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인정은커녕 불교닷컴 무기한 출입금지
잘못인정은커녕 불교닷컴 무기한 출입금지
  • 이혜조
  • 승인 2008.06.17 11:56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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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 가산불교서 포살계본 발간 기사에 발칵…"적반하장·후안무치"

범망경보살계포살본을 총무원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가산불교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해 특혜 시비가 일고 있다는 <불교닷컴> 보도에 대해 총무원이 발칵했다.

총무원은 '기사는 사실관계도 모르는 채 작성된 부분이 태반'이고 '기본적인 종무행정과 체계에 대한 무지에 기반한 내용들이 적지 않'다며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청한데 이어 부실장회의에서 불교닷컴에 대해 제재 결정을 내렸다.

총무원은 6.10 민주화항쟁 21주년이던 지난 10일 부실장회의를 열어 불교닷컴에 대해 무기한 취재거부, 취재지원 중단,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출입 금지 등 3가지 제재결정을 내리고 이날 오후 팩시밀리를 통해 불교닷컴에 통보했다.

'기획실장 승원' 명의의 공문에 따르면 총무원은 이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로 ▲최소한의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허위사실을 근거로 한 기사 ▲조계종단 및 불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 ▲정정보도 불가를 구두로 회신 ▲기획실 내규에 근거했다는 것등을 꼽았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총무원 기획실은  ''포살계본 왜 총무원장 회사서 발행했나' 기사 사과와 정정보도 요청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의 통해 "귀사의 ‘포살계본 왜 총무원장 회사서 발행했나’(6월 3일자 보도) 기사는 허위사실을 근거로 작성됐기에 불교 전체는 물론 조계종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였는 바, 이에 대한 사과와 정정보도를 요청한다"며 "사과와 정정보도는 6월 9일(월) 오전 9시까지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불교닷컴 "총무원에 정정보도문 요구했었다"

이에 대해 <불교닷컴>은 5일 오후 박정규 홍보팀장에게 전화를 통해 "정정보도를 원하면 정정보도문을 보내서 상호 문구를 수정하는 것이 순서이므로 정정보도문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총무원 요청시한이 9일 오전9시까지므로 현충일, 토요일, 일요일 계속 불교닷컴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대해 박정규 팀장은 "지금 지방에 내려와 있다"며 "윗선에 그렇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그 사이 아무런 답변이 없던 박 팀장은 9일 오후 5시께 <불교닷컴>에 전화를 걸어와 "정정보도문은 불교닷컴이 작성하라"고 요구했다. 불교닷컴은 "정정보도를 요구하는 측이 초안을 만들어 요구하는 것이 순서기 때문에 당연히 총무원에서 정정보도문을 보내달라. 그래도 총무원에서 정정보도문을 보내지 않을 경우 지난 4일 보낸 공문 전문을 그대로 사이트에 게제하고 불교닷컴이 조목조목 반박하겠다"고 통보하고 "정정보도문의 내용도 모르는 현재로선 사과할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 팀장은 "그렇다면 총무원 차원의 다른 조치를 취하겠다"며 엉뚱한 반응을 보이고는 전화를 황급히 끊었다. 이어 다음날인 10일 오전 총무원장 스님이 일본출장 중인 가운데 종무회의가 아닌 부실장회의를 열어 불교닷컴에 대해 제재결정을 내렸다.

따라서 "정정보도 불가를 구두로 회신했다"는 총무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정보도를 하지 않기로 통보했기 때문에 불교닷컴에 대해 출입금지 등 제제조치를 취한 것은 총무원의 자의적이고 악의적인 결정이다. 총무원을 비판 감시 견제하는 세력을 무조건 싫어한다는 반증이다.

총무원의 불교닷컴에 대한 반응은 싫다는 수준을 넘어 혐오하고 있는 듯하다. "금강산 신계사 취재단에 불교닷컴이 들어가면 스님들이 경기를 일으킨다" 총무원 모 스님이 내뱉은 말이다.

총무원 문제지적 때마다 감정 드러내

실제로 불교닷컴은 무량회 스님들이 몽골서 단체로 골프외유를 했다는 기사가 나간 이후 총무원 청사에서 모 스님에게 '막말'을 들었으며 곧이어 출입정지를 당했다. 최근에 구성된 '미디어관리위원회'에서는 취재를 거부한다며 불교닷컴 출입기자를 회의 석상에서 내쫓았다. 이어 이번에는 내규에도 없는 '무기한 출입금지'조치를 당했다. 이번 기사의 경우 <불교방송>이 가장 먼저 보도했고, <불교닷컴>에 이어 <불교포커스>도 보도했으나 이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 미디어관리위원회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불교언론들이 보도했으나 유독 <불교닷컴>만 제재를 당했다.

"최소한의 사실확인도 하지 않았다"는 총무원의 주장도 어불성설이다. 불교닷컴의 기사에서 최소한의 사실은 '총무원장이 이사장으로 재직중인 가산불교문화연구원에서 포살계본을 종단 예산으로 발간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제정·공포된 <포살및결계에관한법>은 ‘포살 계본은 종단에서 발간하는 범망경 보살계 포살본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산불교'가 '종단'은 아니다. <별도기사>

총무원장의 사설 연구원에서 종단의 주요종책 관련 일을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조계종단 및 불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지 불교닷컴의 기사 때문은 아니라는게 이를 바라보는 이들의 반응이다.

총무원이 주장하는 기획실 내규 어디에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출입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리도록 돼 있지 않다.

이러한 사실들을 종합해볼 때 총무원이 불교닷컴에 내린 제재결정은 설득력도 없고 절차적 정당성과 내용의 합리성도 상실했다.

특히 총무원은 제재결정 직후 불교닷컴 총무원 출입기자의 사진을 A4용지에 컬러로 인화해 총무원 청사 안내데스크에 비치한 채 경비원들에게 불교닷컴 기자의 출입을 저지하도록 지시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안내데스크에 <불교닷컴> 출입기자의 사진을 비치, 출입기자의 출입을 막도록 해 비상식적 제재조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안내데스크 위의 출력한 사진. ⓒ2008불교닷컴.

출입기자단 총무원에 항의 "제재 유보·철회"

이에 대해 조계종총무원 출입기자단은 지난 10일에 이어 13일 총무원 기획실에 <불교닷컴>에 대해 제재결정의 부당성을 알리고 결정을 유보할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기자단 차원의 반발이 거세다.

기자단은 10일 공문을 통해 "조계종 총무원 출입기자단은 심각한 우려와 함께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 구시대적 조치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며, 금번 조치는 불교닷컴만의 문제가 아니라 불교계 언론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사안임을 명백히 밝히는 바이다"라고 주장했다.

기자단은 이어 총무원이 관련내규에 따라 불교닷컴 제재사유로 밝힌 '명백한 오보'와 '악의적인 보도'라는 부분은 언론중재위 중재요청 등 합법적 절차와 객관적 근거 등을 결여했으며, 출입금지 조치는 총무원의 내규에도 없는 조치로서 언론을 길들이려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자단은 오보 또는 악의적인가를 판단하기 위해 언론중재위 등 객관적인 결정이 날 때까지 불교닷컴에 대한 제재를 유보할 것을 이날 결의했다.

기자단은 이어 13일 총무원에 공문을 보내 총무원의 제재조치를 철회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이들은 불교닷컴에 대해서도 해당 기사가 오보가 아님을 증명할 수 있도록 상세한 후속보도를 해줄 것을 결의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총무원 집행부의 한 스님은 "종단 예산으로 가산연구원에 책 발간을 맡겨놓고선 사과는커녕 보도한 언론만 문제삼는 것은 적반하장이다"며 "예산을 집행하지 않은 것도 불교닷컴의 오보 사례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하고서는 지난 12일 곧바로 예산집행 공문에 도장을 찍은 것은 후안무치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총무원 관계자는 "불교닷컴이 정정보도문을 총무원에 요청했다는 것은 제재결정이 내려진 이후에 알게됐다"며 "총무원 행정체계에 한계가 있음을 이해해달라. 그 부분 만큼은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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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인 2008-07-15 00:27:06
닷컴은 이성을 갖고 기사를 쓰기바란다
뜻을 같이하는 이들은 이해하겠지만
닷컴은 좀 이상하다.
세상사를 한눈으로만 보아서야 어디 될것인가
당신들도 할 말이야 있겠지
하지만 이성을 갖고 세상을 보아서 볼썽사나운
기사는 하지말아야지
보기에 측은한 생각도 든다
돈좀준다고 배운지식을 함부로 사용하면
닷컴이 문닫으면 뭐해먹고 살런지
감정으로 대하기 보다는
언론의 기본을 잘 살피길 간곡히 부탁한다

하늘나무 2008-06-24 05:15:06
후..하는 행위를 보면 스님이 아니고 무슨 70년대 정치배들 같으니
완전 땡중들이네... 스님이라는 아상만 높아가지고 정신차리세요들...땡중님들...

승병 2008-06-20 18:45:05
총무원은 서산.사명 등 임진왜란때 나라를 지킨 도인들이 나오지 못하게하기위해 만든 일제의 잔재인대 현 총무원은 쪽바리 놈들이 할짓을 잘하고 있구만. 관음사 같은 법난의 해종행위를 일삼고 범어사 삼보정재를 탕진하는대 같은 패거리라 방관하였고 공심이 없는 지관종이 돼버렸으니 귀신은 뭐 하는지 모르겠다.

법정 2008-06-18 23:22:56
어제 우리 절에 공문이 도착했습니다
해종행위자 불교닷컴의 취재에 응하지 말고
일체 광고도 게재하지 말라네요
전국 사찰에 보낸나 봅니다


이건 조직적인 언론탄압 아닌가요?

무식한 것들 2008-06-18 23:06:10
공산당도 아니구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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