵콜”을 반복했고, 출연진은 “앵콜”에 노래했고, 또 “앵콜”에 노래했다. 김의영은 트로트 메들리로, 강태관은 ‘사랑의 트위스트’로 은가은은 신중현의 ‘미인’으로 앵콜에 화답했다.

이날 음악회 엔딩은 미스 트롯2 진의 양지은이 장식했다. 김순자 명창의 제자인 양지은(미스트롯 1위)은 ‘사는 맛’을 시작으로 ‘빙빙빙’까지 노랬고, 음악회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관객들은 다시 앵콜로 양지은을 붙잡았다. 양지은은 ‘영암 아리랑’으로 청량사 산사음악회 마지막을 장식했다.







2시간이 훌쩍 지났다. 몇 분 되지 않은 것 같았지만, 2022산사음악회를 아쉽게 작별을 고했고, 내년 음악회를 약속했다. 관객들은 차도 오르기 힘든 일주문까지 1Km 산길을 발에 힘주어 걸으며 내려왔고, 다시 1.5 Km를 더 걸어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강 넘어 숙박지구까지 걸었다. 숙박지구 넘어 삼거리는 안동 방향과 봉화 방향으로 갈라지는 차들의 기다림이 길었다.

이를 알았는지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 냄새가 가득 찬 시간,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삶을 정성껏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이 다시 희망을 노래하고 꿈을 향해 내달릴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사시사철 합을 맞춘 둥근소리 합창단이 청량사를 찾은 모든 이들을 노래로 환영했다. 청량사 중근소리 합창단은 청량사 산사음악회의 주인공이자 주빈으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 세 시간 전부터 리허설을 마치고 흰 셔츠와 검은 바지로 노래할 자태를 매만진 합창단원들은 지휘자 이종만의 움직임에 맞춰 ‘산은 산, 물은 물이로다’로 2022 산사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5층 석탑을 경계로 공연 자리가 만들어졌고, 무대 앞 노송은 짙은 적갈색 빛을 뿜어 무대를 비췄다.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량사 5층 석탑 위 어둑한 하늘에 차오르기 시작한 초승달이 흰 분 바른 듯 미소 짓고, 청량산 연화봉에 범종의 천년 메아리가 허공에 떨어져 온 중생을 품어 안았다.

3년 만에 열린 2022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청량산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을 무대로, 그 한 가운데 자리한 청량사의 모든 공간이 객석이 됐다. 공연 네 시간 전부터 산비탈, 장독대, 경내 모든 길에 앉은 사람들, ‘성소(聖所)’인 유리보전에서 심우당, 지장전까지, 범종루에서 5층 석탑으로 오르는 길목마다 관객이 넘쳤다.







R석도 A석도 없다. 누가 찾아와도 특별석이 없다. 스님들도 서성이며 공연을 본다. 청량사 경내 모든 공간이 객석이다. 손님들에게 절을 통째로 내줬다. 무대가 보이지 않는 곳에 앉은 관객들은 스크린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음악은 청량사 어느 곳에서나 잘 들리지만, 출연진을 직접 못하는 공간에 앉은 이들을 위한 것이다. 조명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한 마디로 색의 향연이다. 열두 암봉이 조명의 색에 취했다. 연화봉이 무대 배경이 되고 열두 암봉도 연화봉을 도와 청량 판타지아를 완성했다.

원조 산사음악회에 목마른 이들은 많았다. 산사음악회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잠시 멈췄지만, 청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리움과 갈증으로 공연을 기다려왔다. 서울에서 7시간이 걸려 산사음악회에 왔다는 손님부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봉화에서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까지 2시간이나 걸려 왔다는 신도까지 1만 3천명을 훌쩍 넘는 관객이 ‘청량산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을 시작한 7시 이후에도 관객들이 계속 산으로 올랐다.







이를 알았는지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 냄새가 가득 찬 시간,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삶을 정성껏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이 다시 희망을 노래하고 꿈을 향해 내달릴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사시사철 합을 맞춘 둥근소리 합창단이 청량사를 찾은 모든 이들을 노래로 환영했다. 청량사 중근소리 합창단은 청량사 산사음악회의 주인공이자 주빈으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 세 시간 전부터 리허설을 마치고 흰 셔츠와 검은 바지로 노래할 자태를 매만진 합창단원들은 지휘자 이종만의 움직임에 맞춰 ‘산은 산, 물은 물이로다’로 2022 산사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5층 석탑을 경계로 공연 자리가 만들어졌고, 무대 앞 노송은 짙은 적갈색 빛을 뿜어 무대를 비췄다.



소프라노 박선영과 테너 오상택의 공연.



관객과 활발히 만나 온 소프라노 박선영은 섬세한 울림을 노래하는 테너 오상택과 3년 만에 산사음악회에 관객에게 ‘좋은 인연’으로 환영했다. 박선영은 ‘넬라 판타지아(nella fatasia)’로 환상적인 무대에서 빛나는 세계를 선사했고, 컴컴한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날아다니는 구름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게 하며 세상이 덜 어둡고 평화롭길 희망했다.

오상택은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로 연화봉 열두 기슭 사이 가려진 청량사의 신비로움을 비유하고, 밤하늘 떨리는 별빛 아래에서 사랑과 희망을 노래했다. 관객은 노래마다 앵콜을 소리쳤고, 곡을 마칠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박성영과 오상택은 ‘축배의 노래’로 꿈의 무대인 청량 판타지아에서의 환희로운 아름다운 밤과 웃음을 즐기도록 같이 열창했다.







청량사는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서고 싶고 다시 한번 오르고 싶다’는 찬사에 걸맞게 무대를 꾸밀 뮤지션을 초청해 왔다. 어려운 상황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분의 등을 토닥이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굽이진 삶에서 때론 뒤에서 밀어주고, 때론 땀을 식혀주는 청량한 바람과 같이 모든 이의 삶을 위로하고 응원하며 음악회를 준비한 청량사는 올해는 안방 TV에 접한 트로트 열풍의 주역들과 함께 한바탕 흥겨운 놀이마당을 펼쳤다. 미스트롯2의 양지은·김의영·은가은과 미스터트롯의 강태관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흥에 흥을 더하고, 어깨춤을 보탰다.



가수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고 했다.



가수 김의영이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도찐개찐’을 비롯해 ‘찔레꽃’ 등 메들리로 청량산을 들썩였다.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며 열성을 다해 노래하고, 무대 끝자락에서 깎아지른 낭떠러지 아래 관객들과도 호흡했다. 국악인 출신 가수 강태관은 ‘한오백년’ 등 곡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장독대에 앉은 관객과도 눈을 맞추며 노래했다.

회주 지현 스님은 무대에 올라 “해발 650미터 정상에 아름다운 무대가 열렸다. 20년 넘게 음악회를 여는 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내년에도 함께 멋진 음악회를 만들겠다”며 10초 인사말로 관객이 듣고 즐길거리에 시간을 더 배려했다. 사회자 정유탁 역시 관객들과 출연자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게 간단히 가수 이름만 소개했고, 공연한 출연진은 공연과 공연의 틈을 메우며 노래했다.



10초 인사말을 하는 지현 스님.



열두 암봉은 전통 트로트와 타장르과 결합한 트로트 곡들의 향연에 너울댔고, 암봉 기슭마다 자리 잡은 관객들은 저마다 손에 쥔 야광봉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노래와 하나가 됐다.

미스트롯2 결승전에서 “관세음보살”을 이야기해 절집 사랑을 독차지하며 ‘절통령’으로 불리는 은가은이 무대에 올라 열창했다. 은가은은 노래 사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관객들과 셀피를 찍으면서 호흡했다. 은가은은 “많은 사찰에 가고 공연하지만, 가 본 사찰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옆집누나’ ‘티카타카’ ‘당나귀’ 등을 보조 댄서와 합을 맞춰 열창했다.



강태관의 공연.



관객들는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앵콜”을 반복했고, 출연진은 “앵콜”에 노래했고, 또 “앵콜”에 노래했다. 김의영은 트로트 메들리로, 강태관은 ‘사랑의 트위스트’로 은가은은 신중현의 ‘미인’으로 앵콜에 화답했다.

이날 음악회 엔딩은 미스 트롯2 진의 양지은이 장식했다. 김순자 명창의 제자인 양지은(미스트롯 1위)은 ‘사는 맛’을 시작으로 ‘빙빙빙’까지 노랬고, 음악회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관객들은 다시 앵콜로 양지은을 붙잡았다. 양지은은 ‘영암 아리랑’으로 청량사 산사음악회 마지막을 장식했다.







2시간이 훌쩍 지났다. 몇 분 되지 않은 것 같았지만, 2022산사음악회를 아쉽게 작별을 고했고, 내년 음악회를 약속했다. 관객들은 차도 오르기 힘든 일주문까지 1Km 산길을 발에 힘주어 걸으며 내려왔고, 다시 1.5 Km를 더 걸어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강 넘어 숙박지구까지 걸었다. 숙박지구 넘어 삼거리는 안동 방향과 봉화 방향으로 갈라지는 차들의 기다림이 길었다.
소프라노 박선영과 테너 오상택의 공연.

관객과 활발히 만나 온 소프라노 박선영은 섬세한 울림을 노래하는 테너 오상택과 3년 만에 산사음악회에 관객에게 ‘좋은 인연’으로 환영했다. 박선영은 ‘넬라 판타지아(nella fatasia)’로 환상적인 무대에서 빛나는 세계를 선사했고, 컴컴한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날아다니는 구름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게 하며 세상이 덜 어둡고 평화롭길 희망했다.

오상택은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로 연화봉 열두 기슭 사이 가려진 청량사의 신비로움을 비유하고, 밤하늘 떨리는 별빛 아래에서 사랑과 희망을 노래했다. 관객은 노래마다 앵콜을 소리쳤고, 곡을 마칠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박성영과 오상택은 ‘축배의 노래’로 꿈의 무대인 청량 판타지아에서의 환희로운 아름다운 밤과 웃음을 즐기도록 같이 열창했다.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량사 5층 석탑 위 어둑한 하늘에 차오르기 시작한 초승달이 흰 분 바른 듯 미소 짓고, 청량산 연화봉에 범종의 천년 메아리가 허공에 떨어져 온 중생을 품어 안았다.

3년 만에 열린 2022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청량산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을 무대로, 그 한 가운데 자리한 청량사의 모든 공간이 객석이 됐다. 공연 네 시간 전부터 산비탈, 장독대, 경내 모든 길에 앉은 사람들, ‘성소(聖所)’인 유리보전에서 심우당, 지장전까지, 범종루에서 5층 석탑으로 오르는 길목마다 관객이 넘쳤다.







R석도 A석도 없다. 누가 찾아와도 특별석이 없다. 스님들도 서성이며 공연을 본다. 청량사 경내 모든 공간이 객석이다. 손님들에게 절을 통째로 내줬다. 무대가 보이지 않는 곳에 앉은 관객들은 스크린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음악은 청량사 어느 곳에서나 잘 들리지만, 출연진을 직접 못하는 공간에 앉은 이들을 위한 것이다. 조명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한 마디로 색의 향연이다. 열두 암봉이 조명의 색에 취했다. 연화봉이 무대 배경이 되고 열두 암봉도 연화봉을 도와 청량 판타지아를 완성했다.

원조 산사음악회에 목마른 이들은 많았다. 산사음악회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잠시 멈췄지만, 청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리움과 갈증으로 공연을 기다려왔다. 서울에서 7시간이 걸려 산사음악회에 왔다는 손님부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봉화에서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까지 2시간이나 걸려 왔다는 신도까지 1만 3천명을 훌쩍 넘는 관객이 ‘청량산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을 시작한 7시 이후에도 관객들이 계속 산으로 올랐다.







이를 알았는지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 냄새가 가득 찬 시간,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삶을 정성껏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이 다시 희망을 노래하고 꿈을 향해 내달릴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사시사철 합을 맞춘 둥근소리 합창단이 청량사를 찾은 모든 이들을 노래로 환영했다. 청량사 중근소리 합창단은 청량사 산사음악회의 주인공이자 주빈으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 세 시간 전부터 리허설을 마치고 흰 셔츠와 검은 바지로 노래할 자태를 매만진 합창단원들은 지휘자 이종만의 움직임에 맞춰 ‘산은 산, 물은 물이로다’로 2022 산사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5층 석탑을 경계로 공연 자리가 만들어졌고, 무대 앞 노송은 짙은 적갈색 빛을 뿜어 무대를 비췄다.



소프라노 박선영과 테너 오상택의 공연.



관객과 활발히 만나 온 소프라노 박선영은 섬세한 울림을 노래하는 테너 오상택과 3년 만에 산사음악회에 관객에게 ‘좋은 인연’으로 환영했다. 박선영은 ‘넬라 판타지아(nella fatasia)’로 환상적인 무대에서 빛나는 세계를 선사했고, 컴컴한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날아다니는 구름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게 하며 세상이 덜 어둡고 평화롭길 희망했다.

오상택은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로 연화봉 열두 기슭 사이 가려진 청량사의 신비로움을 비유하고, 밤하늘 떨리는 별빛 아래에서 사랑과 희망을 노래했다. 관객은 노래마다 앵콜을 소리쳤고, 곡을 마칠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박성영과 오상택은 ‘축배의 노래’로 꿈의 무대인 청량 판타지아에서의 환희로운 아름다운 밤과 웃음을 즐기도록 같이 열창했다.







청량사는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서고 싶고 다시 한번 오르고 싶다’는 찬사에 걸맞게 무대를 꾸밀 뮤지션을 초청해 왔다. 어려운 상황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분의 등을 토닥이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굽이진 삶에서 때론 뒤에서 밀어주고, 때론 땀을 식혀주는 청량한 바람과 같이 모든 이의 삶을 위로하고 응원하며 음악회를 준비한 청량사는 올해는 안방 TV에 접한 트로트 열풍의 주역들과 함께 한바탕 흥겨운 놀이마당을 펼쳤다. 미스트롯2의 양지은·김의영·은가은과 미스터트롯의 강태관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흥에 흥을 더하고, 어깨춤을 보탰다.



가수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고 했다.



가수 김의영이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도찐개찐’을 비롯해 ‘찔레꽃’ 등 메들리로 청량산을 들썩였다.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며 열성을 다해 노래하고, 무대 끝자락에서 깎아지른 낭떠러지 아래 관객들과도 호흡했다. 국악인 출신 가수 강태관은 ‘한오백년’ 등 곡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장독대에 앉은 관객과도 눈을 맞추며 노래했다.

회주 지현 스님은 무대에 올라 “해발 650미터 정상에 아름다운 무대가 열렸다. 20년 넘게 음악회를 여는 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내년에도 함께 멋진 음악회를 만들겠다”며 10초 인사말로 관객이 듣고 즐길거리에 시간을 더 배려했다. 사회자 정유탁 역시 관객들과 출연자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게 간단히 가수 이름만 소개했고, 공연한 출연진은 공연과 공연의 틈을 메우며 노래했다.



10초 인사말을 하는 지현 스님.



열두 암봉은 전통 트로트와 타장르과 결합한 트로트 곡들의 향연에 너울댔고, 암봉 기슭마다 자리 잡은 관객들은 저마다 손에 쥔 야광봉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노래와 하나가 됐다.

미스트롯2 결승전에서 “관세음보살”을 이야기해 절집 사랑을 독차지하며 ‘절통령’으로 불리는 은가은이 무대에 올라 열창했다. 은가은은 노래 사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관객들과 셀피를 찍으면서 호흡했다. 은가은은 “많은 사찰에 가고 공연하지만, 가 본 사찰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옆집누나’ ‘티카타카’ ‘당나귀’ 등을 보조 댄서와 합을 맞춰 열창했다.



강태관의 공연.



관객들는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앵콜”을 반복했고, 출연진은 “앵콜”에 노래했고, 또 “앵콜”에 노래했다. 김의영은 트로트 메들리로, 강태관은 ‘사랑의 트위스트’로 은가은은 신중현의 ‘미인’으로 앵콜에 화답했다.

이날 음악회 엔딩은 미스 트롯2 진의 양지은이 장식했다. 김순자 명창의 제자인 양지은(미스트롯 1위)은 ‘사는 맛’을 시작으로 ‘빙빙빙’까지 노랬고, 음악회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관객들은 다시 앵콜로 양지은을 붙잡았다. 양지은은 ‘영암 아리랑’으로 청량사 산사음악회 마지막을 장식했다.







2시간이 훌쩍 지났다. 몇 분 되지 않은 것 같았지만, 2022산사음악회를 아쉽게 작별을 고했고, 내년 음악회를 약속했다. 관객들은 차도 오르기 힘든 일주문까지 1Km 산길을 발에 힘주어 걸으며 내려왔고, 다시 1.5 Km를 더 걸어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강 넘어 숙박지구까지 걸었다. 숙박지구 넘어 삼거리는 안동 방향과 봉화 방향으로 갈라지는 차들의 기다림이 길었다.

청량사는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서고 싶고 다시 한번 오르고 싶다’는 찬사에 걸맞게 무대를 꾸밀 뮤지션을 초청해 왔다. 어려운 상황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분의 등을 토닥이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굽이진 삶에서 때론 뒤에서 밀어주고, 때론 땀을 식혀주는 청량한 바람과 같이 모든 이의 삶을 위로하고 응원하며 음악회를 준비한 청량사는 올해는 안방 TV에 접한 트로트 열풍의 주역들과 함께 한바탕 흥겨운 놀이마당을 펼쳤다. 미스트롯2의 양지은·김의영·은가은과 미스터트롯의 강태관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흥에 흥을 더하고, 어깨춤을 보탰다.

가수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고 했다.
가수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고 했다.

가수 김의영이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도찐개찐’을 비롯해 ‘찔레꽃’ 등 메들리로 청량산을 들썩였다.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며 열성을 다해 노래하고, 무대 끝자락에서 깎아지른 낭떠러지 아래 관객들과도 호흡했다. 국악인 출신 가수 강태관은 ‘한오백년’ 등 곡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장독대에 앉은 관객과도 눈을 맞추며 노래했다.

회주 지현 스님은 무대에 올라 “해발 650미터 정상에 아름다운 무대가 열렸다. 20년 넘게 음악회를 여는 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내년에도 함께 멋진 음악회를 만들겠다”며 10초 인사말로 관객이 듣고 즐길거리에 시간을 더 배려했다. 사회자 정유탁 역시 관객들과 출연자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게 간단히 가수 이름만 소개했고, 공연한 출연진은 공연과 공연의 틈을 메우며 노래했다.

10초 인사말을 하는 지현 스님.
10초 인사말을 하는 지현 스님.

열두 암봉은 전통 트로트와 타장르과 결합한 트로트 곡들의 향연에 너울댔고, 암봉 기슭마다 자리 잡은 관객들은 저마다 손에 쥔 야광봉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노래와 하나가 됐다.

미스트롯2 결승전에서 “관세음보살”을 이야기해 절집 사랑을 독차지하며 ‘절통령’으로 불리는 은가은이 무대에 올라 열창했다. 은가은은 노래 사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관객들과 셀피를 찍으면서 호흡했다. 은가은은 “많은 사찰에 가고 공연하지만, 가 본 사찰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옆집누나’ ‘티카타카’ ‘당나귀’ 등을 보조 댄서와 합을 맞춰 열창했다.

강태관의 공연.
강태관의 공연.

관객들는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앵콜”을 반복했고, 출연진은 “앵콜”에 노래했고, 또 “앵콜”에 노래했다. 김의영은 트로트 메들리로, 강태관은 ‘사랑의 트위스트’로 은가은은 신중현의 ‘미인’으로 앵콜에 화답했다.

이날 음악회 엔딩은 미스 트롯2 진의 양지은이 장식했다. 김순자 명창의 제자인 양지은(미스트롯 1위)은 ‘사는 맛’을 시작으로 ‘빙빙빙’까지 노랬고, 음악회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관객들은 다시 앵콜로 양지은을 붙잡았다. 양지은은 ‘영암 아리랑’으로 청량사 산사음악회 마지막을 장식했다.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량사 5층 석탑 위 어둑한 하늘에 차오르기 시작한 초승달이 흰 분 바른 듯 미소 짓고, 청량산 연화봉에 범종의 천년 메아리가 허공에 떨어져 온 중생을 품어 안았다.

3년 만에 열린 2022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청량산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을 무대로, 그 한 가운데 자리한 청량사의 모든 공간이 객석이 됐다. 공연 네 시간 전부터 산비탈, 장독대, 경내 모든 길에 앉은 사람들, ‘성소(聖所)’인 유리보전에서 심우당, 지장전까지, 범종루에서 5층 석탑으로 오르는 길목마다 관객이 넘쳤다.







R석도 A석도 없다. 누가 찾아와도 특별석이 없다. 스님들도 서성이며 공연을 본다. 청량사 경내 모든 공간이 객석이다. 손님들에게 절을 통째로 내줬다. 무대가 보이지 않는 곳에 앉은 관객들은 스크린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음악은 청량사 어느 곳에서나 잘 들리지만, 출연진을 직접 못하는 공간에 앉은 이들을 위한 것이다. 조명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한 마디로 색의 향연이다. 열두 암봉이 조명의 색에 취했다. 연화봉이 무대 배경이 되고 열두 암봉도 연화봉을 도와 청량 판타지아를 완성했다.

원조 산사음악회에 목마른 이들은 많았다. 산사음악회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잠시 멈췄지만, 청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리움과 갈증으로 공연을 기다려왔다. 서울에서 7시간이 걸려 산사음악회에 왔다는 손님부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봉화에서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까지 2시간이나 걸려 왔다는 신도까지 1만 3천명을 훌쩍 넘는 관객이 ‘청량산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을 시작한 7시 이후에도 관객들이 계속 산으로 올랐다.







이를 알았는지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 냄새가 가득 찬 시간,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삶을 정성껏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이 다시 희망을 노래하고 꿈을 향해 내달릴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사시사철 합을 맞춘 둥근소리 합창단이 청량사를 찾은 모든 이들을 노래로 환영했다. 청량사 중근소리 합창단은 청량사 산사음악회의 주인공이자 주빈으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 세 시간 전부터 리허설을 마치고 흰 셔츠와 검은 바지로 노래할 자태를 매만진 합창단원들은 지휘자 이종만의 움직임에 맞춰 ‘산은 산, 물은 물이로다’로 2022 산사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5층 석탑을 경계로 공연 자리가 만들어졌고, 무대 앞 노송은 짙은 적갈색 빛을 뿜어 무대를 비췄다.



소프라노 박선영과 테너 오상택의 공연.



관객과 활발히 만나 온 소프라노 박선영은 섬세한 울림을 노래하는 테너 오상택과 3년 만에 산사음악회에 관객에게 ‘좋은 인연’으로 환영했다. 박선영은 ‘넬라 판타지아(nella fatasia)’로 환상적인 무대에서 빛나는 세계를 선사했고, 컴컴한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날아다니는 구름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게 하며 세상이 덜 어둡고 평화롭길 희망했다.

오상택은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로 연화봉 열두 기슭 사이 가려진 청량사의 신비로움을 비유하고, 밤하늘 떨리는 별빛 아래에서 사랑과 희망을 노래했다. 관객은 노래마다 앵콜을 소리쳤고, 곡을 마칠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박성영과 오상택은 ‘축배의 노래’로 꿈의 무대인 청량 판타지아에서의 환희로운 아름다운 밤과 웃음을 즐기도록 같이 열창했다.







청량사는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서고 싶고 다시 한번 오르고 싶다’는 찬사에 걸맞게 무대를 꾸밀 뮤지션을 초청해 왔다. 어려운 상황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분의 등을 토닥이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굽이진 삶에서 때론 뒤에서 밀어주고, 때론 땀을 식혀주는 청량한 바람과 같이 모든 이의 삶을 위로하고 응원하며 음악회를 준비한 청량사는 올해는 안방 TV에 접한 트로트 열풍의 주역들과 함께 한바탕 흥겨운 놀이마당을 펼쳤다. 미스트롯2의 양지은·김의영·은가은과 미스터트롯의 강태관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흥에 흥을 더하고, 어깨춤을 보탰다.



가수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고 했다.



가수 김의영이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도찐개찐’을 비롯해 ‘찔레꽃’ 등 메들리로 청량산을 들썩였다.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며 열성을 다해 노래하고, 무대 끝자락에서 깎아지른 낭떠러지 아래 관객들과도 호흡했다. 국악인 출신 가수 강태관은 ‘한오백년’ 등 곡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장독대에 앉은 관객과도 눈을 맞추며 노래했다.

회주 지현 스님은 무대에 올라 “해발 650미터 정상에 아름다운 무대가 열렸다. 20년 넘게 음악회를 여는 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내년에도 함께 멋진 음악회를 만들겠다”며 10초 인사말로 관객이 듣고 즐길거리에 시간을 더 배려했다. 사회자 정유탁 역시 관객들과 출연자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게 간단히 가수 이름만 소개했고, 공연한 출연진은 공연과 공연의 틈을 메우며 노래했다.



10초 인사말을 하는 지현 스님.



열두 암봉은 전통 트로트와 타장르과 결합한 트로트 곡들의 향연에 너울댔고, 암봉 기슭마다 자리 잡은 관객들은 저마다 손에 쥔 야광봉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노래와 하나가 됐다.

미스트롯2 결승전에서 “관세음보살”을 이야기해 절집 사랑을 독차지하며 ‘절통령’으로 불리는 은가은이 무대에 올라 열창했다. 은가은은 노래 사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관객들과 셀피를 찍으면서 호흡했다. 은가은은 “많은 사찰에 가고 공연하지만, 가 본 사찰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옆집누나’ ‘티카타카’ ‘당나귀’ 등을 보조 댄서와 합을 맞춰 열창했다.



강태관의 공연.



관객들는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앵콜”을 반복했고, 출연진은 “앵콜”에 노래했고, 또 “앵콜”에 노래했다. 김의영은 트로트 메들리로, 강태관은 ‘사랑의 트위스트’로 은가은은 신중현의 ‘미인’으로 앵콜에 화답했다.

이날 음악회 엔딩은 미스 트롯2 진의 양지은이 장식했다. 김순자 명창의 제자인 양지은(미스트롯 1위)은 ‘사는 맛’을 시작으로 ‘빙빙빙’까지 노랬고, 음악회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관객들은 다시 앵콜로 양지은을 붙잡았다. 양지은은 ‘영암 아리랑’으로 청량사 산사음악회 마지막을 장식했다.







2시간이 훌쩍 지났다. 몇 분 되지 않은 것 같았지만, 2022산사음악회를 아쉽게 작별을 고했고, 내년 음악회를 약속했다. 관객들은 차도 오르기 힘든 일주문까지 1Km 산길을 발에 힘주어 걸으며 내려왔고, 다시 1.5 Km를 더 걸어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강 넘어 숙박지구까지 걸었다. 숙박지구 넘어 삼거리는 안동 방향과 봉화 방향으로 갈라지는 차들의 기다림이 길었다.

2시간이 훌쩍 지났다. 몇 분 되지 않은 것 같았지만, 2022산사음악회를 아쉽게 작별을 고했고, 내년 음악회를 약속했다. 관객들은 차도 오르기 힘든 일주문까지 1Km 산길을 발에 힘주어 걸으며 내려왔고, 다시 1.5 Km를 더 걸어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강 넘어 숙박지구까지 걸었다. 숙박지구 넘어 삼거리는 안동 방향과 봉화 방향으로 갈라지는 차들의 기다림이 길었다.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량사 5층 석탑 위 어둑한 하늘에 차오르기 시작한 초승달이 흰 분 바른 듯 미소 짓고, 청량산 연화봉에 범종의 천년 메아리가 허공에 떨어져 온 중생을 품어 안았다.

3년 만에 열린 2022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청량산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을 무대로, 그 한 가운데 자리한 청량사의 모든 공간이 객석이 됐다. 공연 네 시간 전부터 산비탈, 장독대, 경내 모든 길에 앉은 사람들, ‘성소(聖所)’인 유리보전에서 심우당, 지장전까지, 범종루에서 5층 석탑으로 오르는 길목마다 관객이 넘쳤다.







R석도 A석도 없다. 누가 찾아와도 특별석이 없다. 스님들도 서성이며 공연을 본다. 청량사 경내 모든 공간이 객석이다. 손님들에게 절을 통째로 내줬다. 무대가 보이지 않는 곳에 앉은 관객들은 스크린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음악은 청량사 어느 곳에서나 잘 들리지만, 출연진을 직접 못하는 공간에 앉은 이들을 위한 것이다. 조명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한 마디로 색의 향연이다. 열두 암봉이 조명의 색에 취했다. 연화봉이 무대 배경이 되고 열두 암봉도 연화봉을 도와 청량 판타지아를 완성했다.

원조 산사음악회에 목마른 이들은 많았다. 산사음악회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잠시 멈췄지만, 청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리움과 갈증으로 공연을 기다려왔다. 서울에서 7시간이 걸려 산사음악회에 왔다는 손님부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봉화에서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까지 2시간이나 걸려 왔다는 신도까지 1만 3천명을 훌쩍 넘는 관객이 ‘청량산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을 시작한 7시 이후에도 관객들이 계속 산으로 올랐다.







이를 알았는지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 냄새가 가득 찬 시간,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삶을 정성껏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이 다시 희망을 노래하고 꿈을 향해 내달릴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사시사철 합을 맞춘 둥근소리 합창단이 청량사를 찾은 모든 이들을 노래로 환영했다. 청량사 중근소리 합창단은 청량사 산사음악회의 주인공이자 주빈으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 세 시간 전부터 리허설을 마치고 흰 셔츠와 검은 바지로 노래할 자태를 매만진 합창단원들은 지휘자 이종만의 움직임에 맞춰 ‘산은 산, 물은 물이로다’로 2022 산사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5층 석탑을 경계로 공연 자리가 만들어졌고, 무대 앞 노송은 짙은 적갈색 빛을 뿜어 무대를 비췄다.



소프라노 박선영과 테너 오상택의 공연.



관객과 활발히 만나 온 소프라노 박선영은 섬세한 울림을 노래하는 테너 오상택과 3년 만에 산사음악회에 관객에게 ‘좋은 인연’으로 환영했다. 박선영은 ‘넬라 판타지아(nella fatasia)’로 환상적인 무대에서 빛나는 세계를 선사했고, 컴컴한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날아다니는 구름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게 하며 세상이 덜 어둡고 평화롭길 희망했다.

오상택은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로 연화봉 열두 기슭 사이 가려진 청량사의 신비로움을 비유하고, 밤하늘 떨리는 별빛 아래에서 사랑과 희망을 노래했다. 관객은 노래마다 앵콜을 소리쳤고, 곡을 마칠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박성영과 오상택은 ‘축배의 노래’로 꿈의 무대인 청량 판타지아에서의 환희로운 아름다운 밤과 웃음을 즐기도록 같이 열창했다.







청량사는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서고 싶고 다시 한번 오르고 싶다’는 찬사에 걸맞게 무대를 꾸밀 뮤지션을 초청해 왔다. 어려운 상황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분의 등을 토닥이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굽이진 삶에서 때론 뒤에서 밀어주고, 때론 땀을 식혀주는 청량한 바람과 같이 모든 이의 삶을 위로하고 응원하며 음악회를 준비한 청량사는 올해는 안방 TV에 접한 트로트 열풍의 주역들과 함께 한바탕 흥겨운 놀이마당을 펼쳤다. 미스트롯2의 양지은·김의영·은가은과 미스터트롯의 강태관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흥에 흥을 더하고, 어깨춤을 보탰다.



가수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고 했다.



가수 김의영이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도찐개찐’을 비롯해 ‘찔레꽃’ 등 메들리로 청량산을 들썩였다.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며 열성을 다해 노래하고, 무대 끝자락에서 깎아지른 낭떠러지 아래 관객들과도 호흡했다. 국악인 출신 가수 강태관은 ‘한오백년’ 등 곡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장독대에 앉은 관객과도 눈을 맞추며 노래했다.

회주 지현 스님은 무대에 올라 “해발 650미터 정상에 아름다운 무대가 열렸다. 20년 넘게 음악회를 여는 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내년에도 함께 멋진 음악회를 만들겠다”며 10초 인사말로 관객이 듣고 즐길거리에 시간을 더 배려했다. 사회자 정유탁 역시 관객들과 출연자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게 간단히 가수 이름만 소개했고, 공연한 출연진은 공연과 공연의 틈을 메우며 노래했다.



10초 인사말을 하는 지현 스님.



열두 암봉은 전통 트로트와 타장르과 결합한 트로트 곡들의 향연에 너울댔고, 암봉 기슭마다 자리 잡은 관객들은 저마다 손에 쥔 야광봉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노래와 하나가 됐다.

미스트롯2 결승전에서 “관세음보살”을 이야기해 절집 사랑을 독차지하며 ‘절통령’으로 불리는 은가은이 무대에 올라 열창했다. 은가은은 노래 사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관객들과 셀피를 찍으면서 호흡했다. 은가은은 “많은 사찰에 가고 공연하지만, 가 본 사찰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옆집누나’ ‘티카타카’ ‘당나귀’ 등을 보조 댄서와 합을 맞춰 열창했다.



강태관의 공연.



관객들는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앵콜”을 반복했고, 출연진은 “앵콜”에 노래했고, 또 “앵콜”에 노래했다. 김의영은 트로트 메들리로, 강태관은 ‘사랑의 트위스트’로 은가은은 신중현의 ‘미인’으로 앵콜에 화답했다.

이날 음악회 엔딩은 미스 트롯2 진의 양지은이 장식했다. 김순자 명창의 제자인 양지은(미스트롯 1위)은 ‘사는 맛’을 시작으로 ‘빙빙빙’까지 노랬고, 음악회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관객들은 다시 앵콜로 양지은을 붙잡았다. 양지은은 ‘영암 아리랑’으로 청량사 산사음악회 마지막을 장식했다.







2시간이 훌쩍 지났다. 몇 분 되지 않은 것 같았지만, 2022산사음악회를 아쉽게 작별을 고했고, 내년 음악회를 약속했다. 관객들은 차도 오르기 힘든 일주문까지 1Km 산길을 발에 힘주어 걸으며 내려왔고, 다시 1.5 Km를 더 걸어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강 넘어 숙박지구까지 걸었다. 숙박지구 넘어 삼거리는 안동 방향과 봉화 방향으로 갈라지는 차들의 기다림이 길었다.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량사 5층 석탑 위 어둑한 하늘에 차오르기 시작한 초승달이 흰 분 바른 듯 미소 짓고, 청량산 연화봉에 범종의 천년 메아리가 허공에 떨어져 온 중생을 품어 안았다.

3년 만에 열린 2022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청량산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을 무대로, 그 한 가운데 자리한 청량사의 모든 공간이 객석이 됐다. 공연 네 시간 전부터 산비탈, 장독대, 경내 모든 길에 앉은 사람들, ‘성소(聖所)’인 유리보전에서 심우당, 지장전까지, 범종루에서 5층 석탑으로 오르는 길목마다 관객이 넘쳤다.







R석도 A석도 없다. 누가 찾아와도 특별석이 없다. 스님들도 서성이며 공연을 본다. 청량사 경내 모든 공간이 객석이다. 손님들에게 절을 통째로 내줬다. 무대가 보이지 않는 곳에 앉은 관객들은 스크린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음악은 청량사 어느 곳에서나 잘 들리지만, 출연진을 직접 못하는 공간에 앉은 이들을 위한 것이다. 조명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한 마디로 색의 향연이다. 열두 암봉이 조명의 색에 취했다. 연화봉이 무대 배경이 되고 열두 암봉도 연화봉을 도와 청량 판타지아를 완성했다.

원조 산사음악회에 목마른 이들은 많았다. 산사음악회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잠시 멈췄지만, 청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리움과 갈증으로 공연을 기다려왔다. 서울에서 7시간이 걸려 산사음악회에 왔다는 손님부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봉화에서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까지 2시간이나 걸려 왔다는 신도까지 1만 3천명을 훌쩍 넘는 관객이 ‘청량산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을 시작한 7시 이후에도 관객들이 계속 산으로 올랐다.







이를 알았는지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 냄새가 가득 찬 시간,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삶을 정성껏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이 다시 희망을 노래하고 꿈을 향해 내달릴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사시사철 합을 맞춘 둥근소리 합창단이 청량사를 찾은 모든 이들을 노래로 환영했다. 청량사 중근소리 합창단은 청량사 산사음악회의 주인공이자 주빈으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 세 시간 전부터 리허설을 마치고 흰 셔츠와 검은 바지로 노래할 자태를 매만진 합창단원들은 지휘자 이종만의 움직임에 맞춰 ‘산은 산, 물은 물이로다’로 2022 산사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5층 석탑을 경계로 공연 자리가 만들어졌고, 무대 앞 노송은 짙은 적갈색 빛을 뿜어 무대를 비췄다.



소프라노 박선영과 테너 오상택의 공연.



관객과 활발히 만나 온 소프라노 박선영은 섬세한 울림을 노래하는 테너 오상택과 3년 만에 산사음악회에 관객에게 ‘좋은 인연’으로 환영했다. 박선영은 ‘넬라 판타지아(nella fatasia)’로 환상적인 무대에서 빛나는 세계를 선사했고, 컴컴한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날아다니는 구름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게 하며 세상이 덜 어둡고 평화롭길 희망했다.

오상택은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로 연화봉 열두 기슭 사이 가려진 청량사의 신비로움을 비유하고, 밤하늘 떨리는 별빛 아래에서 사랑과 희망을 노래했다. 관객은 노래마다 앵콜을 소리쳤고, 곡을 마칠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박성영과 오상택은 ‘축배의 노래’로 꿈의 무대인 청량 판타지아에서의 환희로운 아름다운 밤과 웃음을 즐기도록 같이 열창했다.







청량사는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서고 싶고 다시 한번 오르고 싶다’는 찬사에 걸맞게 무대를 꾸밀 뮤지션을 초청해 왔다. 어려운 상황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분의 등을 토닥이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굽이진 삶에서 때론 뒤에서 밀어주고, 때론 땀을 식혀주는 청량한 바람과 같이 모든 이의 삶을 위로하고 응원하며 음악회를 준비한 청량사는 올해는 안방 TV에 접한 트로트 열풍의 주역들과 함께 한바탕 흥겨운 놀이마당을 펼쳤다. 미스트롯2의 양지은·김의영·은가은과 미스터트롯의 강태관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흥에 흥을 더하고, 어깨춤을 보탰다.



가수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고 했다.



가수 김의영이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도찐개찐’을 비롯해 ‘찔레꽃’ 등 메들리로 청량산을 들썩였다.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며 열성을 다해 노래하고, 무대 끝자락에서 깎아지른 낭떠러지 아래 관객들과도 호흡했다. 국악인 출신 가수 강태관은 ‘한오백년’ 등 곡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장독대에 앉은 관객과도 눈을 맞추며 노래했다.

회주 지현 스님은 무대에 올라 “해발 650미터 정상에 아름다운 무대가 열렸다. 20년 넘게 음악회를 여는 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내년에도 함께 멋진 음악회를 만들겠다”며 10초 인사말로 관객이 듣고 즐길거리에 시간을 더 배려했다. 사회자 정유탁 역시 관객들과 출연자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게 간단히 가수 이름만 소개했고, 공연한 출연진은 공연과 공연의 틈을 메우며 노래했다.



10초 인사말을 하는 지현 스님.



열두 암봉은 전통 트로트와 타장르과 결합한 트로트 곡들의 향연에 너울댔고, 암봉 기슭마다 자리 잡은 관객들은 저마다 손에 쥔 야광봉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노래와 하나가 됐다.

미스트롯2 결승전에서 “관세음보살”을 이야기해 절집 사랑을 독차지하며 ‘절통령’으로 불리는 은가은이 무대에 올라 열창했다. 은가은은 노래 사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관객들과 셀피를 찍으면서 호흡했다. 은가은은 “많은 사찰에 가고 공연하지만, 가 본 사찰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옆집누나’ ‘티카타카’ ‘당나귀’ 등을 보조 댄서와 합을 맞춰 열창했다.



강태관의 공연.



관객들는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앵콜”을 반복했고, 출연진은 “앵콜”에 노래했고, 또 “앵콜”에 노래했다. 김의영은 트로트 메들리로, 강태관은 ‘사랑의 트위스트’로 은가은은 신중현의 ‘미인’으로 앵콜에 화답했다.

이날 음악회 엔딩은 미스 트롯2 진의 양지은이 장식했다. 김순자 명창의 제자인 양지은(미스트롯 1위)은 ‘사는 맛’을 시작으로 ‘빙빙빙’까지 노랬고, 음악회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관객들은 다시 앵콜로 양지은을 붙잡았다. 양지은은 ‘영암 아리랑’으로 청량사 산사음악회 마지막을 장식했다.







2시간이 훌쩍 지났다. 몇 분 되지 않은 것 같았지만, 2022산사음악회를 아쉽게 작별을 고했고, 내년 음악회를 약속했다. 관객들은 차도 오르기 힘든 일주문까지 1Km 산길을 발에 힘주어 걸으며 내려왔고, 다시 1.5 Km를 더 걸어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강 넘어 숙박지구까지 걸었다. 숙박지구 넘어 삼거리는 안동 방향과 봉화 방향으로 갈라지는 차들의 기다림이 길었다.




구름으로 산문을 지은 청량사 5층 석탑 위 어둑한 하늘에 차오르기 시작한 초승달이 흰 분 바른 듯 미소 짓고, 청량산 연화봉에 범종의 천년 메아리가 허공에 떨어져 온 중생을 품어 안았다.

3년 만에 열린 2022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청량산 연화봉 기슭 열두 암봉을 무대로, 그 한 가운데 자리한 청량사의 모든 공간이 객석이 됐다. 공연 네 시간 전부터 산비탈, 장독대, 경내 모든 길에 앉은 사람들, ‘성소(聖所)’인 유리보전에서 심우당, 지장전까지, 범종루에서 5층 석탑으로 오르는 길목마다 관객이 넘쳤다.







R석도 A석도 없다. 누가 찾아와도 특별석이 없다. 스님들도 서성이며 공연을 본다. 청량사 경내 모든 공간이 객석이다. 손님들에게 절을 통째로 내줬다. 무대가 보이지 않는 곳에 앉은 관객들은 스크린으로 공연을 볼 수 있다. 음악은 청량사 어느 곳에서나 잘 들리지만, 출연진을 직접 못하는 공간에 앉은 이들을 위한 것이다. 조명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한 마디로 색의 향연이다. 열두 암봉이 조명의 색에 취했다. 연화봉이 무대 배경이 되고 열두 암봉도 연화봉을 도와 청량 판타지아를 완성했다.

원조 산사음악회에 목마른 이들은 많았다. 산사음악회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잠시 멈췄지만, 청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리움과 갈증으로 공연을 기다려왔다. 서울에서 7시간이 걸려 산사음악회에 왔다는 손님부터,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봉화에서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까지 2시간이나 걸려 왔다는 신도까지 1만 3천명을 훌쩍 넘는 관객이 ‘청량산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을 시작한 7시 이후에도 관객들이 계속 산으로 올랐다.







이를 알았는지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 냄새가 가득 찬 시간,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삶을 정성껏 살아가는 이 시대 모든 이들이 다시 희망을 노래하고 꿈을 향해 내달릴 수 있도록 공연을 준비했다.

먼저 사시사철 합을 맞춘 둥근소리 합창단이 청량사를 찾은 모든 이들을 노래로 환영했다. 청량사 중근소리 합창단은 청량사 산사음악회의 주인공이자 주빈으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 세 시간 전부터 리허설을 마치고 흰 셔츠와 검은 바지로 노래할 자태를 매만진 합창단원들은 지휘자 이종만의 움직임에 맞춰 ‘산은 산, 물은 물이로다’로 2022 산사음악회의 문을 열었다. 5층 석탑을 경계로 공연 자리가 만들어졌고, 무대 앞 노송은 짙은 적갈색 빛을 뿜어 무대를 비췄다.



소프라노 박선영과 테너 오상택의 공연.



관객과 활발히 만나 온 소프라노 박선영은 섬세한 울림을 노래하는 테너 오상택과 3년 만에 산사음악회에 관객에게 ‘좋은 인연’으로 환영했다. 박선영은 ‘넬라 판타지아(nella fatasia)’로 환상적인 무대에서 빛나는 세계를 선사했고, 컴컴한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날아다니는 구름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게 하며 세상이 덜 어둡고 평화롭길 희망했다.

오상택은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로 연화봉 열두 기슭 사이 가려진 청량사의 신비로움을 비유하고, 밤하늘 떨리는 별빛 아래에서 사랑과 희망을 노래했다. 관객은 노래마다 앵콜을 소리쳤고, 곡을 마칠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박성영과 오상택은 ‘축배의 노래’로 꿈의 무대인 청량 판타지아에서의 환희로운 아름다운 밤과 웃음을 즐기도록 같이 열창했다.







청량사는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서고 싶고 다시 한번 오르고 싶다’는 찬사에 걸맞게 무대를 꾸밀 뮤지션을 초청해 왔다. 어려운 상황에도 절대 좌절하지 않고 가족의 행복을 지키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든 분의 등을 토닥이고,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은 굽이진 삶에서 때론 뒤에서 밀어주고, 때론 땀을 식혀주는 청량한 바람과 같이 모든 이의 삶을 위로하고 응원하며 음악회를 준비한 청량사는 올해는 안방 TV에 접한 트로트 열풍의 주역들과 함께 한바탕 흥겨운 놀이마당을 펼쳤다. 미스트롯2의 양지은·김의영·은가은과 미스터트롯의 강태관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흥에 흥을 더하고, 어깨춤을 보탰다.



가수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고 했다.



가수 김의영이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도찐개찐’을 비롯해 ‘찔레꽃’ 등 메들리로 청량산을 들썩였다. 김의영은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다. 영화 같은 공연은 처음”이라며 열성을 다해 노래하고, 무대 끝자락에서 깎아지른 낭떠러지 아래 관객들과도 호흡했다. 국악인 출신 가수 강태관은 ‘한오백년’ 등 곡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장독대에 앉은 관객과도 눈을 맞추며 노래했다.

회주 지현 스님은 무대에 올라 “해발 650미터 정상에 아름다운 무대가 열렸다. 20년 넘게 음악회를 여는 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 내년에도 함께 멋진 음악회를 만들겠다”며 10초 인사말로 관객이 듣고 즐길거리에 시간을 더 배려했다. 사회자 정유탁 역시 관객들과 출연자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게 간단히 가수 이름만 소개했고, 공연한 출연진은 공연과 공연의 틈을 메우며 노래했다.



10초 인사말을 하는 지현 스님.



열두 암봉은 전통 트로트와 타장르과 결합한 트로트 곡들의 향연에 너울댔고, 암봉 기슭마다 자리 잡은 관객들은 저마다 손에 쥔 야광봉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노래와 하나가 됐다.

미스트롯2 결승전에서 “관세음보살”을 이야기해 절집 사랑을 독차지하며 ‘절통령’으로 불리는 은가은이 무대에 올라 열창했다. 은가은은 노래 사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관객들과 셀피를 찍으면서 호흡했다. 은가은은 “많은 사찰에 가고 공연하지만, 가 본 사찰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며 ‘옆집누나’ ‘티카타카’ ‘당나귀’ 등을 보조 댄서와 합을 맞춰 열창했다.



강태관의 공연.



관객들는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앵콜”을 반복했고, 출연진은 “앵콜”에 노래했고, 또 “앵콜”에 노래했다. 김의영은 트로트 메들리로, 강태관은 ‘사랑의 트위스트’로 은가은은 신중현의 ‘미인’으로 앵콜에 화답했다.

이날 음악회 엔딩은 미스 트롯2 진의 양지은이 장식했다. 김순자 명창의 제자인 양지은(미스트롯 1위)은 ‘사는 맛’을 시작으로 ‘빙빙빙’까지 노랬고, 음악회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관객들은 다시 앵콜로 양지은을 붙잡았다. 양지은은 ‘영암 아리랑’으로 청량사 산사음악회 마지막을 장식했다.







2시간이 훌쩍 지났다. 몇 분 되지 않은 것 같았지만, 2022산사음악회를 아쉽게 작별을 고했고, 내년 음악회를 약속했다. 관객들은 차도 오르기 힘든 일주문까지 1Km 산길을 발에 힘주어 걸으며 내려왔고, 다시 1.5 Km를 더 걸어 청량산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강 넘어 숙박지구까지 걸었다. 숙박지구 넘어 삼거리는 안동 방향과 봉화 방향으로 갈라지는 차들의 기다림이 길었다.

산사음악회는 청량사와 조계종 제16교구본사 본말사가 주최하며, 청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관했다. 조계종 총무원과 봉화군, 청량사 총신도회가 후원한다. 산사음악회의 원조로 불린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mytrea70@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의원픽 2022-10-02 21:12:55
양지은 청량사음악회 넘 멋졌네요.
멋진곳에 양지은 가수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양지은 언제나 변함없이 응원합니다

뿌루 2022-10-02 21:03:30
양지은 청량사 산사음악회 응원합니다 일정으로 못갔지만 청량사 8년전쯤 산사음악회 본적 있었네요

김미숙 2022-10-02 21:24:21
양지은 우리의 힐링가수님
청량사 산사음악회 출연을 축하합니다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월차 2022-10-02 17:06:06
운문이 최고

고우냥 2022-10-04 11:29:24
양지은 가수님 청량사 산사음악회 행복했지요
양지은 그대와 함께하는 모든 순간이 사랑입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