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재평가 지시해 '보물' 지정
10일 청와대 개방이 시작됐다. 청와대 경내 북악산쪽 녹지원 입구에 있는 보물 제1977호 청와대 불상(경주 방형대좌 석불좌상ㆍ사진)이 경주로 돌아갈지 관심이다.
청와대 불상은 9세기 조성한 것으로 석굴암 본존불을 닮은 높이 108㎝, 어깨너비 54.5㎝, 무릎 너비 86㎝로 풍만한 얼굴과 약간 치켜 올라간 듯한 눈이 특징이다. 석굴암 본존불과 닮은 수려한 용모로 '미남불'로 불린다. <신라사적고>에서 경주 이거사에 있던 불상으로 밝혀졌다.
이 불상은 1912년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경주에서 본 뒤 데라우치는 불상을 서울 남산 총독관저 왜성대(옛 남산 안기부 자리)로 옮겼다. 1939년 총독관저가 북악산 아래(청와대 자리)로 이사하면서 불상도 함께 옮겨졌다. 1989년 대통령 관저가 신축됐고, 불상은 북악산 방향 100m 올라간 지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청와대 본관은 원래 불상이 있던 자리이다. 불상이 50여 년간 청와대 심장부를 지켰던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6월 공관 뒤편을 산책하다가 불상 가치를 재평가해 볼 것을 지시했고, 다음해인 2018년 4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77호로 지정됐다.
2018년 경주시와 의회,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는 민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청와대 불상을 경주로 돌려달라고 국회와 청와대 문화재청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경주시 등은 "이거사터를 매입 후 발굴·정비해 훌륭한 불전에 불상을 모시겠다. 그때까지는 국립경주박물관에 모셔두고 전 국민이 관람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후 '제왕적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면서 밀어붙인 청와대 용산 이전계획이 '멘토'로 알려진 '천공 스승' 제안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고 말한다.
천공은 4월 17일자 유튜브 '정법닷컴'에서 "청와대를 개방하면 1년쯤은 안 가는 게 좋다. 그 안에는 바깥이 모르도록 억울하게 당한 사람들의 귀신들이 많아 잘못 갔다가는 귀신을 달고 나올 수 있어 큰 일”이라고 했다. “개방하더라도 모든 문을 한꺼번에 여는 게 아니라 단계적 조정을 거쳐 개방하되, 아무리 못해도 2년은 족히 걸린다”는 말도 했다.
천공은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쓰면 좋을지 전국민 공모전 행사를 하면 참 좋다. 제안하자면, 역사박물관이나 역사박물공원이 돼야 한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청와대 미술품 전시기획에 참여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천공 법사는 그의 유튜브에서 청와대 귀신을 말하면서도 불상은 다루지 않았다. 불교계가 부처님오신날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 불상 환귀본처를 건의했다는 소식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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