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에 열반에 들기 직전 붓다는 가장 아끼는 제자 사리뿟따와 목갈라나의 열반을 지켜봐야 했다. 붓다 말년 가장 큰 사건 중 하나인 이 사건은 대부분의 붓다 전기에 삽입되어 있다.
하지만 같은 해 붓다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뜬 어머니를 대신해 양어머니가 되어 자신을 양육해주었으며, 여인의 출가를 관철시키고, 최초의 비구니가 된 고따미의 열반을 다룬 책들은 드물다.
또 같은 해 붓다의 속가 아들 라훌라 역시 열반에 든다. 이를 기술한 붓다의 전기는 국내 저술 중에는 거의 전무하다. 마지막으로 출가 전 붓다의 아내였던 야소다라마저 같은 해 열반에 든다. 이를 기술한 국내 저술은 없다. 아니 야소다라의 출가를 알려주는 붓다 전기조차 없고, 그녀가 출가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300쪽 혹은 400쪽 내외의 분량의 붓다 전기들은 탄생에서 열반까지 붓다와 주변에서 일어난 80년간의 일을 모두 기술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 책은 950쪽 분량이기 때문에 이러한 세세한 일들을 밝힐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저술된 부처님의 생애 중에서는 이 책이 가장 방대하다.
책의 가장 빛나는 대목 중 하나는 그동안 붓다의 생애나 전기에서 애써 외면되어왔던 여성 출가자들에 대한 상세한 서술이다. 전체 여덟 개 장 중 아예 한 개의 장은 여성 수행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으며 다른 장에서도 여성 수행자들의 수행과 깨달음에 대해 자세히 다룬다. 붓다의 속가 양모 고따미나 당시 유명했던 기녀 암바빨리 등은 물론 빔비사라 왕의 왕비 케마, 설법에 뛰어났던 담마딘나처럼 위대한 출가해 비구니가 되었던 인물에서부터 위사카 같은 위대한 여성 재가자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이 책은 초기불교 경전이 니까야에 근거했으며 후대에 나온 주석서 등을 참고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경전을 그대로 옮겨놓기보다는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전을 내용을 풀어 엮어 가독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주었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불교저널>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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