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동산화합승가회’ 에 거는 기대
범어사 ‘동산화합승가회’ 에 거는 기대
  • 法應
  • 승인 2022.07.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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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법응 스님
범어사 ⓒ범어사 누리집



“동국(東國)의 남산에 명산이 있어서 그 산정에 높이 50여 척의 거암(巨岩)이 있고, 그 바위 한가운데 샘이 있으며 그 물빛은 금색(金色)에다 물속에 범천(梵天)의 고기가 놀았다. 그래서 산명을 금정산(金井山)이라 하고, 절을 범어사(梵魚寺)라 한다.”

『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범어사 사명의 유래다. ‘금정(金井)’이라는 신화적 공간에 자리한 범어사의 성지(聖地)로서의 장소성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문화적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장구한 역사를 가진 현재의 범어사는 한국 제2의 큰 도시 부산 지역의 포교를 담당하는 교구이다.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범어사에 부여되어 있다. 일제 강점기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용성 큰스님, 동산 스님 등 선지식들이 구세대비자로서의 본분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고, 현대 조계종 창종에 중추적 기여를 했으며, 대표적 선찰로서 언제나 수행과 포교에 나태함을 경계해 왔다.

그런데 어찌된 것인지 언제부터인가 활발한 수행과 포교는 차치하고 총림의 존재감마저도 희미해지며 원융살림과 화합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나름 걱정이 되기에 지난해 3월 2일에 <불교닷컴>에 ‘범어사 책임감을 갖고 변해야 한다’라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창원 성주사에서 범어사의 원로 등 90여명 스님들이 ‘동산화합승가회’를 결성했다고 한다. 동산 대종사의 직계 상좌 다수가 참여하고 다음날인 14일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아 사안의 엄중함은 물론, 무엇인가 위기감 속에서 마련된 자리로 읽혀진다.

공동대표(범천, 범현, 혜진, 혜성, 강하, 도관, 경흥, 일광, 승련, 법상, 정오, 각명)와 간사(도명, 성광, 범혜, 석산) 등, 문중을 안배 한 인사들로 상층 지도부와 실무 조직을 구성한 것은 범어사의 현실을 직시한 상황에서 전체 문도들이 일대 혁신의 깃발을 올렸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들리는 말과 언론의 기사를 살펴보건대 현 범어사의 주요 문제는 주지스님의 종무행정의 독단적 운영과 임회 구성의 문중 안배 외면 등으로 일단 축약이 된다. 기실 어느 조직이든 인사와 재정 등 운영의 난맥상이 화를 자초한다.

승속을 떠나서 인간은 권력을 독점하고 전횡하려는 본성이 있기에 제도로서 그 임기를 제한하고 업무는 반드시 협의해서 처결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두고 있다. 또한 업무 진행에 있어서의 파행 및 문제의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위법 시 처벌은 물론 탄핵까지도 가능하도록 감사 제도를 두고 있기도 하다.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의 선서화 개인전이 7월 3일부터 8월 6일까지 열리고 있다. ⓒ범어사 누리집
범어사 ⓒ범어사 누리집

“동국(東國)의 남산에 명산이 있어서 그 산정에 높이 50여 척의 거암(巨岩)이 있고, 그 바위 한가운데 샘이 있으며 그 물빛은 금색(金色)에다 물속에 범천(梵天)의 고기가 놀았다. 그래서 산명을 금정산(金井山)이라 하고, 절을 범어사(梵魚寺)라 한다.”

『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범어사 사명의 유래다. ‘금정(金井)’이라는 신화적 공간에 자리한 범어사의 성지(聖地)로서의 장소성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문화적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장구한 역사를 가진 현재의 범어사는 한국 제2의 큰 도시 부산 지역의 포교를 담당하는 교구이다.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범어사에 부여되어 있다. 일제 강점기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용성 큰스님, 동산 스님 등 선지식들이 구세대비자로서의 본분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고, 현대 조계종 창종에 중추적 기여를 했으며, 대표적 선찰로서 언제나 수행과 포교에 나태함을 경계해 왔다.

그런데 어찌된 것인지 언제부터인가 활발한 수행과 포교는 차치하고 총림의 존재감마저도 희미해지며 원융살림과 화합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나름 걱정이 되기에 지난해 3월 2일에 <불교닷컴>에 ‘범어사 책임감을 갖고 변해야 한다’라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창원 성주사에서 범어사의 원로 등 90여명 스님들이 ‘동산화합승가회’를 결성했다고 한다. 동산 대종사의 직계 상좌 다수가 참여하고 다음날인 14일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아 사안의 엄중함은 물론, 무엇인가 위기감 속에서 마련된 자리로 읽혀진다.

공동대표(범천, 범현, 혜진, 혜성, 강하, 도관, 경흥, 일광, 승련, 법상, 정오, 각명)와 간사(도명, 성광, 범혜, 석산) 등, 문중을 안배 한 인사들로 상층 지도부와 실무 조직을 구성한 것은 범어사의 현실을 직시한 상황에서 전체 문도들이 일대 혁신의 깃발을 올렸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들리는 말과 언론의 기사를 살펴보건대 현 범어사의 주요 문제는 주지스님의 종무행정의 독단적 운영과 임회 구성의 문중 안배 외면 등으로 일단 축약이 된다. 기실 어느 조직이든 인사와 재정 등 운영의 난맥상이 화를 자초한다.

승속을 떠나서 인간은 권력을 독점하고 전횡하려는 본성이 있기에 제도로서 그 임기를 제한하고 업무는 반드시 협의해서 처결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두고 있다. 또한 업무 진행에 있어서의 파행 및 문제의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위법 시 처벌은 물론 탄핵까지도 가능하도록 감사 제도를 두고 있기도 하다.

범어사 ⓒ범어사 누리집



“동국(東國)의 남산에 명산이 있어서 그 산정에 높이 50여 척의 거암(巨岩)이 있고, 그 바위 한가운데 샘이 있으며 그 물빛은 금색(金色)에다 물속에 범천(梵天)의 고기가 놀았다. 그래서 산명을 금정산(金井山)이라 하고, 절을 범어사(梵魚寺)라 한다.”

『동국여지승람』에 나오는 범어사 사명의 유래다. ‘금정(金井)’이라는 신화적 공간에 자리한 범어사의 성지(聖地)로서의 장소성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문화적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장구한 역사를 가진 현재의 범어사는 한국 제2의 큰 도시 부산 지역의 포교를 담당하는 교구이다.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이 범어사에 부여되어 있다. 일제 강점기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용성 큰스님, 동산 스님 등 선지식들이 구세대비자로서의 본분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고, 현대 조계종 창종에 중추적 기여를 했으며, 대표적 선찰로서 언제나 수행과 포교에 나태함을 경계해 왔다.

그런데 어찌된 것인지 언제부터인가 활발한 수행과 포교는 차치하고 총림의 존재감마저도 희미해지며 원융살림과 화합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나름 걱정이 되기에 지난해 3월 2일에 <불교닷컴>에 ‘범어사 책임감을 갖고 변해야 한다’라는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창원 성주사에서 범어사의 원로 등 90여명 스님들이 ‘동산화합승가회’를 결성했다고 한다. 동산 대종사의 직계 상좌 다수가 참여하고 다음날인 14일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아 사안의 엄중함은 물론, 무엇인가 위기감 속에서 마련된 자리로 읽혀진다.

공동대표(범천, 범현, 혜진, 혜성, 강하, 도관, 경흥, 일광, 승련, 법상, 정오, 각명)와 간사(도명, 성광, 범혜, 석산) 등, 문중을 안배 한 인사들로 상층 지도부와 실무 조직을 구성한 것은 범어사의 현실을 직시한 상황에서 전체 문도들이 일대 혁신의 깃발을 올렸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들리는 말과 언론의 기사를 살펴보건대 현 범어사의 주요 문제는 주지스님의 종무행정의 독단적 운영과 임회 구성의 문중 안배 외면 등으로 일단 축약이 된다. 기실 어느 조직이든 인사와 재정 등 운영의 난맥상이 화를 자초한다.

승속을 떠나서 인간은 권력을 독점하고 전횡하려는 본성이 있기에 제도로서 그 임기를 제한하고 업무는 반드시 협의해서 처결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두고 있다. 또한 업무 진행에 있어서의 파행 및 문제의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위법 시 처벌은 물론 탄핵까지도 가능하도록 감사 제도를 두고 있기도 하다.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의 선서화 개인전이 7월 3일부터 8월 6일까지 열리고 있다. ⓒ범어사 누리집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의 선서화 개인전이 7월 3일부터 8월 6일까지 열리고 있다. ⓒ범어사 누리집

일반사회나 승가를 막론하고 조직의 파행 원인은 독단적 운영 그리고 규범이나 제도에 반하는 행위 때문이며, 결국 지도자의 아상과 아집 그리고 무지가 주된 원인이다.

동산 스님의 직계 상좌를 비롯하여 100여분의 스님들이 모임을 갖게 된 데에는 축적되어온 문제가 결코 적지 않음을 짐작케 한다. 만약 주지 경선 스님의 총림운영에 흠결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야말로 정치적인 의도에서 조직을 결성하고 세를 과시한 것이라면 이는 수행자로서 온당치 않은 행동임은 물론 승가공동체의 분란을 자초함이다. 나아가 총림과 동산대종사, 문도 대중에게 현저하게 해를 입히는 일이 된다는 것을 행동에 나선 스님들은 명심해야 한다.

동산화합승가회 참여 대중의 신분과 위의로 볼 때 산중공의에 의한 대표성과 정당성을 갖추고 있다고 여겨진다. 대내외적으로도 그 위상과 무게감을 구족하고 있기에 주지스님은 동산화합승가회가 제기하는 사안에 대해 흔연히 응해야 할 것이다.

이번 동산화합승가회의 결성과 향후 행보에 대하여 주시하는 눈이 많다. 영향을 받는 다른 본사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은 명백한 증거와 명분 그리고 대중공의에 따라 처결하고 바로잡으며, 교훈이 되도록 해야 마땅하다. 문제점이나 위법적 사항이 있다면 발본색원하고 잘한 것은 칭찬해야 마땅하다. 추호도 사감이 있어서 권력을 장악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

부디 동산화합승가회의 활동으로 범어사의 재정과 인사 등 모든 면이 투명해지고, 원융살림을 지향하여서 금정총림범어사의 위의가 바로 세워진 바탕 위에 대중이 수행과 포교에 전력을 다하는 큰 쇄신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금정산 위에서 금빛 물고기가 자유롭게 유영하는 상상을 해본다.

/ 法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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