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재단법인이 2명의 재가자 이사 선출을 둘러싸고 종단 계파별로 물밑 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총원할 이사 2명은 지난 3월 별세한 유광진 동국대 명예교수와 7월 8일 임기가 만료된 이재창 동국대 명예교수의 후임이다.
현재 재단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진은 이사장 영배 스님을 비롯 성타, 정련, 정호, 영담, 혜림, 정념, 성관, 수인 스님과 오영교 총장, 전순표씨 등 11명이다.
이들을 성향별로 보면 보림회와 보림회에 동조하는 인원이 5명, 화엄회 2명, 금강회 2명, 무차회 1명, 기타 1명 등으로 분류된다. 무량회는 장윤 스님이 신정아-변양균 사건을 언론에 폭로한 이후 한 명도 이사회에 남아있지 않다. 이사회 총원은 13명이다.
따라서 계파별로 재가이사를 선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계산이 부산하다. 보림회는 적어도 1명 이상을 선출할 경우, 확실하게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화엄회와 금강회가 공조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금강회 2명과 화엄회 2명 등 4명에 재가이사 2명을 합칠 경우 보림회를 압도할 수 있다. 보림회가 한 명의 이사를 추가선출하는 것만으로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다.
현재 화엄회는 금강회와의 공조설을 부인하면서 재가 이사 2명을 자신의 계파사람들로 채우려고 하고 있다. 금강회 관계자도 화엄회와의 공조설을 부인했다. 재단 관계자는 "특정 계파에서 2명을 모두 선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사 선출 과정은 이사회 결의에 의해 종립학교관리위원회에 이사 추천을 의뢰하면, 종관위는 복수의 이사를 이사회에 추천, 이사회가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이어 법인은 교육부에 이사 임용 승인을 신청한다.
한편 재단이사회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종립학교관리위원회와 재단이 협의해 이사를 추천키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