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무기관·본말사에 불교닷컴 취재거부 하달
종무기관·본말사에 불교닷컴 취재거부 하달
  • 이혜조
  • 승인 2008.06.20 14:20
  • 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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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 언론탄압 위험 수위 넘어…공문에 또 `거짓말`



▲ 조계종 총무원이 전국 주요사찰에 내려보낸 공문. 이 공문에는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청했으나 불교닷컴은 이를 거부한 바 있습니다"며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 이어 "중앙종무기관과 교구본사, 말사 등 모든 사찰에서도 불교닷컴에 대한 제재조치에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2008 불교닷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 <불교닷컴>에 대해 언론길들이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언론탄압 수준의 조치를 취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이 <불교닷컴>에 대해 거짓말을 해가며 자의적으로 무기한 청사 출입금지 등의 조치를 취한데 이어 전국 주요사찰에 공문을 보내 "불교닷컴에 대한 제재조치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불교닷컴이 확보한 공문은 '총무원 기획실장 승원' 명의로 작성됐으며 시행일은 6월 11일이다. 문서 제목은 <불교닷컴 취재거부 협조요청의 건>이다.

총무원은 공문을 통해 "불교닷컴의 6월 3일 '포살계본 왜 총무원장 회사서 발행했나' 기사는 최소한의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허위사실을 근거로 작성되는 등 기사의 내용이 조계종단 및 불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되어 종단에서는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청했으나 불교닷컴은 이를 거부한 바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불교닷컴은 총무원의 주장과 달리 정정보도문을 박정규 홍보팀장에게 여러차례 요구했다. 이를 거절한 것은 총무원인데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제재결정 공문과 마찬가지로 전국 주요사찰 등에 내려보낸 공문에서 또 다시 거짓말을 일삼고 있어 총무원의 도덕성을 의심케하고 있다. <불교포커스>는 19일자 기사에서 불교닷컴이 정정보도문을 총무원측에서 작성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총무원 기획실 홍보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총무원은 이어 공문에서 "종단은 6월 10일부터 총무원 출입기자단 등록에 관한 내규에 의거하여 불교닷컴에 대한 무기한 취재거부와 취재지원 중단,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출입금지 등의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총무원은 "중앙종무기관과 교구본사, 말사 등 모든 사찰에서도 불교닷컴에 대한 제재조치에 동참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중앙종무기관, 교구본사, 말사 등 모든 사찰에 총무원의 결정에 동참하라는 공문을 내려 보낸 것은 총무원이 <불교닷컴>을 불교계에서 영원히 축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는 언론길들이기를 너머 명백한 언론탄압이다.

총무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가산불교문화연구원에 종단 예산을 투입해 포살계본을 제작한 것에 대한 참회는커녕 문제점을 보도한 언론을 내치려는 행태에 대해 불자들의 비판도 거세다.

불교닷컴 기사를 '명백한 오보'라고 규정한 총무원의 자의적이고 악의적인 판단도 문제지만 특히 이 과정에서 중앙종회 호계원 등이 위치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중앙종회나 호계원 등의 동의도 받지 않고 출입금지를 결정한 것은 월권이라는 지적이다.

종무기관을 비판 감시 견제해야 하는 중앙종회 등을 총무원의 '시녀'로 전락시켜버리는 꼴이 되고 말았다.
 
기획실 내부에서도 불교닷컴이 정정보도문을 총무원에 요청한 사실에 대해 "뒤늦게 알았다"며 사과하고서는 뒤로는 주요 사찰 등에 '정정보도를 불교닷컴이 거부했다'는 거짓 공문을 보내 불교닷컴을 탄압하는 것이 오늘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의 현실이다.



▲ 전국 주요사찰에 내려보낸 공문의 첨부 문서. 여기에서도 "정정과 사과를 요청하였으나 거부당하였습니다"라고 허위 사실을 적고 있다. 이어 "(사)가산불교문화연구원에서 편집 용역을 의뢰하였고"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불교닷컴이 오보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했을 뿐 아니라 총무원에서 의뢰한 것이 아니라 가산불교에서 편집 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읽힐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2008 불교닷컴

총무원은 이번 공문에 A4용지 4장 분량에 거쳐 불교닷컴 기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첨부문서도 함께 발송했다. 이 첨부문서는 지난 4일 불교닷컴에 보낸 공문에 일부 내용을 추가했다. 추가한 내용 중에 또 다시 "불교닷컴에 공문을 보내어 기사 정정과 사과를 요청하였으나 이 또한 거부당했다"며 허위 사실을 적고 있다.

총무원은 또 공문을 통해 <<범망경보살계포살본>>이 (사)가산불교문화연구원(이사장 지관스님)에서 편집 용역을 의뢰한 사실도 인정했다. 공문은 "주무부서인 총무원 총무부에서 원장스님이 오래전부터 준비해 오신 초안을 저본으로 해서 (사)가산불교문화연구원에서 편집 용역을 의뢰하였고"라고 적고 있다. 문맥상 "가산불교에서 편집 용역을 의뢰한 것"으로 읽힌다.

이 공문을 받아 본 한 교구본사 주지 스님은 "총무원이 참으로 쓸데없고, 몹쓸짓을 하고 있다"며 "굳굳하게 정론직필로 일관하라"고 주문했다.

한 중앙종회의원은 "홍보팀을 강화하고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해 승인해줬는데, 정작 MBC '뉴스후'나 시사저널 등의 기사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엉뚱한 일만 하고 있다"며 "오는 임시 종회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준엄하게 추궁하겠다"고 밝혔다.

이 스님은 이어 "지난 종회에서 미디어관리위원회를 일종의 특위 형태로 구성했으며, 근본 취지가 불교언론 발전 방향 모색이면서도 지난번 회의에서 불교닷컴을 내쫓은 데이어 이번 사태에 입 다물고 있는 점에 대해 종회의원의 한사람으로서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총무원은 지난 10일 불교닷컴에 대해 전격적으로 무기한 취재거부, 취재지원 중단,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출입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청사 안내데스크에 불교닷컴 출입기자의 사진을 칼러로 인화해 비치한 채 출입을 막아줄 것을 경비원들에게 지시하는 악의적이고 감정적인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총무원은 이어 전체 직원 조회에서 불교닷컴에 대한 제재결정 사실을 전 종무원에게 알리고, 취재거부와 불교닷컴 접촉시 기획실에 사전 보고 등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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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08-08-10 03:53:02
참 한심한 내분입니다...정부에 총력대응해도 부족할 판에..ㅠㅠ

불자 2008-06-28 14:54:36
불교는자비가아닙니까 불교닷컴상대로싸움하십니까 불교를탄압하는데는꼬리를내리고 종단이 왜그래 치사합니까////?

불교신자 2008-06-27 10:05:13
보다못해 몇자 올림니다 나는 불교 신자 입니다 조계종은 반성 해야 합니다 종무원장님 자비를 배푸시기 바랍니다 언론타압은 불교가 망해가는 징조 입니다 아니라도 다를까 정부에서 불교 탄압을 하고 거리교통표시판도 없애는 판국에 불교조계종 에서는 하차은 불교닷컴을 상대로 싸움을 하십니까 부처님 진리데로 자비를 배풀고 포응 하여 주세요 감사 합니다.

증거보전 2008-06-24 22:59:08
37 영담=불교닷컴 2008-06-23 21:16:44
이해하시겠죠?

하늘나무 2008-06-24 05:22:01
후..이명박 명박하지만 불교계는 그보다도 못하는듯...
이런짓을 하고 땡중이라는 말은 듣기 싫겟지.??? 병원에가면 의사들이
그런다. 병원환자중에서 가장 권위적이고 말 듣지 않는 환자들이 목사님 스님들이라고.종교인이라고 아상만 높아가지고.신도들이 3배하면 자기들이 잘나서 3배 받는 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니겠지???신도들은 나름대로 합리화로 3보에 귀의한다고 3배한다지만 받는 사람들도 그리생각할지는 정말 의문일듯...3귀의뜻보다는 자기들 잘나서 받는 걸로 착각하는 땡중들이 많을듯...왜냐고 지금 하는 행동이 증명할듯...더이상 말이 필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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