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떨어진다, 떨어진다. 사람 떨어졌나? 저거 사람 아냐? 뒤에, 뒤에"
1일 경남 사천에서 발생한 공군 훈련기 2대 충돌·추락사고 당시의 안타까운 모습이 영상으로 고스란히 확인됐다.
이날 연합뉴스가 입수한 영상을 보면 훈련기 충돌 직후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푸른 하늘 한가운데에 검은 연기가 뭉게구름처럼 피어올랐다.
이 영상을 찍은 시민은 기체가 추락하는 모습을 맨눈으로 확인한 듯 다급하게 '떨어진다'를 여러 차례 외쳤다.
이후 조종사로 추정되는 사람을 발견한 듯 '저거 사람 아냐? 뒤에, 뒤에'라고 일행에게 묻자 일행은 '저기 시커먼 게 떨어지네'라고 답했다.
다른 영상을 보면 마찬가지로 공중에서 폭발해 검은 연기가 하늘을 자욱하게 뒤덮은 상황에서 인근 학교 운동장에 있던 학생들이 '저기 비행기 떨어져'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영상 속에는 공중에서 충돌 후 산산조각이 난 훈련기 동체가 직선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리고 불과 몇 초 후 2명의 조종사가 낙하산에 매달려 지상으로 천천히 하강하는 모습이 보였다.'
학생들은 '저기 사람 떨어져', '저기 낙하산 있잖아', '지금 비행기 터진 거예요?', '119 불러요' 등이라고 연달아 외치며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고스란히 표출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기체가 추락한 사고 현장 인근 들판에 시꺼먼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라 바람을 타고 퍼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영상에는 조종사 2명이 낙하산을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모습도 그대로 잡혔다.
이날 오후 1시 32분께 공중비행 훈련을 위해 이륙한 KT-1 훈련기 1대와 이어서 계기비행으로 이륙한 KT-1 훈련기 1대가 오후 1시 37분께 비행기지 남쪽 약 6km 지점 상공에서 공중충돌해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학생조종사 등 탑승자 4명이 전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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