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 연관 스님 입적
전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 연관 스님 입적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2.06.15 20:4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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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12시 양산 통도사 다비장에서 다비식 엄수
전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이며, 봉암사 태고선원 선덕인 연관 종사가 15일(수) 저녁 7시 55분 부산 관음사에서 입적했다.
전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이며, 봉암사 태고선원 선덕인 연관 종사가 15일(수) 저녁 7시 55분 부산 관음사에서 입적했다.

전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이며, 봉암사 태고선원 선덕인 연관 종사가 15일(수) 저녁 7시 55분 부산 관음사에서 입적했다. 세납 74세, 승랍 54세.

스님의 법구는 부산 관음사에 모셨다. 발인은 17일 오전 10시 30분 부산 관음사에서, 다비식은 12시 양산 통도사 다비장에서 엄수한다.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이 연관 스님 입적 전 부산 관음사를 찾아가 다비식을 통도사 다비장에서 봉행하도록 했다.

연관 스님은 입적 전 일주일 전부터 일체의 곡기를 끊었고, 사흘 전부터는 물도 마시지 않으면서 수행자의 삶을 여법하게 회향하기 위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 스님과 전 봉암사 주지 함현 스님 등이 입적 당시 자리를 지켰고, 통도사 주지 현문 스님, 명진 스님 등이 입적 전 연관 스님을 만나 치료 등을 권했지만, 스님은 "나뭇잎이 떨어지면 뿌리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생사의 경계를 넘어선 초탈한 자세로 수술과 항암치료 등 연명치료 부탁을 거절하고 사바와의 이별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사천시 곤명면 봉계리에서 태어난 연관 스님은 우봉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9년 1월 15일 금강사에서 병채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수지하고, 1969년 4월 8일 통도사에서 월하 대종사를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1981년부터 1994년까지 직지사, 김용사 승가대학에서 수학했다.

도법 스님, 수경 스님과 함께 ‘실상사 삼두마차’로 알려진 연관 스님은 1990년대 선우도량에서 활동했고, 지리산 실상사에 주석하면서 1995년 2월 25일부터 2002년 4월 8일까지 실상사 화엄학림(실상사 화엄승가대학원)의 학장을 역임했다.

연관 스님은 수행과 교학에서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실력자이다. 스님은 탄허 스님 등 고승과 제방 선원에서 교(敎)를 배우고 선(禪)을 익혔다. 수행과 삶이 일치하는 몇 안 되는 고승으로 평가된다.

연관 스님은 탄허 스님 문하에서 교를 배웠다. 1974년 2월 탄허 스님이 대원암에서 화엄경 출판 작업에 전념했을때 무비 스님, 일장 스님, 시몽 스님(전 제주 법화사 주지), 일초 스님, 법해 스님 등과 도왔다.

연관 스님은 탄허 3걸 중 한 명인 부산 화암사 각성 스님에게도 교를 배웠다. 또 관응 스님의 전강제자이다. 연관 스님, 전 교육원장 원산 스님, 통도사 성보박물관장 범하 스님 등 10명이 1984년 관응 스님에게 전강을 받았다.

스님은 조계종립선원 봉암사와 인연이 깊다. 봉암사 한주이자 선덕으로 수행 정진했다. 2002년부터는 봉암사 태고선원, 기기암선원, 칠불사 운상선원, 상원사 청량선원, 벽송사 벽송선원, 실상사 백장선원, 화엄사 선등선원, 태안사 원각선원, 대흥사 동국선원, 고불총림 선원 등에서 정진하면서 36안거를 성만하는 등 선교일치의 길을 걸었다.

교학의 대가인 스님은 수 많은 역작으로 불교학 발전에 기여한 숨은 공로자이다.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과 ‘조계종 표준금강경’ 편찬위원장, 조계종 기본선원 교선사를 역임하고 경전 번역 및 정진에 매진해 왔다. 조계종 교육원이 낸 ‘화엄경 현담’ 첫 한글 완역본 역경을 책임지기도 했다. 스님은 번역에서 문자의 직역을 뛰어넘어 글의 핵심을 짚으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유려한 문체가 뛰어났다.

‘조계종 표준금강경’ 번역 책임을 맡았을 때, 실상사 화엄학림 학인들과 밤을 새우는 토론과 연구로 종단 최초의 표준 금강경을 발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운서주굉 스님의 <죽창수필>을 최초 완역한 장본인이다. 이밖에 <금강경 간정기>, <선문단련설>, <산색>, <용악집>, <왕생집>, <학명집>, <선관책진>, <불설아미타경 소초>, <정법개술> 등을 번역, 출간했다.

스님은 뛰어난 한문 실력으로 석정 스님과 전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보성 스님의 비문을 지었다.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53선승의 한 명으로 수행 정진해 왔다.

연관 스님은 역경, 수행 등 선교일치의 삶을 걸으면서, 세간의 일을 외면하지 않고 생명·평화의 길을 묵묵히 걸었다.

연관 스님은 2001년 2월 지리산 살리기 국민행동 백두대간 종주단 단장으로 지리산 천왕봉서 출발, 백두대간 대장정에 오른 백두대간 1500리길, 70일간 670킬로미터에 걸친 백두대간 종주에 나섰다 당시 스님은 “오염된 낙동강 두고 지리산댐을 건설하려 들지 않나. 멀쩡한 갯벌을 시멘트로 포장하질 않나…. 산줄기도 물줄기도 결국 하나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국토를 갈기갈기 찢어대는 개발론자들의 어리석음이야말로 파괴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었다. 이 때 일로 스님은 수경 도법 스님과 제6회 풀꽃상을 받았으나, “한 게 아무것도 없어 상을 받기 쑥스럽다. 이번 일을 인연으로 지리산 살리기 운동이 원만하게 회향되길 바란다”며 시상식에는 가지 않았고, 상은 함현 스님이 대신 받았다.

연관 스님은 2002년 2월 해인사 청동대불 조성 문제로 일어난 폭력 문제에 도법·수경·재연·성륜 스님 등과 21일 동안 단식 정진했다. 당시 연관 스님 등은 당시 총무원장인 정대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지하 스님·호계원장 스님 등이 동석한 자리를 찾아가 “조계종단 내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인 폭력의 문제를 근본적인 자리에서 단절키 위해 단식정진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단 폭력병폐 근절을 위한 수행자들의 발로참회와 거듭나는 단식정진을 감행하며’라는 글과 ‘청원서’를 전달했다.

2006년 1월 1월18일자 불교신문에 도법 스님이 ‘일등주의가 황우석 사태 낳았다’는 기고문이 실리자 당시 봉암사 한주였던 연관 스님은 2월 11일자 불교신문에 “도법스님, 이제 걸음 멈추고 침묵하시라”는 반론글을 게재해 논쟁이 뜨거웠다. 당시 40여 년의 도반이자 ‘우석선생 친근기’를 쓴 연관 스님이 도법 스님에게 날린 ‘할’은 세간에 화제를 불렀다.

연관 스님은 2008년 2월 불교, 기독교, 가톨릭, 원불교 등 4대 종단 성직자 및 환경운동가 총 20여명으로 구성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과 함께 한반도 운하 건설(사대강 댐)을 반대하는 100일간의 도보순례에 나섰다. 그해 2월 12일 김포 하성면 애기봉 전망대에서 출발행사를 갖고 생명의 강 순례에 나서 한강하구에서부터 낙동강하구를 거쳐 영산강과 금강 등 한반도 운하 예정지를 순례했다.

문의: 부산 관음사 부산광역시 사하구 제석로79번길 33, 051)294-9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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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시기 2022-06-28 13:29:49
개자승은 언제가노?

나그네 2022-06-15 23:09:22
정일 선사의 상좌 대현스님의 입적이 큰 감동을 주시더니 일의일발의 무소유 삶을 보여주신 연관 선사의 임종이 옷깃을 여미게 하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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