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꼬부랑길 담장'을 아시나요?
성찰(省察)의 불심(佛心)이 민중(民衆)과 함께하는 꼬부랑 담장을 만들어냈다.
사찰(寺刹)의 담장은 돌로 쌓은 것이 대부분이나, 원칙은 변형된다는 전제하에 경남 마산 정법사 주지 도문스님은 주민과 함께 소통의 장으로 '마음의 문을 열자'는 뜻을 한껏 부어 '꽃살문'담장을 만들었다. 극히 이례적이다. 정법사 담장 공식 명칭은 '아름다움 꼬부랑길 담장'이다.
21일 도문스님에 따르면 이근세 작가가 전국 사찰 대웅전의 국보급 문화재 꽃살문을 정법사 담장에 재현했다고 했다. 길이 110m에 이르는 꽃살문 담장에는 금강저 등 12가지 불교의 상징 문양이 예술적으로 승화해 담겨져 있다.
정법사 뒤편에 자리한 '아름다움 꼬부랑길'은 '문신미술관길'과 함께 지역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문신(文信 1923~1995)은 서양화가이자 조각가로, 시메트리의 공간적 구조를 이루는 조각을 제작했다. 1994년에는 마산에 자력으로 자신의 미술관을 정법사 인근에 건립했다.
한편 국내에는 대략 7가지 유형의 담장이 존재한다. 집터의 주위에 나무를 심어 울타리 구실을 하게 하는 생울(生垣), 나뭇가지·풀대·싸리나무·수수깡 등을 짜서 만든 울, 널빤지를 붙여 만든 담인 판장(板墻), 막돌들을 허튼층쌓기로 쌓은 돌담(石墻),진흙·지푸라기·석회를 섞어서 쌓은 토담(土墻), 벽돌을 쌓아 만든 벽돌담(甓墻), 벽돌로 쌓은 담이지만 중간에 벽돌을 빼내어 구멍 나게 한 영롱담(玲瓏墻) 등이다.
정법사 주지 도문스님은 정법사 '아름다움 꼬부랑길 담장'은 경계가 아니라 '소통의 장', '생명교류의 장'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