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진관사가 소장한 괘불도와 괘불함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4월 5일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 등 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밝혔다.
‘서울 진관사 소장 괘불도’는 국가무형문화재인 ‘진관사 수륙재’에 사용되는 괘불이다. 1935년 만공 월면 스님이 증명, 보응 문선 스님이 편수, 퇴운 일섭 스님이 금어로 참여해 송파 영순, 우일, 병희 스님과 함께 조성했다. 원래 서울 삼청동 삼각사(三覺寺)에 봉안돼 있었는데, 삼각사가 폐사처럼 방치되면서 유출된 후 1960년대 이선덕화 보살이 진관사에 시주했다.
이 괘불은 본존을 중심으로 좌우에 협시보살을, 그 뒤로 가섭존자와 아난존자를 배치한 오존도(五尊圖) 형식의 불화다. 명암법과 같은 서양화법과 사진기법을 도입해 공간감과 입체감을 살리는 등 시대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화기로 제작연도, 제작자, 시주자 등을 분명히 알 수 있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괘불함 또한 제작연도, 제작자, 시주자 등이 기록돼 있고,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문화재청은 “진관사 괘불도는 전통적 도상을 계승하면서도 입체감, 공간감 등 근대기 새로운 조형언어를 반영했다.”며, “규모, 보존 상태, 조형적 특징이 지닌 시대성 등에서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진관사 소장 괘불도 및 괘불함’과 함께 소록도 갱생원의 부정과 인권 유린에 맞서 수용자들이 자유와 인권을 요구하며 투쟁한 기록인 ‘소록도 4·6사건 진정서 및 성명서’와 환자들을 훈련시켜 의료인력으로 양성했던 소록도의 독특한 제도인 녹산의학강습소 관련 유물도 문화재로 등록예고했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