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청, 오세훈 시장에 공개서한…역사왜곡 시정 촉구
대불청, 오세훈 시장에 공개서한…역사왜곡 시정 촉구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2.09.16 10: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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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스님 연표석서 배제된 이유 등 답변 요구

대한불교청년회(중앙회장 장정화)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공개서한으로 역사왜곡 시정을 촉구했다. 서울 광화문광장 역사물길 연표석이 특정종교 편향으로 갈등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대불청은 공개서한에서 역사물길 연표석에 나타난 서울시의 왜곡된 역사 인식과 편향적 정책을 지적했다.

대불청은 “새로 조성한 역사물길 연표석에는 서울시의 왜곡된 역사인식과 종교편향성이 드러난다. 카톨릭 김대건 신부 사망은 ‘순교’로, 조선불교를 중흥시킨 고승이었던 보우스님을 ‘처벌’이라고 명시한 것이 대표적이다”며 “시민의 입장에서 역사 연표석만 보면 유교가 국교였던 조선이 카톨릭 국가인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광화문광장은 서울시가 관리하지만 엄연히 시민들의 공공재”라며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공간을 특정 종교의 왜곡되고 편향된 시설물로 채우는 일은 공공역사를 독점하는 편협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종교적 중립을 견지해야 하는 서울시가 특정 종교를 선양하기 위한 편향된 시정을 하게 되면 역사 왜곡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종교갈등을 넘어 사회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불청은 오세훈 시장에게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과정에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깊이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며 “카톨릭 신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종교관이 깊게 투영된 것 같다는 의혹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의 혈세로 조성되는 역사와 문화의 공간인 광화문광장에 특정 종교 역사 위주의 안내판과 연표석이 설치된 과정과 이유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또 “광화문광장 조선시대 연표석 501개 가운데 불교는 불과 4건에 불과하다”며 “서울시는 연표석 기록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주시길 바라며 불교계에서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 해방의 역사에서 지대한 공헌을 하신 만해 한용운 스님의 기록이 연표석에서 배제된 이유”도 물렀다.

아울러 “남한산성 축조, 수비, 보수에서 불교계의 기여도를 배제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서울시에 보내는 광화문광장 역사물길 연표석 관련 공개질의서]

수신 : 오세훈 서울시장

발신 : (사)KYBA대한불교청년회

지난달 서울시 광화문광장이 재개장하였습니다. 자동차 중심이었던 공간을 푸른 녹지와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조성하여 시민들께 쉼터를 제공한 점은 높이 평가할만합니다.

그런데 시민 모두가 함께 누려야할 공공장소를 서울시가 앞장서 역사왜곡과 종교편향의 현장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우리 청년불자들은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합니다.

2006년 7월에 오세훈 시장은 서울특별시장으로 당선된 뒤 1년 3개월 만에 공사를 마치며 “광화문광장 조성에서 가장 중시한 것은 역사성이었다”며 “앞으로 광화문 광장은 훼손된 역사를 회복하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역사성’을 거듭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 조성한 역사물길 연표석에는 서울시의 왜곡된 역사인식과 종교편향성이 드러납니다. 카톨릭 김대건 신부 사망은 ‘순교’로, 조선불교를 중흥시킨 고승이었던 보우스님을 ‘처벌’이라고 명시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불교계 언론이 광화문광장 연표석 501개를 분석한 결과 유교불교 관련 서술은 대폭 축소 왜곡하고 기독교 천주교 역사는 과도하게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민의 입장에서 역사 연표석만 보면 유교가 국교였던 조선이 카톨릭 국가인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광화문광장은 서울시가 관리하지만 엄연히 시민들의 공공재입니다.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공간을 특정 종교의 왜곡되고 편향된 시설물로 채우는 일은 공공역사를 독점하는 편협한 행위입니다.

서울시는 이제라도 종교 갈등을 조장하는 카톨릭 편향 시정을 멈춰야 합니다. 공공의 이익과 종교적 중립을 견지해야하는 서울시가 특정 종교를 선양하기 위한 편향된 시정을 하게 되면 역사 왜곡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종교갈등을 넘어 사회갈등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우리 청년불자들은 서울시가 왜곡된 역사인식과 편향적 시정을 바로 잡길 바라며, 아래와 같이 묻습니다.

1.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과정에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깊이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습니다. 카톨릭 신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종교관이 깊게 투영된 것 같다는 의혹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의 혈세로 조성되는 역사와 문화의 공간인 광화문광장에 특정 종교 역사 위주의 안내판과 연표석이 설치된 과정과 이유에 대해 답변을 구합니다.

2. 광화문광장 조선시대 연표석 501개 가운데 불교는 불과 4건에 불과합니다. 서울시는 연표석 기록 기준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주시길 바라며 불교계에서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 해방의 역사에서 지대한 공헌을 하신 만해 한용운 스님의 기록이 연표석에서 배제된 이유에 대해서도 답변을 구합니다.

3. 또한 남한산성 축조, 수비, 보수에서 불교계의 기여도를 배제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답변을 구합니다.

위의 질의에 청년불자들은 서울시의 공개적인 답변을 요청하는 바, 추후 서울시에서 시정조치 계획여부에 대해서도 질의를 요청합니다.

불기2566(2022)년 9월 15일
(사)KYBA대한불교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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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22-09-16 10:57:25
불자뿐만 아니라 정의로운 가톨릭 교도라면 서울시와 천주교 서울교구에 항의를 해야합니다.
역사왜곡을 하는 종교인들은 엄벌에 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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