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 시국에 '승려대회'를 개최 한다고?
[기고]코로나 시국에 '승려대회'를 개최 한다고?
  • 허정 스님
  • 승인 2021.12.23 20:27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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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전에 <불교신문>에서 문자가 왔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1월 22일 '승려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그런데 방금 또 문자가 왔다. 1월 21일에 '승려대회'를 열겠다고. 처음에는 조계사에서 하겠다고 문자가 왔는데 조금 후에는 민주당사에서 할 수도 있다고 문자가 왔다. 문재인 정부의 종교편향을 뿌리 뽑겠다는 것이 이유인데 구체적으로는 적시하지 않았다. 정청래 의원의 발언과 캐럴홍보가 이유일 것이라고 짐작한다. 정청래 의원이 지적한 문화재사찰의 관람료 문제는 오랫동안 갈등을 일으켜온 사안이다.

지리산 천은사의 경우는 “절을 들리지도 않고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는 것뿐인데 왜 통행세를 납부해야 하냐”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었고 소송도 벌어져 천은사가 패소하기도 하였다. 천은사측은 “매표소 일대 지방도를 포함하는 땅까지가 모두 천은사 소유기 때문에, 문화재 관람료 및 토지 관리 비용”을 받는 것이라며 맞대응 해왔다. 부산 범어사도 문화재를 관람하지도 않는데 관람료를 징수하는 건 불합리하다는 시민 반발이 심했다. 2008년 부산시로부터 문화재 관리지원금을 받는 조건으로 범어사가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하고 2019년 천은사 관람료를 폐지되었지만 관계기관과 협약을 이루어내기까지 관람료를 징수하는 사찰측은 오랫동안 ‘산적’ ‘통행세’ ‘봉이 김선달’이라는 소리를 들어야했다.

정청래의 ‘봉이 김선달’ 발언은 이러한 민원의 연장선상이다. 새로울 것도 없는 케케묵은 갈등을 두고 조계종은 새삼 강경 대응중이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선후보가 사과를 하고, 정청래 의원이 사과를 하러 총무원을 방문했음에도 늦게 나타난 점을 들어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청래의 제명과 출당조치라는 종단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월에 4000명이 모이는 ‘승려대회’와 2월에는 더 많은 숫자가 모이는 ‘범불교도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개인의 탈당과 제명을 요구하며 끈질기게 나서는 것이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 설사 정청래 의원이 제명과 출당조치를 당하면 조계종이 이기는 것인가? 그래서 무엇이 해결되는가?

문화체육관광부 및 천주교·개신교의 ‘캐럴 활성화 캠페인’에 종단은 신속하고 강경하게 “캠페인을 중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12월 21일 조계종단은 기각 당하였다.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종단의 항의를 받은 문체부는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사과하고, 다만 “종교계가 시행주체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취소하기 어렵다”는 응답을 보내왔다. 문체부가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사과를 했을 때 엄중히 경고하고 끝냈으면 좋았을 것이다. 법원은 문체부가 빠진 캐럴 캠페인에 보조금을 지원한 것은 연등회 행사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도의 문제로 판단하고 정교분리원칙이나 공무원의 중립의무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보았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 당함으로서 조계종은 연말에 국민들이 캐럴을 부르는 것까지 배 아파하는 인색하고 옹졸한 집단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되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단은 '승려대회'와 ‘범불교대회’ 등 집단행동을 취하겠다고 겁을 주고 있다. 이유도 그렇고 상황도 그렇고 국민들의 공감과 호응을 받기 힘들다고 본다.

그 동안 종단과 역대 총무원장은 잘못된 문화재보호법과 전통사찰법을 개정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였나? 문체부가 캐럴을 홍보하는 일에 정교분리 원칙에 어긋난다며 가처분 신청을 내는 종단이 정치인의 출당과 제명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개입이 아닌가? 종단은 좀 더 세련되고 효과적으로 법 개정의 노력을 할 수는 없는가? 동안거 결제기간인 1월 중순에 '승려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본사주지들이 결정하면 되는 일인가? 왜 설문조사나 투표 등 종도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가? 종단 지도부는 종도들을 무조건 명령하면 따라야 하는 개, 돼지 같은 존재로 생각하는 게 아닌가?

이러한 종단의 행위는 소통이 단절된 종단, 비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종단, 집단지성이 발휘되지 않는 종단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는 것이다. 종단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라도 의견을 낼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여 비상시에 종도들의 지혜를 모을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 종단은 이러한 노력이 없고 제도가 없다. 종단이 불통(不通)으로 운영되는, 예를 들자면 작년에 스님들이 받을 재난지원금을 당사자들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모두 기부한다고 선언한 일이 있고 올해 초 <불교성전> 편찬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종단본 <불교성전>이 완성되어 봉정식을 마쳤을 때 나는 “2021년 종단본 ‘불교성전’을 비평하다1,2”를 발표하여 <불교성전>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였다. 약 70여 곳의 오류를 지적하여 수정할 것을 요구하였지만 편찬위원 중 오직 한 분만이 잘못 되었음을 인정하였고 포교원장, 편찬위원, 기획위원들은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하였다.

열린 행정을 펼치는 종단이라면 반세기만에 만드는 종단본 <불교성전>을 발표하기 전에 종도들에게 공개적으로 감수 받는 과정을 거쳤을 것이고 현재와 같은 문제가 많은 <불교성전>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원불교의 경우 올해 <원불교전서> 개정증보판을 냈는데 이의가 제기되자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전량 회수해 폐기하였다. 지적을 받아도 침묵과 무시로 일관하는 조계종단과 대조되는 반응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정말 존중하고 사랑한다면 어찌 70여 곳의 지적을 받고도 침묵하고 있을 수 있는가? 지적받은 곳이 문제가 없다면 문제가 없다고 해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대중공의로 운영되는 집단이라면 이렇게 일방통행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벌써 12월 23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매주 목요일 2시경에 더불어민주당에 단체 항의 방문을 한다며 서울 포교사단에 동원명령이 내려졌다. 하루하루 먹기 살기 위해 매일 다치고 목숨 잃는 젊은이들을 위해서, 사회적 차별에 신음하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개최하는 승려대회도 아니고, 겨우 등산객에게 입장료 받지 말라는 정치인의 발언에 이렇게 분개하는 불교계의 수준을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이기적인 종교집단의 행동에 국민들이 걱정하고 염오(厭惡)하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이것이 해종이 아니고 무엇인가? 종단은 지금이라도 종도들의 뜻을 모아서 행동 해야 한다. 설문조사 등 만 명이 조금 넘는 스님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무조건적 명령과 일방통행으로는 종단에 애종심이 생겨나기 어렵다. “대중은 동의하면 침묵하시고 이의가 있으면 말씀하세요”라고 세 번씩 물었던 승가의 소통전통을 되살려야 한다. 소통이 살아나고 토론이 살아나고 대중공의가 모아지는 종단이 되어야 불교가 중흥된다. 엄중한시기에 꼭 모일필요는 없다.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종도들의 뜻을 확인하고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종도들의 의견을 물어 보지도 않고 '승려대회', ‘범불교도대회’를 열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종단 발전과 승가화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엄정한 코로나 시국에 종단이 국민들의 걱정거리가 되고 비난거리가 되겠다는 어리석은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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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대회를 연다면...조건이 있다 2021-12-30 15:53:10
정청래 개인의 종단사정 무시한 봏이김선달같은 입장료사찰 주지노릇 등 관련 발언에 대한 규탄을 한다는데 그것만 해서는 대의 명분 부족과 비구종단 내외 불자들과의 소통에서 불통으로 비쳐질 수 있다.


은처승 대처승 사행성놀이에 빠진 상습범 승려, 참선수행없이 주지만 만고로 하는 전횡적 인사권 행사 자승 등 종단을 위기로 몰아넣어온 정략배승들에 대한 대대적인 정화 촉구 운동이 되어야할 것이다.

모처럼 승려대회 열어서 위와같은 보다 더 큰 대의명분으로 해인사에서 열거나 조계사에서 열어야한다. 민주당사에서는 열어서는 아니된다. 모두 다 정치인이 되는 순간을 피해야한다.

혹 정청래는 자진출당되어 이미 그들 당원이 아니라는데도 계속 승려대회등 고집스럽게 열어나갈
경우 참여 대중 명분이 소멸될 수 있다

불자 2021-12-29 09:40:34
선원수좌스님들, 기타 승려들이 명분없는 승려대회에 대하여 반대의견을 표현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승가가 살아 있다면......

실학 2021-12-26 18:44:02
대선을 앞둔 시점에 특정 정당을 공격하려는 선거개입 행위로 밖에는 보이지가 않네요~
스스로 자정하고 논리적으로 상황에 대처하려는 의지는 보이질 않고 안 되면 단체로 떼쓰고 어거지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대 역행적 집단으로 밖에는 역시 보이지 않네요~
제발 정신들 차리시고 수행자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하며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각성들 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세상은 당신들을 스님이라 존경하지도 않을 뿐더러 그냥 땡중일 따름입니다
스스로 스님이라 높이지 말고 땡중 소리나 듣지 마시기 바랍니다
딱 중 답게만 사세요

구구절절 2021-12-24 15:22:05
옳으신 허정스님의 말씀 에 동감합니다
지금 국민들은 불교계에 결코 곱지 않은 시선을 주고 있고
중앙종회 스님들은 앞으로 그 행보를 심도깊게 잘 생각하고 여러의견을 수렴한후에
움직이시는것으로 했으면 합니다
더더군다나 동안거 중에 ㆍㆍ
한숨만나오네요
승복 휘날 리며 대모나 하고 보기 좋지 안씁니다
불교방송에서 어느스님이 사찰입장료 받는거 1962년부터 시작했고 스님들이 산림보호를 위해 밤잠도
거르며 돌아가며 절주변의 나무들을 지켰고 그런 주변환경 도 다 문화재이고 그렇다
입장료 받는거 정당하다 그리주장하시더군요
그말이 거짖말은 아니더라도
적절한답은 아닌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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