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백양사, 보도연맹희생자 합동 천도재
울산 백양사, 보도연맹희생자 합동 천도재
  • 김원행 기자
  • 승인 2022.06.21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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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左)니 우(右)니 하는 틀에서 천도재를 받아들이지 말고...

 1950년 6·25전쟁 발발 전후 국가기관인 군(軍)과 경찰(警察)에 의해 이른바 빨갱이로 몰려 무참하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제3회 울산지역보도연맹희생자 합동 천도재(薦度齋)'가 오는 25일 울산 백양사에서 엄수된다. 희생된 사람들 대부분은 가난하고 못 배운 노동자 농민들이었다.

 백양사 주지 산옹스님은 21일 "울산보도연맹사건 등으로 유명을 달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합동 천도재'를 조용히 치를 것"이라며 "좌(左)니 우(右)니 하는 틀에서 천도재를 받아들이지 말고 오직 부처님의 불살생(不殺生)과 자비(慈悲) 사상을 실천한다는 차원에서 접근·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1949년 4월 20일 비자발적 좌익(左翼) 전향자를 계몽·지도한다는 허울로 관변단체 국민보도연맹을 창설했다. 울산 역시 지역단위 '울산보도연맹'이라는 조직을 만들었다.

 '울산보도연맹'에 강요와 회유 등으로 가입했던 무고한 많은 양민들이 학살됐다. 이를 울산보도연맹사건이라 한다. 당시 국가는 6.25라는 전쟁을 명분으로 재판 등 사법절차 없이 감정적으로 울산보도연맹원들을 학살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로부터 학살당한 신원을 확인한 사람은 407명 이다.

 희생자 중 95.5%인 389명은 20∼40대의 청·장년 남성이었으며 10대가 9명으로 여성도 3명 포함되었다. 이들 중 83.3%가 농업에 종사하던 주민들로서 좌익활동과 무관한 비무장 민간인이었다. 희생자의 47.2%인 192명이 읽고 쓰지 못하는 문맹(文盲)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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