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단 선출 없이 무투표 선출…원로회의 인준 남아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선거에 전 교육원장 진우 스님이 단독 출마했다.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총무원장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마감 시간가지 기호1번 진우 스님 이외 등록한 후보자는 없었다. 개정 <선거법>에 따라 후보자가 1인인 경우 선거 없이 당선인을 확정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총무원장 후보자 자격 심사를 18일 갖는다. 기호 1번 진우 스님은 중앙선관위 자격 심사를 통과하면 선거인단 선출 없이 총무원장 선거일인 9월 1일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한다.
총무원장에 선출되면 9월 1일 조계종 최고의결기구인 원로회의 인준을 득해야 한다. 원로회의 인준을 받으면 제37대 총무원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제37대 총무원장 임기는 현 총무원장 원행 스님의 임기 만료일 다음 날인 9월28일부터 4년이다.
진우 스님은 8일 교육원장직을 내려놓았고, 9일 후보자 등록 첫날 대리인 원명 스님(중앙종회의원)을 통해 종책자료집 등이 담긴 총무원장 후보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진우 스님이 후보 등록을 마치자 중앙종회 종책모임 화엄회, 무량회, 법화회, 금강회, 비구니 중앙종회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종단의 원로 중진과 교구본사 주지 스님 그리고 종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충분한 검증을 통해 전 교육원장 진우 스님을 강력 지지하기로 의견을 하나로 모았다”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진우 스님은 10일 <불교닷컴> 등 교계언론을 통해 “막중한 책무가 맡겨 진다”면 “‘소통·포교·교구’를 종단 운영 3대 기조로 삼아 사부대중과 함께, 불교중흥의 새 역사를 열도록 하겠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제37대 총무원장 후보자 진우 스님은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백운 스님을 은사로 1978년 수계(사미계)했다. 제8대 교육원장, 총무원장 권한대행, 제18교구 백양사 주지, 불교신문사 사장, 재심호계위원, 총무부장, 기획실장, 호법부장, 사서실장, 신흥사 주지, 담양 용흥사 주지 등을 역임했고, 고불총림선원, 용흥사 몽성선원에서 안거 수행하며 수행과 전법 포교, 가람수호에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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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개입 중단 등 촉구 중
봉은사 소속 2명 ‘주먹질’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자승 스님의 선거 개입 등을 비판하며 1인 시위에 나선 조계종 노조원이 승려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다.
14일 전국민주노총 조계종 지부에 따르면, 이날 14일 오전 10시~10시30분쯤 홍보부장 박정규씨는 서울 강남의 봉은사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자승 스님의 선거 개입 중단과 봉은사·동국대 공직 퇴진 등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때 봉은사 소속 승려 2명이 나타나 피켓을 빼앗았고, 박씨가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했다. 인분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양동이를 들고와 뿌리기도 했다고 박씨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