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시대, 한국불교 미래설계를 위한 토론회
위기의시대, 한국불교 미래설계를 위한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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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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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의 위기 진단과 대응 방안 모색
박정규 폭행사건을 공동 대응하는 대책위를 구성키로

 

8월 17일 오후 6시 30분, 우리함께빌딩 2층 기룬에서 대불련총동문회, 만해청년회, 불교환경연대, 신대승네트워크, 정의평화불교연대, 조계종민주노조, 중앙승가대학교 불교사회연구소, 참여불교 재가연대가 공동 주최하고 재가결사가 후원하는 ‘위기의 시대, 한국불교 미래설계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사회는 황선미 재가연대 사무차장, 토론회 사회(좌장)는 이도흠 한양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기조발표는 출재가자 설문조사를 진행해온 중앙승가대학교 유승무 교수가 설문조사 분석을 통해본 한국불교의 미래를 진단 전망하면서 ‘한국불교의 위기와 미래불교를 위한 주체적 계기 – 사부대중의 의식조사에 기초하여’라는 제하의 기조발제를 열고 한국불교의 위기징후를 여러 각도에서 짚었다.

출가자는 20년동안 10배가 줄어들었다. 법랍 30년 이상의 출가자가 과반수에 이를만큼 출가자의 노령화가 심각하다. 평균 출가연령은 40대에 이른다. 불교신도의 고령화 추세 또한 이와 같다. 전체 불자수가 격감하면서(2005년 1100만, 2015년 760만, 2025년 500만명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 한국불교의 재생산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양적 질적으로 재생산의 위기는 사찰 운영 등 다양한 위기를 수반하는 후방효과를 드러낼 것이다.

설문조사에서 사부대중들은 신도수 감소의 원인을 종교에 대한 무관심, 불교계의 불미스런 사건들, 불교계의 포교부재 순으로 인식하고 있다.

유승무교수는 오늘날 한국불교에게 요구되는 가장 시급한 사회적 역할로, 종교만이 자기의 세속적 이해를 초월할 수 있으므로 공공성을 강화하여 현대사회의 해결불가능 영역으로 간주되는 공유지의 비극을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우리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불교로 거듭나야만 구조적 차원의 세속화와 행위적 차원의 탈종교화란 두가지 파도를 넘는 길이라고 밝혔다.

청중들의 질의 응답을 먼저 받은 뒤 패널토론이 따랐다. 박병기 한국교원대학교 교수 겸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장은 ‘우리 불교에 어떤 미래가 있을까?’라는 토론문에서 무지에 기반한 탐욕이 우리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동안,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 기대받는 승가공동체가 오히려 그 문화에 포섭되는 정도를 넘어서 노골적으로 탐욕을 드러내는 타락의 길로 접어든 것이 8월 14일 봉은사 폭력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박병기교수는 정의평화불교연대 카톡방에 올라온 여러 의견까지 소개하면서, 불자들은 불교를 걱정하고 실천적 대안까지 제시하면서 위기극복에 적극적이라고 전달했다. 

조계종 민주노조의 고명석은 ‘탈종교화와 한국불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상적, 실천적 제안’의 토론문에서 ‘한국불교는 사람과 세상을 이끌 철학, 사상, 가치가 나이브'하다며 ‘실천적 측면에서도 체계적이지 못하고 생활과 괴리되어있다’고 진단하고 현대인 및 뭇 생명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의 치유를 현대화된 부처님 법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실천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며 여러 각론을 제시했다.

박재현 신대승네트워크 협업미래센터 소장은 ‘한국불교의 현재, 그리고 방향과 과제’의 토론문에서 불교공동체의 위기를 7가지로 진단하고, 한국불교를 건강하게 재탄생하게 하는 키워드로 참여불교를 제시하며 3가지를 제안했다. 생명과 생태, 나눔과 돌봄, 수평,공의가 갖추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박재현 소장은 신 대승보살, 시민보살을 양성할 교육연구기관 건설의 필요성과 공동체사찰로 사찰과 공동체가 재구성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세연 만해청년회 부회장은 청년신도의 입장에서 불교의 혁신방향에 대해 몇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무엇보다 불교의 올드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포교방식과 효율성에 대해 고민하면서 적극적 포교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교리 교학에 대한 긍정성이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경전과 용어의 현대화와 대중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국불교는 존립을 걱정할 만큼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지만, 역병과 기후이변등으로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불교의 에코프랜들리한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으며, 채식과 힐링공간, 명상은 한국불교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어 줄 중요한 요소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는, 발제자와 토론자에 대한 진지한 질문 외에도 8월 14일의 봉은사 폭력이 주요하게 거론되었다. 한국불교의 위기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일이며 이를 언급하지 않고는 위기 극복을 할 수 없다는 발언 속에 2가지가 결의되었다.

1. 한국불교의 온갖 적폐와 폭력, 부패 뒤에는 전총무원장이 있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며, 그는 조계종 총무원에 대한 막후 지배를 통해 불교를 정치화하고 이권화하고 있다. 8월 14일 봉은사 폭력사태의 배후에도 어김없이 전원장이 존재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재가불자들은 더 이상 전원장을 존경하는 스님으로 인정할 수 없으며, 그가 불교를 대표하게 놔둘수 없음을 만장일치로 공유했다.

2. 박정규 민주노조 기획홍보부장에 대한 봉은사 앞 폭력사태를 불교계 시민사회단체가 공동대응하기로 하고 대책위원회를 꾸려 활동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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