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뜻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호법신장될 것”
“선사 뜻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호법신장될 것”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2.06.30 12: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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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원, 29일 만해 한용운 스님 78주기 추모다례재 엄수
전국청소년 문예공모전 시상식도…최우수상 오정현 학생
29일 만해 한용운 스님 78주기 추모다례재에서 법어를 하는 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



“어떠한 유혹과 회유,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올곧은 수행의 길, 지사의 길, 자유와 평화와 화합의 길을 가셨던 선사의 뜻이 조금이라도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호법신장의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지광 스님)이 ‘만해 한용운 스님 78주기 추모다례재’를 29일 오후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선학원백주년기념관) 지하 3층 만해홀에서 엄수하며 이 같이 다짐했다. 선학원은 선립 조사 중 한 명인 만해 스님의 기일에 맞춰 추모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일본 제국주의의 폭압에 굴복하지 않고 민족 독립과 불교개혁의 길을 변절하지 않고 걸어간 만해 한용운(萬海 韓龍雲, 1879~1944) 스님은 독립운동과 문인, 그리고 불교개혁승으로서의 상당한 활동을 선학원 시절 벌이다, 심우장으로 이거해 민족독립과 자존을 위한 길을 걸었다.



추모다례재에서 헌향하고 절을 올리는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과 한용운 스님의 영애 한영숙 여사.



만해 스님 78주기 추모행사는 《님의 침묵》에 수록된 시 ‘나의 길’과 ‘행복’에서 따온 ‘의로운 사람은 옳은 길을 위하여 칼날을 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합니다’를 주제로 추모학술제와 추모예술제가 진행됐고, 이날 추모행사의 막을 추모다례재로 회향했다.

추모다례재는 아나운서 김상준의 사회로 타종,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의 헌향과 만해 스님 유족 한영숙 여사의 헌다, 선학원 교무이사 제선 스님의 만해 스님 행장 소개, 윤명석 서울북부보훈지청장과 이원욱(국회정각회장)·홍문표(국민의힘)·기동민(더불어민주당)·엄태영(국민의힘) 국회의원,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재옥 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장 등 각계 인사의 추모사, 이사장 지광 스님의 추모법어로 진행했다.

이사장 지광 스님은 법어에서 “만해 스님은 일제의 칼날 앞에서 많은 사람이 박해를 견디지 못하고 훼절할 때 민족의 자존과 지조를 끝까지 지키며 의기가 무엇인지 보여주셨던 선각자”이며 “재단법인 선학원의 설립조사로 지대한 공헌을 하셨다”고 했다.



법어를 하는 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



이어 “선학원이 선사의 원력과 발원에 의해 건립되었고, 선사의 독립운동과 문인으로서 집필 활동 대부분이 선학원을 중심으로 하셨고, 민족정기로 일제에 맞섰던 선사께서 신간회 창립 발기인으로, 경성지회장으로 활약하신 선학원은 선사께서 겨레의 얼과 독립의 정기를 심어놓으신 역사의 성지”라고 했다.

지광 스님은 “선사를 기리는 사모의 정보다 생전 보여주신 가르침과 그 정신을 현실 속에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아프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스스로 다짐한다.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선사의 높은 가르침과 실천행을 가슴 깊이 새겨 놓고 있다. 선사의 뜻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호법신장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추모사를 하는 윤명석 서울북부보훈지청장.



윤명석 서울북부보훈지청장은 “만해 스님이 남긴 숭고한 애국정신은 우리가 어려울 때마다 우리 국민을 일으켜 세우는 정신적 힘으로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 왔다.”면서 “한 세기 전 만해 스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몸소 실천하여 가르쳐 주신 불굴의 독립정신은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여러 갈등과 분열을 극복해 온 국민이 화합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시고 앞장서신 만해 스님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는 것은 미래세대에게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물려주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추모다례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 만해 스님 78주기를 추모했다. 국회의원들의 참석과 추모사도 줄을 이었다.



추모사를 하는 이원욱 국회정각회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추모행사는 만해 스님의 78주기를 추모함과 동시에 지난 한 세기 선학원을 걸어 온 길을 되새기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라며 “대선사께서 남기신 구세의 가르침을 본받아 국난극복과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해 모두 한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길 기원한다”는 글로 추모했다.

이원욱 국회정각회장은 직접 참석해 “만해 스님은 일제의 탄압 속에서 불퇴전의 의지로 민족의 나아갈 길을 밝혀주셨다.”며, “만해 한용운 스님의 삶과 정신을 알리고 추모 사업에 국회에서 작은 힘이나마 보내겠다.”고 말했다.

홍문표 국회의원은 “민족적 기개와 지조를 갖춘 만해 한용운 스님의 정신을 되새기는 오늘의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며 “만해 스님의 정신적 유산이 후리 후손들에게 면면히 흘러 갈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 세우고 화합의 길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추모사를 하는 기동민 국회의원.



기동민 국회의원도 이날 추모다례재에 참석해 “만해 스님의 말씀은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미래의 모습을 가리키고 있다. 분열과 갈등이 아닌 관용과 연대의 발걸음을 같이 할 때”라며 “우리는 지난 세기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고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 조국을 위해 힘썼던 스님의 뜻이 우리의 정신에 살아 있는 한, 평화와 희망의 한반도 길은 열여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해 스님의 추모행사에 참석한 해는 늘 좋은 일이 있었다. 그동안 우리 당은 불교를 존중하면서도 표현에 어색함이 있어 크게 꾸짖어 주셨다.”면서 “우리 당은 부처님과 사부대중 앞에서 더 나은 모습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김영배 국회의원은 성북구청장 시절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만해 스님 선양사업을 벌인 것을 회상하며, “최근 우매한 일부 인사들이 일제 제국주의 만행을 두둔하는 궤변을 일삼아 공분을 일으키는 것을 보며 만해 스님의 사상과 활동을 더 국민에게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글로 추모했다.



추모사를 하는 엄태영 국회의원.



엄태영 국회의원은 "우리는 만해 스님의 정신적 유산이 후손들에게 면면히 흘러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어른인 만해 한용운 스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세우고 화합의 길을 만드는데 힘쓸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박형수 국회의원은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 깊어지는 글로벌 경제 위기,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등 안팎으로 가중된 어려움 속에서 맞게 된 78주기 만해 추모재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며 “만해 스님의 개혁 정신과 애국애족 정신이 유난히 그립고 절실한 때이다. 우리 후손들은 만해 스님이 남긴 불굴의 정신을 되살려 우리에게 다가오는 위기와 도전을 희망과 도약의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김병주 국회의원도 “일제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조국 광복을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정진하신 만해 스님의 숭고한 정신에 경건히 합장하며, 만해 스님의 애국정신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고, 조국을 위해 헌신한 모든 분이 부처님의 사랑과 자비 속에서 편안히 쉬시기를 기원한다”는 글을 보내 추모했다.



추모사를 하는 이승로 성북구청장.



만해 스님이 말년 기거한 심우장을 관리하는 주체인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만해 한용운 스님의 삶과 정신을 알리고 계승하려는 재단법인 선학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심우장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었다.”며, “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심우장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잘 가꾸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만해 스님의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추모사를 하는 김재욱 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장.



김재욱 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겪으며 개인은 사회를 떠나서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되었다.”며, “친일파 후손이 득세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면 누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겠는가. 스님의 기일인 6월 29일 만이라도 스님을 생각하며 나라와 민족 앞에 떳떳하길 염원하자.”고 당부했다.



추모노래를 부르는 제천 강천사 문수합창단.



각계각층 인사들이 추모사로 만해 스님의 삶과 정신을 이어 나라와 민족의 평화와 화합, 번영을 다짐한 데 이어 제천 강천사 문수합창단이 ‘해탈의 기쁨’과 ‘임 마중 꽃’이어등 노래로 추모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문도를 대표한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과 한영숙 여사, 내·외빈이 만해 스님의 영전에 헌화했다.

2부 추모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정가) 이수자 하윤주 씨와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 정악 및 대취자 이수자 안형모, 피아노 연주자 오은혜 씨가 함께한 정가 공연이 이어졌다. 하윤주 씨는 영화 ‘귀향’ 삽입곡 ‘가시리’와 일제 강점기 독립군들이 애창한 군가 ‘압록강 행진곡’, 애절한 마음을 담은 한 밤의 소리인 ‘야상곡’, 나태주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황홀극치’, 우리나라의 사계와 자연, 이 땅에사는 행복한 사람을 노래한 ‘아름다운 나라’ 등 정가 다섯 곡으로 만해 스님의 78주기를 추모했다.



2022년 만해 한용운 추모 전국 청소년 문예공모전 수상자들.



2부 추모공연에 앞서, ‘2022년 만해 한용운 추모 전국 청소년 문예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문학부문 최우수상 김주원 학생(강원사대부고 3)과 미술부문 최우수상 수상자 오정현 학생(예림디자인고 2) 등 모두 10명에게 상장과 상금이 수여됐다.



















이날 만해추모재에는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과 만해 스님 유족 한영숙 여사,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 교무이사 제선 스님, 재무이사 정덕 스님, 장로원장 혜광 스님, 이사 송운·철오·종열·종근·영주·담교·영은 스님, 감사 도홍 스님 등 재단법인 선학원 임원과 분원장, 김재옥 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장, 민성진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장 등 독립유공단체 관계자, 윤명석 서울북부보훈지청장, 이원욱, 기동민, 엄태영 국회의원,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 정·관계 인사, 전보삼 만해기념관장, 고영섭, 신규탁, 김경집, 차차석 교수 등 학계 인사, 이선재 BBS불교방송 사장 등 사부대중 150여 명이 참석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정가) 이수자 하윤주 씨와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 정악 및 대취자 이수자 안형모, 피아노 연주자 오은혜 씨가 함께한 정가 공연



이날 추모재는 재단법인 선학원과 BTN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추모재는 BTN을 통해 7월 8일 오후 1시와 오후 10시 30분, 7월 10일 오후 2시 방송된다.
 







한편, 재단법인 선학원은 이날 오전 8시 20분 망우역사문화공원의 만해 스님 묘소에서 다례를 올렸다. 다례에는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과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 유족 한영숙 여사, 교무이사 제선 스님, 재무이사 정덕 스님, 이사 종근 스님 등이 참석했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만해 스님이 말년을 보내다 입적한 성북동 심우장에서 재단법인 선학원 정법사(분원장 법진 스님)와 성북문화원이 함께 주최해 ‘만해 한용운 선사 입적 78주기 추모 다례재’가 봉행했다.







심우장 추모다례재는 법진 스님과 한영숙 여사의 헌향과 김영일 성북문화원 부원장의 헌다에 이어 △삼귀의 △반야심경 △행장소개 △추모사 △법진 스님의 추모법어 △문화공연 △추모의 노래 △종사영반 및 헌향·헌화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법진 스님은 추모법어에서 “위당 정인보 선생은 ‘풍란화 매운 향기 님에게 견줄손가’라며 만해 스님을 추모했다.”고 밝히고, “당시 많은 이들이 변절하고 훼절해 민족의 정기가 흐려지고 지조가 흐트러질 때 스님은 이곳 심우장에서 독립운동을 이어가며 끝까지 민족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법진 스님은 "조선총독부를 보지 않겠다며 북향으로 집을 지은 일, 김동삼 선생의 유해를 거두어 장례를 치른 일, 성북동 일대 국유지를 주겠다고 회유하는 일제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한 일, 베고 있던 목침을 던져 학도병 출정을 권유하는 글을 써달라고 찾아온 이를 쫓아내고 학도병 출정 반대 운동을 전개한 일 등 심우장 주석 당시 만해 스님의 일화를 소개하고, “후손들이 만해 스님의 사상과 업적, 유지를 잘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추모사에서 “만해 스님은 심우장에서 주석하시는 11년 동안 우리 민족을 위해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셨고, 재단법인 선학원은 매년 만해 스님 추모사업을 통해 후세가 스님의 독립운동을 잊지 않고 그 정신을 이어가도 하고 있다.”며, “성북동 일대가 재개발될 예정이지만 심우장과 주변을 만해역사공원을 잘 보존하고 가꾸어 가겠다.”고 말했다.







심우장 추모다례에는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 유족 한영숙 여사, 교무이사 제선 스님, 이사 종근 스님 등 재단법인 선학원 임원과 분원장, 김영일 성북문화원 부원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만해 스님와 기거한 심우장에서 절을 하는 한영숙 여사.
29일 만해 한용운 스님 78주기 추모다례재에서 법어를 하는 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

“어떠한 유혹과 회유,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올곧은 수행의 길, 지사의 길, 자유와 평화와 화합의 길을 가셨던 선사의 뜻이 조금이라도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호법신장의 역할을 해 나가겠습니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지광 스님)이 ‘만해 한용운 스님 78주기 추모다례재’를 29일 오후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선학원백주년기념관) 지하 3층 만해홀에서 엄수하며 이 같이 다짐했다. 선학원은 선립 조사 중 한 명인 만해 스님의 기일에 맞춰 추모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일본 제국주의의 폭압에 굴복하지 않고 민족 독립과 불교개혁의 길을 변절하지 않고 걸어간 만해 한용운(萬海 韓龍雲, 1879~1944) 스님은 독립운동과 문인, 그리고 불교개혁승으로서의 상당한 활동을 선학원 시절 벌이다, 심우장으로 이거해 민족독립과 자존을 위한 길을 걸었다.

추모다례재에서 헌향하고 절을 올리는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과 한용운 스님의 영애 한영숙 여사.
추모다례재에서 헌향하고 절을 올리는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과 한용운 스님의 영애 한영숙 여사.

만해 스님 78주기 추모행사는 《님의 침묵》에 수록된 시 ‘나의 길’과 ‘행복’에서 따온 ‘의로운 사람은 옳은 길을 위하여 칼날을 밟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합니다’를 주제로 추모학술제와 추모예술제가 진행됐고, 이날 추모행사의 막을 추모다례재로 회향했다.

추모다례재는 아나운서 김상준의 사회로 타종,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의 헌향과 만해 스님 유족 한영숙 여사의 헌다, 선학원 교무이사 제선 스님의 만해 스님 행장 소개, 윤명석 서울북부보훈지청장과 이원욱(국회정각회장)·홍문표(국민의힘)·기동민(더불어민주당)·엄태영(국민의힘) 국회의원,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재옥 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장 등 각계 인사의 추모사, 이사장 지광 스님의 추모법어로 진행했다.

이사장 지광 스님은 법어에서 “만해 스님은 일제의 칼날 앞에서 많은 사람이 박해를 견디지 못하고 훼절할 때 민족의 자존과 지조를 끝까지 지키며 의기가 무엇인지 보여주셨던 선각자”이며 “재단법인 선학원의 설립조사로 지대한 공헌을 하셨다”고 했다.

법어를 하는 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
법어를 하는 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

이어 “선학원이 선사의 원력과 발원에 의해 건립되었고, 선사의 독립운동과 문인으로서 집필 활동 대부분이 선학원을 중심으로 하셨고, 민족정기로 일제에 맞섰던 선사께서 신간회 창립 발기인으로, 경성지회장으로 활약하신 선학원은 선사께서 겨레의 얼과 독립의 정기를 심어놓으신 역사의 성지”라고 했다.

지광 스님은 “선사를 기리는 사모의 정보다 생전 보여주신 가르침과 그 정신을 현실 속에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어리석음을 아프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스스로 다짐한다.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선사의 높은 가르침과 실천행을 가슴 깊이 새겨 놓고 있다. 선사의 뜻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호법신장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추모사를 하는 윤명석 서울북부보훈지청장.
추모사를 하는 윤명석 서울북부보훈지청장.

윤명석 서울북부보훈지청장은 “만해 스님이 남긴 숭고한 애국정신은 우리가 어려울 때마다 우리 국민을 일으켜 세우는 정신적 힘으로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 왔다.”면서 “한 세기 전 만해 스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몸소 실천하여 가르쳐 주신 불굴의 독립정신은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여러 갈등과 분열을 극복해 온 국민이 화합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시고 앞장서신 만해 스님의 고귀한 뜻을 이어가는 것은 미래세대에게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물려주는 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추모다례재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 만해 스님 78주기를 추모했다. 국회의원들의 참석과 추모사도 줄을 이었다.

추모사를 하는 이원욱 국회정각회장.
추모사를 하는 이원욱 국회정각회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은 “추모행사는 만해 스님의 78주기를 추모함과 동시에 지난 한 세기 선학원을 걸어 온 길을 되새기는 매우 의미 있는 자리”라며 “대선사께서 남기신 구세의 가르침을 본받아 국난극복과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해 모두 한 마음으로 함께 해주시길 기원한다”는 글로 추모했다.

이원욱 국회정각회장은 직접 참석해 “만해 스님은 일제의 탄압 속에서 불퇴전의 의지로 민족의 나아갈 길을 밝혀주셨다.”며, “만해 한용운 스님의 삶과 정신을 알리고 추모 사업에 국회에서 작은 힘이나마 보내겠다.”고 말했다.

홍문표 국회의원은 “민족적 기개와 지조를 갖춘 만해 한용운 스님의 정신을 되새기는 오늘의 자리가 마련돼 기쁘다”며 “만해 스님의 정신적 유산이 후리 후손들에게 면면히 흘러 갈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 세우고 화합의 길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추모사를 하는 기동민 국회의원.
추모사를 하는 기동민 국회의원.

기동민 국회의원도 이날 추모다례재에 참석해 “만해 스님의 말씀은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미래의 모습을 가리키고 있다. 분열과 갈등이 아닌 관용과 연대의 발걸음을 같이 할 때”라며 “우리는 지난 세기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고 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해야 한다. 조국을 위해 힘썼던 스님의 뜻이 우리의 정신에 살아 있는 한, 평화와 희망의 한반도 길은 열여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해 스님의 추모행사에 참석한 해는 늘 좋은 일이 있었다. 그동안 우리 당은 불교를 존중하면서도 표현에 어색함이 있어 크게 꾸짖어 주셨다.”면서 “우리 당은 부처님과 사부대중 앞에서 더 나은 모습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김영배 국회의원은 성북구청장 시절 만해 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만해 스님 선양사업을 벌인 것을 회상하며, “최근 우매한 일부 인사들이 일제 제국주의 만행을 두둔하는 궤변을 일삼아 공분을 일으키는 것을 보며 만해 스님의 사상과 활동을 더 국민에게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는 글로 추모했다.

추모사를 하는 엄태영 국회의원.
추모사를 하는 엄태영 국회의원.

엄태영 국회의원은 "우리는 만해 스님의 정신적 유산이 후손들에게 면면히 흘러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어른인 만해 한용운 스님의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세우고 화합의 길을 만드는데 힘쓸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박형수 국회의원은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 깊어지는 글로벌 경제 위기,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 등 안팎으로 가중된 어려움 속에서 맞게 된 78주기 만해 추모재는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며 “만해 스님의 개혁 정신과 애국애족 정신이 유난히 그립고 절실한 때이다. 우리 후손들은 만해 스님이 남긴 불굴의 정신을 되살려 우리에게 다가오는 위기와 도전을 희망과 도약의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김병주 국회의원도 “일제의 탄압에 굴복하지 않고 조국 광복을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정진하신 만해 스님의 숭고한 정신에 경건히 합장하며, 만해 스님의 애국정신이 우리를 하나로 만들었고, 조국을 위해 헌신한 모든 분이 부처님의 사랑과 자비 속에서 편안히 쉬시기를 기원한다”는 글을 보내 추모했다.

추모사를 하는 이승로 성북구청장.
추모사를 하는 이승로 성북구청장.

만해 스님이 말년 기거한 심우장을 관리하는 주체인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만해 한용운 스님의 삶과 정신을 알리고 계승하려는 재단법인 선학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심우장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었다.”며, “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심우장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잘 가꾸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만해 스님의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추모사를 하는 김재욱 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장.
추모사를 하는 김재욱 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장.

김재욱 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겪으며 개인은 사회를 떠나서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게 되었다.”며, “친일파 후손이 득세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면 누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겠는가. 스님의 기일인 6월 29일 만이라도 스님을 생각하며 나라와 민족 앞에 떳떳하길 염원하자.”고 당부했다.

추모노래를 부르는 제천 강천사 문수합창단.
추모노래를 부르는 제천 강천사 문수합창단.

각계각층 인사들이 추모사로 만해 스님의 삶과 정신을 이어 나라와 민족의 평화와 화합, 번영을 다짐한 데 이어 제천 강천사 문수합창단이 ‘해탈의 기쁨’과 ‘임 마중 꽃’이어등 노래로 추모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문도를 대표한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과 한영숙 여사, 내·외빈이 만해 스님의 영전에 헌화했다.

2부 추모공연은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정가) 이수자 하윤주 씨와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 정악 및 대취자 이수자 안형모, 피아노 연주자 오은혜 씨가 함께한 정가 공연이 이어졌다. 하윤주 씨는 영화 ‘귀향’ 삽입곡 ‘가시리’와 일제 강점기 독립군들이 애창한 군가 ‘압록강 행진곡’, 애절한 마음을 담은 한 밤의 소리인 ‘야상곡’, 나태주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황홀극치’, 우리나라의 사계와 자연, 이 땅에사는 행복한 사람을 노래한 ‘아름다운 나라’ 등 정가 다섯 곡으로 만해 스님의 78주기를 추모했다.

2022년 만해 한용운 추모 전국 청소년 문예공모전 수상자들.
2022년 만해 한용운 추모 전국 청소년 문예공모전 수상자들.

2부 추모공연에 앞서, ‘2022년 만해 한용운 추모 전국 청소년 문예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됐다. 문학부문 최우수상 김주원 학생(강원사대부고 3)과 미술부문 최우수상 수상자 오정현 학생(예림디자인고 2) 등 모두 10명에게 상장과 상금이 수여됐다.

이날 만해추모재에는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과 만해 스님 유족 한영숙 여사,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 교무이사 제선 스님, 재무이사 정덕 스님, 장로원장 혜광 스님, 이사 송운·철오·종열·종근·영주·담교·영은 스님, 감사 도홍 스님 등 재단법인 선학원 임원과 분원장, 김재옥 민족대표33인기념사업회장, 민성진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장 등 독립유공단체 관계자, 윤명석 서울북부보훈지청장, 이원욱, 기동민, 엄태영 국회의원,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 정·관계 인사, 전보삼 만해기념관장, 고영섭, 신규탁, 김경집, 차차석 교수 등 학계 인사, 이선재 BBS불교방송 사장 등 사부대중 150여 명이 참석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정가) 이수자 하윤주 씨와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 정악 및 대취자 이수자 안형모, 피아노 연주자 오은혜 씨가 함께한 정가 공연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정가) 이수자 하윤주 씨와 국가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 정악 및 대취자 이수자 안형모, 피아노 연주자 오은혜 씨가 함께한 정가 공연

이날 추모재는 재단법인 선학원과 BTN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추모재는 BTN을 통해 7월 8일 오후 1시와 오후 10시 30분, 7월 10일 오후 2시 방송된다.
 

한편, 재단법인 선학원은 이날 오전 8시 20분 망우역사문화공원의 만해 스님 묘소에서 다례를 올렸다. 다례에는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과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 유족 한영숙 여사, 교무이사 제선 스님, 재무이사 정덕 스님, 이사 종근 스님 등이 참석했다.

이어 오전 11시에는 만해 스님이 말년을 보내다 입적한 성북동 심우장에서 재단법인 선학원 정법사(분원장 법진 스님)와 성북문화원이 함께 주최해 ‘만해 한용운 선사 입적 78주기 추모 다례재’가 봉행했다.

심우장 추모다례재는 법진 스님과 한영숙 여사의 헌향과 김영일 성북문화원 부원장의 헌다에 이어 △삼귀의 △반야심경 △행장소개 △추모사 △법진 스님의 추모법어 △문화공연 △추모의 노래 △종사영반 및 헌향·헌화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법진 스님은 추모법어에서 “위당 정인보 선생은 ‘풍란화 매운 향기 님에게 견줄손가’라며 만해 스님을 추모했다.”고 밝히고, “당시 많은 이들이 변절하고 훼절해 민족의 정기가 흐려지고 지조가 흐트러질 때 스님은 이곳 심우장에서 독립운동을 이어가며 끝까지 민족의 자존심을 지켰다.”고 말했다.

이어 법진 스님은 "조선총독부를 보지 않겠다며 북향으로 집을 지은 일, 김동삼 선생의 유해를 거두어 장례를 치른 일, 성북동 일대 국유지를 주겠다고 회유하는 일제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한 일, 베고 있던 목침을 던져 학도병 출정을 권유하는 글을 써달라고 찾아온 이를 쫓아내고 학도병 출정 반대 운동을 전개한 일 등 심우장 주석 당시 만해 스님의 일화를 소개하고, “후손들이 만해 스님의 사상과 업적, 유지를 잘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추모사에서 “만해 스님은 심우장에서 주석하시는 11년 동안 우리 민족을 위해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셨고, 재단법인 선학원은 매년 만해 스님 추모사업을 통해 후세가 스님의 독립운동을 잊지 않고 그 정신을 이어가도 하고 있다.”며, “성북동 일대가 재개발될 예정이지만 심우장과 주변을 만해역사공원을 잘 보존하고 가꾸어 가겠다.”고 말했다.

심우장 추모다례에는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 유족 한영숙 여사, 교무이사 제선 스님, 이사 종근 스님 등 재단법인 선학원 임원과 분원장, 김영일 성북문화원 부원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만해 스님와 기거한 심우장에서 절을 하는 한영숙 여사.
만해 스님와 기거한 심우장에서 절을 하는 한영숙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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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2022-07-01 19:16:38
일제치하 탄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독립과 청정불교개혁 위해 평생 정진하신 만해 큰스님의 크신 서원과 원력 수행 본받아
선학원도 안팎의 탄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한국 대표 청정수행종단으로서 우뚝 서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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