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선사에서 '제주해녀 양씨' 만나요
남선사에서 '제주해녀 양씨' 만나요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2.08.09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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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경문화예술원 개원 1주년 특별작, 20일 오후 2시 무료 관람

 

제주 남선사(주지 도정 스님) 부설 연경문화예술원은 개원 1주년을 기념해서 20일 오후 2시 명작다큐 '제주해녀 양씨'를 상영한다. 관람료 무료.

'제주해녀 양씨'는 일제식민시대 물질하며 가족을 부양했던 제주 해녀 양의헌(1916년생) 할머니가 일본으로 건너가 오사카에서 혼자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재일교포 사학자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인 신기수 감독이 1960년대에 찍고 완성하지 못했던 조선인 해녀 양의헌 씨의 16mm 흑백필름을 일본 다큐멘터리 감독 마사키 하라무라가 2000년대 초부터 3년 동안 추가 촬영해 완성한 작품이다.
 
극중에서는 50대 초반 양의헌 씨 모습이 담긴 과거의 흑백 필름과 이후 80대 중후반의 노인이 된 양의헌 씨 모습이 교차 진행된다. 작품은 양씨의 일생을 따라가며 3년 간의 기록을 다큐멘터리로 만든 것이다.

양씨는 4.3 이후 제주를 떠나 일본으로 돈을 벌기 위해 와서 해녀로 일했다. 두 번의 결혼을 통해 딸 두 명, 아들 다섯을 낳았다. 

두번째 남편은 조총련계 운동가로 특별한 벌이가 없었기 때문에 양의헌 씨는 가정의 가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었다. 남편이 조총련계였기 때문에 아들 셋(둘째 셋째 넷째)을 어쩔수 없이 북한에 보냈다.

큰 아들과 막내 아들, 큰 딸은 일본에 살고 있고, 둘째 딸은 한국에 살고 있다. 그녀는 오사카에서 혼자 살며 어떻게든 북한과 한국, 그리고 일본에 있는 자녀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해녀일과 재봉틀일을 하며 살고 있다. 

둘째 딸은 어린 시절부터 양의헌씨와 떨어져 살아야 했기에 제주도로 돌아가서 현재 한국에 살고 있지만 그녀는 딸을 보러 한국에 갈 수가 없다.  양씨가 한국 국적자가 아닌 조선 국적자이기 때문이다.

자식들을 북한에 보내 떨어져 사는 동안 20여 차다례 북한에 가서 자식들을 만나지만 남한과 북한의 이념 갈등과 분단의 벽에 가로막혀 어쩌지도 못하고 분단상태를 원망하며 오사카로 돌아온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회담이 이루어져조총련계 고향 방문단으로 53년만에 처음으로 고향 제주에 와서 한국에 살고 있는  딸도 제주에 내려와 친척들과 함께 만나지만 이때도 역시 분단의 벽을 실감하며 다시 오사카로 돌아간다.

이 영화는 2006년9월 해녀박물관 개관 기념으로 상영한 영화로 제주 사람에게는 이미 알려진 영화다.

영화 상영 후에는 양윤모 영화평론가가 해설과 제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남선자 주지 도정 스님은 "이 영화를 통해 남한과 북한, 그리고 일본,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무국적 경계인으로 살아가는 재일 동포들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연경문화예술원은 주지 도정 스님이 지역민과 문화 소통을 위해서 2020년 30석 규모 강당 불사를 했다. 2021년 작은 영화관 시설을 갖추고  '영화평론가와 함께하는 마을영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들께 매월 1회 무료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064)764-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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