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관 스님 "삼보 스님 쾌차를 기원합시다"
지관 스님 "삼보 스님 쾌차를 기원합시다"
  • 이혜조
  • 승인 2008.08.31 12:59
  • 댓글 1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하루 법회 "인평불어 수평불류"…전국사찰 "MB정부 종교차별 규탄"



▲ 초하루 겸 이명박 정부 규탄 법회가 열린 조계사 앞 마당에 신도들의 서원이 적힌 연등이 달려있다. 서원지에는 '파사현정- 종교차별금지법 입법화 속성취'라고 적혀있다. ⓒ2008 불교닷컴

음력 8월 초하루인 31일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1만여 곳의 사찰에서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을 규탄하는 법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조계사는 오전 9시 범종 33타를 시작으로 법회가 봉했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오전11시 30분부터 40여분간 법문을 했다.

지관 스님은 법문을 시작하면서 "어제 이 자리에서 삼보 스님이 당신의 의지에 따라 자해를 했었다"며 "삼보 스님의 쾌차를 기원하면서 다같이 잠깐 입정하자"고 제안했다.

스님은 "법회는 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소재로 열리는데 오늘은 전국 사찰에서 불교의 장래를 위해서, 불조혜명을 잇고 불법을 받드는 뜻에서 법회를 연다"며 시국법회임을 강조했다.

지관 스님은 법문 동안 여러차례 규칙, 질서, 평등, 힘 등을 강조했다. 규칙과 질서에 따라 평등하게 하나가 될 때 힘이 생기는 것이고 차별은 분열을 조장한다며 이명박 정부를 바로 겨냥했다.

스님은 특히 韓愈, '送孟東野序'에 나오는 人平不語(인평불어) 水平不流(수평불류)를 강조하며 '사람이 불편부당하고 공평무사하면 어느 누구도 그 사람에게 불평하지 않게 되고, 흐르는 물도 평탄한 곳에서는 조용히 머물게 마련이다'를 수 차례 언급했다.

총무원장의 이번 언급은 지난해 5월 12일 창원시 사림동 경남도청 도민홀에서 열린 '경남발전과 도민안녕 기원법회'에서 설했던 내용과 동일하다.

당시 지관 스님은 법어를 통해 "평소 사람을 대할 때는 마치 봄바람처럼 온화해야 하고 어떤 공적인 일을 처리함에는 마치 추상과 같이 냉엄해야 한다"며 '대인춘풍 대기추상(對人春風 對機秋霜)'이라는 공무원이 가져야 할 자세를 언급했었다.

1년여 전에 동일한 사안을 언급했음에도 지켜지기는커녕 현 정부들어 되레 더 공직자의 종교편향이 가속화한데 따른 섭섭함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8.27범불교도대회 이후 잠잠질 줄 알았던 불교계의 분노가 전혀 누그러들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조계사는 지관 스님의 법문에 이어 종교편향 사례를 담은 동영상을 방영하는 등 점심공양시간을 훌쩍 넘긴 채 법회를 이어나갔다.

한편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가료 중인 삼보 스님은 8.27범불교도대회 직전에 총무원에 범불교도대회 당일 할복의사를 전달했으나, 총무원이 만류했다. 삼보 스님은 현재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쾌차기원 2008-08-31 16:02:01
삼보스님이던가요...쾌차를 기원합니다. 그렇지만, 스님의 어제 행동을 절대로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런 극단적인류의 행동은 일반 폭력시위대를 통해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보아왔습니다. 개미한마리의 생명도 소중히여겨 살생을 금하는 부처님의 뜻이 어찌 그런식으로 표현되는지요. 종교계는 뭔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만 마음을 푸시고, 대화합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해 주십시오. 불필요한 피해의식은 듣는 귀를 막고, 보는 눈을 가립니다. 어제처럼 끔찍한 행동은 다시 하지 말아주십시오. 어린불자들이 뭘보고 배우겠습니까...... ㅜㅜ

걱정 2008-08-31 16:07:26
불교계 행사가 자꾸 정치성을 띄는것 같아서....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정치색을 띄게되면, 불교계를 이용하고, 편승하려는 제사에는 관심없고 잿밥에 관심있는 무리들으 꼬이게 될터인데....................

분노를 넘어서야 2008-08-31 15:57:22
사람들이 종교를 갖는 이유중 하나는 분을 품지 않기 위해서다 그리고 분노를 승화시켜 각 종교별로 갖고 있는 자비, 사랑....뭐 이런 이상적인것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다. 그런데...요즘 불교는 그런것 같지 않다. 분노를 승화시키지 않고, 분노를 모아서 폭발시키는것 같다. 그래서 자꾸만 두렵다. 무섭고 공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나하나만 그런것은 아닐것이다. 사람 마음 다 거기서 거기니까...민심이 멀어지면 아무것도 할수 없는데.....어쩌려고 자해하는 지경까지 .......... 종교계가 이렇게 극렬한 행동을 한다면...내가 더이상 종교를 가질 이유가 없어진다......속상하다.

부끄럽습니다 2008-08-31 16:03:46
어제...삼보스님의 자해사건은....참으로 부끄러운일입니다.
쾌차를 기원합니다.
그러나...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어이상실 2008-08-31 16:06:11
8.27대회때 이미 할복의사를 전했다구요? 그런데 총무원에서 만류했다구요? 어이가 없군요. 그 신성한 대회를 망칠려고 작정을 하셨나요? 총무원에서 만류를 하기 정말 잘하셨습니다. 두번다시 전 불자를 우롱하고 얼굴 뜨겁게 만드는 행동 하지 마십시오. 불교계 전체가 욕먹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