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은 법회에서 다음달 2일 지리산에서 북한 묘향산까지 목숨을 건 오체투지 정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오체투지에는 천주교 문규현 신부가 동참한다.
수경 스님은 법석에 올라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에 대해 강한 어조로 규탄한 뒤 이같이 발표했다. 지리산에서는 상 중 하악에서 각각 제사도 지냈다고 스님을 밝혔다.
이들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2003년 3월 28일부터 57일 간 전북 부안에서 서울에 이르는 305km 거리를 삼보일배했었다.
이번에는 당시보다 2배나 먼길인데다 임진각을 지난 북한으로 들어갈 시기에는 혹한 등 여러가지 악조건들이 산재해 있어 '목숨을 건 정진'이라는 표현이 나올법하다.
주최측은 한남대교 일대에 범불교도대회 참석차 상경한 버스 수십 대가 묶여있는 것은 경찰이 남산유료 터널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교통체증이 원인일 수 있어도 경찰이 강제로 교통을 통제하고 있지는 않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오후 3시 30분 현재 주최측 추산 20만명, 경찰추산 7만명의 불자들이 서울광장에 집결해 있다.
서울광장에는 강창일의원, 윤원호 김근태 전 의원 등 전현직 민주당 국회의원 10여명도 동참했다. 노회찬, 심상정 등 진보신당 의원들도 첨석했다.
노회찬 의원은 "상당수의 국민들이 자기의 종교를 믿을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것이 문명국가인데, 우리 사회가 종교편향과 차별을 함으로써 야만사회로 후퇴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의원은 일각에서 이번 법회가 정치적이라고 평가하는 것과 관련, "탄압과 차별에 반대하는 것은 헌법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를 보장받으러는 자발적인 국민들의 행동이다"고 규정했다.
주최측 추산 20만명의 불자들은 법회를 끝내고 광화문사거리-종각-우정국로까지 '나무석가모니불'을 정근하며 행진을 벌였다.
조계사에 도착한 불자들은 사찰별로 모여 버스에 승차해 귀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