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실천하지 않는게 문제다. 청규를 만들면 뭐하나. 2600년 전 부처님이 이미 다 보여주시지 않았나."
부처님 성도지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불사에 도반 연취 보살(70)과 50억원을 보시했던 설매 보살(76)이 10년 전 '<청규>를 다시 만든다'는 한 선원장 스님에게 했다는 말이다.
설매·연취 두 보살은 21일 인도 분황사 준공식 후 현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국 불교 관련 쓴소리를 했다. 이는 <연합뉴스> <서울경제> <서울신문> 등이 보도했다.
앞선 2019년 두 보살은 "우리는 잠시 돈을 갖고 사용하다가 빈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한국불교가 거듭나고 부처님 성도 당시로 돌아가는 불심을 냈으면 한다"면서 50억원을 희사했다. 두 보살의 보시금은 조계종단 사상 개인 기부금으로는 최고액이다. 두 보살은 40년 참선 도반이다.
당시 두 보살은 부다가야 사찰 이름을 '분황사(芬皇寺)'로 지어 달라는 것과 '부처님 진리의 등불이 꺼지지 않게 해달라'는 의미에서 쌍사자 석등을 세워달라는 두가지만을 조계종에 요구했다.
분황사 준공식 후 두 보살은 "불자로서 분황사 불사에 동참해 행운"이라고 했다. 이어서 지구촌 모두가 물들지 않는 흰 연꽃이면 좋겠다. 부처님법으로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분황은 푼다리카, 흰 연꽃을 말한다.
두 보살은 "한국불교가 수행 정진한다면 세계 중심에 설 것"이라고 했다.
연취 보살은 "스님들과 부자들이 변해야 한다. 불자들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수준 높은 불자들이 부처님 법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불교가 다시 중흥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자들이 엉터리로 살고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면 절에 오라고 해도 글쎄요?"라고 했다.
설매 보살은 "한국불교 문제점은 간단하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실천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어서 "우리가 직접 도움을 주지 못하더라도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 부처님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그런 어른이었다. 나는 지금도 한여름에 에어컨을 틀지 않는다. 괜찮은 아파트에 살지만 에어컨을 못 켠다"고 했다.
연취 보살은 "우리는 간단한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특별한 거 없다. 아는 즉시 실천하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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