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투표권, 적폐의 야합 - 교단자정센터 입장문
도둑맞은 투표권, 적폐의 야합 - 교단자정센터 입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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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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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37대 총무원장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8월 11일, 조계종금권선거신고센터와 교단자정센터는 현상황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도둑맞은 투표권, 적폐의 야합

- 조계종 37대 총무원장 후보 등록을 바라보며

- 단일후보 추대의 절망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11일이지만 아직까지 전교육원장 진우스님 외에 더이상 37대 총무원장 후보로 등록한 스님이 없다. 종단의 막후 실세가 지배하는 중앙종회 최대 정치세력 불교광장이 공개적으로 지지한 진우스님과 경쟁할 후보는 나오기 어려울 듯 하다.

이대로 후보 등록이 마감된다면 2019년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선거인단 투표 없이 진우 스님이 37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된다. 따라서 각 교구본사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선거인단 선출 절차는 취소된다. 종법 절차에 따라 원로회의의 인준만 거치면 9월 28일부터 진우 스님은 37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다.

단일후보 추대의 장점은 갈등이 최소화한다는 점이다. 조계종은 분규와 갈등에 대한 공포가 내면에 깔려 있다. 종권 변화 시기에는 이른바 돈선거로 이야기되는 유권자 매수, 갈등의 폭력적 표출,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과 사회법 제소 등으로 선거 이후에도 상당기간 후유증을 앓아야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금 조계종의 단일후보는 협잡에 불과하다.

- 37대 총무원장 선거 시나리오

예견된 상황이다. 현 원행 총무원장스님의 임기가 끝나가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일정을 공고할 때까지도 출마할 사람도 세력도 드러나지 않았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차기 원장은 종단을 막후에서 지배하는 강남원장 자승 스님이 누구를 낙점할 것인지에 달렸다는 것을 말이다. 의중을 헤아리려는 눈치 싸움만 치열했다.

7월 30일, 종단의 실세들이 모여 몇몇 후보군에 대한 인물평을 공유하고 ‘단일후보 추대’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을 때 이미 37대 총무원장 선거의 향방은 정해졌다. 누구를 단일후보로 할 것인가라는 선택의 문제 또한 이날 모임 분위기를 보도한 불교닷컴의 보도처럼 교육원장 진우스님이 앞서간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이날 회합을 언론에 흘린 것 자체가 ‘대세가 이러니 따르라’는 공표와 다름 아니었다.

8월 3일,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선거로 인한 분열과 비방 등 선거 폐단에 대해 우려하며, 수행과 포교가 검증된 단일후보가 추대되기를 간곡히 희망한다.”며 단일후보 추대에 화답했다. 이날 교계 한 언론은 현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불출마하기로 했다는 익명의 측근 발언을 기사화함으로써 진우스님 출마의 최대 걸림돌을 제거했다.

종법이 정한 사퇴 시한인 8월 8일, 교육원장 진우스님은 이임식을 가졌다. 다음날인 9일, 후보등록을 했다. 이날 중앙종회의 주요 정치세력인 종책모임 화엄회, 무량회, 법화회, 금강회, 비구니 중앙종회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수행과 교화를 본분으로 정진해온 진우스님이 제37대 총무원장으로 여법하게 선출되길 바란다”며 진우스님 지지 뜻을 밝혔다.

안개속 깜깜이 선거와도 같던 37대 총무원장 선거는 이렇게 한 번 방향이 정해지자 일사불란하게 달려갔다. 불과 열흘만에 벌어진 일이다. 조계종단 막후 실세의 전방위적인 콘트롤 실력이 빛났다.

- 도둑맞은 투표권

정신없이 달려가는 차기 원장 선거 일정은 그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일차적으로 몇몇 유력한 세력 대표들의 합의로 종권의 향방이 정해진다는 것이 드러남으로써 종단 민주주의가 심각한 손상을 받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종도들의 참종권과 대표 선출권이 박탈당했다. 몇몇 기득권 권승들의 파렴치한 협잡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면 나머지 종도들의 존재의의는 부정 당한다. 종단이 2016년 전문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서 1000명의 스님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선제를 지지하는 스님들은 81%에 달했다. 지금의 단일후보 대세론은 직선제를 열망하는 종도들의 의사와 정면 배치된다.

단일후보일 경우 자동 당선된다는 2019년의 선거법 개정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번 선거에서 드러났다. 그나마 선거인단 선출을 통해 종도들의 뜻을 반영하는 최소한의 간선제 제도조차 무력화되었다. 그렇다면 승가공동체의 주인인 스님들은 어떤 절차와 방법을 통해 자신들의 뜻을 대변해야 할까? 무기력증과 패배주의가 종단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 종책선거 실종

단일후보로 차기 종권이 결정되는 순간 종책선거도 실종된다. 종단 대표권자가 되겠다는 이들은 앞으로 4년간 종단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청사진을 밝히고 공론장에서 논의하는 절차가 따라야한다. 하지만 지금처럼 깜깜이 단일후보 추대가 되면 종책은 실종된다.

당장 중요한 종단적, 불교적 과제가 산적해 있다. 2015년 인구센서스에서 불교인구가 300만이나 감소했다는 것이 2016년 말 발표되었다. 어떻게 불자감소추세를 멈추게 할 것인지 종단 지도자 후보들은 대답해야 한다. 연간 500여 명이던 출가자 수가 최근에는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재생산의 위기, 붕괴 위기에 처한 승가공동체를 어떻게 되살릴 것인지 종도들의 뜻을 모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 1월 승려대회까지 개최할 정도로 민족문화진흥에서 불교가 홀대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선에 개입한 조계종의 차기 지도자 후보라면 그에 대한 해결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 선거 국면은 후보들이 저마다 주요 아젠다에 대한 자기 생각과 방향을 제시하고 종도들은 공론장에서 이를 논의하며 공동체의 비전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시기다. 그러나 실세의 낙점만을 눈치보고, 대세에 무기력하게 따를 수밖에 없는 선거에서는 이 모든 일들이 필요 없어진다.

- 공포에 강요당한 침묵

조계종단은 자승 전 총무원장의 8년 집권부터 당동벌이黨同伐異가 만연했다. 자신의 편이라면 비리와 범죄가 있어도 감싸고, 종권에 위협이 되는 인물과 세력에 대해서는 잔인한 징계와 처벌을 서슴치 않았다. 도박, 폭력, 은처자, 부정부패가 만연하면서 바른 말을 하는 이에게는 징계가 뒤따랐다.

지난 1월 27일 초심호계원이 종단개혁을 요구했던 설조스님 등 여러명의 스님을 제적한 사실이 3월이 되어서야 알려졌다. 조계종 중앙종회가 해종행위조사특별위원회(특위)를 구성해 2017∼2018년 종단 개혁 목소리를 냈던 이들 총 54명을 종단 명예와 위상을 실추시킨 해종행위자로 지목하고 총무원에 징계를 요구한 것에 대한 결론이다.

남발하는 과격한 징계는, 저항하지 말고 엎드리라는 공개적인 경고다. 공포에 입을 열지 못하고 정하는 대로 따르기만 하라는 엄포가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서 대중들의 침묵으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 자승 스님의 종단 사유화

총무원장에서 물러난 뒤에도 중앙종회를 통해 종단을 간접 지배하는 자승 스님은 지금 종립 동국대학교에 건학위원회라는 옥상옥 조직을 만들어 총장과 재단이사회를 무력화하고 동국대를 사유화하고 있다.

윤석렬 정부 출범에 승려대회로 큰 공을 세운 자승 스님은 정부 주요인사에 자기 사람을 심으면서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자승 스님은 역사상 비교할 이가 없는 정치승, 요승이라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이번 37대 총무원장 선거가 자승스님의 시나리오대로 진우스님의 단일후보등록으로 끝난다면 자승스님에 의한 종단지배는 더 연장된다. 하지만 자승스님에게 1700년 역사의 조계종단을 좌지우지할 공적 권한은 없다. 선출되지도 않았고 임명되지도 않았다. 위임받지 못한 공적권한을 행사하는 비상식은 종결되어야 한다.

2022년 8월 11일

조계종 금권선거 신고센터 ◼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조계종 금권선거 신고센터>는 총무원장(9.1), 중앙종회의원(10.13) 및 동국대 총장(12월경) 선출 등 조계종의 공정선거를 위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총무원장 선거인단이었던 스님이 불법수수한 돈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기부하여 1500만원의 신고 포상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정선거에 대한 많은 제보와 신고를 기다립니다.

○ 신고전화 : 02-2278-3671 ○ 제보메일 : bsr3417@naver.com

참고자료

[조계종 금권선거 신고센터] 5번째 - 관권선거 유형과 근절

http://www.unpan.kr/news/articleView.html?idxno=384

위기의 시대, 한국불교의 미래 설계를 위한 토론회

불교시민사회단체 - 8. 17(수) 토론회 개최키로

https://cafe.daum.net/jokbunion/98FJ/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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