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자지사(新一字之師)를 찾아 정법(淨法)화상님께 여쭙니다
다시 일자지사(新一字之師)를 찾아 정법(淨法)화상님께 여쭙니다
  • 무상법현 스님
  • 승인 2022.06.14 07:42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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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순천 선암사 문제 해결을 위한 고언
법현 스님


정법(淨法)화상님!

법체 청안하신지요? 화상께서 저와 처음 만났을 때 말씀하신 맑은 인연, 맑은 진리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가꿔서 우리네 집안 살림도 좋아지고 이웃누리에도 한 편으로 따스하고 다른 편으로는 시원해지기를 바라봅니다.

코로나 19바이러스가 휘몰아치던 사바의 광야를 지나는 한 뭇삶이 생각을 모아보기 위해 콧구멍을 살피고 있습니다. 제 할 일이 그것이니 어찌하겠습니까? 물론, 재활용 가능한 밑씻개를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쓰지도 못해본 이들에게 석가모니가 도대체 누구냐는 물음의 답으로 운문선사가 ‘마른 똥막대기(乾屎橛)’라 한 까닭도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날 어지러운 마음을 고르게 앉히고 우리 붓다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로서

제대로 된 글자로 마음을 드러내보려고 딱 하나 글자를 딱 맞게 넣으려고 스승 삼아보려던 마음을 열었던 적이 있었음을 가까이서 기억해주시는 님이시여!

자세히 보지 않아도 스님 종단과 저희 종단 사이에는 이런 저런 아픔과 사귐이 함께해왔습니다. 비온 뒤 해거름 하늘에서 본 무지개처럼 여러 스펙트럼이 있어서 한 두 가름으로 살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금 살펴봅니다.

그 옛날 서로의 역사를 살피려는 노력을 90년대 초반에 했었습니다. ‘불교분규사의 재조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려다 만 일입니다. 참으로 꼭 필요했던 일이었으나 서로의 이해가 깊지 못한 상처의 세월을 보내던 때에서 얼마 되지 않아서 그랬던지 자라보고 놀란 가슴도 없었는데 솥뚜껑 걱정을 했었지요. 그 때 일은 뜻있는 이들이 지금도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바람들이 전해주어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태고종사


다음에는 두 종단이 함께 했었다는 착각 같은 느낌을 가진 옛 이야기를 담은 책 <태고종사>와 관련하여 슬기로운 해결을 찾아내는 일자지사를 그리워했었지요. 아시다시피 <태고종사>이야기는 <조계종사>에도 있었던 이야기였고, 서로 넓은 마음으로 저희 종단 어른스님께서 관련 사찰을 방문해서 좋은 말씀을 서로 나눔으로써 역사의 페이지에 넣어두기로 하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살짝 지나갔지만 서울 금화산 봉원사라는 화두 풀이를 위해 마음을 모을 때 안목 넓히는 이야기를 나누었었습니다. 그 때 스님 종단의 어른 스님께서 그러셨습니다.

“무슨 말을 듣더라도 이 일만은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다만 땅값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천1백억 어치라 하니 서로 사이좋게 절반으로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보통 땅값이나 집값은 세 단계로 나누지 않습니까?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말입니다. 그러면 여러 시간이 걸리고, 여러 입김을 쐬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희의 의지를 믿으시고 절반 금액을 한꺼번에 주시기 바랍니다.”

그 때 저희들은 깜짝 놀랐지만 대표 한 스님이 정중하게 말씀드렸었습니다.

“어른스님! 문제를 해결하고, 불교화합을 통해 사회화합에 앞장서시려는 큰마음 화두를 저희는 매우 귀중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일반 사회에서는 그렇게 하더라도 서로 커다란 믿음과 불교사회발전을 위해 내주신 어려운 큰마음을 저희들이 온 힘을 다해 받들어서 우리들의 화두를 반드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하시는 그 금액을 저희가 한 번에 몰아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 종단 대표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약속드립니다.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했으나 상황이 변해서 땅값이 아닌 땅으로 문제를 해결해서 스님 종단에서 큰마음으로 적은 넓이의 땅을 가지셨습니다. 그리고 넓은 넓이의 땅을 저희에게 양보하시어 국가중요무형문화제 제50호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나라와 세계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영산재를 지구촌 가족들이 사랑하게 해주심을 매우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사진=문화유사채널]



그런데 말입니다.

어찌 새 정부가 출범한 오늘에도 또 그 한 글자가 목에도 걸리고, 눈에도 걸려서 넘어가지 않아 때를 기다리는지, 떨어질 감을 치어다보는지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구촌 가족들과 함께 매우 아름답게 생각하는 모습을 지닌 우리의 선암사! 여러분은 여러분의 선암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어느 때 그리스도인들이 지구를 아쉽게 생각해서 아끼는 마음을 모아보자고 세미나를 했었습니다. 그 때 저는 대표로 뽑아주지 않았지만 불교를 대표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대중들 앞에서 말했었지요.

“여러분! 저는 슬퍼서 아름다운 절 선암사를 매우 사랑합니다. 우리나라 위정자들이 대대로 불교의 삶이고 문화였던 것을 ‘불교재산’이라고 표현하며 그것을 관리하겠다고 법까지 만들어서 주인이 셋인 사찰입니다. 20여년이 넘게 이상한 법에 의해 운용하면서 많이들 싫어하고 무엇 때문에 정부와 행정기관과 사법기관이 종교 일에 감, 대추 이야기를 하느냐고 YS, DJ등 국회의원들마저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일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스님 종단에서 해인사 승려대회를 통해 악법이라고 주장하여 폐지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재산관리법’입니다. 물론, 이런 저런 까닭을 들어 이제는 ‘전통사찰보존법’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법령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로가 다툰다고 재산관리인을 두어 관리하는지, 통제하는지 해온 까닭에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변화나 발전을 시키지 못했습니다. 사찰에 사는 이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다른 사찰에 비해 아주 작았습니다. 겨우 조금씩 한 것은 행정관청인 승주군청이나, 순천시청에서 관리들의 마음으로 진행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좋게 작용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모습 그대로 가장 많이 지켜온 사찰로 이름이 높습니다. 하지만 선암사 밖에 사는 분들은 아주 가끔 보기에 보기 좋다고 칭송합니다만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좋아할까요? 그곳에 살고 있는 스님들은 매우 힘들어합니다. 모르셨지요? 그래서 제가 아까 슬퍼서 아름다운 절이라고 말씀드렸지요? 그 스님들은 그곳의 주인이기에 그곳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자기 속살처럼 아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도 우리가 지구의 주인이라고 착각해서 마음대로 하다가는 아름다운 선암사를 지키지 못할 뻔 한 것과 같은 일이 아름다운 지구에 벌어질지 모릅니다. 그것은 다른 절이 얼마나 본래와 달라졌는지를 여러분이 아시기에 공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부처님도 그러셨습니다. 마음대로 하는 이가 주인이 아니라 아끼는 이가 주인이라고 말입니다.”



순천 선암사
[국가문화유산포털]
법현 스님

정법(淨法)화상님!

법체 청안하신지요? 화상께서 저와 처음 만났을 때 말씀하신 맑은 인연, 맑은 진리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가꿔서 우리네 집안 살림도 좋아지고 이웃누리에도 한 편으로 따스하고 다른 편으로는 시원해지기를 바라봅니다.

코로나 19바이러스가 휘몰아치던 사바의 광야를 지나는 한 뭇삶이 생각을 모아보기 위해 콧구멍을 살피고 있습니다. 제 할 일이 그것이니 어찌하겠습니까? 물론, 재활용 가능한 밑씻개를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쓰지도 못해본 이들에게 석가모니가 도대체 누구냐는 물음의 답으로 운문선사가 ‘마른 똥막대기(乾屎橛)’라 한 까닭도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날 어지러운 마음을 고르게 앉히고 우리 붓다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로서

제대로 된 글자로 마음을 드러내보려고 딱 하나 글자를 딱 맞게 넣으려고 스승 삼아보려던 마음을 열었던 적이 있었음을 가까이서 기억해주시는 님이시여!

자세히 보지 않아도 스님 종단과 저희 종단 사이에는 이런 저런 아픔과 사귐이 함께해왔습니다. 비온 뒤 해거름 하늘에서 본 무지개처럼 여러 스펙트럼이 있어서 한 두 가름으로 살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금 살펴봅니다.

그 옛날 서로의 역사를 살피려는 노력을 90년대 초반에 했었습니다. ‘불교분규사의 재조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려다 만 일입니다. 참으로 꼭 필요했던 일이었으나 서로의 이해가 깊지 못한 상처의 세월을 보내던 때에서 얼마 되지 않아서 그랬던지 자라보고 놀란 가슴도 없었는데 솥뚜껑 걱정을 했었지요. 그 때 일은 뜻있는 이들이 지금도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바람들이 전해주어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법현 스님


정법(淨法)화상님!

법체 청안하신지요? 화상께서 저와 처음 만났을 때 말씀하신 맑은 인연, 맑은 진리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가꿔서 우리네 집안 살림도 좋아지고 이웃누리에도 한 편으로 따스하고 다른 편으로는 시원해지기를 바라봅니다.

코로나 19바이러스가 휘몰아치던 사바의 광야를 지나는 한 뭇삶이 생각을 모아보기 위해 콧구멍을 살피고 있습니다. 제 할 일이 그것이니 어찌하겠습니까? 물론, 재활용 가능한 밑씻개를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쓰지도 못해본 이들에게 석가모니가 도대체 누구냐는 물음의 답으로 운문선사가 ‘마른 똥막대기(乾屎橛)’라 한 까닭도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날 어지러운 마음을 고르게 앉히고 우리 붓다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로서

제대로 된 글자로 마음을 드러내보려고 딱 하나 글자를 딱 맞게 넣으려고 스승 삼아보려던 마음을 열었던 적이 있었음을 가까이서 기억해주시는 님이시여!

자세히 보지 않아도 스님 종단과 저희 종단 사이에는 이런 저런 아픔과 사귐이 함께해왔습니다. 비온 뒤 해거름 하늘에서 본 무지개처럼 여러 스펙트럼이 있어서 한 두 가름으로 살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금 살펴봅니다.

그 옛날 서로의 역사를 살피려는 노력을 90년대 초반에 했었습니다. ‘불교분규사의 재조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려다 만 일입니다. 참으로 꼭 필요했던 일이었으나 서로의 이해가 깊지 못한 상처의 세월을 보내던 때에서 얼마 되지 않아서 그랬던지 자라보고 놀란 가슴도 없었는데 솥뚜껑 걱정을 했었지요. 그 때 일은 뜻있는 이들이 지금도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바람들이 전해주어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태고종사


다음에는 두 종단이 함께 했었다는 착각 같은 느낌을 가진 옛 이야기를 담은 책 <태고종사>와 관련하여 슬기로운 해결을 찾아내는 일자지사를 그리워했었지요. 아시다시피 <태고종사>이야기는 <조계종사>에도 있었던 이야기였고, 서로 넓은 마음으로 저희 종단 어른스님께서 관련 사찰을 방문해서 좋은 말씀을 서로 나눔으로써 역사의 페이지에 넣어두기로 하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살짝 지나갔지만 서울 금화산 봉원사라는 화두 풀이를 위해 마음을 모을 때 안목 넓히는 이야기를 나누었었습니다. 그 때 스님 종단의 어른 스님께서 그러셨습니다.

“무슨 말을 듣더라도 이 일만은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다만 땅값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천1백억 어치라 하니 서로 사이좋게 절반으로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보통 땅값이나 집값은 세 단계로 나누지 않습니까?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말입니다. 그러면 여러 시간이 걸리고, 여러 입김을 쐬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희의 의지를 믿으시고 절반 금액을 한꺼번에 주시기 바랍니다.”

그 때 저희들은 깜짝 놀랐지만 대표 한 스님이 정중하게 말씀드렸었습니다.

“어른스님! 문제를 해결하고, 불교화합을 통해 사회화합에 앞장서시려는 큰마음 화두를 저희는 매우 귀중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일반 사회에서는 그렇게 하더라도 서로 커다란 믿음과 불교사회발전을 위해 내주신 어려운 큰마음을 저희들이 온 힘을 다해 받들어서 우리들의 화두를 반드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하시는 그 금액을 저희가 한 번에 몰아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 종단 대표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약속드립니다.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했으나 상황이 변해서 땅값이 아닌 땅으로 문제를 해결해서 스님 종단에서 큰마음으로 적은 넓이의 땅을 가지셨습니다. 그리고 넓은 넓이의 땅을 저희에게 양보하시어 국가중요무형문화제 제50호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나라와 세계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영산재를 지구촌 가족들이 사랑하게 해주심을 매우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사진=문화유사채널]



그런데 말입니다.

어찌 새 정부가 출범한 오늘에도 또 그 한 글자가 목에도 걸리고, 눈에도 걸려서 넘어가지 않아 때를 기다리는지, 떨어질 감을 치어다보는지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구촌 가족들과 함께 매우 아름답게 생각하는 모습을 지닌 우리의 선암사! 여러분은 여러분의 선암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어느 때 그리스도인들이 지구를 아쉽게 생각해서 아끼는 마음을 모아보자고 세미나를 했었습니다. 그 때 저는 대표로 뽑아주지 않았지만 불교를 대표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대중들 앞에서 말했었지요.

“여러분! 저는 슬퍼서 아름다운 절 선암사를 매우 사랑합니다. 우리나라 위정자들이 대대로 불교의 삶이고 문화였던 것을 ‘불교재산’이라고 표현하며 그것을 관리하겠다고 법까지 만들어서 주인이 셋인 사찰입니다. 20여년이 넘게 이상한 법에 의해 운용하면서 많이들 싫어하고 무엇 때문에 정부와 행정기관과 사법기관이 종교 일에 감, 대추 이야기를 하느냐고 YS, DJ등 국회의원들마저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일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스님 종단에서 해인사 승려대회를 통해 악법이라고 주장하여 폐지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재산관리법’입니다. 물론, 이런 저런 까닭을 들어 이제는 ‘전통사찰보존법’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법령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로가 다툰다고 재산관리인을 두어 관리하는지, 통제하는지 해온 까닭에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변화나 발전을 시키지 못했습니다. 사찰에 사는 이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다른 사찰에 비해 아주 작았습니다. 겨우 조금씩 한 것은 행정관청인 승주군청이나, 순천시청에서 관리들의 마음으로 진행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좋게 작용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모습 그대로 가장 많이 지켜온 사찰로 이름이 높습니다. 하지만 선암사 밖에 사는 분들은 아주 가끔 보기에 보기 좋다고 칭송합니다만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좋아할까요? 그곳에 살고 있는 스님들은 매우 힘들어합니다. 모르셨지요? 그래서 제가 아까 슬퍼서 아름다운 절이라고 말씀드렸지요? 그 스님들은 그곳의 주인이기에 그곳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자기 속살처럼 아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도 우리가 지구의 주인이라고 착각해서 마음대로 하다가는 아름다운 선암사를 지키지 못할 뻔 한 것과 같은 일이 아름다운 지구에 벌어질지 모릅니다. 그것은 다른 절이 얼마나 본래와 달라졌는지를 여러분이 아시기에 공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부처님도 그러셨습니다. 마음대로 하는 이가 주인이 아니라 아끼는 이가 주인이라고 말입니다.”



순천 선암사
[국가문화유산포털]
태고종사

다음에는 두 종단이 함께 했었다는 착각 같은 느낌을 가진 옛 이야기를 담은 책 <태고종사>와 관련하여 슬기로운 해결을 찾아내는 일자지사를 그리워했었지요. 아시다시피 <태고종사>이야기는 <조계종사>에도 있었던 이야기였고, 서로 넓은 마음으로 저희 종단 어른스님께서 관련 사찰을 방문해서 좋은 말씀을 서로 나눔으로써 역사의 페이지에 넣어두기로 하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살짝 지나갔지만 서울 금화산 봉원사라는 화두 풀이를 위해 마음을 모을 때 안목 넓히는 이야기를 나누었었습니다. 그 때 스님 종단의 어른 스님께서 그러셨습니다.

“무슨 말을 듣더라도 이 일만은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다만 땅값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천1백억 어치라 하니 서로 사이좋게 절반으로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보통 땅값이나 집값은 세 단계로 나누지 않습니까?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말입니다. 그러면 여러 시간이 걸리고, 여러 입김을 쐬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희의 의지를 믿으시고 절반 금액을 한꺼번에 주시기 바랍니다.”

그 때 저희들은 깜짝 놀랐지만 대표 한 스님이 정중하게 말씀드렸었습니다.

“어른스님! 문제를 해결하고, 불교화합을 통해 사회화합에 앞장서시려는 큰마음 화두를 저희는 매우 귀중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일반 사회에서는 그렇게 하더라도 서로 커다란 믿음과 불교사회발전을 위해 내주신 어려운 큰마음을 저희들이 온 힘을 다해 받들어서 우리들의 화두를 반드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하시는 그 금액을 저희가 한 번에 몰아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 종단 대표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약속드립니다.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했으나 상황이 변해서 땅값이 아닌 땅으로 문제를 해결해서 스님 종단에서 큰마음으로 적은 넓이의 땅을 가지셨습니다. 그리고 넓은 넓이의 땅을 저희에게 양보하시어 국가중요무형문화제 제50호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나라와 세계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영산재를 지구촌 가족들이 사랑하게 해주심을 매우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법현 스님


정법(淨法)화상님!

법체 청안하신지요? 화상께서 저와 처음 만났을 때 말씀하신 맑은 인연, 맑은 진리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가꿔서 우리네 집안 살림도 좋아지고 이웃누리에도 한 편으로 따스하고 다른 편으로는 시원해지기를 바라봅니다.

코로나 19바이러스가 휘몰아치던 사바의 광야를 지나는 한 뭇삶이 생각을 모아보기 위해 콧구멍을 살피고 있습니다. 제 할 일이 그것이니 어찌하겠습니까? 물론, 재활용 가능한 밑씻개를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쓰지도 못해본 이들에게 석가모니가 도대체 누구냐는 물음의 답으로 운문선사가 ‘마른 똥막대기(乾屎橛)’라 한 까닭도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날 어지러운 마음을 고르게 앉히고 우리 붓다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로서

제대로 된 글자로 마음을 드러내보려고 딱 하나 글자를 딱 맞게 넣으려고 스승 삼아보려던 마음을 열었던 적이 있었음을 가까이서 기억해주시는 님이시여!

자세히 보지 않아도 스님 종단과 저희 종단 사이에는 이런 저런 아픔과 사귐이 함께해왔습니다. 비온 뒤 해거름 하늘에서 본 무지개처럼 여러 스펙트럼이 있어서 한 두 가름으로 살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금 살펴봅니다.

그 옛날 서로의 역사를 살피려는 노력을 90년대 초반에 했었습니다. ‘불교분규사의 재조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려다 만 일입니다. 참으로 꼭 필요했던 일이었으나 서로의 이해가 깊지 못한 상처의 세월을 보내던 때에서 얼마 되지 않아서 그랬던지 자라보고 놀란 가슴도 없었는데 솥뚜껑 걱정을 했었지요. 그 때 일은 뜻있는 이들이 지금도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바람들이 전해주어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태고종사


다음에는 두 종단이 함께 했었다는 착각 같은 느낌을 가진 옛 이야기를 담은 책 <태고종사>와 관련하여 슬기로운 해결을 찾아내는 일자지사를 그리워했었지요. 아시다시피 <태고종사>이야기는 <조계종사>에도 있었던 이야기였고, 서로 넓은 마음으로 저희 종단 어른스님께서 관련 사찰을 방문해서 좋은 말씀을 서로 나눔으로써 역사의 페이지에 넣어두기로 하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살짝 지나갔지만 서울 금화산 봉원사라는 화두 풀이를 위해 마음을 모을 때 안목 넓히는 이야기를 나누었었습니다. 그 때 스님 종단의 어른 스님께서 그러셨습니다.

“무슨 말을 듣더라도 이 일만은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다만 땅값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천1백억 어치라 하니 서로 사이좋게 절반으로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보통 땅값이나 집값은 세 단계로 나누지 않습니까?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말입니다. 그러면 여러 시간이 걸리고, 여러 입김을 쐬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희의 의지를 믿으시고 절반 금액을 한꺼번에 주시기 바랍니다.”

그 때 저희들은 깜짝 놀랐지만 대표 한 스님이 정중하게 말씀드렸었습니다.

“어른스님! 문제를 해결하고, 불교화합을 통해 사회화합에 앞장서시려는 큰마음 화두를 저희는 매우 귀중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일반 사회에서는 그렇게 하더라도 서로 커다란 믿음과 불교사회발전을 위해 내주신 어려운 큰마음을 저희들이 온 힘을 다해 받들어서 우리들의 화두를 반드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하시는 그 금액을 저희가 한 번에 몰아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 종단 대표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약속드립니다.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했으나 상황이 변해서 땅값이 아닌 땅으로 문제를 해결해서 스님 종단에서 큰마음으로 적은 넓이의 땅을 가지셨습니다. 그리고 넓은 넓이의 땅을 저희에게 양보하시어 국가중요무형문화제 제50호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나라와 세계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영산재를 지구촌 가족들이 사랑하게 해주심을 매우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사진=문화유사채널]



그런데 말입니다.

어찌 새 정부가 출범한 오늘에도 또 그 한 글자가 목에도 걸리고, 눈에도 걸려서 넘어가지 않아 때를 기다리는지, 떨어질 감을 치어다보는지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구촌 가족들과 함께 매우 아름답게 생각하는 모습을 지닌 우리의 선암사! 여러분은 여러분의 선암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어느 때 그리스도인들이 지구를 아쉽게 생각해서 아끼는 마음을 모아보자고 세미나를 했었습니다. 그 때 저는 대표로 뽑아주지 않았지만 불교를 대표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대중들 앞에서 말했었지요.

“여러분! 저는 슬퍼서 아름다운 절 선암사를 매우 사랑합니다. 우리나라 위정자들이 대대로 불교의 삶이고 문화였던 것을 ‘불교재산’이라고 표현하며 그것을 관리하겠다고 법까지 만들어서 주인이 셋인 사찰입니다. 20여년이 넘게 이상한 법에 의해 운용하면서 많이들 싫어하고 무엇 때문에 정부와 행정기관과 사법기관이 종교 일에 감, 대추 이야기를 하느냐고 YS, DJ등 국회의원들마저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일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스님 종단에서 해인사 승려대회를 통해 악법이라고 주장하여 폐지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재산관리법’입니다. 물론, 이런 저런 까닭을 들어 이제는 ‘전통사찰보존법’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법령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로가 다툰다고 재산관리인을 두어 관리하는지, 통제하는지 해온 까닭에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변화나 발전을 시키지 못했습니다. 사찰에 사는 이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다른 사찰에 비해 아주 작았습니다. 겨우 조금씩 한 것은 행정관청인 승주군청이나, 순천시청에서 관리들의 마음으로 진행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좋게 작용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모습 그대로 가장 많이 지켜온 사찰로 이름이 높습니다. 하지만 선암사 밖에 사는 분들은 아주 가끔 보기에 보기 좋다고 칭송합니다만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좋아할까요? 그곳에 살고 있는 스님들은 매우 힘들어합니다. 모르셨지요? 그래서 제가 아까 슬퍼서 아름다운 절이라고 말씀드렸지요? 그 스님들은 그곳의 주인이기에 그곳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자기 속살처럼 아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도 우리가 지구의 주인이라고 착각해서 마음대로 하다가는 아름다운 선암사를 지키지 못할 뻔 한 것과 같은 일이 아름다운 지구에 벌어질지 모릅니다. 그것은 다른 절이 얼마나 본래와 달라졌는지를 여러분이 아시기에 공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부처님도 그러셨습니다. 마음대로 하는 이가 주인이 아니라 아끼는 이가 주인이라고 말입니다.”



순천 선암사
[국가문화유산포털]
[사진=문화유사채널]

그런데 말입니다.

어찌 새 정부가 출범한 오늘에도 또 그 한 글자가 목에도 걸리고, 눈에도 걸려서 넘어가지 않아 때를 기다리는지, 떨어질 감을 치어다보는지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구촌 가족들과 함께 매우 아름답게 생각하는 모습을 지닌 우리의 선암사! 여러분은 여러분의 선암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어느 때 그리스도인들이 지구를 아쉽게 생각해서 아끼는 마음을 모아보자고 세미나를 했었습니다. 그 때 저는 대표로 뽑아주지 않았지만 불교를 대표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대중들 앞에서 말했었지요.

“여러분! 저는 슬퍼서 아름다운 절 선암사를 매우 사랑합니다. 우리나라 위정자들이 대대로 불교의 삶이고 문화였던 것을 ‘불교재산’이라고 표현하며 그것을 관리하겠다고 법까지 만들어서 주인이 셋인 사찰입니다. 20여년이 넘게 이상한 법에 의해 운용하면서 많이들 싫어하고 무엇 때문에 정부와 행정기관과 사법기관이 종교 일에 감, 대추 이야기를 하느냐고 YS, DJ등 국회의원들마저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일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스님 종단에서 해인사 승려대회를 통해 악법이라고 주장하여 폐지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재산관리법’입니다. 물론, 이런 저런 까닭을 들어 이제는 ‘전통사찰보존법’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법령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로가 다툰다고 재산관리인을 두어 관리하는지, 통제하는지 해온 까닭에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변화나 발전을 시키지 못했습니다. 사찰에 사는 이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다른 사찰에 비해 아주 작았습니다. 겨우 조금씩 한 것은 행정관청인 승주군청이나, 순천시청에서 관리들의 마음으로 진행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좋게 작용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모습 그대로 가장 많이 지켜온 사찰로 이름이 높습니다. 하지만 선암사 밖에 사는 분들은 아주 가끔 보기에 보기 좋다고 칭송합니다만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좋아할까요? 그곳에 살고 있는 스님들은 매우 힘들어합니다. 모르셨지요? 그래서 제가 아까 슬퍼서 아름다운 절이라고 말씀드렸지요? 그 스님들은 그곳의 주인이기에 그곳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자기 속살처럼 아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도 우리가 지구의 주인이라고 착각해서 마음대로 하다가는 아름다운 선암사를 지키지 못할 뻔 한 것과 같은 일이 아름다운 지구에 벌어질지 모릅니다. 그것은 다른 절이 얼마나 본래와 달라졌는지를 여러분이 아시기에 공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부처님도 그러셨습니다. 마음대로 하는 이가 주인이 아니라 아끼는 이가 주인이라고 말입니다.”

법현 스님


정법(淨法)화상님!

법체 청안하신지요? 화상께서 저와 처음 만났을 때 말씀하신 맑은 인연, 맑은 진리라는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가꿔서 우리네 집안 살림도 좋아지고 이웃누리에도 한 편으로 따스하고 다른 편으로는 시원해지기를 바라봅니다.

코로나 19바이러스가 휘몰아치던 사바의 광야를 지나는 한 뭇삶이 생각을 모아보기 위해 콧구멍을 살피고 있습니다. 제 할 일이 그것이니 어찌하겠습니까? 물론, 재활용 가능한 밑씻개를 한 번도 듣지도, 보지도, 쓰지도 못해본 이들에게 석가모니가 도대체 누구냐는 물음의 답으로 운문선사가 ‘마른 똥막대기(乾屎橛)’라 한 까닭도 살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날 어지러운 마음을 고르게 앉히고 우리 붓다의 후예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로서

제대로 된 글자로 마음을 드러내보려고 딱 하나 글자를 딱 맞게 넣으려고 스승 삼아보려던 마음을 열었던 적이 있었음을 가까이서 기억해주시는 님이시여!

자세히 보지 않아도 스님 종단과 저희 종단 사이에는 이런 저런 아픔과 사귐이 함께해왔습니다. 비온 뒤 해거름 하늘에서 본 무지개처럼 여러 스펙트럼이 있어서 한 두 가름으로 살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조금 살펴봅니다.

그 옛날 서로의 역사를 살피려는 노력을 90년대 초반에 했었습니다. ‘불교분규사의 재조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려다 만 일입니다. 참으로 꼭 필요했던 일이었으나 서로의 이해가 깊지 못한 상처의 세월을 보내던 때에서 얼마 되지 않아서 그랬던지 자라보고 놀란 가슴도 없었는데 솥뚜껑 걱정을 했었지요. 그 때 일은 뜻있는 이들이 지금도 애석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바람들이 전해주어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태고종사


다음에는 두 종단이 함께 했었다는 착각 같은 느낌을 가진 옛 이야기를 담은 책 <태고종사>와 관련하여 슬기로운 해결을 찾아내는 일자지사를 그리워했었지요. 아시다시피 <태고종사>이야기는 <조계종사>에도 있었던 이야기였고, 서로 넓은 마음으로 저희 종단 어른스님께서 관련 사찰을 방문해서 좋은 말씀을 서로 나눔으로써 역사의 페이지에 넣어두기로 하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살짝 지나갔지만 서울 금화산 봉원사라는 화두 풀이를 위해 마음을 모을 때 안목 넓히는 이야기를 나누었었습니다. 그 때 스님 종단의 어른 스님께서 그러셨습니다.

“무슨 말을 듣더라도 이 일만은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다만 땅값을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천1백억 어치라 하니 서로 사이좋게 절반으로 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보통 땅값이나 집값은 세 단계로 나누지 않습니까? 계약금, 중도금, 잔금으로 말입니다. 그러면 여러 시간이 걸리고, 여러 입김을 쐬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저희의 의지를 믿으시고 절반 금액을 한꺼번에 주시기 바랍니다.”

그 때 저희들은 깜짝 놀랐지만 대표 한 스님이 정중하게 말씀드렸었습니다.

“어른스님! 문제를 해결하고, 불교화합을 통해 사회화합에 앞장서시려는 큰마음 화두를 저희는 매우 귀중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일반 사회에서는 그렇게 하더라도 서로 커다란 믿음과 불교사회발전을 위해 내주신 어려운 큰마음을 저희들이 온 힘을 다해 받들어서 우리들의 화두를 반드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원하시는 그 금액을 저희가 한 번에 몰아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 종단 대표들이 모인 이 자리에서 약속드립니다.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했으나 상황이 변해서 땅값이 아닌 땅으로 문제를 해결해서 스님 종단에서 큰마음으로 적은 넓이의 땅을 가지셨습니다. 그리고 넓은 넓이의 땅을 저희에게 양보하시어 국가중요무형문화제 제50호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나라와 세계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영산재를 지구촌 가족들이 사랑하게 해주심을 매우 고맙게 여기고 있습니다.



[사진=문화유사채널]



그런데 말입니다.

어찌 새 정부가 출범한 오늘에도 또 그 한 글자가 목에도 걸리고, 눈에도 걸려서 넘어가지 않아 때를 기다리는지, 떨어질 감을 치어다보는지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구촌 가족들과 함께 매우 아름답게 생각하는 모습을 지닌 우리의 선암사! 여러분은 여러분의 선암사라고 생각하시겠지요?

어느 때 그리스도인들이 지구를 아쉽게 생각해서 아끼는 마음을 모아보자고 세미나를 했었습니다. 그 때 저는 대표로 뽑아주지 않았지만 불교를 대표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대중들 앞에서 말했었지요.

“여러분! 저는 슬퍼서 아름다운 절 선암사를 매우 사랑합니다. 우리나라 위정자들이 대대로 불교의 삶이고 문화였던 것을 ‘불교재산’이라고 표현하며 그것을 관리하겠다고 법까지 만들어서 주인이 셋인 사찰입니다. 20여년이 넘게 이상한 법에 의해 운용하면서 많이들 싫어하고 무엇 때문에 정부와 행정기관과 사법기관이 종교 일에 감, 대추 이야기를 하느냐고 YS, DJ등 국회의원들마저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일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스님 종단에서 해인사 승려대회를 통해 악법이라고 주장하여 폐지한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교재산관리법’입니다. 물론, 이런 저런 까닭을 들어 이제는 ‘전통사찰보존법’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법령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로가 다툰다고 재산관리인을 두어 관리하는지, 통제하는지 해온 까닭에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변화나 발전을 시키지 못했습니다. 사찰에 사는 이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다른 사찰에 비해 아주 작았습니다. 겨우 조금씩 한 것은 행정관청인 승주군청이나, 순천시청에서 관리들의 마음으로 진행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좋게 작용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아는 모습 그대로 가장 많이 지켜온 사찰로 이름이 높습니다. 하지만 선암사 밖에 사는 분들은 아주 가끔 보기에 보기 좋다고 칭송합니다만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좋아할까요? 그곳에 살고 있는 스님들은 매우 힘들어합니다. 모르셨지요? 그래서 제가 아까 슬퍼서 아름다운 절이라고 말씀드렸지요? 그 스님들은 그곳의 주인이기에 그곳을 마음대로 하지 못합니다. 자기 속살처럼 아끼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도 우리가 지구의 주인이라고 착각해서 마음대로 하다가는 아름다운 선암사를 지키지 못할 뻔 한 것과 같은 일이 아름다운 지구에 벌어질지 모릅니다. 그것은 다른 절이 얼마나 본래와 달라졌는지를 여러분이 아시기에 공감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부처님도 그러셨습니다. 마음대로 하는 이가 주인이 아니라 아끼는 이가 주인이라고 말입니다.”



순천 선암사
[국가문화유산포털]
순천 선암사
[국가문화유산포털]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던 사람도 세월을 보내버렸으니 새삼 아쉬워 할 일은 없겠으나 오랜만에 태고종과 조계종의 관계가 썩 좋아져서 불교계 전체의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는 때 몇 가지 일들이 혹시 시계 바늘을 뒤로 돌리는 게 아닌가 걱정하게 하고 있습니다. 가슴 폭폭한 이야기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함께 공감하는 한마디는 서로 열어주자는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스님들을 만나면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하시고 전화도 많이 주시고 이런 저런 글도 소셜미디어(SNS)와 이메일, 직접 편지로 보내서 공감하고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에 제가 어느 어른 스님께 지도받은 가르침을 대화의 주제에 올렸었지요? 제기(齊己)라는 중국스님이 매화를 소재로 한 조매시(早梅詩)를 지어 정곡(鄭谷)이라는 시인에게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의 시에 “몇 가지의 꽃봉오리가 벙글었다”는 뜻으로 수지개(數枝開)라는 시어가 있었는데 정곡 선생이 “한 가지의 꽃봉오리가 벙글었다”는 의미의 일지개(一枝開)라 하는 것이 더 운치 있겠다고 하였다지요? 딱 한 글자 고쳤는데 그 멋스러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달라졌음을 안 제기 스님은 바로 뜰아래로 내려가 엎드리며 “스승을 뵙겠습니다”라고 했다 합니다. 인종(印宗)법사가 노행자(盧行者)를 법상에 모시듯, 고 묵산(默山) 스님이 백봉(白峯) 거사를 시봉하듯 공손하게 부처님처럼 모셨나봅니다. 『당시기사』에 나오는 일자지사(一字知師) 즉 한 글자를 고쳐서 글을 바르고 멋있게 해 준 이를 스승으로 모시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새삼 이 이야기를 떠올리는 이유를 저희 종단의 어른스님들께서 살펴주셨듯이 슬기로우신 스님께서는 첫머리에서 이미 간파하셨을 것입니다. 뿌리가 같았으나 생각이 달랐던 스님들끼리의 다툼에 다른 이들의 손길도 더해진 우리의 근대사는 참으로 한 두 시선으로 살피기 어렵고 한 두 마디 말로 가늠할 수 없으리라 봅니다. 사실 여러 갈래로 갈라져 들어오는 물줄기를 보고 너는 어째서 찢어져 들어오느냐고 나무라도 쓸모가 없을 것입니다. 한 여름 물난리에 물길이 흐트러지더라도 가을 거지 할 때쯤은 도로 바로잡아져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럿이 여러 번 만나 자세히 살피고 마음 속 깊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못이 있으면 나부터 참회하고 난 뒤에라야 앞날의 계획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어느 누구라도 자기의 토대를 벗어날 수 없다고 한 마르크스의 이론이 아닐 지라도 자신이 속한 집단의 처지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눈 밝은 스님께서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주시기를 뜰아래로 내려가 기다리겠습니다. 그리하여 명상과 문화의 세기인 21세기에 가장 주목받는 종교사상을 생활의 모토로 삼고 있는 우리가 지난 세기의 멋스럽지 못했던 부딪침을 돌려서 우리의 마음을 터놓는 대화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제가 2008년 시청 앞 범불교도대회 대표연설에서 “이명박정부의 종교편향은 단종교배의 잘못된 유전인자를 사회에 줄 뿐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고 차별정책을 폐지해서 차별의식을 없애게 해야 한다”고 한 바 있습니다. 조계종과 태고종은 태고종에 하나밖에 없는 총림이 사라지게 될 때 그저 어느 소속의 자리바꿈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불교 전체가 단종교배와 같은 현상을 받아들이게 되는 위험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음을 여러분들과 함께 걱정하고 있습니다.

깊이 생각하시어 태고종에도 좋고 조계종과 불교에도 좋은 넓은 마음을 내어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함께 공동 발전하는 계기는 경쟁을 통해서 잘 된다는 생태 건강의 법칙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깊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 일을 대하는 법조계에서도 이 부분을 법령과 함께 살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잘못을 거울삼아야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선한 영향을 미치게 해야 하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재래시장에서 자리를 옮기는 무상의 법칙을 실감하고 있는 열린선원 새절(新寺)에 찾아와 앉곤 하는 파랑새가 선열식(禪悅食)으로 먹지 않는 배부름을 만끽하도록 시원한 바람을 보내 주십시오. 간절히 바라옵고 법체 청안하셔서 일대사를 해결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불기 2566년 6월 그 하루 무덥던 날

/ 열린선원 선원장 무상법현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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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3 2022-06-16 16:16:12
법현스님의 간곡한 이야기를 그냥 흘러 들으셔서는 안될 것입니다. 무소유를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조계종에서 일자지사가 탄생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참으로2 2022-06-16 16:11:43
힘이 정의를 의미한다면 진리는 설 곳이 없습니다. 조. 태 갈등은 차치하고서라도 선암사 하나만을 유일하게 총본산으로 갖고 있는 태고종에게서 설 자리를 뺏는다면, 그들은 연민도 자비심도 없는 없는 사람입니다. 입으로는 상생을 외치고 뒤에서는 수작을 부리는 행위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성공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참으로 2022-06-16 16:10:44
간절한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동종교배는 열성인자를 낳을 수 있다는 표현이 정확히 정곡을찌르고 있습니다. 종교의 다양성을 그렇게 강조하면서도 불교만은 획일화시키려는 의도는 세속적으로 표현하면 힘있는 자의 독재고, 무엇보다 부처님의 가르침에도 맞지 않습니다

댓글을 2022-06-16 16:07:22
달면 일상 용어를 쓰는데도 금지된 단어라면서 화면이 사라져 버리는데, 제가 비회원 로그인을 해서 그런가요? 이글은 시험삼아 올립니다.

그럴 수 있을까? 2022-06-15 09:52:27
조계종 사판놈들에게 이런 바른 상생의 소리가 들어갈까요? 종단에 쓴 소리 하는 어른 스님이 상실 된 시기에…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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