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원 스님 “건물 짓고 관리하는 불교 그만, 찾아가는 불교로”
무원 스님 “건물 짓고 관리하는 불교 그만, 찾아가는 불교로”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2.04.07 01: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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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자 감소, 군승 수급조차 어려운 현실...조계종은 군승 문호 개방하길”




남북교류 다문화·환경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쳐 온 무원 스님(사진)이 최근 대한불교천태종 제19대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무원 스님은 6일 서울 관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단 운영 방침과 불교계 안팎의 현안에 입장을 밝혔다.

스님은 종단, 불교계를 비롯해 오는 5월 출범할 윤석열 정부에 ‘화합’을 주문했다. ‘화합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인화성사(人和成事)를 강조했다.

서로 다름 인정이 화합의 시작

“화합은 부처님 가르침대로 하면 된다. 그 중에서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면 공존의 길이 열린다. 개인 가정 사회 국가 구성원 등 모두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길 바란다.”

스님은 지난 2003~2005년 개성 영통사 복원 불사를 이룬 주인공이다. 천태종은 남북관계 경색 직전까지 개성 성지순례를 진행하고 해마다 개성 영통사에서 대각국사 다례재를 봉행하며 남북 교류에 큰 몫을 했다.

보수 정권 출범으로 남북 교류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서, 스님은 “보수 진보도 결국 마음은 하나이다. 굳이 나누고 구분할 것 없다. 인연따라 시기가 되면 남북교류의 물꼬가 다시 트이고 남북통일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천태종은 이같은 시절인연에 발맞춰 (남북교류를) 해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우리가 영통사를 못간다고 해도 임진각에서 남북 평화의 노래를 부르는 등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법계가 하나인데 영통사와 구인사가 무엇이 다른가. 북측에서 어려움을 겪고 도움을 요청한다면 천태종이 나서서 도울 것”이라고 했다.

연로한 불자, 젊은 스님이 찾자

천태종 중흥조 상월원각 스님은 애국·생활·대중불교를 3대 지표로 후학을 지도하고 천태종을 키웠다. 무원 스님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상이 많이 변했다. 상월원각 조사의 3대 지표와 강령으로 신행체계를 더 공고히 하고 활성화하겠다. 활력 넘치는 신행문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무원 스님은 “불자 상당수가 고령화돼 이제는 절을 찾기 힘들 지경이다. 지금까지의 (신도가) 찾아오는 불교를 탈피해서 이제는 불교가 스님이 대중(신도)을 찾아갈 때이다. 그 방법이 사회복지와 NGO활동 등”이라고 했다.

스님은 “건물을 짓고 관리하던 불교는 이제 끝내야 한다. 이제는 유형의 불사가 아닌 문화불사의 시대이다. 전통문화에 갇힌 불교에서도 깨어나야 한다. 불교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 경제 예술 등 다방면에 열린 불교가 돼야 한다”고 했다.

사회복지 등으로 시주 세상에 회향

스님은 새로운 불교를 ‘보살도 수행’으로 정의했다. 한국불교가 대승불교를 표방하면서도 소승적 모습을 보여온 것과 관련해 “한국불교가 대승불교다우려면 ‘보살도 수행’을 해야한다. 다른 종단은 이판사판에 얽매여 있는 등 ‘보살도 수행’을 하기 쉽지 않다. 천태종이 이판사판은 물론 출·재가 차별 없는 새로운 불교를 열어갈 것이다. 대중불교에 한국불교의 해법과 미래가 있다”고 했다.

스님은 “지금까지 불교는 시주받는 문화였다. 이제는 받은 시주를 어떻게 회향하는지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고 했다.

스님은 중생을 위해서 불교가 무엇을 해야할지를 고민하고 실천해 왔다. 한국다문화센터, URI한국종교연합, 생명존중환경포럼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 배고픈 이에게는 음식을 줬고, 집 없는 이에게는 거주지를 마련해줬다. 한글 등 한국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서는 학교를 열며 보살행을 펼쳤다.

 



무원 스님 주지 시절, 천태종 명락사의 '다종교인과 함께한 봉축법회' (불교닷컴 자료사진)

남북교류 다문화·환경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쳐 온 무원 스님(사진)이 최근 대한불교천태종 제19대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무원 스님은 6일 서울 관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단 운영 방침과 불교계 안팎의 현안에 입장을 밝혔다.

스님은 종단, 불교계를 비롯해 오는 5월 출범할 윤석열 정부에 ‘화합’을 주문했다. ‘화합하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인화성사(人和成事)를 강조했다.

서로 다름 인정이 화합의 시작

“화합은 부처님 가르침대로 하면 된다. 그 중에서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면 공존의 길이 열린다. 개인 가정 사회 국가 구성원 등 모두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길 바란다.”

스님은 지난 2003~2005년 개성 영통사 복원 불사를 이룬 주인공이다. 천태종은 남북관계 경색 직전까지 개성 성지순례를 진행하고 해마다 개성 영통사에서 대각국사 다례재를 봉행하며 남북 교류에 큰 몫을 했다.

보수 정권 출범으로 남북 교류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서, 스님은 “보수 진보도 결국 마음은 하나이다. 굳이 나누고 구분할 것 없다. 인연따라 시기가 되면 남북교류의 물꼬가 다시 트이고 남북통일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천태종은 이같은 시절인연에 발맞춰 (남북교류를) 해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또 “우리가 영통사를 못간다고 해도 임진각에서 남북 평화의 노래를 부르는 등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법계가 하나인데 영통사와 구인사가 무엇이 다른가. 북측에서 어려움을 겪고 도움을 요청한다면 천태종이 나서서 도울 것”이라고 했다.

연로한 불자, 젊은 스님이 찾자

천태종 중흥조 상월원각 스님은 애국·생활·대중불교를 3대 지표로 후학을 지도하고 천태종을 키웠다. 무원 스님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상이 많이 변했다. 상월원각 조사의 3대 지표와 강령으로 신행체계를 더 공고히 하고 활성화하겠다. 활력 넘치는 신행문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무원 스님은 “불자 상당수가 고령화돼 이제는 절을 찾기 힘들 지경이다. 지금까지의 (신도가) 찾아오는 불교를 탈피해서 이제는 불교가 스님이 대중(신도)을 찾아갈 때이다. 그 방법이 사회복지와 NGO활동 등”이라고 했다.

스님은 “건물을 짓고 관리하던 불교는 이제 끝내야 한다. 이제는 유형의 불사가 아닌 문화불사의 시대이다. 전통문화에 갇힌 불교에서도 깨어나야 한다. 불교뿐만 아니라 사회 정치 경제 예술 등 다방면에 열린 불교가 돼야 한다”고 했다.

사회복지 등으로 시주 세상에 회향

스님은 새로운 불교를 ‘보살도 수행’으로 정의했다. 한국불교가 대승불교를 표방하면서도 소승적 모습을 보여온 것과 관련해 “한국불교가 대승불교다우려면 ‘보살도 수행’을 해야한다. 다른 종단은 이판사판에 얽매여 있는 등 ‘보살도 수행’을 하기 쉽지 않다. 천태종이 이판사판은 물론 출·재가 차별 없는 새로운 불교를 열어갈 것이다. 대중불교에 한국불교의 해법과 미래가 있다”고 했다.

스님은 “지금까지 불교는 시주받는 문화였다. 이제는 받은 시주를 어떻게 회향하는지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고 했다.

스님은 중생을 위해서 불교가 무엇을 해야할지를 고민하고 실천해 왔다. 한국다문화센터, URI한국종교연합, 생명존중환경포럼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했다. 배고픈 이에게는 음식을 줬고, 집 없는 이에게는 거주지를 마련해줬다. 한글 등 한국을 모르는 이들을 위해서는 학교를 열며 보살행을 펼쳤다.

 

천태종 명락사의 '다종교인과 함께하는 봉축법회'
무원 스님 주지 시절, 천태종 명락사의 '다종교인과 함께한 봉축법회' (불교닷컴 자료사진)

 

출가자 감소 답 없어...머리 맞댈 때

무원 스님은 한국불교 위기로 진단되는 출가자 감소 관련해서는 “당장은 답이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출가를 희망할 인재를 어떻게 늘릴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불교조계종이 독식하고 있는 군승(군종장교)을 천태종 등 여러 종단에 개방해야 한다고 했다.

무원 스님은 “10여 년 전 총무원 사회부장을 지내면서 조계종과 원만한 협의를 했지만 그뿐이었다. 안타깝다. 진정한 부처님은 어디있는지…”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서 “(군승 문제는) 종교(종단) 울타리에 갇혀서 생각할 것이 아니다. 군승 수급을 맞추지 못해 다른 종교로 넘어가는 것은 큰 문제이다. 천태종은 출가자·재가자 모두 군승에 진출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했다.

스님은 “천태종 등 조계종 아닌 종단도 군승 진출을 할 수 있길 바란다. 간절한 마음이다. 조계종에 진정한 생각이 있다면 (천태종 등과) 함께 하자고 하지 않겠나. 조계종과 실랑이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제224회 임시회에서 중앙종회의장 정문 스님은 “한국불교 위기는 진행형이다. 출가자 감소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이제 현실적 위협이다. 청년 불자 포교 최일선에 있는 군승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했다.

우리가 화합하면 못 이룰 것 없어

천태종 제18대 총무원장 문덕 스님 이임과 무원 스님 제19대 총무원장 취임 법회는 오는 9일 오전 10시 천태종 총본산 단양 구인사에서 봉행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축하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 및 기관장, 신도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무원 스님은 “사람이 화합하면 못 이룰 일이 없다(人和成事)”면서 취임법회를 시작으로 불교뿐 아니라 종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이 어우러진 다종교·다문화의 야단법석을 이어가겠다. 서로 잘 살고 행복을 만들고 말하는 자리를 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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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옥 2022-04-15 19:35:32
스님 고맙습니다.

미혹 2022-04-07 15:55:08
선출을 당선이라 하지 않는가?
당선은 아니지 않는가?

역시 천태종 2022-04-07 15:43:11
아직도 건물에 집착하는 여느 종단과 너무나 비교되는 모범종단 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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