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섬기는 대통령, 국민의 머슴이 되겠다고 했는데 이제와서 보니 그는 미국을 섬기고, 미 축산업자의 머슴이라고 생각된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또 다시 이명박 정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스님은 10일 오전 BBS 유용화의 아침저널에 출연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도덕성에 신뢰가 가지 않았고 취임하자 경제를 살리겠다는 명분으로 광우병 위험 우려가 높은 쇠고기를 수입키로 결정하고서도 계속 거짓말을 일삼아 급기야 시민들이 촛불을 들게 만들었다고 성토했다.
87년 6.10민주화항쟁 때 국민운동본부 불교측 의장을 맡았던 명진 스님은 "87년과 지금은 거의 비슷하다. 그 때도 정부는 시위 참가 국민들을 향해 불손세력 좌익세력이라고 왜곡했지만 민의가 이겼다. 지금도 배후가 있다고 하지만 결국은 항복하고 있지 않느냐. 당시 넥타이부대에서 지금은 유모차 부대와 휴대전화를 들고나온 중고생들 외에 달라진 게 없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취임 100일을 갓 넘긴 정권에 대한 평가와 관련 "정권 출범 자체가 도덕적으로 완벽하지 못했다. BBK사건 등 거짓말로 출발했다. 국민들은 경제 때문에 뽑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서두르다 보니 광우병 위험이 있는 소를 받아 들인 것이다"며 "미국에 사정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섬기는 정부, 머슴론을 얘기했는데 미축산업자의 머슴노릇을 하고 있다. 미국을 섬기는 게 아니냐. 어떻게 섬긴다는 국민에게 물대포로 공격하나. 섬긴다는 의미를 잘못 알고 있다"고 비꼬았다.
추부길 비서관의 '사탄의 무리' 발언에 대해 스님은 "절집안에 무학대사와 이성계와의 일화가 있다. 불시불 돈시돈이다(부처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사탄의 눈에 사탄만 보인다"고 말했다.
유용화씨가 "현 상화에서 어떻게 스탠스를 잡아나가야 하나"고 묻자 스님은 "솔직하고 서두르지 마라. 올초 미국수입 쇠고기와 미국 사람이 먹는 쇠고기가 똑 같다고 무려 10억원 들여 광고했다. 이제와서 30개월 소 수입 안한다고 한다. 맥도날드도 30개월 이상 소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권력이 미축산업자를 위해 광고를 했다. 그것도 거짓광고를. 도덕적으로 신뢰를 잃은 정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이어 "공권력은 존경받아야 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는데 잘못됐다. '대한민국은 떡값 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떡값으로부터 나온다'가 맞다. 공권력에 대한 신뢰 상실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이렇게 안고쳐지면 사람 몇 바꾼다고 될 게 아니다. 시골 구멍가게도 인사를 그렇게 안한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인사쇄신 문제에 대해 "희망을 갖지 않고 있다. 촛불집회에 나온 중고등학생들이 투표권을 가질 때 즉 5년후 바른 후보가 뽑힐 것이다. 인사권이 대통령에게 있는 것만 아니다. 국민에게도 있다. 국민의 공감을 받는 인사를 해야 한다. 부동산 투기, 논문 표절자,영남출신, 소망교회에 치우치지 말라. 반대편 야당이라도 능력있으면 발탁해서 써야 한다"조언했다.
스님은 야당에 대해서도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정치가 실종됐다. 야당도 뚜렷한 대안없는 상태서 내부적으로 자리다툼이나 하고. 저런 정치하느니 어디가서 장사하는게 낫지않나. 국민에서 감동을 주는 정치해야 한다. 대안세력으로서의 야당이 아니라 실망만 준다."고 밝혔다.
스님은 "먹는 문제가 간단치 않다. 경제 때문에 광우병 위험소 들여와 경제발전된다면 그 소는 누가 먹나. 가난한 사람이 먹는다. 경제발전이 서민을 위한 게 아니라 1% 부자를 위한 것이라면 안되기 때문에 그래서 촛불들고 나온다. 쇠고기문제 재협상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 자기가 미국 가서 실수하고 온거다. 지금이라도 재협상 통해 국민 안심시켜라. 공정한 인사, 떡값에 연연하지 않는 공권력이 되길 바란다"고 인터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