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지종가 통도사가 확 달라지고 있다
불지종가 통도사가 확 달라지고 있다
  • 이혜조
  • 승인 2008.05.29 12:19
  •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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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 정우 스님 취임 1주년 간담회 "종지봉대, 지역과 호흡"



불지종가(佛之宗家)이자 국지대찰(國之大刹)인 영축총림 통도사가 잃어버린 10년을 잰걸음으로 회복하고 있다. 더 이상 바닥을 쳐서는 안되겠다는 대중들과 신도들의 의지의 작용이다. 이 의지를 각인시키고 실천행을 펴는 콘트롤타워 중심에 주지 정우(頂宇) 스님이 있다.

지난해 3월 원명(圓明) 스님을 방장으로 모신데 이어 6월 29일 주지로 취임한 지 1주년을 맞은 정우 스님의 감회는 남달랐다. 승려에게 죽음으로 비유되는 멸빈의 8년을 참회와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거름으로 스님은 삼았다.

10년의 흔들림을 진단해서인지 '승가화합'이 취임일성이었다. 덧붙여 종지봉대와 지역사회 이바지를 기치로 내걸었다.

"주지 소임을 맡은 지 엊그제 같은 데 어느덧 1년이 다됐습니다. 꽤 열심히 살았던 사람인데 8년동안 종단일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8년은 내겐 상상도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대신에 나를 성숙케 했습니다. 도량정비에서부터 포교현장에서의 어울림 등등 1년동안 다 쏟아냈습니다"

A4 두장으로 제목만 정리한 유무형의 불사들이 꽤알같았다. 언뜻보면 본사의 주지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들이다. 하지만 이런 업적들이 새삼스러운 것은 다른 본사들이나 총무원 차원에서도 잘해나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 10년 심하게 불지종가 통도사가 내홍을 겪은 상태여서 더욱 그러하다.

"안과 밖이 없다는 불교에서 사찰에 무슨 철조망을 그렇게 쳐놓고 있습니까. 동해안이나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아직도 남아 있는 철조망을 보면 눈에 거슬리지 않습니까. 해서, 우리절부터 철조망을 걷어냈습니다. 나부터, 우리부터 하자는 겁니다. 수행환경을 정비하는 것과 환경보전을 위한 일이 둘이 아니지 않습니까."

경내지 철망제거, 경내 노거수 벌목, 법당 50m 주변 잡목제거, 금강송 및 방화수 이식, 연 꽃밭 조성과 차밭을 통한 차 생산, 습지조성, 영농법인 설립, 쓰레기 분리수거장 설치 등이 이런 맥락에서 진행됐다.

스님은 신행활성화와 포교의 전형을 만드는데도 진력했다. 사리탑을 연중 개방하고 화엄산림 기간을 늘려 53일간 봉행했다. 개산대제를 지역문화행사로 승화시키고 일요가족법회를 봉행했다. 화장막을 불자에게 개방하고 양산신도시 등에 포교당 설립을 추진중이다. 울산 불교방송이 다음달 개국한다. 템플스테이 수련관를 보수하고 본말사간 포교연대를 위한 시스템 구축도 서두르고 있다.

"적어도 말사 주지 소임을 맡으려는 스님들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서 사찰과 신도를 이끌 의지와 청사진을 보여야 합니다. 재임하려면 임기 4년의 성과물과 향후 계획서를 제출해야지요. 초파일을 지내고 주지인수인계를 하려는 이유를 여기서 굳이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신임 주지가 초파일 법회를 봉행하면서 지역 신도들과 인사하고 재정자립도를 건전하게 구축하는 계기로 삼아야하는게 모범답안입니다."

본사 주지 가운데 일부가 말사주지 품신이나 임명을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해 몇해동안 불교계가 시끄러웠다. 말사 주지들은 전 주지에게 이른바 '권리금'을 주기도 했었다. 이런 비불교적이고 세속보다 못한 관행은 적어도 정우 스님의 이런 인사방침 대로라면 싹 가실듯 싶다. 통도사의 현안 가운데 하나였던 부산진구 부산포교원도 매입을 완료했다. 부산 도심 한가운데 금싸라기 땅 1,700평이 온전히 통도사 소유가 된 것이다. 정우 스님은 이 일을 의욕적으로 추진한 부산표교원장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통도사는 행자 입산시 반드시 본사에서 5개월동안 행자교육을 시행한다. 주지는 승가대학원을 설립해 석박사 과정의 불교 심화학습을 가능케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정우 스님이 취임때 약속했던 '지역사회 이바지를 통한 소통' 문제도 착착 진행중이다. 연중 개방한 사리탑에서 나온 연간 3억원의 불전을 나눔기금으로 조성했다. 각종 장학제도를 정비하고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기름 유출로 초죽음이 된 태안반도에서 가장 먼거리의 본사지만 가장 많이 달려갔다. 그러면서도 수행환경이나 영축산과 어울리지 않는 통도사환타지아와 문화재 주변 고층 건물 개발은 강력하게 반대했다.



"구하 스님을 친일했다고 인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적어도 통도사는 구하스님의 일제강점기 행적 자료를 바탕으로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했습니다. 해당 본사나 문중에서 이런 노력을 게을리하면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지적한 53명의 승려가 전부 친일파로 몰리게 되고 불교=친일파라는 인식이 공고하게 됩니다. 당시 총독부 자료 등을 모두 뒤져서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증명했습니다."

구하 스님 문제에 대해서 정우 스님은 단호했다. 당시 만세운동으로 유일하게 폐교를 당했던 학교가 현재의 박물관 자리에 있던 통도중학교다. 중학교의 책임자가 구하스님이었다. 만해 한용운 선사가 오랫동안 머무르며 항일운동을 했을 당시에도 구하 스님이 주지요 조실이었다. 구하 스님을 주지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총독부 등의 문서가 아니더라도 이런 사정만으로도 구하 스님이 친일파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정우 스님은 강조했다. 나아가 통도사 사적편찬 작업을 통해 통도사와 한국불교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시도를 정우 스님 중심으로 통도사는 진행중이다.

"8년동안 멸빈상태로 있으면 여러 사찰들의 창건을 진두지휘하고 또 이 사찰들을 모두 종단에 등록시켰습니다. 이런 노력 덕에 멸빈이 풀렸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스님이 사찰을 개인화하면 종단이 무슨 필요가 있겠습니까"

정우 스님은 지난 1년 동안 무려 5만1,108평의 토지를 매입하고 승려개인 소유 땅을 통도사로 이전하는 작업을 끝냈다. 다른 사찰들의 재산권보호의 선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입적한 스님들의 유가족 가운데 한 분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은 덕분이다"며 공을 그들에게 돌렸다.

스님은 내부고객만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14년동안 청소를 하던 노처사를 양로원으로 모셨다. 병이 난 다른 노 보살은 입원시켜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고 있다. 일반직 종무원 4대보험을 실시하고 복무규정을 제정했다. 종무소도 이전해 종무시스템을 완비했다.

"내가 일년동안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비록 8년동안 갇힌 몸이었지만 늘 통도사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남은 3년 동안은 대중 수용력을 높여 원융살림을 실현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국가지원금을 삼보정재보다 더 어렵게 생각합니다. 큰 일을 하겠다는 것보다 말사와 신도 통합관리에 신경을 쓰겠습니다."

스님은 불교계 언론에 대해서도 몇가지 당부를 했다. "처음엔 나도 불교닷컴이 다른 데(종교)서 운영하는 줄 았습니다. 늘 닷컴을 보는데 사이트 클릭하기가 겁이 났습니다. 방송과 일간지서 대서특필하는데 닷컴서 또 뭐라고 했놨을까.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오죽하면 이러겠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좀 더 유연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비단 불교닷컴이라는 특정 언론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전체 불교계 언론에 대한 소회입니다"

정우 스님은 이번 기자간담회가 내년 선거를 염두에 둔게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선을 그었다. "애종심은 있지만 결코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내가 입이 빨라서 내 자랑 좀 하려고 여러분을 초대한 겁니다. 통도사 뿐 아니라 다른 본사들도 1년에 한번 정도 기자들을 초빙해서 연간 사업성과를 설명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간담회를 마친 스님은 문밖을 내다보며 "비가 잘 오네"하고선 미소를 머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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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면피 2008-06-06 05:59:09
그래도 얼굴 두꺼운 지관이보다 낫잖여.

sapians 2008-06-04 13:59:49
깡패들은 잘 키우시는가? 24개소의 개인사찰은 모두 조계종에 등록하였는가
통도사에서 빌려갔다는 삼보는 다 변재 하였는가 검찰에서 조사받은 내용 통도신도회에 공개할 의향은 있는가?

오이5개 2008-06-02 01:59:08
담배 끊고, 술도 좀 끊고, 고기도 그만 쳐먹었으면 참 좋겠다.

탈래반 2008-05-30 15:53:51
모~? 이런 도덕적부실물이 아직도 주지여, 울산지검에서 조사받은 내용좀 공개를 하지 그리구 남생각할게 아니라 영축의 고승려들을 잘모시라고 허황되게시리 삼보를 조자룡 흔칼쓰듯 하지말구!

2008-05-30 12:56:00
통도사
산천이 좋아! 눈을 돌리니
아! 정갈한 산세, 누가 다듬었을까?
우리 큰스님! 장하기도 하셔라.
누가 있어, 우리 큰스님 법 따를 수 있나
산문을 들어서며 과객노천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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