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성파 종정 첫 대중법문 "이게 내 18번"
조계종 성파 종정 첫 대중법문 "이게 내 18번"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2.04.26 21:0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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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세계명상마을 간화선대법회 찾아 원고 없이 즉설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몰랐을 때이다. 제일 쉬운 것은 어렵던 것이 알고 보면 쉬운 것이다. 이해가 갑니까?"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이 지난달 종정 취임 후 첫 대중법문을 했다. 스님은 26일 문경 세계명상마을에서 열린 제4회 간화선대법회 7번째 선지식으로 법문했다.

이날 성파 스님은 원고 없이 막힘 없는 법문을 했다. 스님이 질문을 던지면 대중은 박수와 웃음으로 답했다. 법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스님은 법문을 끝내면서는 "오늘 한 법문은 내 18번이다. 다른 곳에서 한달 동안 했던 법문의 진수만 골라 오늘 했다. 다음부터는 법문 들으러 안와도 된다"고 말했다. 대중은 큰웃음(皆大歡喜)으로 스님의 감로법문에 감사했다. 


 







 


다음은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세계명상마을 법문 요약이다.


내가 세계명상센터에 와서 나보고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는데, 본인은 안하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선방 다닐때 명상이라는 것을 배우지 않았고, 또 명상이란 말 자체가 생소합니다.

세계명상마을이란 곳에서 조계종 종정으로 명상을 말하려니 난감하더라고요. 이제 시대가 시대인만큼 옛날에 (참선수행) 하던 방법과 다르게 방편으로 명상이라고 부르고, 간화선까지 지도하는 것으로 그렇게 계획했다고 합니다.

3살 먹은 아이가 물불을 모를 때 불이 났다고 합시다. 불이 났으니 도망가야 한다면 아이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노리개나 사탕을 준다고 하면, 아이가 얼른 따라 나옵니다. 바른 말 아닌 것이 바른 말보다 효과를 많이 발휘하는 경우입니다.  

나보고 명상법문을 하라는데, 나는 (참선이 아닌) 명상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어서 거부반응이 있었습니다. 

김천에 직지사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선비가 직지사 스님들을 놀려주려고 이랬답니다. 

"직지라고 가르쳤는데, 왜 길이 구불구불한가?"
그러자 한 스님이 얼른 대답을 했습니다.
"추풍령에도 봄이 오면 봄꽃이 핀다."

직지사도 이름이고 추풍령도 이름입니다. 아무리 바로 가라고 가르치고, 혹은 굽게 가르치더라도 바로만 가면 됩니다. 

내가 오늘 명상이 무엇인지 듣고 그것을 인정했지만, 갑자기 명상 법문이 나올 수는 없다 이겁니다. 그래서 간화선 법문을 하겠습니다.

간화선은 화두를 선택해서 그 화두를 일심으로 관을 해서 그곳에서 견처를 보는 것입니다. 간화선을 하는데 있어서 수좌의 두가지 병폐가 있습니다. 도거와 혼침입니다.

간화선을 한다고 해서 화두만 또록또록하게 딱 생각하는 것이 도거입니다. 아무 생각도 안나와서 생각하다가 잠이 오는 것이 혼침입니다.

혼침을 피하려면 도거가 되고, 도거를 안하려고 하면 혼침이 됩니다. 그래서 참선하는 수좌들은 이를 주의해야 하고, 이 병폐의 늪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본래면목을 찾는 방법은 부처님과 역대 조사님들이 말씀을 모두 하셔서 그것만 다 보고 알면 쉽습니다. 그래서 도 깨치기가 어느 정도 쉬우냐 하면, 세수하다가 코 만지는 것 정도로 쉽다는거라.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알지 못하고 어렵다, 어렵다고 합니다.

알지 못하니 어렵다면서 간화선 하지 말고 좀 쉬운 말로 하자고 하거든요? 그런데 실은 제일 쉬운 것이 간화선입니다. 

여러분, 세상에서 무엇이 제일 어려운 줄 압니까? 몰랐을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제일 쉬운 것은 뭐냐? 아무리 어려운 것도 알고 보면 쉽다 이겁니다.

이해가 갑니까? 알고 보니까 쉽죠?
모르니까 어려운 겁니다.

오늘 여기 세계명상마을에 부산 등 전국에서 대중이 많이 모였습니다. 희양산 봉암사 세계명상마을까지 와서 대중 각자에게 무슨 소득이 있습니까? 

"너희들이 사람 몸을 받아가지고 도를 닦지 않으면 보배산에 들어가서 빈손으로 나오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보배산에 왔는데 무엇을 갖고 돌아갈 겁니까?

방금 이야기했는데, 제일 어려운 것 버리고 제일 쉬운 것 가져가면 안되겠습니까? 







 

"하나의 작은 기술이라도 오랜 세월을 들여야만이 숙련공이 된다"고 했습니다. "도는 아무 방도가 없어 한마디에 모두 깨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한마디에 깨쳤느냐? 못깨쳤지요? 좀 전에 말했는데 못깨쳤어요. 

누군가 깊이 곤하게 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 꿈 속에서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겪고 있는데 갑자기 “이 사람아 그만 잠에서 깨라”하니 번득 잠에서 깨어납니다. 깨어나니 꿈이 아무것도 아닌 겁니다. 깨침이라는 것이 잠을 자다가 꿈을 깨듯 얼마나 쉽습니까.

여러분은 지금 꿈꾸고 있습니까. 깨어 있습니까? 깨달음은 꿈꾸다가 깨는 것처럼 쉽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려운 것은 기를 쓰고 하려면서도, 쉬운 것은 쉽다고 무시하고 안하려고 합니다. 역대 조사스님들이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여러분은 가장 어려운 것이 가장 쉽다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자다가 꿈 깨듯이 어려운 것을 단박에 알아차려야합니다.

모두 꿈에서 깼습니까? 다 알았습니까?


내가 먼 곳에서 왔는데 너무 빨리 끝내도 밥값이 안되니까 한마디 더 하겠습니다.

고초폐의화작인(枯草弊衣化作人)
야금산수총의진(野禽山獸總疑眞)
황년험세무우객(荒年險世無憂客)
전국징병누적민(戰國徵兵漏籍民)
태세장시종사무(態勢長時終似舞)
형용심야갱생신(形容深夜更生新)
가우유력겸명안(家牛有力兼明眼)
직입전중끽우신(直入田中喫偶身)

“마른 풀 헤진 옷으로 인형을 만드니/ 들새 산짐승이 긴가민가 의심하네/ 흉년들고 험한 때도 근심걱정 없고/ 전쟁 통에 병사를 모아도 족보 없는 사람이네/ 뚫어져라 쳐다봐도 미동도 없지만 한 밤중 행색에 생기가 돋네/ 내 집에 눈 밝고 힘 센 소가 있어/ 성큼성큼 논밭으로 들어가 허수아비를 먹어버렸네.”

이 가운데 "키우는 소가 하나 있는데 힘도 좋고 눈도 밝아. 밭에 들어가서 허수아비를 모두 뜯어먹고 온다." 이것이 깨달음 소식입니다. 

소는 힘도 좋고 눈도 밝아서 사람인지 아닌지 알아보고, 풀이 이슬 맞아 촉촉하니 뜯어먹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저게 사람인지 허수아비인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진짜 부처인지 아닌지도 알아야합니다.

생화와 똑같이 조화를 만들면, 사람은 몰라봐도 벌과 나비는 알아챕니다. 어느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누가 범부인지 성인인지 여러분은 알 것입니다. 알겠습니까? 모르겠습니까?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좇지만 사자는 사람을 문다(漢獹逐塊, 獅子咬人)"는 말이 있습니다. 개는 사람이 던진 흙덩이를 따라가지만, 사자는 흙을 던진 사람을 문다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이 개처럼 흙덩이를 쫓습니다. 

개 한 마리가 달을 보고 짖었더니, 온 동네 개들이 따라 짖기도 합니다. 달을 보고 개 한 마리가 짖는다고 해서 따라짖는다면 그것은 개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누가 한마디했다고 해서 (개처럼) 따라선 안됩니다. 알아차려야 합니다. 여러분은 개가 아니지 않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서 내 법문을 들은 사람은 멍청해선 안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온 보람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오늘 한  허수아비 법문은 성파 스님의 18번이라. 다른 곳에서도 써먹었는데 닳지도 않습니다.
정리하건데, 여러분은 허수아비를 몰라봐서는 안되고, 개가 짖었다고 따라 짖어서도 안됩니다.

오늘 이 법문은 다른 곳에서 한달의 법문 가운데 진수만 골라 말한 것입니다.
다음부터는 내 법문 들으러 안와도 됩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몰랐을 때이다. 제일 쉬운 것은 어렵던 것이 알고 보면 쉬운 것이다. 이해가 갑니까?"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이 지난달 종정 취임 후 첫 대중법문을 했다. 스님은 26일 문경 세계명상마을에서 열린 제4회 간화선대법회 7번째 선지식으로 법문했다.

이날 성파 스님은 원고 없이 막힘 없는 법문을 했다. 스님이 질문을 던지면 대중은 박수와 웃음으로 답했다. 법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스님은 법문을 끝내면서는 "오늘 한 법문은 내 18번이다. 다른 곳에서 한달 동안 했던 법문의 진수만 골라 오늘 했다. 다음부터는 법문 들으러 안와도 된다"고 말했다. 대중은 큰웃음(皆大歡喜)으로 스님의 감로법문에 감사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몰랐을 때이다. 제일 쉬운 것은 어렵던 것이 알고 보면 쉬운 것이다. 이해가 갑니까?"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이 지난달 종정 취임 후 첫 대중법문을 했다. 스님은 26일 문경 세계명상마을에서 열린 제4회 간화선대법회 7번째 선지식으로 법문했다.

이날 성파 스님은 원고 없이 막힘 없는 법문을 했다. 스님이 질문을 던지면 대중은 박수와 웃음으로 답했다. 법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스님은 법문을 끝내면서는 "오늘 한 법문은 내 18번이다. 다른 곳에서 한달 동안 했던 법문의 진수만 골라 오늘 했다. 다음부터는 법문 들으러 안와도 된다"고 말했다. 대중은 큰웃음(皆大歡喜)으로 스님의 감로법문에 감사했다. 


 







 


다음은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세계명상마을 법문 요약이다.


내가 세계명상센터에 와서 나보고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는데, 본인은 안하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선방 다닐때 명상이라는 것을 배우지 않았고, 또 명상이란 말 자체가 생소합니다.

세계명상마을이란 곳에서 조계종 종정으로 명상을 말하려니 난감하더라고요. 이제 시대가 시대인만큼 옛날에 (참선수행) 하던 방법과 다르게 방편으로 명상이라고 부르고, 간화선까지 지도하는 것으로 그렇게 계획했다고 합니다.

3살 먹은 아이가 물불을 모를 때 불이 났다고 합시다. 불이 났으니 도망가야 한다면 아이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노리개나 사탕을 준다고 하면, 아이가 얼른 따라 나옵니다. 바른 말 아닌 것이 바른 말보다 효과를 많이 발휘하는 경우입니다.  

나보고 명상법문을 하라는데, 나는 (참선이 아닌) 명상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어서 거부반응이 있었습니다. 

김천에 직지사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선비가 직지사 스님들을 놀려주려고 이랬답니다. 

"직지라고 가르쳤는데, 왜 길이 구불구불한가?"
그러자 한 스님이 얼른 대답을 했습니다.
"추풍령에도 봄이 오면 봄꽃이 핀다."

직지사도 이름이고 추풍령도 이름입니다. 아무리 바로 가라고 가르치고, 혹은 굽게 가르치더라도 바로만 가면 됩니다. 

내가 오늘 명상이 무엇인지 듣고 그것을 인정했지만, 갑자기 명상 법문이 나올 수는 없다 이겁니다. 그래서 간화선 법문을 하겠습니다.

간화선은 화두를 선택해서 그 화두를 일심으로 관을 해서 그곳에서 견처를 보는 것입니다. 간화선을 하는데 있어서 수좌의 두가지 병폐가 있습니다. 도거와 혼침입니다.

간화선을 한다고 해서 화두만 또록또록하게 딱 생각하는 것이 도거입니다. 아무 생각도 안나와서 생각하다가 잠이 오는 것이 혼침입니다.

혼침을 피하려면 도거가 되고, 도거를 안하려고 하면 혼침이 됩니다. 그래서 참선하는 수좌들은 이를 주의해야 하고, 이 병폐의 늪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본래면목을 찾는 방법은 부처님과 역대 조사님들이 말씀을 모두 하셔서 그것만 다 보고 알면 쉽습니다. 그래서 도 깨치기가 어느 정도 쉬우냐 하면, 세수하다가 코 만지는 것 정도로 쉽다는거라.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알지 못하고 어렵다, 어렵다고 합니다.

알지 못하니 어렵다면서 간화선 하지 말고 좀 쉬운 말로 하자고 하거든요? 그런데 실은 제일 쉬운 것이 간화선입니다. 

여러분, 세상에서 무엇이 제일 어려운 줄 압니까? 몰랐을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제일 쉬운 것은 뭐냐? 아무리 어려운 것도 알고 보면 쉽다 이겁니다.

이해가 갑니까? 알고 보니까 쉽죠?
모르니까 어려운 겁니다.

오늘 여기 세계명상마을에 부산 등 전국에서 대중이 많이 모였습니다. 희양산 봉암사 세계명상마을까지 와서 대중 각자에게 무슨 소득이 있습니까? 

"너희들이 사람 몸을 받아가지고 도를 닦지 않으면 보배산에 들어가서 빈손으로 나오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보배산에 왔는데 무엇을 갖고 돌아갈 겁니까?

방금 이야기했는데, 제일 어려운 것 버리고 제일 쉬운 것 가져가면 안되겠습니까? 







 

"하나의 작은 기술이라도 오랜 세월을 들여야만이 숙련공이 된다"고 했습니다. "도는 아무 방도가 없어 한마디에 모두 깨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한마디에 깨쳤느냐? 못깨쳤지요? 좀 전에 말했는데 못깨쳤어요. 

누군가 깊이 곤하게 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 꿈 속에서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겪고 있는데 갑자기 “이 사람아 그만 잠에서 깨라”하니 번득 잠에서 깨어납니다. 깨어나니 꿈이 아무것도 아닌 겁니다. 깨침이라는 것이 잠을 자다가 꿈을 깨듯 얼마나 쉽습니까.

여러분은 지금 꿈꾸고 있습니까. 깨어 있습니까? 깨달음은 꿈꾸다가 깨는 것처럼 쉽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려운 것은 기를 쓰고 하려면서도, 쉬운 것은 쉽다고 무시하고 안하려고 합니다. 역대 조사스님들이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여러분은 가장 어려운 것이 가장 쉽다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자다가 꿈 깨듯이 어려운 것을 단박에 알아차려야합니다.

모두 꿈에서 깼습니까? 다 알았습니까?


내가 먼 곳에서 왔는데 너무 빨리 끝내도 밥값이 안되니까 한마디 더 하겠습니다.

고초폐의화작인(枯草弊衣化作人)
야금산수총의진(野禽山獸總疑眞)
황년험세무우객(荒年險世無憂客)
전국징병누적민(戰國徵兵漏籍民)
태세장시종사무(態勢長時終似舞)
형용심야갱생신(形容深夜更生新)
가우유력겸명안(家牛有力兼明眼)
직입전중끽우신(直入田中喫偶身)

“마른 풀 헤진 옷으로 인형을 만드니/ 들새 산짐승이 긴가민가 의심하네/ 흉년들고 험한 때도 근심걱정 없고/ 전쟁 통에 병사를 모아도 족보 없는 사람이네/ 뚫어져라 쳐다봐도 미동도 없지만 한 밤중 행색에 생기가 돋네/ 내 집에 눈 밝고 힘 센 소가 있어/ 성큼성큼 논밭으로 들어가 허수아비를 먹어버렸네.”

이 가운데 "키우는 소가 하나 있는데 힘도 좋고 눈도 밝아. 밭에 들어가서 허수아비를 모두 뜯어먹고 온다." 이것이 깨달음 소식입니다. 

소는 힘도 좋고 눈도 밝아서 사람인지 아닌지 알아보고, 풀이 이슬 맞아 촉촉하니 뜯어먹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저게 사람인지 허수아비인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진짜 부처인지 아닌지도 알아야합니다.

생화와 똑같이 조화를 만들면, 사람은 몰라봐도 벌과 나비는 알아챕니다. 어느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누가 범부인지 성인인지 여러분은 알 것입니다. 알겠습니까? 모르겠습니까?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좇지만 사자는 사람을 문다(漢獹逐塊, 獅子咬人)"는 말이 있습니다. 개는 사람이 던진 흙덩이를 따라가지만, 사자는 흙을 던진 사람을 문다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이 개처럼 흙덩이를 쫓습니다. 

개 한 마리가 달을 보고 짖었더니, 온 동네 개들이 따라 짖기도 합니다. 달을 보고 개 한 마리가 짖는다고 해서 따라짖는다면 그것은 개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누가 한마디했다고 해서 (개처럼) 따라선 안됩니다. 알아차려야 합니다. 여러분은 개가 아니지 않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서 내 법문을 들은 사람은 멍청해선 안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온 보람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오늘 한  허수아비 법문은 성파 스님의 18번이라. 다른 곳에서도 써먹었는데 닳지도 않습니다.
정리하건데, 여러분은 허수아비를 몰라봐서는 안되고, 개가 짖었다고 따라 짖어서도 안됩니다.

오늘 이 법문은 다른 곳에서 한달의 법문 가운데 진수만 골라 말한 것입니다.
다음부터는 내 법문 들으러 안와도 됩니다.

 

다음은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세계명상마을 법문 요약이다.

내가 세계명상센터에 와서 나보고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는데, 본인은 안하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선방 다닐때 명상이라는 것을 배우지 않았고, 또 명상이란 말 자체가 생소합니다.

세계명상마을이란 곳에서 조계종 종정으로 명상을 말하려니 난감하더라고요. 이제 시대가 시대인만큼 옛날에 (참선수행) 하던 방법과 다르게 방편으로 명상이라고 부르고, 간화선까지 지도하는 것으로 그렇게 계획했다고 합니다.

3살 먹은 아이가 물불을 모를 때 불이 났다고 합시다. 불이 났으니 도망가야 한다면 아이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노리개나 사탕을 준다고 하면, 아이가 얼른 따라 나옵니다. 바른 말 아닌 것이 바른 말보다 효과를 많이 발휘하는 경우입니다.  

나보고 명상법문을 하라는데, 나는 (참선이 아닌) 명상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어서 거부반응이 있었습니다. 

김천에 직지사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선비가 직지사 스님들을 놀려주려고 이랬답니다. 

"직지라고 가르쳤는데, 왜 길이 구불구불한가?"
그러자 한 스님이 얼른 대답을 했습니다.
"추풍령에도 봄이 오면 봄꽃이 핀다."

직지사도 이름이고 추풍령도 이름입니다. 아무리 바로 가라고 가르치고, 혹은 굽게 가르치더라도 바로만 가면 됩니다. 

내가 오늘 명상이 무엇인지 듣고 그것을 인정했지만, 갑자기 명상 법문이 나올 수는 없다 이겁니다. 그래서 간화선 법문을 하겠습니다.

간화선은 화두를 선택해서 그 화두를 일심으로 관을 해서 그곳에서 견처를 보는 것입니다. 간화선을 하는데 있어서 수좌의 두가지 병폐가 있습니다. 도거와 혼침입니다.

간화선을 한다고 해서 화두만 또록또록하게 딱 생각하는 것이 도거입니다. 아무 생각도 안나와서 생각하다가 잠이 오는 것이 혼침입니다.

혼침을 피하려면 도거가 되고, 도거를 안하려고 하면 혼침이 됩니다. 그래서 참선하는 수좌들은 이를 주의해야 하고, 이 병폐의 늪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본래면목을 찾는 방법은 부처님과 역대 조사님들이 말씀을 모두 하셔서 그것만 다 보고 알면 쉽습니다. 그래서 도 깨치기가 어느 정도 쉬우냐 하면, 세수하다가 코 만지는 것 정도로 쉽다는거라.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알지 못하고 어렵다, 어렵다고 합니다.

알지 못하니 어렵다면서 간화선 하지 말고 좀 쉬운 말로 하자고 하거든요? 그런데 실은 제일 쉬운 것이 간화선입니다. 

여러분, 세상에서 무엇이 제일 어려운 줄 압니까? 몰랐을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제일 쉬운 것은 뭐냐? 아무리 어려운 것도 알고 보면 쉽다 이겁니다.

이해가 갑니까? 알고 보니까 쉽죠?
모르니까 어려운 겁니다.

오늘 여기 세계명상마을에 부산 등 전국에서 대중이 많이 모였습니다. 희양산 봉암사 세계명상마을까지 와서 대중 각자에게 무슨 소득이 있습니까? 

"너희들이 사람 몸을 받아가지고 도를 닦지 않으면 보배산에 들어가서 빈손으로 나오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보배산에 왔는데 무엇을 갖고 돌아갈 겁니까?

방금 이야기했는데, 제일 어려운 것 버리고 제일 쉬운 것 가져가면 안되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몰랐을 때이다. 제일 쉬운 것은 어렵던 것이 알고 보면 쉬운 것이다. 이해가 갑니까?"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이 지난달 종정 취임 후 첫 대중법문을 했다. 스님은 26일 문경 세계명상마을에서 열린 제4회 간화선대법회 7번째 선지식으로 법문했다.

이날 성파 스님은 원고 없이 막힘 없는 법문을 했다. 스님이 질문을 던지면 대중은 박수와 웃음으로 답했다. 법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스님은 법문을 끝내면서는 "오늘 한 법문은 내 18번이다. 다른 곳에서 한달 동안 했던 법문의 진수만 골라 오늘 했다. 다음부터는 법문 들으러 안와도 된다"고 말했다. 대중은 큰웃음(皆大歡喜)으로 스님의 감로법문에 감사했다. 


 







 


다음은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세계명상마을 법문 요약이다.


내가 세계명상센터에 와서 나보고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는데, 본인은 안하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선방 다닐때 명상이라는 것을 배우지 않았고, 또 명상이란 말 자체가 생소합니다.

세계명상마을이란 곳에서 조계종 종정으로 명상을 말하려니 난감하더라고요. 이제 시대가 시대인만큼 옛날에 (참선수행) 하던 방법과 다르게 방편으로 명상이라고 부르고, 간화선까지 지도하는 것으로 그렇게 계획했다고 합니다.

3살 먹은 아이가 물불을 모를 때 불이 났다고 합시다. 불이 났으니 도망가야 한다면 아이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노리개나 사탕을 준다고 하면, 아이가 얼른 따라 나옵니다. 바른 말 아닌 것이 바른 말보다 효과를 많이 발휘하는 경우입니다.  

나보고 명상법문을 하라는데, 나는 (참선이 아닌) 명상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어서 거부반응이 있었습니다. 

김천에 직지사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선비가 직지사 스님들을 놀려주려고 이랬답니다. 

"직지라고 가르쳤는데, 왜 길이 구불구불한가?"
그러자 한 스님이 얼른 대답을 했습니다.
"추풍령에도 봄이 오면 봄꽃이 핀다."

직지사도 이름이고 추풍령도 이름입니다. 아무리 바로 가라고 가르치고, 혹은 굽게 가르치더라도 바로만 가면 됩니다. 

내가 오늘 명상이 무엇인지 듣고 그것을 인정했지만, 갑자기 명상 법문이 나올 수는 없다 이겁니다. 그래서 간화선 법문을 하겠습니다.

간화선은 화두를 선택해서 그 화두를 일심으로 관을 해서 그곳에서 견처를 보는 것입니다. 간화선을 하는데 있어서 수좌의 두가지 병폐가 있습니다. 도거와 혼침입니다.

간화선을 한다고 해서 화두만 또록또록하게 딱 생각하는 것이 도거입니다. 아무 생각도 안나와서 생각하다가 잠이 오는 것이 혼침입니다.

혼침을 피하려면 도거가 되고, 도거를 안하려고 하면 혼침이 됩니다. 그래서 참선하는 수좌들은 이를 주의해야 하고, 이 병폐의 늪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본래면목을 찾는 방법은 부처님과 역대 조사님들이 말씀을 모두 하셔서 그것만 다 보고 알면 쉽습니다. 그래서 도 깨치기가 어느 정도 쉬우냐 하면, 세수하다가 코 만지는 것 정도로 쉽다는거라.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알지 못하고 어렵다, 어렵다고 합니다.

알지 못하니 어렵다면서 간화선 하지 말고 좀 쉬운 말로 하자고 하거든요? 그런데 실은 제일 쉬운 것이 간화선입니다. 

여러분, 세상에서 무엇이 제일 어려운 줄 압니까? 몰랐을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제일 쉬운 것은 뭐냐? 아무리 어려운 것도 알고 보면 쉽다 이겁니다.

이해가 갑니까? 알고 보니까 쉽죠?
모르니까 어려운 겁니다.

오늘 여기 세계명상마을에 부산 등 전국에서 대중이 많이 모였습니다. 희양산 봉암사 세계명상마을까지 와서 대중 각자에게 무슨 소득이 있습니까? 

"너희들이 사람 몸을 받아가지고 도를 닦지 않으면 보배산에 들어가서 빈손으로 나오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보배산에 왔는데 무엇을 갖고 돌아갈 겁니까?

방금 이야기했는데, 제일 어려운 것 버리고 제일 쉬운 것 가져가면 안되겠습니까? 







 

"하나의 작은 기술이라도 오랜 세월을 들여야만이 숙련공이 된다"고 했습니다. "도는 아무 방도가 없어 한마디에 모두 깨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한마디에 깨쳤느냐? 못깨쳤지요? 좀 전에 말했는데 못깨쳤어요. 

누군가 깊이 곤하게 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 꿈 속에서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겪고 있는데 갑자기 “이 사람아 그만 잠에서 깨라”하니 번득 잠에서 깨어납니다. 깨어나니 꿈이 아무것도 아닌 겁니다. 깨침이라는 것이 잠을 자다가 꿈을 깨듯 얼마나 쉽습니까.

여러분은 지금 꿈꾸고 있습니까. 깨어 있습니까? 깨달음은 꿈꾸다가 깨는 것처럼 쉽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려운 것은 기를 쓰고 하려면서도, 쉬운 것은 쉽다고 무시하고 안하려고 합니다. 역대 조사스님들이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여러분은 가장 어려운 것이 가장 쉽다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자다가 꿈 깨듯이 어려운 것을 단박에 알아차려야합니다.

모두 꿈에서 깼습니까? 다 알았습니까?


내가 먼 곳에서 왔는데 너무 빨리 끝내도 밥값이 안되니까 한마디 더 하겠습니다.

고초폐의화작인(枯草弊衣化作人)
야금산수총의진(野禽山獸總疑眞)
황년험세무우객(荒年險世無憂客)
전국징병누적민(戰國徵兵漏籍民)
태세장시종사무(態勢長時終似舞)
형용심야갱생신(形容深夜更生新)
가우유력겸명안(家牛有力兼明眼)
직입전중끽우신(直入田中喫偶身)

“마른 풀 헤진 옷으로 인형을 만드니/ 들새 산짐승이 긴가민가 의심하네/ 흉년들고 험한 때도 근심걱정 없고/ 전쟁 통에 병사를 모아도 족보 없는 사람이네/ 뚫어져라 쳐다봐도 미동도 없지만 한 밤중 행색에 생기가 돋네/ 내 집에 눈 밝고 힘 센 소가 있어/ 성큼성큼 논밭으로 들어가 허수아비를 먹어버렸네.”

이 가운데 "키우는 소가 하나 있는데 힘도 좋고 눈도 밝아. 밭에 들어가서 허수아비를 모두 뜯어먹고 온다." 이것이 깨달음 소식입니다. 

소는 힘도 좋고 눈도 밝아서 사람인지 아닌지 알아보고, 풀이 이슬 맞아 촉촉하니 뜯어먹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저게 사람인지 허수아비인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진짜 부처인지 아닌지도 알아야합니다.

생화와 똑같이 조화를 만들면, 사람은 몰라봐도 벌과 나비는 알아챕니다. 어느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누가 범부인지 성인인지 여러분은 알 것입니다. 알겠습니까? 모르겠습니까?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좇지만 사자는 사람을 문다(漢獹逐塊, 獅子咬人)"는 말이 있습니다. 개는 사람이 던진 흙덩이를 따라가지만, 사자는 흙을 던진 사람을 문다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이 개처럼 흙덩이를 쫓습니다. 

개 한 마리가 달을 보고 짖었더니, 온 동네 개들이 따라 짖기도 합니다. 달을 보고 개 한 마리가 짖는다고 해서 따라짖는다면 그것은 개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누가 한마디했다고 해서 (개처럼) 따라선 안됩니다. 알아차려야 합니다. 여러분은 개가 아니지 않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서 내 법문을 들은 사람은 멍청해선 안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온 보람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오늘 한  허수아비 법문은 성파 스님의 18번이라. 다른 곳에서도 써먹었는데 닳지도 않습니다.
정리하건데, 여러분은 허수아비를 몰라봐서는 안되고, 개가 짖었다고 따라 짖어서도 안됩니다.

오늘 이 법문은 다른 곳에서 한달의 법문 가운데 진수만 골라 말한 것입니다.
다음부터는 내 법문 들으러 안와도 됩니다.

 

"하나의 작은 기술이라도 오랜 세월을 들여야만이 숙련공이 된다"고 했습니다. "도는 아무 방도가 없어 한마디에 모두 깨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한마디에 깨쳤느냐? 못깨쳤지요? 좀 전에 말했는데 못깨쳤어요. 

누군가 깊이 곤하게 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 꿈 속에서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겪고 있는데 갑자기 “이 사람아 그만 잠에서 깨라”하니 번득 잠에서 깨어납니다. 깨어나니 꿈이 아무것도 아닌 겁니다. 깨침이라는 것이 잠을 자다가 꿈을 깨듯 얼마나 쉽습니까.

여러분은 지금 꿈꾸고 있습니까. 깨어 있습니까? 깨달음은 꿈꾸다가 깨는 것처럼 쉽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려운 것은 기를 쓰고 하려면서도, 쉬운 것은 쉽다고 무시하고 안하려고 합니다. 역대 조사스님들이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여러분은 가장 어려운 것이 가장 쉽다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자다가 꿈 깨듯이 어려운 것을 단박에 알아차려야합니다.

모두 꿈에서 깼습니까? 다 알았습니까?

내가 먼 곳에서 왔는데 너무 빨리 끝내도 밥값이 안되니까 한마디 더 하겠습니다.

고초폐의화작인(枯草弊衣化作人)
야금산수총의진(野禽山獸總疑眞)
황년험세무우객(荒年險世無憂客)
전국징병누적민(戰國徵兵漏籍民)
태세장시종사무(態勢長時終似舞)
형용심야갱생신(形容深夜更生新)
가우유력겸명안(家牛有力兼明眼)
직입전중끽우신(直入田中喫偶身)

“마른 풀 헤진 옷으로 인형을 만드니/ 들새 산짐승이 긴가민가 의심하네/ 흉년들고 험한 때도 근심걱정 없고/ 전쟁 통에 병사를 모아도 족보 없는 사람이네/ 뚫어져라 쳐다봐도 미동도 없지만 한 밤중 행색에 생기가 돋네/ 내 집에 눈 밝고 힘 센 소가 있어/ 성큼성큼 논밭으로 들어가 허수아비를 먹어버렸네.”

이 가운데 "키우는 소가 하나 있는데 힘도 좋고 눈도 밝아. 밭에 들어가서 허수아비를 모두 뜯어먹고 온다." 이것이 깨달음 소식입니다. 

소는 힘도 좋고 눈도 밝아서 사람인지 아닌지 알아보고, 풀이 이슬 맞아 촉촉하니 뜯어먹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저게 사람인지 허수아비인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진짜 부처인지 아닌지도 알아야합니다.

생화와 똑같이 조화를 만들면, 사람은 몰라봐도 벌과 나비는 알아챕니다. 어느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누가 범부인지 성인인지 여러분은 알 것입니다. 알겠습니까? 모르겠습니까?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좇지만 사자는 사람을 문다(漢獹逐塊, 獅子咬人)"는 말이 있습니다. 개는 사람이 던진 흙덩이를 따라가지만, 사자는 흙을 던진 사람을 문다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이 개처럼 흙덩이를 쫓습니다. 

개 한 마리가 달을 보고 짖었더니, 온 동네 개들이 따라 짖기도 합니다. 달을 보고 개 한 마리가 짖는다고 해서 따라짖는다면 그것은 개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누가 한마디했다고 해서 (개처럼) 따라선 안됩니다. 알아차려야 합니다. 여러분은 개가 아니지 않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서 내 법문을 들은 사람은 멍청해선 안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온 보람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오늘 한  허수아비 법문은 성파 스님의 18번이라. 다른 곳에서도 써먹었는데 닳지도 않습니다.
정리하건데, 여러분은 허수아비를 몰라봐서는 안되고, 개가 짖었다고 따라 짖어서도 안됩니다.

오늘 이 법문은 다른 곳에서 한달의 법문 가운데 진수만 골라 말한 것입니다.
다음부터는 내 법문 들으러 안와도 됩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몰랐을 때이다. 제일 쉬운 것은 어렵던 것이 알고 보면 쉬운 것이다. 이해가 갑니까?"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이 지난달 종정 취임 후 첫 대중법문을 했다. 스님은 26일 문경 세계명상마을에서 열린 제4회 간화선대법회 7번째 선지식으로 법문했다.

이날 성파 스님은 원고 없이 막힘 없는 법문을 했다. 스님이 질문을 던지면 대중은 박수와 웃음으로 답했다. 법회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스님은 법문을 끝내면서는 "오늘 한 법문은 내 18번이다. 다른 곳에서 한달 동안 했던 법문의 진수만 골라 오늘 했다. 다음부터는 법문 들으러 안와도 된다"고 말했다. 대중은 큰웃음(皆大歡喜)으로 스님의 감로법문에 감사했다. 


 







 


다음은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세계명상마을 법문 요약이다.


내가 세계명상센터에 와서 나보고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는데, 본인은 안하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선방 다닐때 명상이라는 것을 배우지 않았고, 또 명상이란 말 자체가 생소합니다.

세계명상마을이란 곳에서 조계종 종정으로 명상을 말하려니 난감하더라고요. 이제 시대가 시대인만큼 옛날에 (참선수행) 하던 방법과 다르게 방편으로 명상이라고 부르고, 간화선까지 지도하는 것으로 그렇게 계획했다고 합니다.

3살 먹은 아이가 물불을 모를 때 불이 났다고 합시다. 불이 났으니 도망가야 한다면 아이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노리개나 사탕을 준다고 하면, 아이가 얼른 따라 나옵니다. 바른 말 아닌 것이 바른 말보다 효과를 많이 발휘하는 경우입니다.  

나보고 명상법문을 하라는데, 나는 (참선이 아닌) 명상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어서 거부반응이 있었습니다. 

김천에 직지사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선비가 직지사 스님들을 놀려주려고 이랬답니다. 

"직지라고 가르쳤는데, 왜 길이 구불구불한가?"
그러자 한 스님이 얼른 대답을 했습니다.
"추풍령에도 봄이 오면 봄꽃이 핀다."

직지사도 이름이고 추풍령도 이름입니다. 아무리 바로 가라고 가르치고, 혹은 굽게 가르치더라도 바로만 가면 됩니다. 

내가 오늘 명상이 무엇인지 듣고 그것을 인정했지만, 갑자기 명상 법문이 나올 수는 없다 이겁니다. 그래서 간화선 법문을 하겠습니다.

간화선은 화두를 선택해서 그 화두를 일심으로 관을 해서 그곳에서 견처를 보는 것입니다. 간화선을 하는데 있어서 수좌의 두가지 병폐가 있습니다. 도거와 혼침입니다.

간화선을 한다고 해서 화두만 또록또록하게 딱 생각하는 것이 도거입니다. 아무 생각도 안나와서 생각하다가 잠이 오는 것이 혼침입니다.

혼침을 피하려면 도거가 되고, 도거를 안하려고 하면 혼침이 됩니다. 그래서 참선하는 수좌들은 이를 주의해야 하고, 이 병폐의 늪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본래면목을 찾는 방법은 부처님과 역대 조사님들이 말씀을 모두 하셔서 그것만 다 보고 알면 쉽습니다. 그래서 도 깨치기가 어느 정도 쉬우냐 하면, 세수하다가 코 만지는 것 정도로 쉽다는거라.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알지 못하고 어렵다, 어렵다고 합니다.

알지 못하니 어렵다면서 간화선 하지 말고 좀 쉬운 말로 하자고 하거든요? 그런데 실은 제일 쉬운 것이 간화선입니다. 

여러분, 세상에서 무엇이 제일 어려운 줄 압니까? 몰랐을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제일 쉬운 것은 뭐냐? 아무리 어려운 것도 알고 보면 쉽다 이겁니다.

이해가 갑니까? 알고 보니까 쉽죠?
모르니까 어려운 겁니다.

오늘 여기 세계명상마을에 부산 등 전국에서 대중이 많이 모였습니다. 희양산 봉암사 세계명상마을까지 와서 대중 각자에게 무슨 소득이 있습니까? 

"너희들이 사람 몸을 받아가지고 도를 닦지 않으면 보배산에 들어가서 빈손으로 나오는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여러분은 보배산에 왔는데 무엇을 갖고 돌아갈 겁니까?

방금 이야기했는데, 제일 어려운 것 버리고 제일 쉬운 것 가져가면 안되겠습니까? 







 

"하나의 작은 기술이라도 오랜 세월을 들여야만이 숙련공이 된다"고 했습니다. "도는 아무 방도가 없어 한마디에 모두 깨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한마디에 깨쳤느냐? 못깨쳤지요? 좀 전에 말했는데 못깨쳤어요. 

누군가 깊이 곤하게 잠을 자고 있습니다. 그 꿈 속에서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겪고 있는데 갑자기 “이 사람아 그만 잠에서 깨라”하니 번득 잠에서 깨어납니다. 깨어나니 꿈이 아무것도 아닌 겁니다. 깨침이라는 것이 잠을 자다가 꿈을 깨듯 얼마나 쉽습니까.

여러분은 지금 꿈꾸고 있습니까. 깨어 있습니까? 깨달음은 꿈꾸다가 깨는 것처럼 쉽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어려운 것은 기를 쓰고 하려면서도, 쉬운 것은 쉽다고 무시하고 안하려고 합니다. 역대 조사스님들이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여러분은 가장 어려운 것이 가장 쉽다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자다가 꿈 깨듯이 어려운 것을 단박에 알아차려야합니다.

모두 꿈에서 깼습니까? 다 알았습니까?


내가 먼 곳에서 왔는데 너무 빨리 끝내도 밥값이 안되니까 한마디 더 하겠습니다.

고초폐의화작인(枯草弊衣化作人)
야금산수총의진(野禽山獸總疑眞)
황년험세무우객(荒年險世無憂客)
전국징병누적민(戰國徵兵漏籍民)
태세장시종사무(態勢長時終似舞)
형용심야갱생신(形容深夜更生新)
가우유력겸명안(家牛有力兼明眼)
직입전중끽우신(直入田中喫偶身)

“마른 풀 헤진 옷으로 인형을 만드니/ 들새 산짐승이 긴가민가 의심하네/ 흉년들고 험한 때도 근심걱정 없고/ 전쟁 통에 병사를 모아도 족보 없는 사람이네/ 뚫어져라 쳐다봐도 미동도 없지만 한 밤중 행색에 생기가 돋네/ 내 집에 눈 밝고 힘 센 소가 있어/ 성큼성큼 논밭으로 들어가 허수아비를 먹어버렸네.”

이 가운데 "키우는 소가 하나 있는데 힘도 좋고 눈도 밝아. 밭에 들어가서 허수아비를 모두 뜯어먹고 온다." 이것이 깨달음 소식입니다. 

소는 힘도 좋고 눈도 밝아서 사람인지 아닌지 알아보고, 풀이 이슬 맞아 촉촉하니 뜯어먹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저게 사람인지 허수아비인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진짜 부처인지 아닌지도 알아야합니다.

생화와 똑같이 조화를 만들면, 사람은 몰라봐도 벌과 나비는 알아챕니다. 어느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누가 범부인지 성인인지 여러분은 알 것입니다. 알겠습니까? 모르겠습니까?

“한나라 개는 흙덩이를 좇지만 사자는 사람을 문다(漢獹逐塊, 獅子咬人)"는 말이 있습니다. 개는 사람이 던진 흙덩이를 따라가지만, 사자는 흙을 던진 사람을 문다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이 개처럼 흙덩이를 쫓습니다. 

개 한 마리가 달을 보고 짖었더니, 온 동네 개들이 따라 짖기도 합니다. 달을 보고 개 한 마리가 짖는다고 해서 따라짖는다면 그것은 개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누가 한마디했다고 해서 (개처럼) 따라선 안됩니다. 알아차려야 합니다. 여러분은 개가 아니지 않습니까.

오늘 이 자리에서 내 법문을 들은 사람은 멍청해선 안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온 보람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오늘 한  허수아비 법문은 성파 스님의 18번이라. 다른 곳에서도 써먹었는데 닳지도 않습니다.
정리하건데, 여러분은 허수아비를 몰라봐서는 안되고, 개가 짖었다고 따라 짖어서도 안됩니다.

오늘 이 법문은 다른 곳에서 한달의 법문 가운데 진수만 골라 말한 것입니다.
다음부터는 내 법문 들으러 안와도 됩니다.

 

한편, 스님의 법문에 앞서 세계명상마을 선원장 각산 스님은 "참선은 실참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참선 시간을 진행했다. 이어 세계명상마을이 자리한 고윤환 문경시장과 각산 스님의 참불선원이 있는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인사말을 했다.

세계명상마을 개원 첫 공식행사였던 제4회 간화선대법회는 ▷20일 대원 스님(조계종 원로의장, 학림사 조실)에 이어서 ▷21일 영진 스님(전국선원수좌회 대표) ▷22일 지유 스님(범어사 방장) ▷23일 정찬 스님(대흥사 선덕) ▷24일 무여 스님(축서사 조실) ▷25일 혜국 스님(석종사 조실)에 이어 이날 성파 스님 법문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행사에서는 선지식 법문 외에 의정 스님(상원사 용문선원장), 지범 스님(보문사 선원장), 월암 스님(한산사 선원장), 선법 스님(정진선원장), 진범 스님(봉암사 주지), 각산 스님 등 수좌회 선정 한국 대표 100대 선사 중 가려뽑은 53선승이 대중의 참선지도를 했다.

1차와 2차 집중수행에는 모두 110명 이상의 대중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세계명상마을이 준비한 숙소의 만실로 인근 펜션 등 숙박업소가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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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찐 2022-11-19 17:29:48
허수아비는 수행하시는 경봉스님입니다
열심히 수행하여 심식이 끊어진 허수아비가
궁극에 자성에 계합하는 모습입니다

분별로서 게송을해석하여
스승을 욕보이는 이야기이지요

조재현 2022-04-30 01:02:25
알고 있다는것이 얼마나 오만한 행동입니까? 너도 모를 것으로 생각 하는 자체 말입니다. 나는 알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 우리가 번뇌 하는것은 도대체 내가 뭘 모르는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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