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처님과 부처님의 말씀과 스님들께 저희는 약속합니다. 가정과 사회에 이익 주는 사람, 화내지 않고 다투지 않는 사람, 모든 생명을 돕고 괴로움을 없애주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어린이 수계 법회 발원문 가운데>
대한불교조계종 서울 약사사(주지 범해 스님, 조계종 포교원장)는 19일 유아·어린이·청소년 연합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지 3년 만이다.
주지 범해 스님을 계사로 봉행한 수계법회에서는 어린이 청소년 30여 명이 참석해 부처님 제자가 됐다.

계사 범해 스님은 "스님과 부모님 말씀을 잘 따르라는 것은 스님과 부모님은 우리 법우들이 바르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항상 도움을 주시기 때문"이라고 했다.
스님은 "연비를 할 때 따끔한 것은 과거생부터 이어온 나쁜 습관 등을 버리라는 의미이다. 늘 오계 받은 지금의 다짐을 잊지 말고, 부처님과 한 약속처럼 바르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아이들에게 수계증을 주며 한명 한명 받은 불명의 의미를 설명했다. 아이들은 하나 더 생긴 이름(불명)을 신기해 하며 부처님 제자로서 바르게 살기를 다짐했다.
행사에서는 파라미타 사경 우수자 시상도 했다.
송다정(9, 화곡초, 맨 위 사진 두번째) 어린이는 "옆에 있던 도진이가 향불이 팔에 닿자 울어서 나도 무서워서 울었다. 스님이 내게는 향불대신 도장을 찍어줘서 다행이었다"고 했다. 이어서 "절에 오면 즐겁다. 재밌어서 자꾸 절에 오고 싶다. 오늘 받은 송하라는 불명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송다정 어린이는 "내 불명 '송하(松下)'는 '청정한 바라밀행을 닦아 언제나 푸른 소나무처럼 여여한 마음으로 하심하고 자리이타의 보살행을 실천하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했다.

약사사는 매주 일요일이면 어린이 청소년으로 북적인다. 초등학생은 어린이법회, 중고생은 청소년법회를 찾는다. 대면법회가 어렵던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온라인으로 불연을 이었다.
약사사는 서울 강서구 시내에 있으면서도 개화산 산중에 자리한다. 개화산 산책길을 따라 오르는 수고로움에도 아이들은 약사사를 찾는다.
주지 범해 스님은 "요즘 아이들은 배울게 많아서 바쁘다. 약사사는 지도법사 윤성 스님과 법회 출신 대불련 간사들이 아이들 학습과 놀이, 성장을 돕고 있다"고 했다. 이어서 "강서구 인구가 60만명, 조계종 사찰은 7곳이다. 어린이 법회를 여는 곳이 드물다보니 어머니들 알음알음으로 아이들을 법회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스님은 "아이들이 수계를 받고 그 기억과 수계증을 보면서 힘든 청소년기를 잘 보내는 경우를 많이 봤다. 오래 전 어린이 법회에서 인연 맺고 수계를 해 준 아이들이 어른이 돼 멀리까지 나를 찾아오기도 한다. 어린이 포교는 중요하다"고 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