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대한불교조계종과 소유권 다툼 중인 선암사를 수호하는데 종단 역량을 모은다.
태고종은 지난달 30일 순천 선암사 적묵당에서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 수호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총무원장 호명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종회의원, 선관위원, 중진스님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조계종 측과 소송에서 승소한 것 등) 선암사에 좋은 소식이 있어 기쁘다. 선암사가 단 한번도 우리 절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 없다. 끝까지 지켜서 후대에도 태고종 선암사로 남도록 하자"고 격려사를 했다.
태고종 선암사 원로의장 남파 스님은 "1960년대부터 수차례 조계종 스님들이 선암사에 쳐들어왔다. 태고종도들이 지금까지 선암사를 지켰다"고 했다.
앞서 선암사 주지 시각 스님은 인사말씀을 통해 "주지 소임을 맡으면서 다짐했던 선암사 수호결의는 변함 없다. 의견을 개진하면 확정된 내용은 곧바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회의에서는 지난 7월 7일 고법 본안 소송과 동월 20일 차체험관 파기환송심에서 선암사가 조계종 측에 승소한 것과 관련해 조계종 측이 대법에 상고한 내용을 논의했다.
조계종 측은 선암사 소송 패소에 물리력 행사까지 주장하고 있다.
조계종 측 물리력 동원 주장에 태고종은 ▷문도별 비상연락망 확충 ▷경찰서 시청 소방소 등 관계기관 협조요청 ▷결의대회 개최및 종단 행사시 결의문 낭독 ▷수호기금 마련 위한 대웅전 개금불사 등을 진행키로 했다.
회의 참가 스님들은 "태고법손들은 선암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겠다"는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