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영의 '생명탈핵실크로드' 출발전야 2
이원영의 '생명탈핵실크로드' 출발전야 2
  • 이원영 교수
  • 승인 2022.09.12 10: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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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때 헌정할 생명헌장을 준비하다

한국이슬람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을 세 차례나 방문한 뜻은

순례코스 검토가 처음부터 거의 막바지에 이르기까지 오리무중인 루트가 있었으니 그것은 이슬람 지역이었다. 순례단이 잡은 동선 축의 이슬람 지역은 사막지대에다 분쟁지역이 많아서, 어디를 어떻게 걸어갈 것인가 판단이 어려웠다.

2017년 당시 외교부 홈페이지에 나온 여행주의 국가. 위험의 경중에 따라 채색 구분이 되어 있다. @외교부



2016년 여름, 필자는 한남동 언덕 높은 곳에 자리 잡은 한국이슬람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을 방문하였다. 경유 지역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그리고 순례 도중 만나야 할 이슬람 지도자를 추천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첫 방문에서는 방문의 취지만 전달하였고 두 번째 방문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적임자를 만나지 못했다. 땀을 흘린 세 번째 방문에서야 한국인 ‘이맘’(이슬람 성직자)을 만나서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예상 코스가 그려진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이 동선 축 상으로 움직인다면 이란을 경유하게 되는군요. 이란은 우리 이슬람 사원과는 종파가 달라서 도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필자는 놀랐다. 한국이슬람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이 이슬람이라는 종교 전체의 대표성을 가졌을 것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갔다. ‘선생님이 순례에 도움을 받으시려면 이란대사관을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란 대사관으로부터의 메시지

기실 이슬람은 수니파와 시아파가 오랜 기간 반목 상태에 있어왔고, 종교와 국가권력이 긴밀한 상태에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었다. 이란의 시아파는 한국에 이슬람사원을 따로 두지 않고 있어서 대사관과 직접 접촉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이란대사관에 사연을 담은 편지를 보내고 방문시간을 잡아서 담당관을 면담하였다. 그는 한국인 통역자를 대동하고 친절하게 환대해주었다.

“이란지역 순례를 환영합니다. 대강의 순례코스를 보니 무리가 없는 듯합니다. 안전한 순례를 위해 민간인 봉사자를 가이드로 주선해주겠습니다. 다만 성직자 면담은 확답 드리기 어렵습니다. 순례일정이 확정되면 연락해주십시오.”

아시아지역 순례일정을 마치는 대로 그에게 연락하기로 하였다. 예상외의 큰 수확이었다. 민간인 봉사자까지 주선해준다니! 어느 독일 여행자가 이란의 민간마을에서 겪은, 사막의 아름다운 밤 이야기가 떠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은 나중에 좌절된다.)



2017년 당시 순례 시작단계에서의 노선구상도. 파란 실선이 실제로 걸어갈 코스로 잡은 것이다. 빨간 점은 핵발전소 위치다. @이원영



그리하여 최종루트가 완성되었다. 약 11000km(나중에 8200km로 변경된다). 이란대사관으로부터의 친절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뒤에 설명하듯이 순례단이 준비하고 있었던 생명헌장의 완성에 이슬람학자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도와준 것이다.

종교지도자께 헌정할 생명헌장을 준비하다

달라이라마 존자께 알현 드릴 장면을 상상해본다. 절을 올릴 때는, 말이 아닌 증표가 있어야 한다. 먼 거리를 걸어와서 드리고자 하는 뜻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뜻을 제대로 담아서 드리는 그릇도 필요한 것이다. 그리하여 생명존중과 탈핵 의지의 정수를 담은 문장을 만들어 헌정 드리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것이 생명헌장이다,

그 씨앗은 2014년부터 시작되었다.



월정사에서 정념스님과 바이거교수가 차를 마시면서 대담하는 모습.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바이거교수. @이원영



당시의 한국의 화두였던 4대강과 원전문제는 본질적으로 생명의 문제다. 이를 두고 동서양의 세계관을 주고받는 대담이 전개된 것. 그 주요내용이 경향신문에 보도되었다.

https://m.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1410152134305#c2b

“모든 생명은 연결돼 있으며 있는 그대로 고귀하다.” 정념 스님의 이 말에 바이거 교수는 “매우 반갑고, 감동적인 말씀”이라고 받았다. 바이거 교수는 “만물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인식은 서구 자연과학에서도 보편화 되어 가고 있다”고 하면서, “환경운동의 과제 역시 모든 생명체가 서로 조화로운 관계 안에서 생존을 유지하고,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정사에서 정념스님과 바이거교수.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바이거교수. @이원영



그 만남이 씨앗이 되어 그로부터 2년 후인 2016년 10월 월정사에서 “생물다양성을 넘어 생명존엄성으로” 라는 주제의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2016년 10월에 열린 월정사 국제컨퍼런스 웹자보@이원영





2016년 10월 월정사에서 국제컨퍼런스를 마친 일행을 찍은 기념사진@이원영



 

이 국제회의의 내용은 오마이뉴스에 게재되었다.

http://m.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52079&CMPT_CD=TAG_PC

이때 BUND에서는 바이거 교수를 대리하여 리하르트 메르그너 (Richard Mergner) 선생이 참석하여 ‘세계생명헌장2016월정사초안’의 작성에 기여하였다. 이 분은 실크로드 순례에 영상메세지도 보내주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독일 뮌헨에서 필자와 커다란 조우를 하게 된다.

그 이전에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각 종교계 인사들이 모여서 생명헌장을 만드는 포럼도 진행되었다. 이때의 인연으로 이선종 원장이 생명탈핵실크로드순례단의 공동대표가 되었다.



2016년 8월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각 종교계 인사들이 모여서 생명헌장을 만드는 포럼도 진행되었다. @이원영



천주교의 박창균신부와 석일웅수사는 생명헌장의 내용에 깊숙이 관여하였고, 향린교회 조헌정목사 조은화목사, 천도교의 김용휘선생도 세미나에서의 발제와 토론을 통하여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였다. 이후 6차례의 크고 작은 회의를 거쳐, 2017년 4월에는 순례단이 주관하여 두 번째 국제회의가 열렸다.

바로 이때 이란대사관에서 추천한 이슬람학자가 세미나에 참여하였다. 부산외국어대학에 재직하는 Hasan Mozafari 교수도 참여하여 생명헌장의 작업과 관련하여, 이슬람 경전인 코란 중에서 신의 인간 창조와 관리 그리고 우주 내 인간의 임무와 책임에 관한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이란 등 이슬람에서도 이런 회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017년 4월에 열린 생명헌장 국제컨퍼런스에서는 이란대사관에서 추천한 이슬람학자인 부산외국어대학에 재직하는 Hasan Mozafari 교수(사진 왼쪽에서 4번째)도 참여하였다. 그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 중에서 신의 인간 창조와 관리 그리고 우주 내 인간의 임무와 책임에 관한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이란 등 이슬람에서도 이런 회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이원영



헌장을 만드는 일에 이슬람권과도 연대의 가능성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세계생명헌장2017서울안’의 성안을 보도한 100인위원 이상훈 수원대교수의 기사의 주요부분을 소개한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401

“지난 4월20일 오후 ‘세계생명헌장2017서울안 국제회의’가 안국동에 있는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에서 한국과 태국, 영국, 일본, 이란에서 온 20여명의 학자와 종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헌장은 짧은 문서이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5년이 걸렸다. 2012년 3월에 창립된 불교생명윤리협회가 세계생명헌장의 산파가 되었다. 2016년 10월 14일 '생물다양성을 넘어 생명존엄성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2016 월정사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월정사 초안(윤용택·정민걸)을 토대로, 이번 서울안은 종교계와 학계의 권위자들이 1년 가까이 8차례의 회합을 갖고 서울안을 도출한 것이다.”

발제자의 한분인 태국의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불교의 가르침은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및 다른 종교의 핵심 가르침과 비슷합니다. 각 종교의 목적은 우리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다른 사람들을 자신보다 더 섬기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바락사 박사는 “저는 종교지도자들과 종교 단체들이 그들의 종교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고 대체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기후 변화 같은 지구 차원의 재앙에 대처하는 데 큰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2017년 4월의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인사들과 함께. 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 인사가 술락시바락사. 그리고 뒷줄에는 김용복공동대표, 조희연서울시교육감과 김영호공동대표가 함께 하고 있다.@이원영
2017년 당시 외교부 홈페이지에 나온 여행주의 국가. 위험의 경중에 따라 채색 구분이 되어 있다. @외교부

2016년 여름, 필자는 한남동 언덕 높은 곳에 자리 잡은 한국이슬람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을 방문하였다. 경유 지역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그리고 순례 도중 만나야 할 이슬람 지도자를 추천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첫 방문에서는 방문의 취지만 전달하였고 두 번째 방문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적임자를 만나지 못했다. 땀을 흘린 세 번째 방문에서야 한국인 ‘이맘’(이슬람 성직자)을 만나서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예상 코스가 그려진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이 동선 축 상으로 움직인다면 이란을 경유하게 되는군요. 이란은 우리 이슬람 사원과는 종파가 달라서 도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필자는 놀랐다. 한국이슬람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이 이슬람이라는 종교 전체의 대표성을 가졌을 것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갔다. ‘선생님이 순례에 도움을 받으시려면 이란대사관을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란 대사관으로부터의 메시지

기실 이슬람은 수니파와 시아파가 오랜 기간 반목 상태에 있어왔고, 종교와 국가권력이 긴밀한 상태에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었다. 이란의 시아파는 한국에 이슬람사원을 따로 두지 않고 있어서 대사관과 직접 접촉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이란대사관에 사연을 담은 편지를 보내고 방문시간을 잡아서 담당관을 면담하였다. 그는 한국인 통역자를 대동하고 친절하게 환대해주었다.

“이란지역 순례를 환영합니다. 대강의 순례코스를 보니 무리가 없는 듯합니다. 안전한 순례를 위해 민간인 봉사자를 가이드로 주선해주겠습니다. 다만 성직자 면담은 확답 드리기 어렵습니다. 순례일정이 확정되면 연락해주십시오.”

아시아지역 순례일정을 마치는 대로 그에게 연락하기로 하였다. 예상외의 큰 수확이었다. 민간인 봉사자까지 주선해준다니! 어느 독일 여행자가 이란의 민간마을에서 겪은, 사막의 아름다운 밤 이야기가 떠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은 나중에 좌절된다.)

2017년 당시 외교부 홈페이지에 나온 여행주의 국가. 위험의 경중에 따라 채색 구분이 되어 있다. @외교부



2016년 여름, 필자는 한남동 언덕 높은 곳에 자리 잡은 한국이슬람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을 방문하였다. 경유 지역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그리고 순례 도중 만나야 할 이슬람 지도자를 추천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첫 방문에서는 방문의 취지만 전달하였고 두 번째 방문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적임자를 만나지 못했다. 땀을 흘린 세 번째 방문에서야 한국인 ‘이맘’(이슬람 성직자)을 만나서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예상 코스가 그려진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이 동선 축 상으로 움직인다면 이란을 경유하게 되는군요. 이란은 우리 이슬람 사원과는 종파가 달라서 도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필자는 놀랐다. 한국이슬람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이 이슬람이라는 종교 전체의 대표성을 가졌을 것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갔다. ‘선생님이 순례에 도움을 받으시려면 이란대사관을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란 대사관으로부터의 메시지

기실 이슬람은 수니파와 시아파가 오랜 기간 반목 상태에 있어왔고, 종교와 국가권력이 긴밀한 상태에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었다. 이란의 시아파는 한국에 이슬람사원을 따로 두지 않고 있어서 대사관과 직접 접촉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이란대사관에 사연을 담은 편지를 보내고 방문시간을 잡아서 담당관을 면담하였다. 그는 한국인 통역자를 대동하고 친절하게 환대해주었다.

“이란지역 순례를 환영합니다. 대강의 순례코스를 보니 무리가 없는 듯합니다. 안전한 순례를 위해 민간인 봉사자를 가이드로 주선해주겠습니다. 다만 성직자 면담은 확답 드리기 어렵습니다. 순례일정이 확정되면 연락해주십시오.”

아시아지역 순례일정을 마치는 대로 그에게 연락하기로 하였다. 예상외의 큰 수확이었다. 민간인 봉사자까지 주선해준다니! 어느 독일 여행자가 이란의 민간마을에서 겪은, 사막의 아름다운 밤 이야기가 떠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은 나중에 좌절된다.)



2017년 당시 순례 시작단계에서의 노선구상도. 파란 실선이 실제로 걸어갈 코스로 잡은 것이다. 빨간 점은 핵발전소 위치다. @이원영



그리하여 최종루트가 완성되었다. 약 11000km(나중에 8200km로 변경된다). 이란대사관으로부터의 친절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뒤에 설명하듯이 순례단이 준비하고 있었던 생명헌장의 완성에 이슬람학자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도와준 것이다.

종교지도자께 헌정할 생명헌장을 준비하다

달라이라마 존자께 알현 드릴 장면을 상상해본다. 절을 올릴 때는, 말이 아닌 증표가 있어야 한다. 먼 거리를 걸어와서 드리고자 하는 뜻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뜻을 제대로 담아서 드리는 그릇도 필요한 것이다. 그리하여 생명존중과 탈핵 의지의 정수를 담은 문장을 만들어 헌정 드리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것이 생명헌장이다,

그 씨앗은 2014년부터 시작되었다.



월정사에서 정념스님과 바이거교수가 차를 마시면서 대담하는 모습.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바이거교수. @이원영



당시의 한국의 화두였던 4대강과 원전문제는 본질적으로 생명의 문제다. 이를 두고 동서양의 세계관을 주고받는 대담이 전개된 것. 그 주요내용이 경향신문에 보도되었다.

https://m.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1410152134305#c2b

“모든 생명은 연결돼 있으며 있는 그대로 고귀하다.” 정념 스님의 이 말에 바이거 교수는 “매우 반갑고, 감동적인 말씀”이라고 받았다. 바이거 교수는 “만물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인식은 서구 자연과학에서도 보편화 되어 가고 있다”고 하면서, “환경운동의 과제 역시 모든 생명체가 서로 조화로운 관계 안에서 생존을 유지하고,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정사에서 정념스님과 바이거교수.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바이거교수. @이원영



그 만남이 씨앗이 되어 그로부터 2년 후인 2016년 10월 월정사에서 “생물다양성을 넘어 생명존엄성으로” 라는 주제의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2016년 10월에 열린 월정사 국제컨퍼런스 웹자보@이원영





2016년 10월 월정사에서 국제컨퍼런스를 마친 일행을 찍은 기념사진@이원영



 

이 국제회의의 내용은 오마이뉴스에 게재되었다.

http://m.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52079&CMPT_CD=TAG_PC

이때 BUND에서는 바이거 교수를 대리하여 리하르트 메르그너 (Richard Mergner) 선생이 참석하여 ‘세계생명헌장2016월정사초안’의 작성에 기여하였다. 이 분은 실크로드 순례에 영상메세지도 보내주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독일 뮌헨에서 필자와 커다란 조우를 하게 된다.

그 이전에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각 종교계 인사들이 모여서 생명헌장을 만드는 포럼도 진행되었다. 이때의 인연으로 이선종 원장이 생명탈핵실크로드순례단의 공동대표가 되었다.



2016년 8월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각 종교계 인사들이 모여서 생명헌장을 만드는 포럼도 진행되었다. @이원영



천주교의 박창균신부와 석일웅수사는 생명헌장의 내용에 깊숙이 관여하였고, 향린교회 조헌정목사 조은화목사, 천도교의 김용휘선생도 세미나에서의 발제와 토론을 통하여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였다. 이후 6차례의 크고 작은 회의를 거쳐, 2017년 4월에는 순례단이 주관하여 두 번째 국제회의가 열렸다.

바로 이때 이란대사관에서 추천한 이슬람학자가 세미나에 참여하였다. 부산외국어대학에 재직하는 Hasan Mozafari 교수도 참여하여 생명헌장의 작업과 관련하여, 이슬람 경전인 코란 중에서 신의 인간 창조와 관리 그리고 우주 내 인간의 임무와 책임에 관한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이란 등 이슬람에서도 이런 회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017년 4월에 열린 생명헌장 국제컨퍼런스에서는 이란대사관에서 추천한 이슬람학자인 부산외국어대학에 재직하는 Hasan Mozafari 교수(사진 왼쪽에서 4번째)도 참여하였다. 그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 중에서 신의 인간 창조와 관리 그리고 우주 내 인간의 임무와 책임에 관한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이란 등 이슬람에서도 이런 회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이원영



헌장을 만드는 일에 이슬람권과도 연대의 가능성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세계생명헌장2017서울안’의 성안을 보도한 100인위원 이상훈 수원대교수의 기사의 주요부분을 소개한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401

“지난 4월20일 오후 ‘세계생명헌장2017서울안 국제회의’가 안국동에 있는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에서 한국과 태국, 영국, 일본, 이란에서 온 20여명의 학자와 종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헌장은 짧은 문서이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5년이 걸렸다. 2012년 3월에 창립된 불교생명윤리협회가 세계생명헌장의 산파가 되었다. 2016년 10월 14일 '생물다양성을 넘어 생명존엄성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2016 월정사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월정사 초안(윤용택·정민걸)을 토대로, 이번 서울안은 종교계와 학계의 권위자들이 1년 가까이 8차례의 회합을 갖고 서울안을 도출한 것이다.”

발제자의 한분인 태국의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불교의 가르침은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및 다른 종교의 핵심 가르침과 비슷합니다. 각 종교의 목적은 우리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다른 사람들을 자신보다 더 섬기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바락사 박사는 “저는 종교지도자들과 종교 단체들이 그들의 종교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고 대체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기후 변화 같은 지구 차원의 재앙에 대처하는 데 큰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2017년 4월의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인사들과 함께. 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 인사가 술락시바락사. 그리고 뒷줄에는 김용복공동대표, 조희연서울시교육감과 김영호공동대표가 함께 하고 있다.@이원영
2017년 당시 순례 시작단계에서의 노선구상도. 파란 실선이 실제로 걸어갈 코스로 잡은 것이다. 빨간 점은 핵발전소 위치다. @이원영

그리하여 최종루트가 완성되었다. 약 11000km(나중에 8200km로 변경된다). 이란대사관으로부터의 친절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뒤에 설명하듯이 순례단이 준비하고 있었던 생명헌장의 완성에 이슬람학자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도와준 것이다.

종교지도자께 헌정할 생명헌장을 준비하다

달라이라마 존자께 알현 드릴 장면을 상상해본다. 절을 올릴 때는, 말이 아닌 증표가 있어야 한다. 먼 거리를 걸어와서 드리고자 하는 뜻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뜻을 제대로 담아서 드리는 그릇도 필요한 것이다. 그리하여 생명존중과 탈핵 의지의 정수를 담은 문장을 만들어 헌정 드리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것이 생명헌장이다,

그 씨앗은 2014년부터 시작되었다.

2017년 당시 외교부 홈페이지에 나온 여행주의 국가. 위험의 경중에 따라 채색 구분이 되어 있다. @외교부



2016년 여름, 필자는 한남동 언덕 높은 곳에 자리 잡은 한국이슬람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을 방문하였다. 경유 지역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그리고 순례 도중 만나야 할 이슬람 지도자를 추천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첫 방문에서는 방문의 취지만 전달하였고 두 번째 방문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적임자를 만나지 못했다. 땀을 흘린 세 번째 방문에서야 한국인 ‘이맘’(이슬람 성직자)을 만나서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예상 코스가 그려진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이 동선 축 상으로 움직인다면 이란을 경유하게 되는군요. 이란은 우리 이슬람 사원과는 종파가 달라서 도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필자는 놀랐다. 한국이슬람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이 이슬람이라는 종교 전체의 대표성을 가졌을 것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갔다. ‘선생님이 순례에 도움을 받으시려면 이란대사관을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란 대사관으로부터의 메시지

기실 이슬람은 수니파와 시아파가 오랜 기간 반목 상태에 있어왔고, 종교와 국가권력이 긴밀한 상태에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었다. 이란의 시아파는 한국에 이슬람사원을 따로 두지 않고 있어서 대사관과 직접 접촉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이란대사관에 사연을 담은 편지를 보내고 방문시간을 잡아서 담당관을 면담하였다. 그는 한국인 통역자를 대동하고 친절하게 환대해주었다.

“이란지역 순례를 환영합니다. 대강의 순례코스를 보니 무리가 없는 듯합니다. 안전한 순례를 위해 민간인 봉사자를 가이드로 주선해주겠습니다. 다만 성직자 면담은 확답 드리기 어렵습니다. 순례일정이 확정되면 연락해주십시오.”

아시아지역 순례일정을 마치는 대로 그에게 연락하기로 하였다. 예상외의 큰 수확이었다. 민간인 봉사자까지 주선해준다니! 어느 독일 여행자가 이란의 민간마을에서 겪은, 사막의 아름다운 밤 이야기가 떠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은 나중에 좌절된다.)



2017년 당시 순례 시작단계에서의 노선구상도. 파란 실선이 실제로 걸어갈 코스로 잡은 것이다. 빨간 점은 핵발전소 위치다. @이원영



그리하여 최종루트가 완성되었다. 약 11000km(나중에 8200km로 변경된다). 이란대사관으로부터의 친절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뒤에 설명하듯이 순례단이 준비하고 있었던 생명헌장의 완성에 이슬람학자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도와준 것이다.

종교지도자께 헌정할 생명헌장을 준비하다

달라이라마 존자께 알현 드릴 장면을 상상해본다. 절을 올릴 때는, 말이 아닌 증표가 있어야 한다. 먼 거리를 걸어와서 드리고자 하는 뜻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뜻을 제대로 담아서 드리는 그릇도 필요한 것이다. 그리하여 생명존중과 탈핵 의지의 정수를 담은 문장을 만들어 헌정 드리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것이 생명헌장이다,

그 씨앗은 2014년부터 시작되었다.



월정사에서 정념스님과 바이거교수가 차를 마시면서 대담하는 모습.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바이거교수. @이원영



당시의 한국의 화두였던 4대강과 원전문제는 본질적으로 생명의 문제다. 이를 두고 동서양의 세계관을 주고받는 대담이 전개된 것. 그 주요내용이 경향신문에 보도되었다.

https://m.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1410152134305#c2b

“모든 생명은 연결돼 있으며 있는 그대로 고귀하다.” 정념 스님의 이 말에 바이거 교수는 “매우 반갑고, 감동적인 말씀”이라고 받았다. 바이거 교수는 “만물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인식은 서구 자연과학에서도 보편화 되어 가고 있다”고 하면서, “환경운동의 과제 역시 모든 생명체가 서로 조화로운 관계 안에서 생존을 유지하고,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정사에서 정념스님과 바이거교수.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바이거교수. @이원영



그 만남이 씨앗이 되어 그로부터 2년 후인 2016년 10월 월정사에서 “생물다양성을 넘어 생명존엄성으로” 라는 주제의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2016년 10월에 열린 월정사 국제컨퍼런스 웹자보@이원영





2016년 10월 월정사에서 국제컨퍼런스를 마친 일행을 찍은 기념사진@이원영



 

이 국제회의의 내용은 오마이뉴스에 게재되었다.

http://m.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52079&CMPT_CD=TAG_PC

이때 BUND에서는 바이거 교수를 대리하여 리하르트 메르그너 (Richard Mergner) 선생이 참석하여 ‘세계생명헌장2016월정사초안’의 작성에 기여하였다. 이 분은 실크로드 순례에 영상메세지도 보내주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독일 뮌헨에서 필자와 커다란 조우를 하게 된다.

그 이전에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각 종교계 인사들이 모여서 생명헌장을 만드는 포럼도 진행되었다. 이때의 인연으로 이선종 원장이 생명탈핵실크로드순례단의 공동대표가 되었다.



2016년 8월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각 종교계 인사들이 모여서 생명헌장을 만드는 포럼도 진행되었다. @이원영



천주교의 박창균신부와 석일웅수사는 생명헌장의 내용에 깊숙이 관여하였고, 향린교회 조헌정목사 조은화목사, 천도교의 김용휘선생도 세미나에서의 발제와 토론을 통하여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였다. 이후 6차례의 크고 작은 회의를 거쳐, 2017년 4월에는 순례단이 주관하여 두 번째 국제회의가 열렸다.

바로 이때 이란대사관에서 추천한 이슬람학자가 세미나에 참여하였다. 부산외국어대학에 재직하는 Hasan Mozafari 교수도 참여하여 생명헌장의 작업과 관련하여, 이슬람 경전인 코란 중에서 신의 인간 창조와 관리 그리고 우주 내 인간의 임무와 책임에 관한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이란 등 이슬람에서도 이런 회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017년 4월에 열린 생명헌장 국제컨퍼런스에서는 이란대사관에서 추천한 이슬람학자인 부산외국어대학에 재직하는 Hasan Mozafari 교수(사진 왼쪽에서 4번째)도 참여하였다. 그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 중에서 신의 인간 창조와 관리 그리고 우주 내 인간의 임무와 책임에 관한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이란 등 이슬람에서도 이런 회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이원영



헌장을 만드는 일에 이슬람권과도 연대의 가능성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세계생명헌장2017서울안’의 성안을 보도한 100인위원 이상훈 수원대교수의 기사의 주요부분을 소개한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401

“지난 4월20일 오후 ‘세계생명헌장2017서울안 국제회의’가 안국동에 있는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에서 한국과 태국, 영국, 일본, 이란에서 온 20여명의 학자와 종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헌장은 짧은 문서이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5년이 걸렸다. 2012년 3월에 창립된 불교생명윤리협회가 세계생명헌장의 산파가 되었다. 2016년 10월 14일 '생물다양성을 넘어 생명존엄성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2016 월정사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월정사 초안(윤용택·정민걸)을 토대로, 이번 서울안은 종교계와 학계의 권위자들이 1년 가까이 8차례의 회합을 갖고 서울안을 도출한 것이다.”

발제자의 한분인 태국의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불교의 가르침은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및 다른 종교의 핵심 가르침과 비슷합니다. 각 종교의 목적은 우리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다른 사람들을 자신보다 더 섬기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바락사 박사는 “저는 종교지도자들과 종교 단체들이 그들의 종교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고 대체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기후 변화 같은 지구 차원의 재앙에 대처하는 데 큰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2017년 4월의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인사들과 함께. 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 인사가 술락시바락사. 그리고 뒷줄에는 김용복공동대표, 조희연서울시교육감과 김영호공동대표가 함께 하고 있다.@이원영
월정사에서 정념스님과 바이거교수가 차를 마시면서 대담하는 모습.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바이거교수. @이원영

당시의 한국의 화두였던 4대강과 원전문제는 본질적으로 생명의 문제다. 이를 두고 동서양의 세계관을 주고받는 대담이 전개된 것. 그 주요내용이 경향신문에 보도되었다.

https://m.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1410152134305#c2b

“모든 생명은 연결돼 있으며 있는 그대로 고귀하다.” 정념 스님의 이 말에 바이거 교수는 “매우 반갑고, 감동적인 말씀”이라고 받았다. 바이거 교수는 “만물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인식은 서구 자연과학에서도 보편화 되어 가고 있다”고 하면서, “환경운동의 과제 역시 모든 생명체가 서로 조화로운 관계 안에서 생존을 유지하고,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당시 외교부 홈페이지에 나온 여행주의 국가. 위험의 경중에 따라 채색 구분이 되어 있다. @외교부



2016년 여름, 필자는 한남동 언덕 높은 곳에 자리 잡은 한국이슬람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을 방문하였다. 경유 지역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그리고 순례 도중 만나야 할 이슬람 지도자를 추천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첫 방문에서는 방문의 취지만 전달하였고 두 번째 방문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적임자를 만나지 못했다. 땀을 흘린 세 번째 방문에서야 한국인 ‘이맘’(이슬람 성직자)을 만나서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예상 코스가 그려진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이 동선 축 상으로 움직인다면 이란을 경유하게 되는군요. 이란은 우리 이슬람 사원과는 종파가 달라서 도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필자는 놀랐다. 한국이슬람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이 이슬람이라는 종교 전체의 대표성을 가졌을 것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갔다. ‘선생님이 순례에 도움을 받으시려면 이란대사관을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란 대사관으로부터의 메시지

기실 이슬람은 수니파와 시아파가 오랜 기간 반목 상태에 있어왔고, 종교와 국가권력이 긴밀한 상태에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었다. 이란의 시아파는 한국에 이슬람사원을 따로 두지 않고 있어서 대사관과 직접 접촉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이란대사관에 사연을 담은 편지를 보내고 방문시간을 잡아서 담당관을 면담하였다. 그는 한국인 통역자를 대동하고 친절하게 환대해주었다.

“이란지역 순례를 환영합니다. 대강의 순례코스를 보니 무리가 없는 듯합니다. 안전한 순례를 위해 민간인 봉사자를 가이드로 주선해주겠습니다. 다만 성직자 면담은 확답 드리기 어렵습니다. 순례일정이 확정되면 연락해주십시오.”

아시아지역 순례일정을 마치는 대로 그에게 연락하기로 하였다. 예상외의 큰 수확이었다. 민간인 봉사자까지 주선해준다니! 어느 독일 여행자가 이란의 민간마을에서 겪은, 사막의 아름다운 밤 이야기가 떠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은 나중에 좌절된다.)



2017년 당시 순례 시작단계에서의 노선구상도. 파란 실선이 실제로 걸어갈 코스로 잡은 것이다. 빨간 점은 핵발전소 위치다. @이원영



그리하여 최종루트가 완성되었다. 약 11000km(나중에 8200km로 변경된다). 이란대사관으로부터의 친절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뒤에 설명하듯이 순례단이 준비하고 있었던 생명헌장의 완성에 이슬람학자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도와준 것이다.

종교지도자께 헌정할 생명헌장을 준비하다

달라이라마 존자께 알현 드릴 장면을 상상해본다. 절을 올릴 때는, 말이 아닌 증표가 있어야 한다. 먼 거리를 걸어와서 드리고자 하는 뜻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뜻을 제대로 담아서 드리는 그릇도 필요한 것이다. 그리하여 생명존중과 탈핵 의지의 정수를 담은 문장을 만들어 헌정 드리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것이 생명헌장이다,

그 씨앗은 2014년부터 시작되었다.



월정사에서 정념스님과 바이거교수가 차를 마시면서 대담하는 모습.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바이거교수. @이원영



당시의 한국의 화두였던 4대강과 원전문제는 본질적으로 생명의 문제다. 이를 두고 동서양의 세계관을 주고받는 대담이 전개된 것. 그 주요내용이 경향신문에 보도되었다.

https://m.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1410152134305#c2b

“모든 생명은 연결돼 있으며 있는 그대로 고귀하다.” 정념 스님의 이 말에 바이거 교수는 “매우 반갑고, 감동적인 말씀”이라고 받았다. 바이거 교수는 “만물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인식은 서구 자연과학에서도 보편화 되어 가고 있다”고 하면서, “환경운동의 과제 역시 모든 생명체가 서로 조화로운 관계 안에서 생존을 유지하고,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정사에서 정념스님과 바이거교수.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바이거교수. @이원영



그 만남이 씨앗이 되어 그로부터 2년 후인 2016년 10월 월정사에서 “생물다양성을 넘어 생명존엄성으로” 라는 주제의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2016년 10월에 열린 월정사 국제컨퍼런스 웹자보@이원영





2016년 10월 월정사에서 국제컨퍼런스를 마친 일행을 찍은 기념사진@이원영



 

이 국제회의의 내용은 오마이뉴스에 게재되었다.

http://m.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52079&CMPT_CD=TAG_PC

이때 BUND에서는 바이거 교수를 대리하여 리하르트 메르그너 (Richard Mergner) 선생이 참석하여 ‘세계생명헌장2016월정사초안’의 작성에 기여하였다. 이 분은 실크로드 순례에 영상메세지도 보내주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독일 뮌헨에서 필자와 커다란 조우를 하게 된다.

그 이전에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각 종교계 인사들이 모여서 생명헌장을 만드는 포럼도 진행되었다. 이때의 인연으로 이선종 원장이 생명탈핵실크로드순례단의 공동대표가 되었다.



2016년 8월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각 종교계 인사들이 모여서 생명헌장을 만드는 포럼도 진행되었다. @이원영



천주교의 박창균신부와 석일웅수사는 생명헌장의 내용에 깊숙이 관여하였고, 향린교회 조헌정목사 조은화목사, 천도교의 김용휘선생도 세미나에서의 발제와 토론을 통하여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였다. 이후 6차례의 크고 작은 회의를 거쳐, 2017년 4월에는 순례단이 주관하여 두 번째 국제회의가 열렸다.

바로 이때 이란대사관에서 추천한 이슬람학자가 세미나에 참여하였다. 부산외국어대학에 재직하는 Hasan Mozafari 교수도 참여하여 생명헌장의 작업과 관련하여, 이슬람 경전인 코란 중에서 신의 인간 창조와 관리 그리고 우주 내 인간의 임무와 책임에 관한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이란 등 이슬람에서도 이런 회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017년 4월에 열린 생명헌장 국제컨퍼런스에서는 이란대사관에서 추천한 이슬람학자인 부산외국어대학에 재직하는 Hasan Mozafari 교수(사진 왼쪽에서 4번째)도 참여하였다. 그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 중에서 신의 인간 창조와 관리 그리고 우주 내 인간의 임무와 책임에 관한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이란 등 이슬람에서도 이런 회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이원영



헌장을 만드는 일에 이슬람권과도 연대의 가능성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세계생명헌장2017서울안’의 성안을 보도한 100인위원 이상훈 수원대교수의 기사의 주요부분을 소개한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401

“지난 4월20일 오후 ‘세계생명헌장2017서울안 국제회의’가 안국동에 있는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에서 한국과 태국, 영국, 일본, 이란에서 온 20여명의 학자와 종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헌장은 짧은 문서이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5년이 걸렸다. 2012년 3월에 창립된 불교생명윤리협회가 세계생명헌장의 산파가 되었다. 2016년 10월 14일 '생물다양성을 넘어 생명존엄성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2016 월정사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월정사 초안(윤용택·정민걸)을 토대로, 이번 서울안은 종교계와 학계의 권위자들이 1년 가까이 8차례의 회합을 갖고 서울안을 도출한 것이다.”

발제자의 한분인 태국의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불교의 가르침은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및 다른 종교의 핵심 가르침과 비슷합니다. 각 종교의 목적은 우리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다른 사람들을 자신보다 더 섬기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바락사 박사는 “저는 종교지도자들과 종교 단체들이 그들의 종교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고 대체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기후 변화 같은 지구 차원의 재앙에 대처하는 데 큰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2017년 4월의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인사들과 함께. 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 인사가 술락시바락사. 그리고 뒷줄에는 김용복공동대표, 조희연서울시교육감과 김영호공동대표가 함께 하고 있다.@이원영
월정사에서 정념스님과 바이거교수.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바이거교수. @이원영

그 만남이 씨앗이 되어 그로부터 2년 후인 2016년 10월 월정사에서 “생물다양성을 넘어 생명존엄성으로” 라는 주제의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2017년 당시 외교부 홈페이지에 나온 여행주의 국가. 위험의 경중에 따라 채색 구분이 되어 있다. @외교부



2016년 여름, 필자는 한남동 언덕 높은 곳에 자리 잡은 한국이슬람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을 방문하였다. 경유 지역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그리고 순례 도중 만나야 할 이슬람 지도자를 추천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첫 방문에서는 방문의 취지만 전달하였고 두 번째 방문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적임자를 만나지 못했다. 땀을 흘린 세 번째 방문에서야 한국인 ‘이맘’(이슬람 성직자)을 만나서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예상 코스가 그려진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이 동선 축 상으로 움직인다면 이란을 경유하게 되는군요. 이란은 우리 이슬람 사원과는 종파가 달라서 도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필자는 놀랐다. 한국이슬람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이 이슬람이라는 종교 전체의 대표성을 가졌을 것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갔다. ‘선생님이 순례에 도움을 받으시려면 이란대사관을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란 대사관으로부터의 메시지

기실 이슬람은 수니파와 시아파가 오랜 기간 반목 상태에 있어왔고, 종교와 국가권력이 긴밀한 상태에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었다. 이란의 시아파는 한국에 이슬람사원을 따로 두지 않고 있어서 대사관과 직접 접촉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이란대사관에 사연을 담은 편지를 보내고 방문시간을 잡아서 담당관을 면담하였다. 그는 한국인 통역자를 대동하고 친절하게 환대해주었다.

“이란지역 순례를 환영합니다. 대강의 순례코스를 보니 무리가 없는 듯합니다. 안전한 순례를 위해 민간인 봉사자를 가이드로 주선해주겠습니다. 다만 성직자 면담은 확답 드리기 어렵습니다. 순례일정이 확정되면 연락해주십시오.”

아시아지역 순례일정을 마치는 대로 그에게 연락하기로 하였다. 예상외의 큰 수확이었다. 민간인 봉사자까지 주선해준다니! 어느 독일 여행자가 이란의 민간마을에서 겪은, 사막의 아름다운 밤 이야기가 떠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은 나중에 좌절된다.)



2017년 당시 순례 시작단계에서의 노선구상도. 파란 실선이 실제로 걸어갈 코스로 잡은 것이다. 빨간 점은 핵발전소 위치다. @이원영



그리하여 최종루트가 완성되었다. 약 11000km(나중에 8200km로 변경된다). 이란대사관으로부터의 친절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뒤에 설명하듯이 순례단이 준비하고 있었던 생명헌장의 완성에 이슬람학자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도와준 것이다.

종교지도자께 헌정할 생명헌장을 준비하다

달라이라마 존자께 알현 드릴 장면을 상상해본다. 절을 올릴 때는, 말이 아닌 증표가 있어야 한다. 먼 거리를 걸어와서 드리고자 하는 뜻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뜻을 제대로 담아서 드리는 그릇도 필요한 것이다. 그리하여 생명존중과 탈핵 의지의 정수를 담은 문장을 만들어 헌정 드리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것이 생명헌장이다,

그 씨앗은 2014년부터 시작되었다.



월정사에서 정념스님과 바이거교수가 차를 마시면서 대담하는 모습.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바이거교수. @이원영



당시의 한국의 화두였던 4대강과 원전문제는 본질적으로 생명의 문제다. 이를 두고 동서양의 세계관을 주고받는 대담이 전개된 것. 그 주요내용이 경향신문에 보도되었다.

https://m.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1410152134305#c2b

“모든 생명은 연결돼 있으며 있는 그대로 고귀하다.” 정념 스님의 이 말에 바이거 교수는 “매우 반갑고, 감동적인 말씀”이라고 받았다. 바이거 교수는 “만물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인식은 서구 자연과학에서도 보편화 되어 가고 있다”고 하면서, “환경운동의 과제 역시 모든 생명체가 서로 조화로운 관계 안에서 생존을 유지하고,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정사에서 정념스님과 바이거교수.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바이거교수. @이원영



그 만남이 씨앗이 되어 그로부터 2년 후인 2016년 10월 월정사에서 “생물다양성을 넘어 생명존엄성으로” 라는 주제의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2016년 10월에 열린 월정사 국제컨퍼런스 웹자보@이원영





2016년 10월 월정사에서 국제컨퍼런스를 마친 일행을 찍은 기념사진@이원영



 

이 국제회의의 내용은 오마이뉴스에 게재되었다.

http://m.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52079&CMPT_CD=TAG_PC

이때 BUND에서는 바이거 교수를 대리하여 리하르트 메르그너 (Richard Mergner) 선생이 참석하여 ‘세계생명헌장2016월정사초안’의 작성에 기여하였다. 이 분은 실크로드 순례에 영상메세지도 보내주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독일 뮌헨에서 필자와 커다란 조우를 하게 된다.

그 이전에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각 종교계 인사들이 모여서 생명헌장을 만드는 포럼도 진행되었다. 이때의 인연으로 이선종 원장이 생명탈핵실크로드순례단의 공동대표가 되었다.



2016년 8월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각 종교계 인사들이 모여서 생명헌장을 만드는 포럼도 진행되었다. @이원영



천주교의 박창균신부와 석일웅수사는 생명헌장의 내용에 깊숙이 관여하였고, 향린교회 조헌정목사 조은화목사, 천도교의 김용휘선생도 세미나에서의 발제와 토론을 통하여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였다. 이후 6차례의 크고 작은 회의를 거쳐, 2017년 4월에는 순례단이 주관하여 두 번째 국제회의가 열렸다.

바로 이때 이란대사관에서 추천한 이슬람학자가 세미나에 참여하였다. 부산외국어대학에 재직하는 Hasan Mozafari 교수도 참여하여 생명헌장의 작업과 관련하여, 이슬람 경전인 코란 중에서 신의 인간 창조와 관리 그리고 우주 내 인간의 임무와 책임에 관한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이란 등 이슬람에서도 이런 회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017년 4월에 열린 생명헌장 국제컨퍼런스에서는 이란대사관에서 추천한 이슬람학자인 부산외국어대학에 재직하는 Hasan Mozafari 교수(사진 왼쪽에서 4번째)도 참여하였다. 그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 중에서 신의 인간 창조와 관리 그리고 우주 내 인간의 임무와 책임에 관한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이란 등 이슬람에서도 이런 회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이원영



헌장을 만드는 일에 이슬람권과도 연대의 가능성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세계생명헌장2017서울안’의 성안을 보도한 100인위원 이상훈 수원대교수의 기사의 주요부분을 소개한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401

“지난 4월20일 오후 ‘세계생명헌장2017서울안 국제회의’가 안국동에 있는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에서 한국과 태국, 영국, 일본, 이란에서 온 20여명의 학자와 종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헌장은 짧은 문서이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5년이 걸렸다. 2012년 3월에 창립된 불교생명윤리협회가 세계생명헌장의 산파가 되었다. 2016년 10월 14일 '생물다양성을 넘어 생명존엄성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2016 월정사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월정사 초안(윤용택·정민걸)을 토대로, 이번 서울안은 종교계와 학계의 권위자들이 1년 가까이 8차례의 회합을 갖고 서울안을 도출한 것이다.”

발제자의 한분인 태국의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불교의 가르침은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및 다른 종교의 핵심 가르침과 비슷합니다. 각 종교의 목적은 우리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다른 사람들을 자신보다 더 섬기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바락사 박사는 “저는 종교지도자들과 종교 단체들이 그들의 종교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고 대체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기후 변화 같은 지구 차원의 재앙에 대처하는 데 큰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2017년 4월의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인사들과 함께. 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 인사가 술락시바락사. 그리고 뒷줄에는 김용복공동대표, 조희연서울시교육감과 김영호공동대표가 함께 하고 있다.@이원영
2016년 10월에 열린 월정사 국제컨퍼런스 웹자보@이원영
2017년 당시 외교부 홈페이지에 나온 여행주의 국가. 위험의 경중에 따라 채색 구분이 되어 있다. @외교부



2016년 여름, 필자는 한남동 언덕 높은 곳에 자리 잡은 한국이슬람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을 방문하였다. 경유 지역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자 그리고 순례 도중 만나야 할 이슬람 지도자를 추천받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첫 방문에서는 방문의 취지만 전달하였고 두 번째 방문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적임자를 만나지 못했다. 땀을 흘린 세 번째 방문에서야 한국인 ‘이맘’(이슬람 성직자)을 만나서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예상 코스가 그려진 지도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이 동선 축 상으로 움직인다면 이란을 경유하게 되는군요. 이란은 우리 이슬람 사원과는 종파가 달라서 도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필자는 놀랐다. 한국이슬람중앙회 서울중앙성원이 이슬람이라는 종교 전체의 대표성을 가졌을 것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갔다. ‘선생님이 순례에 도움을 받으시려면 이란대사관을 방문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란 대사관으로부터의 메시지

기실 이슬람은 수니파와 시아파가 오랜 기간 반목 상태에 있어왔고, 종교와 국가권력이 긴밀한 상태에 있어서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었다. 이란의 시아파는 한국에 이슬람사원을 따로 두지 않고 있어서 대사관과 직접 접촉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이란대사관에 사연을 담은 편지를 보내고 방문시간을 잡아서 담당관을 면담하였다. 그는 한국인 통역자를 대동하고 친절하게 환대해주었다.

“이란지역 순례를 환영합니다. 대강의 순례코스를 보니 무리가 없는 듯합니다. 안전한 순례를 위해 민간인 봉사자를 가이드로 주선해주겠습니다. 다만 성직자 면담은 확답 드리기 어렵습니다. 순례일정이 확정되면 연락해주십시오.”

아시아지역 순례일정을 마치는 대로 그에게 연락하기로 하였다. 예상외의 큰 수확이었다. 민간인 봉사자까지 주선해준다니! 어느 독일 여행자가 이란의 민간마을에서 겪은, 사막의 아름다운 밤 이야기가 떠올랐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은 나중에 좌절된다.)



2017년 당시 순례 시작단계에서의 노선구상도. 파란 실선이 실제로 걸어갈 코스로 잡은 것이다. 빨간 점은 핵발전소 위치다. @이원영



그리하여 최종루트가 완성되었다. 약 11000km(나중에 8200km로 변경된다). 이란대사관으로부터의 친절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뒤에 설명하듯이 순례단이 준비하고 있었던 생명헌장의 완성에 이슬람학자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도와준 것이다.

종교지도자께 헌정할 생명헌장을 준비하다

달라이라마 존자께 알현 드릴 장면을 상상해본다. 절을 올릴 때는, 말이 아닌 증표가 있어야 한다. 먼 거리를 걸어와서 드리고자 하는 뜻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뜻을 제대로 담아서 드리는 그릇도 필요한 것이다. 그리하여 생명존중과 탈핵 의지의 정수를 담은 문장을 만들어 헌정 드리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것이 생명헌장이다,

그 씨앗은 2014년부터 시작되었다.



월정사에서 정념스님과 바이거교수가 차를 마시면서 대담하는 모습.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바이거교수. @이원영



당시의 한국의 화두였던 4대강과 원전문제는 본질적으로 생명의 문제다. 이를 두고 동서양의 세계관을 주고받는 대담이 전개된 것. 그 주요내용이 경향신문에 보도되었다.

https://m.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1410152134305#c2b

“모든 생명은 연결돼 있으며 있는 그대로 고귀하다.” 정념 스님의 이 말에 바이거 교수는 “매우 반갑고, 감동적인 말씀”이라고 받았다. 바이거 교수는 “만물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인식은 서구 자연과학에서도 보편화 되어 가고 있다”고 하면서, “환경운동의 과제 역시 모든 생명체가 서로 조화로운 관계 안에서 생존을 유지하고,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정사에서 정념스님과 바이거교수.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바이거교수. @이원영



그 만남이 씨앗이 되어 그로부터 2년 후인 2016년 10월 월정사에서 “생물다양성을 넘어 생명존엄성으로” 라는 주제의 국제컨퍼런스가 열렸다.



2016년 10월에 열린 월정사 국제컨퍼런스 웹자보@이원영





2016년 10월 월정사에서 국제컨퍼런스를 마친 일행을 찍은 기념사진@이원영



 

이 국제회의의 내용은 오마이뉴스에 게재되었다.

http://m.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52079&CMPT_CD=TAG_PC

이때 BUND에서는 바이거 교수를 대리하여 리하르트 메르그너 (Richard Mergner) 선생이 참석하여 ‘세계생명헌장2016월정사초안’의 작성에 기여하였다. 이 분은 실크로드 순례에 영상메세지도 보내주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독일 뮌헨에서 필자와 커다란 조우를 하게 된다.

그 이전에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각 종교계 인사들이 모여서 생명헌장을 만드는 포럼도 진행되었다. 이때의 인연으로 이선종 원장이 생명탈핵실크로드순례단의 공동대표가 되었다.



2016년 8월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각 종교계 인사들이 모여서 생명헌장을 만드는 포럼도 진행되었다. @이원영



천주교의 박창균신부와 석일웅수사는 생명헌장의 내용에 깊숙이 관여하였고, 향린교회 조헌정목사 조은화목사, 천도교의 김용휘선생도 세미나에서의 발제와 토론을 통하여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였다. 이후 6차례의 크고 작은 회의를 거쳐, 2017년 4월에는 순례단이 주관하여 두 번째 국제회의가 열렸다.

바로 이때 이란대사관에서 추천한 이슬람학자가 세미나에 참여하였다. 부산외국어대학에 재직하는 Hasan Mozafari 교수도 참여하여 생명헌장의 작업과 관련하여, 이슬람 경전인 코란 중에서 신의 인간 창조와 관리 그리고 우주 내 인간의 임무와 책임에 관한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이란 등 이슬람에서도 이런 회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017년 4월에 열린 생명헌장 국제컨퍼런스에서는 이란대사관에서 추천한 이슬람학자인 부산외국어대학에 재직하는 Hasan Mozafari 교수(사진 왼쪽에서 4번째)도 참여하였다. 그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 중에서 신의 인간 창조와 관리 그리고 우주 내 인간의 임무와 책임에 관한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이란 등 이슬람에서도 이런 회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이원영



헌장을 만드는 일에 이슬람권과도 연대의 가능성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세계생명헌장2017서울안’의 성안을 보도한 100인위원 이상훈 수원대교수의 기사의 주요부분을 소개한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401

“지난 4월20일 오후 ‘세계생명헌장2017서울안 국제회의’가 안국동에 있는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에서 한국과 태국, 영국, 일본, 이란에서 온 20여명의 학자와 종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헌장은 짧은 문서이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5년이 걸렸다. 2012년 3월에 창립된 불교생명윤리협회가 세계생명헌장의 산파가 되었다. 2016년 10월 14일 '생물다양성을 넘어 생명존엄성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2016 월정사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월정사 초안(윤용택·정민걸)을 토대로, 이번 서울안은 종교계와 학계의 권위자들이 1년 가까이 8차례의 회합을 갖고 서울안을 도출한 것이다.”

발제자의 한분인 태국의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불교의 가르침은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및 다른 종교의 핵심 가르침과 비슷합니다. 각 종교의 목적은 우리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다른 사람들을 자신보다 더 섬기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바락사 박사는 “저는 종교지도자들과 종교 단체들이 그들의 종교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고 대체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기후 변화 같은 지구 차원의 재앙에 대처하는 데 큰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2017년 4월의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인사들과 함께. 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 인사가 술락시바락사. 그리고 뒷줄에는 김용복공동대표, 조희연서울시교육감과 김영호공동대표가 함께 하고 있다.@이원영
2016년 10월 월정사에서 국제컨퍼런스를 마친 일행을 찍은 기념사진@이원영

 

이 국제회의의 내용은 오마이뉴스에 게재되었다.

http://m.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52079&CMPT_CD=TAG_PC

이때 BUND에서는 바이거 교수를 대리하여 리하르트 메르그너 (Richard Mergner) 선생이 참석하여 ‘세계생명헌장2016월정사초안’의 작성에 기여하였다. 이 분은 실크로드 순례에 영상메세지도 보내주었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독일 뮌헨에서 필자와 커다란 조우를 하게 된다.

그 이전에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각 종교계 인사들이 모여서 생명헌장을 만드는 포럼도 진행되었다. 이때의 인연으로 이선종 원장이 생명탈핵실크로드순례단의 공동대표가 되었다.

2016년 8월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각 종교계 인사들이 모여서 생명헌장을 만드는 포럼도 진행되었다. @이원영

천주교의 박창균신부와 석일웅수사는 생명헌장의 내용에 깊숙이 관여하였고, 향린교회 조헌정목사 조은화목사, 천도교의 김용휘선생도 세미나에서의 발제와 토론을 통하여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였다. 이후 6차례의 크고 작은 회의를 거쳐, 2017년 4월에는 순례단이 주관하여 두 번째 국제회의가 열렸다.

바로 이때 이란대사관에서 추천한 이슬람학자가 세미나에 참여하였다. 부산외국어대학에 재직하는 Hasan Mozafari 교수도 참여하여 생명헌장의 작업과 관련하여, 이슬람 경전인 코란 중에서 신의 인간 창조와 관리 그리고 우주 내 인간의 임무와 책임에 관한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이란 등 이슬람에서도 이런 회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2017년 4월에 열린 생명헌장 국제컨퍼런스에서는 이란대사관에서 추천한 이슬람학자인 부산외국어대학에 재직하는 Hasan Mozafari 교수(사진 왼쪽에서 4번째)도 참여하였다. 그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 중에서 신의 인간 창조와 관리 그리고 우주 내 인간의 임무와 책임에 관한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이란 등 이슬람에서도 이런 회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이원영

헌장을 만드는 일에 이슬람권과도 연대의 가능성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세계생명헌장2017서울안’의 성안을 보도한 100인위원 이상훈 수원대교수의 기사의 주요부분을 소개한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6401

“지난 4월20일 오후 ‘세계생명헌장2017서울안 국제회의’가 안국동에 있는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에서 한국과 태국, 영국, 일본, 이란에서 온 20여명의 학자와 종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헌장은 짧은 문서이지만 여기까지 오는 데에는 5년이 걸렸다. 2012년 3월에 창립된 불교생명윤리협회가 세계생명헌장의 산파가 되었다. 2016년 10월 14일 '생물다양성을 넘어 생명존엄성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2016 월정사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월정사 초안(윤용택·정민걸)을 토대로, 이번 서울안은 종교계와 학계의 권위자들이 1년 가까이 8차례의 회합을 갖고 서울안을 도출한 것이다.”

발제자의 한분인 태국의 술락 시바락사 박사는 “불교의 가르침은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및 다른 종교의 핵심 가르침과 비슷합니다. 각 종교의 목적은 우리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다른 사람들을 자신보다 더 섬기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바락사 박사는 “저는 종교지도자들과 종교 단체들이 그들의 종교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고 대체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기후 변화 같은 지구 차원의 재앙에 대처하는 데 큰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2017년 4월의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한 인사들과 함께. 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 인사가 술락시바락사. 그리고 뒷줄에는 김용복공동대표, 조희연서울시교육감과 김영호공동대표가 함께 하고 있다.@이원영

토론자로 나선 생태학자 폴리 히긴스(Polly Higgins)(재작년 작고)는 실시간 화상회의를 통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생태계 파괴에 대해 국제사회는 형사법적 대응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주장했다.

일본 후쿠오카의 국제 그리스도 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는 키무라 코이치 목사는 일본에서는 코이즈미 전 총리가 탈핵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태국의 불교운동가인 솜분 충프람프리씨는 2017년 10월말 경에 방콕에서 생명과 탈핵을 주제로 하는 국제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세계인의 관점이 나름대로 집약된 생명헌장의 기본안이 성안되었다. 순례에 나설 정신적 장비가 일단 마련된 것이다.

(출범 전 마련된 이 <세계생명헌장2017서울안>은, 추후 <지구생명헌장2018서울안>으로  업그레이드 되어 2019년 2월 달라이라마 존자께 헌정된다)

/ 이원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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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2022-09-13 17:27:07
자문은 구하는 게 아니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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