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스님, BBS 유용화의 아침저널 인터뷰
명진스님, BBS 유용화의 아침저널 인터뷰
  • 이혜조
  • 승인 2008.06.10 12:3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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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아침저널:
명진 스님 안녕하십니까?

봉은사 주지 스님:
네. 안녕하세요.

아침저널:
네. 명진 스님 87년 6ㆍ10항쟁 때 어떤 단체에서 일을 하셨던 거죠?

봉은사 주지 스님:
국민운동본부 불교 쪽에 부의장 맡아 있다가 연행도 되고 그랬었죠.

아침저널:
아, 연행도 많이 되셨습니까?

봉은사 주지 스님:
네.

아침저널:
어떻습니까? 지금 6ㆍ10항쟁의 의의에 대해선 청취자 분들이 많이 아실 것 같은데요. 과거에 권위주의 정권에 대해서요.

봉은사 주지 스님:
그때도 지금하고 똑같이 불순세력, 좌익세력이 선동한다고 왜곡을 했었죠. 그러다 결국 민의에 항복을 하고 말았는데. 지금도 처음에는 좌익세력이 있다, 배후가 있다, 괴담이다 이랬다가 지금 와서 국민에게 항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87년도 상황하고 비슷하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침저널:
어떻습니까? 또 다른 점이. 차별성이 좀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봉은사 주지 스님:
그 때는 넥타이 부대가 나왔는데 지금은 엄마들이 유모차를 끌고 나왔고, 또 학교에서 공부해야 될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핸드폰 들고 나와 가지고 시위하는데 참석하고. 또 좀 달라졌다는 거죠. 그 날은 굉장히 폭력적이었고 막는 쪽이 폭력적이었기 때문에 시위하는 쪽도 굉장히 폭력적으로 변했는데 지금은 이제 시위하는 분들이 폭력적인 사태를 일으키는 사람을 잡으러 다니는 상황이 됐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밝은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아침저널:
그 때 기억하시면 막 최루탄이 날아다니고 경찰들이 곤봉으로 때리고 그랬었죠? 연행하고?

봉은사 주지 스님:
그렇죠.

아침저널:
어떻습니까? 하여튼 간에 오늘도 아마 대규모의 촛불집회가 예상되고 있고, 시위가 예상되고 있는데요, 광화문에서 전국적으로. 명진 스님 보시기에는 지금 취임이 갓 100일이 넘은 정권인데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생각하십니까?

봉은사 주지 스님:
일단 정권의 출범 자체가 도덕적인 면에서 대단히 완벽한 도덕성을 갖추지 못한 채로 출범했다는 거죠. 그래서 그 BBK라는, 저희는 BBK가 무슨 소리인가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이장춘인가요 그 싱가포르대사가 명함을 내밀었을 때 그것은 가짜라고 그랬었고, 또 중앙일보에 2000년 10월 달인가에 본인이 BBK회장이라는 인터뷰도 했거든요. 근데 그거 전부 거짓말이다, 오보다 이랬는데 결국 동영상에서는 본인이 설립한 회사고 이익금을 많이 남겼다. 이런 거짓말로부터 출발했다는 거죠.

아침저널:
과거 대선 때 말씀하시는 거군요.

봉은사 주지 스님:
그래서 이게 도덕적으로 잘못된 정권이 들어서면요. 국민들이 아마도 전부 다 경제 때문에 그랬을 겁니다. 경제를 살린다. 근데 그 경제를 살린다는게 결국은 돈만 벌면 된다는 건데, 돈을 벌기 위해서 미국과 무역을 해야지 된다는 거고, 무역을 해야지 되니까 빨리 소고기의 문제가 있다 받아들이자. 이거 너무 급하게 서두른 거 아니냐. 그러다보니까 광우병의 위험성이 있는 소를 받아들인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거든요, 지금 사태에. 그래서 저는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협상을 통해서 미국과 광우병의 위험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수입을 안 하는 겁니다. 그게 지금 사태 해결에 주안점인데 결국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려는가. 하도 미국한테 사정을 해가지고 봐달라, 30개월 이상된 소는 수입하지 말아달라 이런 형식으로 가고 있는데 이건 잘못된 거고. 또 한 가지는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섬기는 정부, 머슴이라고 우리가 이랬는데 지금 100일 지나면서 보면은 미국축산업자들의 머슴노릇을 한 거고 섬기는 것은 미국의 부시 정권을 섬기고 온 것 아니냐. 국민을 섬기는데 어떻게 국민한테 방패로 찍고 물대포로 고막이 터질 정도로 바짝 와가지고 쏘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국민을 섬긴다. 제가 보기에는 뭔가가 잘 못 됐다. 섬긴다는 말을 잘 못 알아들은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아침저널:
물론 지금 국정쇄신책을 내놓겠다, 인사쇄신을 해야 된다 이런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만 또 반면에 말이죠. 청와대에서 자꾸만 말실수 하는 분들이 계신 것 같은데 말이죠. 얼마 전에 그 추부길 비서관인가요. 이 분이 어제 그제 계속 신문에 났습니다. ‘사탄의 무리들이 이 땅에 판치지 못하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 이런 게 참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문제는요.

봉은사 주지 스님:
조선왕조 때 이태조하고 무학대사하고 나눈 얘기 중에 불시불 본시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그러니까 사탄의 눈에도 사탄만 보이니까 그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웃고 말아야죠.

아침저널:
어떻습니까? 지금 현재 종교계 인사들도 만나고 이명박 대통령이 그러는 것 같은데 말이죠. 이 어떻게 앞으로 대책을 세우고  잡아나가야 될지. 이 점에 대해서 명진 스님이 얘기를 해주셨으면 좋겠는데.

봉은사 주지 스님:
우선은 솔직해야지 된다는 거고요, 그리고 너무 서두르지 말라는 겁니다. 5월 초에 보면요 ‘미국에서 수입되는 소고기와 미국 사람이 먹는 소고기는 똑같습니다’ 이렇게 나라 세금으로 미국 축산업자들을 대신해서 광고를 냈거든요 신문에. 10억을 넘게 들여서. 근데 지금은 30개월 이상된 소는 수입 안한다고 그러고 미국의 대표적인 먹거리 회사인 맥도날드에서도 ‘30개월 이상된 소는 쓰지 않습니다, 내장도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부 ‘캐나다나 뉴질랜드에서 수입하는 소를 씁니다.’ 이렇게 광고를 냈습니다. 그러면은 미국 사람들이 먹는 소고기하고 똑같은 소를 수입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것도 거짓말입니다, 그 전에 광고를 냈던 게. 그럼 국가 공권력이 그 나라의 세금을 가지고 미국 축산업자들 광고를 하는데 이것도 거짓말 광고를 냈단 말입니다. 이런 문제부터 고쳐나가지 않는다면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정권, 도덕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정권은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을 수가 없죠.

아침저널:
공권력에 대한 문제제기를 스님이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봉은사 주지 스님:
공권력도 그렇습니다. 공권이라는 게 사가 붙지 않는 게 공권이거든요. 그래서 공권력은 존경받아야지 되는 것이고, 또 경찰들도 존경받는 경찰이 돼야지 되는 겁니다. 근데 모르겠습니다 저는 집회현장에 안 나가봤으니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그러는데 저는 그 말도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떡값공화국이고 뭐든 권력은 떡값으로부터 나온다. 왜냐하면 감사원이고 국세청이고 지난번에 삼성문제가 터졌을 때 보면 특검이고 검찰이고 판사고 간에 내가 볼 때는 떡값 앞에서는 좀 흐물흐물 한 게 아니냐.

아침저널:
뒷돈 말씀하시는 거군요.

봉은사 주지 스님:
네. 일반 서민들한테는 엄정한 공권력이 힘 있는 자가 돈 있는 재벌 앞에선 흐물흐물하니까 저게 공권력이 아니죠. 그렇게 되면. 그래서 나는 시위대가 자꾸 청와대로 가려고 할 때 무력으로 가려고 하지 말고 경찰총장한테 떡값을 주면 안 열어 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우스갯소리지만은 그 정도로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상실이 된 게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아침저널:
서글픈 현실이죠.

봉은사 주지 스님:
그렇죠. 이런 것들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조그만 인사문제를 바꾸고, 사람을 바꾼다고 해서 될 문제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어제인가 그저께인가 신문 보니까 ‘나 안 시켜주면 울어 버릴꺼야’ 이런 차관, 장관급 인사할 때 그랬다는데 시골 조그만 슈퍼마켓이나 조그만 구멍가게도 인사 그렇게 안 합니다. 이런 것들이 이명박 정권이 가진 한계성으로 보여지는 건데. 글쎄요. 참 난감하고요.

아침저널:
어떻습니까 명진 스님. 인사를 이번에 정면쇄신 한다는 데 말이죠. 국민 눈높이에 맞추겠다고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얘길 했는데 말이죠.

봉은사 주지 스님:
저는 거기에 대해선 희망을 안 갖고. 이번에 촛불시위 참여했던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이 투표권을 가질 때, 다음 선거 때 그 때가 되면 다 나와서 선거를 하고 정말 바른 대통령 뽑지 않겠나 싶어서 희망을 5년 후에다 두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침저널:
그래도 지금 매일같이 촛불집회하고 시위하고.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고 말이죠. 그런 현상이 계속 되면서 국정이 자꾸만 위기에 처하고 말이죠. 이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을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봉은사 주지 스님:
인사권이라는 것이 꼭 대통령한테만 있는 게 아닙니다. 대통령을 뽑은 국민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봐야지 됩니다. 그래서 국민의 동의가 되고, 국민으로부터 공감을 받는 그런 인사. 그래서 이런 부동산 투기라던가 논문표절이라던가 아니면 아주 부도덕한 방법으로 생활했던 사람들이 권력의 상층부에 올라가 있는 것은 권력 자체에 대한 불신을 가져오게 만드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만시지탄이지만은 늦었지만 인사에 대한 공정성과 니편 내편 가르지 말고 무슨 영남이냐, 소망교회냐, 고려대냐 이런 데 치우치지 말고 야당이라도 그전에는 나와 반대편에 있던 사람들이라도 능력 있고 깨끗하다고 인정이 되면 과감하게 발탁해서 쓰는 그런 인사정책으로 가야지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침저널:
명진 스님 이점은 어떻습니까? 지금 정치가 실종돼 있다란 얘기를 하는데 말이죠. 지금 야당도 사실상 촛불시위에 어떻게 이런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숟가락 하나 얻은 거 아니냐 하는 적나라한 비난도 있는데 말이죠. 어떻습니까?

봉은사 주지 스님:
그 부분도 그렇습니다. 야당도 ‘지들이 뭐야. 더 쳐졌다.’ 그러면서 뚜렷한 대안도 없고 눈치나 슬슬 보면서 다니면서 내부적으로는 자리다툼이나 하는 야당. 국민한테 희망을 못 줍니다. 야당도 나는 저런 정치하려면 차라리 그만 두고 어디 가서 무슨 장사를 하던지 하는 게 안 낫겠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게 정치하는 사람들은 아니거든요. 정치하는 건 국민들한테 감동을 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감동을 주는 언어를 구사하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정치를 해야지 되는데 야당이라는 게 여당하고 집권당이 지금 저 정도로 저렇게 어렵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못 받으면 대안세력으로서의 야당의 모습이 나와야지 되는데 대안이 아니라 저 것은 더 실망만 주고 국민한테 앞으로 미래에는 정치를 누구에게 맡길건가 하는 불안감만 준단 거 말입니다. 그게 나는 야당도 더 이상의 정치적 대안은 아니라고 보는 거죠.

아침저널:
어떻습니까? 지금 인적쇄신이라던가 이러한 문제들이 진행이 되면 성난 민심을 가라앉힐 수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봉은사 주지 스님:
일단 저는 먹는 문제가요, 간단치 않습니다. 경제 때문에 소 수입을, 광우병의 위험이 있는 소를 수입한다는 건데 그렇게 해서 경제가 발전되고 국민은 광우병이 걸린다 안 걸린다 이게 문제가 아니라 위험성이 있다는 거죠. 위험성이 있는 소를 수입해서 경제가 발전된다면 광우병 위험이 있는 소는 누가 먹느냔 말이죠. 그것은 어차피 일반 서민이나 돈 없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이 먹습니다. 그리고 어묵을 만든다든가 소시지나 이런데 들어가거든요. 그건 선별해서 먹을 수가 없어요. 돈 있는 사람들은 안 먹으면 됩니다. 한우만 사서 먹으면 돼요. 그런데 그건 가난한 사람들이 먹습니다. 그럼 이 경제발전이라는 것이 서민을 위한 경제발전이 아니라 1%에 불과한 일부 부자들의 경제발전이 아니냐 이런 인식을 줄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게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게 만드는 그런 원인이니까 우리 이명박 대통령이 그런 점을 잘 살펴가지고 인사. 또 광우병 소고기 문제는요. 재협상 해야지 됩니다. 아무런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가서 스스로 하고 왔거든요 미국 가서. 사전에 미리 합의가 된 상태에서 간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왔는데 지금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니까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지으려고 하면요, 자꾸 시기만 늦어지고 복잡해집니다.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안 늦었으니까 미국과 당당하게. 미국 FTA도 재협상 했습니다. 소고기 협상도 재협상 못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재협상을 통해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시키고 공정한 인사, 엄격한 인사, 그리고 공권력 행사에 있어서도 절대 떡값에 좌지우지 안 되는 그런 공권력 행사를 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합니다.

아침저널:
네. 오늘 아침에 말씀 감사드립니다, 명진 스님.


봉은사 주지 스님:
네, 감사합니다.

아침저널:
네. 지금까지 6ㆍ10항쟁을 맞아서 강남 봉은사 주지 스님인 명진 스님을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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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명진 2008-06-15 20:11:15
명진당! 당신이 자비문중의 일원이라는게 정말 부끄럽소. MB도 큰 문제인건 사실이지만... 절 100만배 하면 뭘하겠소. 예전이나 지금이나 정치승에 불과한걸... 소고기문제에 초연하길... 정치문제에 초연하길... 도덕성? 당신이 도덕성을 논할자격이????

유용하 2008-06-13 22:23:49
유용하씨! 당신 무엇이 비엇나 보군. 오늘의 옳은 말도 지난날의 행적으로보아 판단해야하지 않나 싶네. 명진이 어떤 사람인가? 당신도 민족21과 동류라면 별개지만. 그의 권속은 봉은사를 망치고, 그는 한국불교를 망친자이네 이 사람아. 나는 유용하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아침 무엇인가 담당이라니 굉장한 자리인것 같은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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