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 차기사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가 다음달초에 열린다.

13일 불교방송에 따르면 이사장 영담 스님은 최근 이사회 소집을 재단에 지시했다.

차기 사장 선임이 이번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안건이다. 재단은 당초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대한불교진흥원에 복수추천된 이각범 선상신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을 사장으로 선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청문회 과정에서 이각범 후보자가 "생전에 홍승희 진흥원이사장이 나보고 꼭 불교방송 사장이 되라고 주문하셨다. 내가 사장이 되면 불교방송 운영에 불편이 없도록 후원하겠다고 말했다"며 "사후에도 생전의 그 정신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단은 진흥원에 공문을 보내 이각범 후보자와 고 홍승희 이사장과의 약속 여부와 불교방송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문의했다.

진흥원은 답변 공문을 통해 "그 부분은 홍승희 이사장과 이각범 후보자 개인의 일이다"며 "진흥원의 불교방송 지원은 진흥원 이사회 결의사항이다"고 밝혀왔다. 홍승희 이사장과 이각범 후보자의 약속을 개인적인 일로 치부하고 불교방송 지원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재단을 답변을 받은 직후 이사회를 9월 초순에 소집키로 결정했다.

한편 이사장 영담 스님이 이사회 소집을 재단에 지시한 이후 몇몇 이사들이 연명으로 내용증명을 보내 이사회 조기 소집을 촉구했다.

대한불교진흥원의 답변이 사장 선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혜조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