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부터 포살법회 실시하라"
"조계종 총무원부터 포살법회 실시하라"
  • 이혜조
  • 승인 2008.07.10 16:58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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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한 출입금지 31일] 참회는커녕 결혼 축의금조차 문제삼아



▲ 지난 26일 조계사 인근 한정식집에서 기획실장 승원 스님이 불교계 언론사 국장단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모 국장이 작성해 논의자료로 삼은 문건이다. 종단이 (언론에 대해)칼자루을 잡지못하고 있으며, 언론의 공정성보다 종단의 홍보성이 중요하고, 홍보에 필요할 경우 특정 언론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언론사 국장이 작성했다고 믿기 어려운 내용들로 가득하다.ⓒ2008 불교닷컴

<불교닷컴>이 총무원의 악의적이고 자의적 판단에 따라 무기한 출입금지등의 제재를 당한 지 한달동안 불교계 내부에서는 '웃지 못할' 해프닝들이 일어났다.

<범망경보살계포살본>을 간행하면서 총무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에 종단예산을 줘가며 발행을 의뢰해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는 <불교닷컴>의 보도 이후 총무원이 종헌 종법 내규에도 없는 무기한 출입금지등의 조치를 취한지 10일로 한달째다.

지난 3일 <불교닷컴>은 '포살계본 왜 총무원장 회사서 발행했나' 등의 기사를 통해 '수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총무원장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가산불교문화연구원에서 범망경포살본을 발간한 것은 지위를 이용한 특혜이며, 이는 총체적인 종무행정의 난맥상을 표출한 것이다'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불교닷컴>은 이어 '이는 원칙 없는 종무행정이며, 종단 입찰규정이 없어 비리의 온상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가산불교문화연구원의 관여가 심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총무원은 4일 불교닷컴에 대해 정정보도와 사과를 요청했다. 불교닷컴은 5일 전화를 통해 "정정보도문을 보내주면 자구를 합의 수정해 정정보도를 하는 것이 순서이므로 정정보도문을 총무원에서 먼저 작성해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총무원은 아무런 답변이 없다가 9일 오후에 "왜 사과와 정정보도를 하지 않느냐"고 생떼를 부렸다. 불교닷컴은 재차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측이 정정보도문을 작성해주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주장했다.

총무원은 다음날인 10일 종무회의를 열어 불교닷컴에 대해 무기한 취재거부, 취재지원 중단,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과 출입금지 등의 제재결정을 내리고 이 사실을 팩시밀리를 통해 불교닷컴에 통보했다.

11일엔 전국 주요사찰에 공문을 보내 "불교닷컴이 사과와 정정보도를 거부해 내규에 따라 무기한 취재거부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며 "우리종단 중앙종무기관과 교구본사, 말사 등 모든 사찰에서도 불교닷컴에 대한 제재조치에 동참해주시기 바란다"는 공문과 14가지 오보사례를 적시했다.

12일엔 불교닷컴 총무원 출입기자의 사진을 A4크기 용지에 컬러로 인화, 총무원 청사 안내데스크에 배치, 경비원들에게 불교닷컴 기자의 출입저지를 지시했다.

기자들 "출입금지 유보하라" VS "비난 언론 출입안돼"

총무원의 이번 조치에 대해 불교계 기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직접 이해당사자들인 총무원 출입기자단은 두 차례에 걸쳐 공문과 성명을 총무원에 전달하고 불교닷컴 제재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이들의 데스크 중 일부는 "언론의 공정성보다 종단의 홍보성이 더 중요하다"며 "종단을 비난하는 언론사에 대해 출입을 금하며, 취재거부를 떳떳하게 할 "것을 총무원에 주문했다.

총무원 출입기자단은 10일 "(총무원이)불교닷컴 제재사유로 밝힌 '명백한 오보'와 '악의적인 보도'라는 부분은 언론중재위 요청 등 합법적 절차와 객관적 근거 등을 결여한 채 다분히 자의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내규에도 없는 금번 조치는 편의에 따라, 감정적으로 언론을 길들이려 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음을 양지바란다"고 밝혔다.

기자단은 이어 "언론중재위의 결정이 날 때까지 종단 출입기자단의 구성원인 불교닷컴에 대해 제재는 마땅히 유보되어야 한다는 기자단의 결의 내용을 밝히는 바이다"라고 총무원에 요청했다.

기자단은 다시 13일 총무원에 입장글이 첨부된 공문을 보내 "총무원 출입기자단의 요청을 거부한데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불교닷컴에 내려진 불합리한 제재조치를 철회할 것을 다시 한번 요구하니 긍정 검토바란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들은 <불교닷컴>에 대해서도 "기사에 대해 악의적인 오류와 왜곡이 없었음을 추가 상세보도로 증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불교닷컴은 18일 '총무원 이래도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할텐가'라는 제목의 해명문을 통해 총무원이 지적한 14가지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오보가 아님을 입증했다.

이 와중에 기획실장 승원 스님은 이번 조치에 대해 불교계 언론사들의 입장을 청취한다는 명분으로 26일 조계사 인근 한정식집에서 보도·편집국장단 11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국장단들은 이 자리에서 대체적으로 불교닷컴의 제재에 동의하고 총무원출입기자단 운영의 비민주성에 대해 성토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또 다른 국장은 "이번 모임 2-3일 전부터 모 국장이 계속 함께 미리 모여 식사하자고 했으며 사전 모임 자리에서도 불교닷컴 제재를 유지하자는등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모 국장이 참석자들에게 돌린 문건은 5공화국과 그 이전 정권의 언론통제를 능가하는 내용이 담겨있어 보는 이를 당혹케하고 있다.

'총무원의 기자 관리에 대한 의견'이라는 제목의 이 문건은 총무원에서 친종단 매체냐 종단과 반대적이냐 논조에 따라 구분해야 하고, 총무원이 칼자루를 잡지 못한다며 '언론의 공정성보다 종단의 홍보성이 더 중요하다. 종단을 비난하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출입을 금하며, 취재거부를 떳떳하게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문건 가운데 '홍보에 필요할 경우 특정 언론사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내용은 스스로 언론의 보편적 가치를 포기한 것으로 밖에 분석되지 않는다.

일부 국장단들은 오찬이 끝날 때쯤 간담회 내용을 밖에서 이야기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등 비밀유지에 애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 직후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은 불교닷컴에 전화를 걸어와 "불교닷컴 홈페이지 좌측 타매체뉴스에 있는 링크를 빼달라"고 여러차례 요청했다.

조계종미디어관리위원회(위원장 일문)가 소종섭 시사저널팀장에게 의뢰해 발표한 글에 대해서도 불교계 기자들의 반응이 갈렸다.

소 팀장은 "(불교계)어느 신문도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 규모도 영세할 뿐더러 언론의 정도를 가는 신문이 없다. 종단이나 거대 사찰의 눈치를 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계파적인 이해관계를 떠나 내부를 향해 불교적인 품성과 품위를 갖고 할 말을 하는 신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팀장은 이어 "자의적 판단에 의한 '불교닷컴' 출입금지 조치는 상식에 맞지 않으며, 이런 식의 대응은 '권력으로서의 총무원'이라는 모습을 더욱 고착화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실을 <불교방송> 등이 보도하자 불교계 기자들은 보도한 언론에 유감을 표시하고, 소 팀장에 대해 불기협 차원의 항의가 필요하고 법적 문제제기도 있어야 한다는 등의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 언론사는 칼럼을 통해 이를 보도한 <불교닷컴>등을 향해 "충고한다"를 운운했다.

총무원 "제재 풀자" VS "밥사고, 축의금 줬다니 말이 되나?"

총무원의 불교닷컴에 대해 제재 조치에 대해 총무원 집행부 스님들의 반응도 각양각색이다. 일부 스님들은 '속이 후련하다'고 표현했고, 일부 스님들은 불교닷컴과 만나 '총무원이 잘못했다'고 밝혔다.

불교닷컴 제재에 대해 강하게 요구한 부장 스님은 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한 스님은 이번 제재조치 이전에 조계종미디어관리위원회에서 불교닷컴 기자를 회의장에서 쫓아낸 것을 마치 무용담 삼아 종무회의에서 발언했다고 당시 종무회의에 참석했던 한 스님이 전했다.

이 스님은 이어 최근 종무회의에서도 불교닷컴 제재를 계속 유지할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 기획실 관계자가 "일정정도 시간도 흘렀고 하니 이 정도에서 출입금지를 풀자"고 발언하자 이 부장 스님은 "기획실에서 그런 식으로 하니 불교닷컴이 계속 저런다"고 성질을 부렸다고 한다.

이 부장스님은 한술 더 떠 "비난하는 기사쓰면 달려가서 밥사고 하니 그런 것 아니냐. 불교닷컴 기자 결혼식에 축의금은 왜 줬느냐"며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종무회의 석상에서 제재조치 이전의 결혼 축의금까지 문제삼은 것은 이 스님이 기사의 공정성 여부보다 '불편한 진실'들을 보도하는 <불교닷컴> 자체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점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 부장 스님은 올초 수도권 사찰을 돌며 포살결계법 명목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요구한 장본인중 한사람이다.

이에 기획실 관계자는 "증거를 대고 얘기하라"며 '비난 기사를 쓰면 달려가서 밥산다'는 부장 스님의 발언에 매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총무원의 한 집행부 스님은 "불교닷컴이 그 스님에게 무슨 죽을 죄를 지었길래 저렇게 광분하느냐"며 "조계종출판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총무원 예산으로 가산불교문화연구원에 책 발간을 맡긴 것은 분명 우리가 잘못한 건데, 제재조치에다 그렇게 욕설에 가까운 말들을 퍼붓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총무원 스님은 "결국 저런 언행들이 조계종미디어관리위원회를 만든 숨은 의도를 밖으로 드러낸다는 의혹을 사게 만든다"고 비꼬았다.

총무원 제제조치 "내규 위배 헌법 유린"

불교닷컴의 기사에 오보는 없다. 단지 3일자 기사에서 '예산을 집행했다'라는 부분을 '예산을 집행키로 종무회의서 결정했다'로 바꾸는 정도가 총무원이 요구할 반론보도문의 수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불교닷컴에 대한 제재결정을 내린 이틀 뒤인 12일 문제의 예산을 집행하기 위해 공문에 결재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이마저도 오보라고 정의하기엔 총무원이 낯부끄러웠을 것이다.

절차면에서도 총무원은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불교닷컴은 두 차례에 걸쳐 기획실에 정정보도문 초안을 요구했다. 그러나 총무원은 '귀 사에서는 공식적인 회신도 없이 정정보도 불가를 구두로 통보해왔다'는 이유로 제재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2명의 기획실 관계자는 "뒤늦게 알았다", "이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음에도 제재조치를 철회하기는커녕 출입기자의 사진을 내걸어 출입을 강제로 저지하고 주요사찰에 공문을 보내 중앙종무기관, 교구본사, 말사 등 모든 사찰의 취재거부 동참지침을 하달했다.

제제 결정의 내용도 종헌 종법에 없을 뿐아니라 내규를 무시했다. 올해부터 변경돼 시행하는 '조계종 총무원 출기자가 등록에 관한 내규' 제5조에 따르면 '다음의 경우 일정기간 종단 출입 기자의 취재지원을 중단하거나 취재거부를 할 수 있으며, 필요시 출입기자의 등록을 취소할 수 있다. 보도약속의 파기, 명백한 오보 또는 현저하게 공성성이 결여된 보도를 하거나 기타 출입기자로서의 품의를 손상하는 등의 행위를 한 경우'라고 명시하고 있다.

제재조치는 취재지원 중단, 취재거부, 출입기자 등록취소 등 3가지로 한정하고 기간은 '일정기간'으로 정했다. 그러나 총무원은 자신들이 만든 내규조차 무시한 채 '무기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출입금지'조치를 내린 것이다.

대한민국 헌번 제21조에는 '모든 국민은 언론·출판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가진다. 언론·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등의 내용을 명문화하고 있다. 총무원은 내규를 어겼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 헌법도 유린했다.

이번 사태의 소재는 포살결계법이다. 포살의 진정한 의미를 참구해야 할 지점이다. 불교닷컴은 사실보도에 보다 충실하기 위해 더 철저한 취재와 검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총무원은 포살의 의미를 각인해 종단 예산을 총무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법인에 줘서 종단 주요사업을 진행한 사실에 대해 사부대중에게 참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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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pians 2008-07-19 04:03:40
진~~~짜루 더러워서 못보겠네, 이런 대가리들이 어떻게 종단의 구심점이 되겠노, 더러워서 정말 한마디만 하겠써.
다들 머리 길러라 ! 솔선해서 지관을 비롯하야 부장시킹이들까지!

무량개들 2008-07-14 07:10:19
무량 똘마니 개시끼들
불교언론을 걸레언론으로 전락시킨 시끼들

네이년 2008-07-14 07:08:10
명륜동의 어떤 미친년이 달인인척 까부는거냐

문수 2008-07-12 21:53:22
역시 살아있는 언론은 불교닷컴 밖에 없군.

달인2 2008-07-12 16:22:47
직필정론의 달인, 담빠 이혜조 선생을 모셨습니다. 범망경 포살계본은 고작 출판권의 문제인데도 시리즈로 나가고, 석왕사 토지 문제는 왜 안나가는지요? 영담 빠돌이 해보셨어요? 안 해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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