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염원 ‘마음의 백신’ 특별전
코로나19 극복 염원 ‘마음의 백신’ 특별전
  • 이창윤 기자
  • 승인 2021.04.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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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판화박물관 다음달 30일까지 ‘아시아 다라니와 부적’ 특별전
▲ 대불정존승다라니 탁본, 69×97cm, 중국, 당. 사진 제공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 대불정존승다라니 탁본, 69×97cm, 중국, 당. 사진 제공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역병이나 고난이 없어지길 바라거나 극복하려는 바라는 마음을 담아 사용했던 다라니와 부적을 소개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5월 30일까지 ‘마음의 백신 - 아시아 다라니와 부적’ 특별전을 개최한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자는 염원을 담아 기획한 이번 특별전에는 다라니와 부적을 인출할 때 사용한 목판 20여 점과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1호 ‘안심사판 제진언집’, 중국 《대불정백산개다라니경》, 일본 《수구다라니경》 등 다라니 관련 전적류 20여 점, 다라니와 부적 60여 점 등 모두 100여 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출품 유물 중에는 고려시대 ‘옴 자 다라니’와 ‘보협인다라니’, 조선시대 ‘한글 음사 보협인다라니’, 중국 당나라 시대 석경당에 새긴 ‘대불정존승다라니’ 탁본, 일본 에도시대 ‘각대사 부적’과 가마쿠라시대 ‘대수구다라니’, 티베트 ‘수구다라니 판목’ 등이 눈길을 끈다. 이중 ‘대불정존승다라니 탁본’과 ‘대수구다라니’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유물이다.

각대사 부적은 신라 출신 스님과 관련돼 눈길을 끈다. 이 부적은 일본에서 역병을 물리친 액막이 대사로 유명한 신라인 원삼(元三, 간산) 대사를 새긴 부적이다. 원삼 대사는 서기 984년 일본 전역에 병마가 휩쓸자 고통 받는 이들을 구원하고자 큰 거울 앞에서 기도했다. 기도하는 동안 원삼 대사의 몸이 거울 속으로 들어가 도깨비 모습으로 바뀌었는데, 제자가 그 모습을 그린 후 만든 목판본으로 찍어낸 부적을 집집마다 붙이자 병마가 모두 사라졌다. 이후 일본인들은 원삼 대사 부적을 ‘각대사’라고 추앙하며 호신부(護身符)로 삼았다고 한다.

고판화박물관은 특별전 기간 중 ‘다라니와 부적 만들기 체험 템플스테이’를 주말마다 운영한다.

한선학 관장은 “예로부터 아시아인은 역병과 재앙으로부터 벗어나길 희망해 다라니와 부적을 ‘마음의 백신’으로 여겨 주문을 외우거나, 주문을 형상화한 그림·판화를 집안에 붙이거나 몸에 지녔다.”며, “다라니와 부적에 대한 믿음을 통해 위안을 얻고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희망의 한 해가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특별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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