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언론중재법 의결에 "우려스러운 일…민주당 빼고 모두가 반대"
(서울=연합뉴스) 강민경 기자 = 정의당 이정미 전 대표(55)가 23일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며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스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문재인 대통령 시대를 경험한 여성들의 배신감을 잘 알고 있다"며 "그 무엇보다 사회적 혐오와 차별, 폭력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최고 통치권자의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의 이익을 위해 꿈쩍도 하지 않는 기득권 세력들로부터 바통을 빼앗아 청년 세대에게 건네주는 일을 제가 하고자 한다"며 "안간힘을 쓰지 않고 어깨에 힘 좀 빼도 살아갈 만한 세상, 내 꿈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은 삶 그것들을 절실히 갈망하는 이들 곁에 나라를 세우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선 공약으로는 ▲ 돌봄 혁명의 시대 ▲ 배제된 노동 시민의 민주주의 시대 ▲ 차별금지법 통과 ▲ 대통령제 폐지 및 의원내각제 실현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과 관련해서는 "기득권 양당정치의 판을 갈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독자 노선을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한편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당이 강행처리에 나선 언론중재법과 관련해 "정부 말기에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시민을 위한 법안들은 뒤로 미루면서 이런 법은 단독 처리하겠다는 행위에 대해 국민이 임기 말 민주당 정부를 어떻게 평가할지 두려워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 전 대표가 대선에 출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당내 민족해방(NL) 계열인 '인천연합' 소속이었던 이 전 대표는 20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2017년 당 대표를 지냈다.
정의당은 오는 10월 6일 대선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 전 대표 외에 심상정 의원과 황순식 경기도당위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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