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자에게 보내는 법흥사터 초석 이야기
윤석열 당선자에게 보내는 법흥사터 초석 이야기
  • 운판(雲版)
  • 승인 2022.04.09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흥사터 초석 논란은 막후 실세의 정치 청구서
문화재청장 인사에 개입하려는 의도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법흥사터 초석 논란에 대한 칼럼을 불교저널과 함께 전재한다. 

불교저널 기사 링크 

<윤석열 당선자에게 보내는 대웅전 초석 이야기>

김경호/ 지식정보플랫폼 운판 대표

4월 6일 교계 언론이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법흥사터에서 대웅전 초석 위에 앉은 것을 나무라는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스님의 말을 인용하여 기사를 실었다. 하지만 지정문화재가 아닌 근대의 돌조각이고, 탄탄스님의 은사 자승 전총무원장이 흥전리사지에서 석조유물 위에 올라선 옛 사진까지 바로 나오면서 별 일 아닌 것으로 시끄럽게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었다. 
그러나 4월 8일 조계종 대변인 법원 스님은 ‘법흥사터 논란’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고 “대통령 부부 법흥사터 초석 앉은 건 스님·불자들에게 또 다른 큰 상처” 라며 “문화재청장과 국민소통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제 한달밖에 남지 않은 문재인정부에게 사퇴를 요구할만큼 이 사안이 심각할까?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같은 이 요구는 사실 새정부 조각에 여념이 없을 윤석렬 당선자를 향한 불교계 실세의 정치 요구다. 그것도 콕 찍어서 문화재청장 임명에는 자신의 뜻을 반영해달라는 신호다. 임기 막바지의 문재인정부를 향한 것이 아니다. 
조계종의 막후실세, 강남총무원장으로 불리는 자승스님은 작년 하반기부터 정치인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은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보답받기는커녕 배신만 당했다며 3가지 사례를 들었다. 
2017년 명진스님이 자승스님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갔을 때 윤영찬 수석이 명진스님을 방문하여 격려하고, 사과하라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일.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시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신과 상의없이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원택스님을 데려갔으며 방북해서는 가톨릭에게만 대북접촉 특혜를 부여했다고 주장하며 가톨릭만 우대하는 종교편향 정권이라고 비난.
그리고 민족문화전통을 계승해온 불교계를 무시하고 각종 규제법을 제개정하는데 소홀하였고, 국정감사에서 정청래의원이 문화재관람료 문제와 관련하여 ‘봉이김선달’이라고 발언한 것이 불교 폄하라고 주장. 
이러한 주장은 진실인가?
첫 번째, 문재인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애썼다는 주장부터 살펴보자. 자승스님은 2017년 대선에서 주요 후보들에게 모두 배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되어도 모든 정치투자를 다 했기에 ‘이기는 편은 우리 편’이라는 속편한 처지였다. 그 가운데서 굳이 경중을 따지자면 자승스님은 이명박 시절부터 일관되게 보수정당 지지입장이었음을 밝히지 않을 수 없다. 도박사건 불기소로 자신을 지켜준 검찰권력과의 친화력을 생각한다면 ‘장관님 파이팅’이라고 문자를 보냈던 황교안이 당선되기를 더 바랐을 것이다. 차선책이라면 안철수 부부와 식사자리까지 하면서 지원을 약속했으니 그것도 좋았을 것이다. 마치 문재인 당선을 위해 올인한 듯 주장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거짓말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당시 윤영찬수석은 시민사회 운동 시절 명진스님과의 인연을 들어 일과후의 사적인 방문이었을 뿐이라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승적을 박탈당하고 적광스님 폭행사건 진상규명 등 종단 적폐청산을 위해 목숨을 걸고 단식에 돌입한 명진스님을 윤 수석이 외면했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니었을까?
두 번째, 2018년 방북시 특별수행단으로 천주교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기독교는 NCCK 총무 이홍정 목사, 원불교는 교정원장 한은숙 교무였다.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통일사업을 전담하는 조계종의 공식기구로 원택스님의 자격이 모자라지 않는다. 또 가톨릭 특혜 운운에 대해서는 “가톨릭 측에 따르면 “제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측 종교대표단을 응대한 북측 인사는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이자 조선카톨릭교협회 중앙위원장인 강지영 회장이었다. 강지영 회장과는 남측 종교대표단과 일정을 함께 하면서 잠시 대화를 나눴을 뿐, 별도로 만나 회담하지 않았다”고 밝혀왔습니다.“<불교신문> 라는 공식 해명이 있었으며, 대북 문제 해결에 교황을 활용하려 바티칸과 밀접하게 접촉해온 문재인정부의 입장에도 이유가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세 번째, ‘산적’, ‘봉이김선달’ 등의 발언은 불교 내부에서 먼저 나왔다. 국민들로부터 비난받는 무리한 문화재관람료 징수는 개선되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더욱이 정청래의원과 당대표의 사과를 받고 문제를 봉합하려는 총무원을 압박하여 승려대회를 강행한 것은 자승스님이다. 총무원집행부와 많은 스님들은 명분도 부족하고 안거기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대규모 인원동원을 부담스러워했다. 대형 선원에서는 아예 승려대회 참가를 논의조차 못하게 하거나, 확실하게 불참 결정을 내려버렸다. 다급해진 자승스님은 행사 전날까지도 전국 본사에 전화를 직접 돌리며 인원동원을 체크했다. 당근 제공은 물론 호법부를 동원해서 강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호법부장이 직접 지방 본사를 방문하기도 했다. 몇 명이 몇 대의 버스로 올라올 것인지 일일이 확인한 부지런함으로 인해 자승스님에게는 다행히도 승려대회의 인원동원만은 성공했다. 
그리고 2월 1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후보를 봉은사에 초청하여 수도권 주요 사찰 주지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고 범불교대회는 1년 뒤로 미루겠다며 생색을 있는대로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불교가 반이재명에서 돌아섰다며 좋아했다. 그러나 자승스님은 이미 그 이전인 2월 10일 윤석열후보를 봉은사에 불러 더 큰 행사를 만들어주면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그리고 자승스님의 바람대로 윤석렬이 당선되었다. 
이번 법흥사터 주춧돌 사건은 왜 일어났을까? 5월 새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조계종 실세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6월 지방선거에서 현 더불어민주당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는 것은 아닐까? 정치권은 승려대회의 기억과 1년 뒤로 미뤄 둔 범불교도대회가 어른거릴 것이다. 
문화재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향후 문화재청장은 불교계 실세의 내락을 받아 임명하라는 사인이다. 문화재 보수비 등 불교지원예산의 대부분을 집행하는 문화재청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다면 막후실세 자승스님의 불교지배력은 탄탄하게 유지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이미 확보한 자잘한 문화재심의위원 자리는 물론 현재 자승 스님이 확보한 문화관광부 종무실 종무관, 청와대 행정관, 국림공원관리공단 이사 자리에 더해 불교와 직결된 공직에 대한 절대 영향력, 지배권을 얻어내려는 것이다. 
윤석렬 당선인은 선거과정에서 자승스님에게 빚진 것을 갚으라는 이번 사인에 대해 어떻게 대답할까? 어쩌면 아직까지 주요 인사를 상의하지 않은 것에 대한 노여움을 이렇게 표현한 것은 아니었을까? 
불교가 자비롭지 못하고 떠나가는 권력에 이렇게 잔인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