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인이 각별하게 여겼던 경주 낭산과 낭산의 다양한 문화유산이 한자리에 모인다. 80년 만에 일괄 전시되는 전황복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최초 공개되는 능지탑 벽전과 상륜부 장식 등을 볼 기회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 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박광열)과 오는 9월 12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낭산, 도리천 가는 길’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낭산으로의 초대’(프롤로그) ▷Ⅰ부 ‘신들이 노닐던 세계’ ▷Ⅱ부 ‘왕들이 잠든 세상’ ▷Ⅲ부 ‘소망과 포용의 공간’ ▷‘전시를 마치며’(에필로그) 등 5개 주제로 나뉜다.
‘낭산으로의 초대’(프롤로그)에서는 신라 왕경 중 낭산 위치와 낭산의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Ⅰ부 ‘신들이 노닐던 세계’에서는 사천왕사와 전(傳)황복사 등 낭산의 사찰에서 다양한 신장상이 만들어진 배경을 소개한다. Ⅱ부 ‘왕들이 잠든 세상’은 진평왕릉과 선덕여왕릉이 낭산 일원에 들어서면서 낭산 일대는 신라왕들 안식처로 자리매김했다. 그 과정에서 왕의 명복을 비는 사찰이 건립됐음을 소개한다. 1942년 ‘전 황복사’ 삼층석탑에서 수습된 사리 장엄구는 이러한 양상을 잘 보여준다. 국보 금제 불상 2구를 비롯한 사리 장엄구는 세상에 나온 지 80년 만에 처음으로 일괄 전시된다.
Ⅲ부 ‘소망과 포용의 공간’에서는 낭산이 국가와 왕실의 안녕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개인의 소망을 기원하던 공간으로 성격이 확장됐음을 소개한다. 이를 위해 국립경주박물관과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 능지탑 발굴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 선보인다. 능지탑의 원형을 짐작케 하는 벽전과 상륜부 장식은 대중에 첫 공개이다. 일제강점기에 낭산 서쪽 자락에서 발견됐다가 국립경주박물관에 남은 십일면관음보살상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진 약사불상은 처음으로 함께 전시된다.
‘전시를 마치며’(에필로그)에서는 사역(寺域) 대부분이 발굴됐지만 사찰의 명칭조차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전 황복사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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