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의 해외교구는 현재 일본교구와 북미-유럽교구 두 곳으로, 포교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중앙집권의 원불교와 달리 교단에서 파견한 승려이거나 포교사가 활동을 주도하지 않는다. 한국에서 활동하지 못할 사연이 있거나 뜻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해외에 나가서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연 가운데는 정권에 의해 한국 활동이 중단돼 해외로 건너 간 경우도 있다. 미국대학에서 교육활동을 하다가 정년퇴임한 종매 스님이 대표적이다. 종매 스님은 속가의 부친과 함께 진보적인 활동을 하다가 정권의 눈 밖에 나서 70년대 중반 타의에 의해 미국에 가게 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2천년 대 초 태고종에 전종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태고종도들과 종매 스님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을 규합해서 태고종 안에 공식적으로 북미-유럽교구라는 조직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당시 총무원장 운산 스님과 총무원 부장 법현 스님 등이 도왔다.
종매 스님의 활발한 활동으로 미국 내에서 대학교수, 고위공직자, 군인, 사업가 등이 인생 이모작과 같은 출가수행, 전법활동을 하는 인연을 맺게 되어, 교구의 규모가 제법 커지고 튼실해지고 있다. 현직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스님들 가운데 율사 도월당 수진 스님의 상좌로 예일대 동양학연구소장인 일미 스님과 저잣거리 수행전법사 법현 스님의 제자로 병원상담사들의 감독관이자 대학교수인 대일 스님은 이미 국내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현재 30여명의 스님과 24명의 전법사들이 열심히 수행, 전법하고 있다. 태고종 북미-유럽교구 스님들 가운데 4명의 미 육군법사를 소개한다. 이미 평택 보국사 연등축제에 참가해 국내에 알려진 혜정 스님과 텍사스 사단의 혜당 스님, 하와이 육군사령부의 혜거 스님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혜주 스님(Ven. Hae Joo Anake)이다.
혜주 스님은 포트 베닝 특수전 사령부의 군종법사이다. 정기법회에 300명이상의 특수전 병사들이 매주 참석한다. 혜주 스님의 법문을 듣고, 염불도 하고, 참선도 하는 열정적인 불교활동을 펴고 있다. 2021년 5월 23일에는 특수전 사령부 부대 연병장에서 300명이 혜주 스님으로 부터 신도5계를 수지하여 불자로 거듭 나기도했다. 혜주 스님 등 4명의 미 육군 군종법사들은 태고종 북미-유럽교구 회주 종매 스님의 상좌들이다.
혜주 스님의 미국이름은 Alex Anake다. 18세에 태국 마하니카야종(宗)에 출가하여 지내다 미국으로 들어와 University of the West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곧 바로 군종법사에 임관했다. 현재 미 육군 대위로 조지아주 Fort Benning 시에 위치한 Fort Benning 미육군 특수전 부대의 군종법사로 있다. 원래 종교관을 기독교와 함께 공유해서 썼지만 300명 이상 되는 불자장병들을 수용하지 못해 부득이 매주 야외에서 정기법회를 갖는다. 참선과 염불, 108배, 그리고 법문을 한다. 2015년 태국 마하니카야종(宗)에서 종매 스님을 은사스님으로 한국불교 태고종으로 전종할 때, 혜거(Andrew) 스님과 혜당(Sayan) 스님도 함께 태고종으로 전종하였다.
미국 군종법사는 대학원에서 반드시 종교학 석사학위를 취득해야 하고, 미국시민만 가능하다. 한국 평택 미군사령부에 근무하는 군법사 혜정(Somya)도 태국 마하니카야종(宗) 출신으로 12년 전 종매 스님을 은사로 전종했다. 한국 지리산 화엄사 조실 명선 스님이 얼마 전 미 육군 군종법사들에게 전하라 많은 염주와 단주, 향 등을 보내 4명의 군법사들에게 이미 전달되었다. 현재 태고종 북미-유럽교구에 정식으로 등록한 사찰이 20곳(6개소는 아직 등록이 안 됨)이며, 승려 28명과 전법사 24명이 종단에 등록되어 있다. 등록이 안 된 승려 3명과 전법사 3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매 스님은 1972년 북한산 무공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1975년 담양 보광사에서 이산도광 대선사에게 사미계를 받고 1976년 송광사에서 구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1979년 도미하여 1986년 애너하임 시에 보광사를 창건하고 미국과 유럽 등지에 10여개 사찰을 건립하였다. 1999년 미국사학의 명문인 USC 대학의 불교관 관장으로 활동하다 2001년 오스트리아에 IBS AUSTRIA 불교대학을 설립해 학장에 취임했다.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 Loyola Marymount 대학의 종교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2016년 은퇴하였다. 2006년 태고종으로 전종, 2007년 태고종 북미-유럽 교구의 교구장(종무원장) 취임, 2021년 현재 55명의 승려와 전법사 그리고 9개국에 26개 태고종 사찰의 회주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A Brief for Buddhism>, <현대한영불교용어사전>등 9권이 있다.
태국승려가 태고종으로 전종하는 제일 큰 이유는 상좌부 율장 때문이다. 군이나 병원의 법사들은 정식 군인이나 직원으로 월급을 받게 되는데 바로 그것이 상좌부 율장에 어긋나기 때문에 나름의 소신을 가지고 전법교화 활동을 하기 위해 한국 태고종으로 전종한다. 헝가리의 청안 스님도 전종하여 활동 중이고, 2022년 4월경 원광사에서 북미-유럽교구 연수를 할 계획이다.
법현 스님/태고종 열린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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