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문화재제자리 찾기 결의문
[전문]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문화재제자리 찾기 결의문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1.09.10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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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0일 중앙종회 221회 임시회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의궤 문화재제자리 찾기 결의문

서울 고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평창 오대산 월정사가 목숨을 걸고 수호(守護)하던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다.

제자리를 잃고 ‘타향살이’를 하는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일제 강점기, 일제의 야 욕에 의해 강제로 침탈된 치욕적인 역사의 흔적이며, 오욕의 기록들이다. 일제의 약탈로 인해 고향 오대산을 떠나야 했던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은 2006년 고국 땅에 되돌아 온 후에도 아직까지 ‘환지본처(還至本處)’의 꿈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로 문화재 주권이나 반환 청구권을 상실한 채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정부를 대신해 월정사를 비롯한 불교계와 민간의 노력으로 일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이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반환’이 아닌 ‘기증’의 형태로 정부에 돌려 주었다. 정부는 일본으로부터 돌려받은 문화재가 국유문화재가 되었기 때문에 지역에 돌려보내는 것 은 곤란하다는 논리와 행태를 보이고 있어 참으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정부가 주창하는 ‘자치’와 ‘분권’의 실체는 무엇인가? 분권의 가치에는 ‘문화자치’, ‘문화분권’은 포함되어 있지 않는 것인가? 지역 간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지역별로 특색 있는 고유의 문화를 발 전시킨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역문화진흥법’의 시행 이유는 무엇인가? 정부가 지역의 문화재를 서울의 박물관 수장고에, 야외 정원에 켜켜이 쌓아 놓고 있는 작금의 상황 속에서 문화 격차는 어떻 게 해소할 것이며, 고유문화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장소의 부재를 운운하며 차일피일 미루다가 막상 평창 월정사 인근에 최신 시설을 갖춘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의 문을 연 지금, 아직도 문화재가 제자리로 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고 지역발전의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오대산 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의 환지 본처(還至本處)를 강력히 촉구한다.

불기2565(2021)년 9월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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